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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망상 / 사극 망상
월흔 (月痕)
- 달의 흔적
"비녀…입니까?"
"그래. 어울릴 것 같은데-"
"너, 너무 화려합니다."
"네 얼굴이 초라하니 이런 걸 하고다닐 수밖에."
"아, 스승님!"
시끌벅적한 시내의 풍경, 여유롭게 휘적휘적 걸어다니는 제민과 달리 어색하다는 듯 그의 뒷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리는 익슨.
그런 모습에 피식 웃음을 흘린 제민이 어깨동무를 하고는 근처 상점으로 들어가 이것저것 만져보고 있었다.
안목이 없는 건지 그가 고르는 것마다 족족 도를 넘어 화려한 것들 뿐이었다.
싫은 티를 낼수도 없어 그저 익슨이는 동원이 준 반지만을 만지작거리며 옅게 웃었다.
아, 물론 그를 본 제민이 표정을 굳힌 건 비밀이다.
"이게 무슨 소란이라냐?"
"글쎄요 스승님. 고작 상인 하나 주제에 이리 요란법석이라니."
"고작 상인? 내가 얼마나 돈이 많은지도 모른단 말이오?"
"어, 엄마야!"
그 때였다. 갑자기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더니 한 남자가 나타났다.
'세상에, 가진게 많아 그런가. 귀티가 흐르는구만, 이름이 김진수였나?'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어보니 대충 한양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오랜만에 시장에 나왔다는 얘기였다.
상인이라는 소리에 익슨이 픽 웃으며 제민에게 무어라 소곤거렸다.
귀도 좋은지, 뒤에서 쓱하고 한 남자가 나타나더니 눈썹을 찌푸리며 그들을 노려보았다.
"이름이 무엇이오?"
"김익슨‥ 입니다."
"오호, 혹시 동원의 누이요?"
"그, 렇습니다만."
"지동원이라면 내가 잘 알지, 오라비와 달리 예쁘장하고 곱게 생겼구만."
진수가 씩 웃으며 익슨이의 볼을 쓰다듬자 칼을 빼드는 제민에 움찔하더니 곧 손길을 거둔다.
당황한 듯 굳어있는 그녀를 보고는 미소를 머금으며 동원의 얘기를 하다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아채고 어디론가 데려간다.
넋놓고 그를 보던 제민이 빠르게 뒤쫓아가지만 결국 놓치고만다.
***
"그만두십시오,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서방이 제 색시 하나 보쌈하겠다는데 무슨 문제라도 되는 것이오?"
"허, 서방이라니요? 언제부터 그랬습니까?"
"방금 전부터 그랬소."
"…"
한적한 뒷길에 끌려온 익슨이 황급히 팔을 뿌리친다.
진수는 여전히 밝게 웃으며 그녀를 빤히 쳐다본다.
능글거리며 그녀의 팔을 휘감는 것이 예사롭지않다.
"아까전 그 사내는 그대의 정인으로는 보이지 않던데, 누구요?"
"…검술 스승님이십니다."
"계집이 검술도 배운단 말이오?"
"그게 아니라 제 오라비가, 아니. 제가 왜 댁의 말에 대답해야합니까?"
"부인, 성질 한 번 괴팍하구려."
진수가 제민에 대해 묻자 조곤조곤 대답을 잘만 하던 익슨이
미간을 확 좁히더니 그를 째려본다.
그에 눈꼬리를 접으며 웃고는 부채를 펴 들더니 얄궂게 말한다.
"아까는 색시고, 지금은 부인입니까? 언제부터요?"
"그, 그것도 방금부터 그랬소."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옵니다."
"그런 표정도 말도 안 나올 정도로 어여쁘오."
'첫 눈에 반하기라도 했단 겁니까?'
익슨이 코웃음치며 말하자 진수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에 그녀는 할말을 잃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동원과 오랜 벗이오."
"정말입니까?"
"…몰랐소?"
"예."
'징하기도하지. 제 누이 앞에서는 사내의 이름은 일체 입에 담지도 않겠단 건가.'
라고 무어라 중얼거리던 진수가 다시 말을 이어나간다.
"‥아무튼, 동원과는 오랜 시간 알고지냈소."
"각자 가문의 가업을 물려받은 우리가, 부족하다고 느낀 것은 전혀 없었소."
"굳이 원하지 않아도 이미 충족되었었거든."
바쁜 사람 붙잡고 무얼하는 것입니까? 라며 익슨이 끼어들자
진수가 눈을 찡그리며 '잠자코 들으시오, 부인 오라비 얘기나 하자고 꺼낸 말이 아니니.'
그녀의 입을 톡톡 쳤다.
"그런 동원이 내게 처음 '가지고싶다', 한 것이 당신이오."
"그 때는 마냥 신기했지."
"그래서 더 가지고싶소, 부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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