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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망상 / 사극 망상
월흔 (月痕)
- 달의 흔적
.
"…괜찮소?"
"아, 아야!"
말도없이 진수와 사라진 익슨을 구박한 제민이
벌로 '일일 옹주 분칠시키기' 를 시켰다.
궐로 들어가 예원 옹주의 분칠을 대신 해주는 것이었는데,
평소 꾸미는 것을 좋아하던 그녀에게는 벌이 아닌 상으로 느껴졌었다.
그렇지만 제민의 본심은 길치인 그녀를 고생시키기.
궐로 들어갈 때는 본인이 데려다주었지만
나올 때는 혼자 나올 그녀가 분명 길을 잃을 것이 틀림없었다.
역시나, 손에 (예원이 챙겨준) 간식보따리를 들고는
익슨이는 이리저리 궐 내를 헤매고 다녔다.
울상을 지으며 땅을 보고 돌아다니다 거구의 남자와 부딪혀 넘어졌다.
"내 손을 잡으시오."
"여기 이 손이 보이지도 않는 것이오?"
"어서."
아픔보다 부끄러움이 더해 창피하여 고개를 숙인 그녀.
남자는 당황한 듯 그녀를 쳐다본다 이내 손을 쭉 내민다.
물끄러미 손을 쳐다본 그녀가 답답했는지 남자가 결국 직접 손을 잡아 그녀를 일으킨다.
"누, 누구십니까?"
"그쪽이야말로 누구요, 남의 집에 들어와서는."
"‥집? 설마 세자마마십니까?"
"그렇다만."
"으, 으아! 세, 세자마마!"
고개를 꾸벅 숙인 그녀가 그를 빤히 쳐다보며 '와, 잘생겼다‥' 라 중얼거린다.
그러다 세자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다시 숙이고 벌벌 떤다.
그러니까 방금, 세자의 손을 잡은 거야? 라며 안절부절 못하는 그녀에
남자가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내가 그리 무섭소?"
그럼, 무섭고말고.
'성격 고약하기로 소문난 세자마마도 그러시지는 않을 겁니다.'
얼마 전 혁이 말한 것이 생생히 기억난다.
"어찌하면 내가 덜 무서울까."
"이리하면 좀 덜 무섭소?"
왜인지, 쓰게 웃은 남자가 이내 허리를 숙여
그녀와 눈높이를 맞춰 표정을 바꾸곤 옅게 미소 짓는다.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보던 그녀는 눈을 다시금 내리깐다.
"이곳에는 무슨 일로…"
"예, 예원 옹주님의 시중을 들었습니다!"
"아 그렇다면, 제민 형님과 친구란 소리요?"
"스승님을 아십니까?"
여전히 허리를 굽힌 채로 익슨이에게 질문 세례를 퍼붓는 그이다.
'이름이 무엇이오?' '동원의 누이요?'
곧 들린 제민의 목소리에 눈을 크게 뜨고 그녀가 조곤조곤 말한다.
'세자 책봉 전 종종 검술을 같이 연마했소, 지금은 못 만나고…'
그러고보니 예전에 궁에서 지냈다는 얘기도 들었었는데, 그 어린 꼬마가 남자였나보다.
"그러니까 스승님이 세자마마의,"
"…세자마마란 소리는 듣기 좀 그런데."
"그럼 무엇이라 불러야 하옵니까?"
"으음‥"
"세자의 이름은 절대 부르면 안되는 것을 아시오?"
"알다마다요."
"그래도, 그대라면 괜찮을 것 같아서."
"예?"
"내 이름은, 기성용이오."
제민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다 이내 미소를 지은 익슨이 성용에게 묻는다.
눈을 살짝 찌푸린 그가 멈칫하다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자
기성용.. 하고 되뇌이던 그녀가 이내 흡! 하며 입을 가린다.
그에 성용이 다시 크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괜찮다니까 그러네.' 눈꼬리를 올린다.
주위의 평판보다는 그의 성품이 나름 괜찮다는 생각에 익슨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같이 웃는다.
"웃는 게 예쁘오."
"..예?"
"그냥, 예쁘단 생각이 들어서."
"…아."
뜬금없는 말에 그녀가 환히 웃는다.
성용이 표정을 굳히더니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칼을 쓸어내린다.
'길을 잃은 것 같은데, 이제 그만 가봐야하는 것 아니오?'
'아, 해가 지기 전에
그에 그녀가 화들짝 놀라더니 보따리를 들고 안절부절 못한다.
'내 다음에 그댈 궐로 직접 부를테니, 올 수 있겠소?'
길을 안내해주며 성용이 말하자 기쁘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궐 친구가 생겼습니다, 기분이 좋네요.'
해맑은 그녀의 말에 성용도 같이 웃는다.
"차 내관."
"예, 세자마마."
"세자빈 책봉을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갑자기 왜…."
"부인으로 삼고싶은 사람이 생겨서요."
"예, 알겠습니다."
익슨이 저 멀리까지 걸어가자 성용이 조용히 내관을 부른다.
알수없는 미소를 지은 채 궐 내로 들어가는 그의 발걸음은 가볍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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