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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Dracula-F(x)




2025.02.13

서울은

고통과 혼란으로

가득했다.


말그대로


끔찍했다.









*





[EXO/다각] DRACULA01 | 인스티즈


내 옆에는 지금 준면이가 있다. 여기가 어딘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서울이다. 서울 어딘가이다. 어제 내가 뭘 하고 있었더라.

그래, 준면이와 어느 때와같이 우리집에서 데이트아닌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라면도 먹고, 책도 읽고, 게임도 하고, 티비도 보고.

그냥 평범한 금요일이 흘러가고 있었다. 정말 그냥 평범했다. 둘 다 이상하리만큼 별 일 없었던 금요일이였다.

그러다가 그렇게 금요일이 끝나고, 토요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 나에게 시간을 멈추는 능력같은게 있으면 좋았을걸. 오지말아야 할 토요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막았어야했다.


새벽 한 시,

귀가 멍하도록 울리는 사이렌 소리. 그리고 낮은 한 남성의 목소리가 서울에 울려퍼졌다.

"아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여러분은 도망가시는게 좋을겁니다."

또 어떤 미친 놈인가 했다. 병신같이 듣고만 있었다. 코웃음 치며. 그 때 준면이를 데리고 도망쳤다면 상황이 조금은 달라졌을까.

"아, 제가 누구냐고요. 그냥 미친놈입니다."

생각해보면 그 웃음은 정말 소름돋았었다.

"혹시 뱀파이어라고 아시는지요. 인간들의 피를 아주 쏙쏙 빨아먹는. 그 뱀파이어가 지금부터 여러분곁으로 갈겁니다."

진짜 개소린줄로만 알았다. 세상에 뱀파이어가 어딨냐며 준면이와 그냥 웃고만 있었다. 진짜 오세훈 병신.


"믿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세요. 난 분명 도망치라고 했습니다. 그럼 서울 시민 여러분들 수고."


그 새끼가 병신인게 아니고, 우리가 아니 내가 병신이였다.


그렇게 그 남자의 방송이 끝나고, 거짓말처럼 밖에선 비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았던것 같기도하다. 그리고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아, 도망가야겠다.

그리고 준면이에게 거실에 잠시 앉아있으라하고, 나는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늦지 않았길 바랬다. 아니,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병신 오세훈은 늦었다.

밖에서는 이미 쾅쾅쾅하고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준면이는 소리쳐 나를 불렀다.

"세훈아!! 오세훈!!"

시발 정말 좇됐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가자, 눈에 뵈는게 없었고, 챙기던 짐을 그대로 버려둔 채 준면이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준면이의 손을 잡고, 현관문을 향해 뛰었다. 힘으로 밀쳐내면 도망은 갈 수 있겠지라는 무모한 생각이였다.

현관문 문을 벌컥, 열어내고 그 힘 그대로 현관에 붙어있는 뱀파이언지 뭔지 하는 그 인간을 쳐내고, 정말 그냥 달렸다. 미친듯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준면이의 손을 놓치지 말자. 그 생각 하나였다.


그렇게 달린지가 20분쯤 됐을까, 그렇게 어딘지 모르는 곳에 도착했다.


나와 준면이는 지금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계속 숨어있다.

지금 나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20분정도 달리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뱀파이언지 뭔지 하는 것들을 봤다. 그리고 마침내,

그냥 사람들과 뱀파이어를 구분할 방법을 찾아냈다.

일단 뱀파이어들은 분위기 자체가 사람들과 다르다. 뭔가 어둡고, 눈이 약간 퀭한 느낌이 있다. 그리고 보자마자 소름이 돋는다. 한기가 있다.

그렇다면, 걔네를 이기는 방법은? 정말 모르겠다. 그것만 생각하면 머리가 터질것 같다. 정말 모르겠다.

내가 과연 준면이를 지킬 수 있을까. 준면이를 어떻게 지켜야 할까. 준면이를 지켜야한다.

나는 그 시발같은 뱀파이어새끼들 한테서 준면이를 지켜야한다. 그런데, 좇같게도 방법을 모르겠다.

옆에서 천사같은 얼굴로 잠든 준면이. 내가 널 어떻게하면 지킬 수 있을까 준면아.

정말 내 생애 가장 좇같았던 하루가 그렇게 지고 있다.














*




[EXO/다각] DRACULA01 | 인스티즈


난 자고 있었다. 진짜 나는 왜 이렇게 된걸까. 시발. 시발이라는 말을 되뇌이고, 되뇌여도 모르겠다.

내가 기억하는거라곤, 내 꿀같은 잠을 깨운 좇같은 사이렌소리, 그리고 진짜 좇같았던 졸라 낮은 남자 목소리가 지껄인 뱀파이어라는 단어.

마지막으로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내다본 좇같은 바깥상황.

사람들이 죽고있었다. 말이 되냐. 그것도 고통스러워 보였다. 엄청나게. 대부분 목을 물려서 죽은것같았다. 말이 되지 않는다고 부정했지만, 현실이였다.

그래, 뱀파이어라는 존재가 서울에 나타났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하는 상황이였다. 자취중이였고, 안타깝게도 애인도 없었고, 가족도 모두 지방에 있었다.

나는 혼자였고, 정말 쪽팔리지만 너무 많이 무서웠다. 그 상황이. 나는 도망칠 생각은 하지 않았다. 혼자 도망쳤다가는 진짜 물려 뒤질것같았다.

보아하니, 뱀파이어라는 애들은 그리 많지 않아보였다. 문제는 물리면 죽는 사람들도 있지만, 뱀파이어가 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지켜본 상황으로는 그랬다. 그 말은, 그리 많지 않은 뱀파이어는 순식간에 많아질 수 있다는거다.

일단 내 자취방은 상당히 외진곳에 있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집에 있는게 맞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지금 집에서 바깥상황을 보고있는 중이다.

아, 지금 세훈이랑 준면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걱정이 불현듯 머리를 스친다. 설마. 설마가 사람잡는다지. 생각을 하지 말자.

내 친구들은 살아있다. 살아있을거다. 핸드폰은 가지고 있겠지. 물려뒤지진 않았을거다. 적어도 김준면은, 오세훈이 목숨걸고 지켜내고 있겠지.

내가 무슨 남의 걱정을 하나. 내 걱정이나 하자, 도경수. 그나저나 아까 그 남자 목소리. 어딘가 모르게 익숙했다.

내가 잠결에 들은 단어는 뱀파이어, 도망쳐정도였지만, 확실했다. 익숙하다. 누굴까. 낯이 익는거 보면 대화를 꽤 해본 사람일건데.

참, 도경수 너도 병신이다. 지금 그게 중요한가. 지 목숨이 달린 사건이 일어났는데. 어쩐지 어제는 너무 평범한 하루였다. 

다친다거나, 아프다거나, 김준면과 오세훈이 싸운다거나 하는 일들은 정말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 정말 평범했다.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가. 벼락치기전에 하늘이 맑은 뭐 그딴건가. 아 정말 싫다.

남자좋아한다고 벌받는 그런거라면, 부모님이 니새끼는 병이라며 정신병원을 데려가실 때 따라갈 걸 그랬나보다.

어쨌든, 존나 좇같은 하루는 또 가고 있다. 사람들은 죽던지 뱀파이어가 되던지 하고 있다.

여러모로 끔찍하게 흘러가고 있다.














*




[EXO/다각] DRACULA01 | 인스티즈



눈이 팍하고 떠졌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머리가 말 그대로 텅 비어진 느낌이였다. 새하얀느낌. 

그냥 목이 말랐다. 갈증이 났다. 옆에 협탁에 놓여진 물을 한잔 벌컥벌컥 들이마셨는데도 갈증이 났다.

갈증이 해소되지 않은 짜증을 눌러담고, 내가 왜 이곳에 혼자 있는지, 이 옷은 누구것이며,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침대 옆에 놓여있는 종이를 발견했다.

이름:김종인, 활동명:카이.

*당신이 해야할 일은 '인간 사냥'입니다.

아, 내 이름이 김종인인가보다. 활동명은 뭘까. 인간 사냥은 뭐고. 솔직히 그렇게 궁금할 틈도 없었다. 갈증이 너무 심했다. 목이 찢어질것같은 갈증이였다.

그리고 갑자기 온 몸에 피가 역류하는 기분이였다. 그리고 갑자기 피를 토해냈다. 흰 침대에 피가 튀었다.

그리고 난 그 방을 뛰쳐나왔다. 피를 마셔야했다. 그래야 갈증이 해소될것만 같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피를 갈구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밖으로 뛰쳐나와  한 사람을 붙잡고, 피를 빨았다. 갈증이 해소되는 기분이였다. 깨질것같던 머리도 안정됐다.

아, 짜릿했다고도 표현할 수 있겠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피를 마시는것이 인간 사냥임을 깨달았다.

그렇게 나는 지금 인간사냥중이다. 여기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다. 무슨 나라인지도, 도시인지도. 그냥 인간이 있고, 난 피를 마신다.














*




[EXO/다각] DRACULA01 | 인스티즈



오늘이다. 아, 짜릿해. 행복하다. 드디어 김박사의 세상을 내 손으로 무너뜨린다.

시발 그 좇같은 김박사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자면, 끝이 없다. 그 새끼는 그냥 씹새끼고, 나는 그저 씹새끼의 세상을 무너뜨리려는것 뿐이다.

그다지 죄책감은 없다. 그냥 죽거나 뱀파이어가 되거나인데, 솔직히 뱀파이어도 살만하다.

음, 그건 거짓말이려나.

하긴, 뱀파이어가 살만하다면 내가 뭐하러 이제와서 복수를 하고 있겠어.

어찌되었든. 그가 만들어놓은 나의 지옥, 서울.

그 서울을 내 손으로 무너뜨린다.


내 지옥을 내 손으로 핏빛이 감도는 내 세상으로 바꿔버린다.


"찬열아, 준비는 됐니?"

아, 사랑스러운 나의 꽃. 내 애인. 내 사랑. 나의 모든 것을 전해줘도 모자를 사람.

우리 애인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정말 섹시하고, 흥분된단 말이야.


[EXO/다각] DRACULA01 | 인스티즈

"Show Time."



[EXO/다각] DRACULA01 | 인스티즈


"Okay, Master."


"깔쌈하게 가자, 민석아."

"당연하지. 애인."

내 사랑. 나의 모든 걸 알고도 나를 놓지 않은, 유일한 사람. 날 구제해준 사람. 내가 이 서울을 무너뜨릴 수 있게 해준 사람.

아 정말, 오늘같이 행복한 날이 또 다시 올수나 있을까.

내 인생 최고의 하루가 흘러간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늦었죠..ㅎ 사실 콘서트때문에 눈치보고 있었다눈..

사정상 연재텀이 짧을거란 장담은 못드리겠지만,

힘 닿는데까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그리고 이 글 말고도 빙의글이나 팬픽으로 단편이 올라올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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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우와!! 기다리고 있었는데 올라왔군요!! 신알신 보고 바로 왔어요!! 세준이들이 무사하면 좋겠는데ㅠㅜㅠ경수도ㅜㅠㅜ그나저나 방송에 나온 목소리는 그럼 찬열이..? 다음편도 기다릴게요!!연재텀 길어도 저는 괜찮아요:)
9년 전
알리섬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2
허류 정말 기대됩니다! ㅎㅎㅎ 정말 잘보구 가요! ㅎㅎ 암호닉 받으시나요??ㅎㅎㅎ
9년 전
알리섬
음.. 다음편부터 받으려구요!!ㅎㅎ
9년 전
독자3
찬민이라니!!!!!!!!!!! 허어어ㅠㅠㅠㅠㅠㅠ
9년 전
알리섬
허어어!! 찬민이라니!
9년 전
독자4
하류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기대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알리섬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5
신알신하고가여....우와.....진짜 취저예오..
9년 전
알리섬
우와..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6
오와 쩐다 팬픽가뭄에서 드뎌 빛 한줄기 찾은기분..세준러지만 어쩐지 다 영업당하고 갈듯한 필링적인 느낌이 드네여^^...잘봐써요!
9년 전
알리섬
빛씩이나 되다니...☆ 열심히 써볼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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