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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국뷔] 지독한 먼지 01 -내가 사는 세상 | 인스티즈

 

 

지독한 먼지 01 - 내가 사는 세상

 

 

 

 

 

 

 

 

 

“죄송합니다…”

“아 진짜 이 병신 새끼가 벌써 몇 번째냐고!”

 

 

 

 

 

 

벌써 4번째 실수다. 최저 시급의 카페 알바도 실수는 실수였다.

카페라테 우유 스팀을 잊고 샷에 우유를 부어버렸다.

그 때 미리 알았더라면, 따뜻하지만 도시 한복판이기에 조금은 화려한 분위기의 이 아름다운 카페에서,

그 누구보다도 화사한 미소를 손님에게 보이는 이 가식적인 매니저에게 욕은 듣지 않았을 것이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엔 진짜 실수 없도록 정신 똑바로 차리겠습니다…!”

 

 

 

 

 

 

차가운 우유에 그저 쓴맛을 탄 것 과 다를 게 없었다.

모양만 예쁜 가치가 없는 커피가 도시 한복판 아리따운 여자 손님에게 쥐어졌고

 

 

 

 

 

“다음?”

“죄송합니다…”

“오늘이 네가 2주전에 말한 다음인건 알아?”

 

 

 

 

 

 

 

 

[방탄소년단/국뷔] 지독한 먼지 01 -내가 사는 세상 | 인스티즈

 

 

 

 

그 커피는 그대로 커피를 만든 알바생 얼굴 에게 부어졌다.

커피와 여자, 둘은 꼭 닮아 있음을 그녀가 사진을 찍고 뒤늦게 맛본 커피처럼 태형도 뒤늦게 깨달았다.

괜히 서울 속 도시가 아니다.

여자들은 외모와는 달리 엄청나게 무서웠고 억셌다. 감정이 들어오면 그대로 실행하는 아니 그 감정을 두 배로 표현하며 관심을 사려는 정말 가치 없는 여자임을 깨달았다.

 

 

 

 

 

 

 

 

 

‘김태형’

 

 

 

 

 

 

 

 

그의 이름표가 순식간에 더러워졌다. 우유를 스팀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 생각했다.

뜨거운 커피였다면 삿대질과 욕을 퍼붓는 알바 매니저 얼굴을 보지 못했겠지 생각했다.

 

 

 

 

“야 이 개새끼야. 지긋지긋 하다 네 실수. 오늘도 얼마를 날린 거야”

 

 

 

 

 

 

순식간에 그 순수한 이름을 가진 앳된 소년은 개새끼가 되었다.

자신에게 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욕 얻어먹는 것 또한 자신이었다.

그 여자의 싼 욕도 서러운데 알바 매니저의 욕 까지 들으니 속에서 서러움이 내 가슴을 치고 올라와 목까지 올라왔다.

 

 

 

 

 

 

“죄송합니다.”

 

 

 

 

 

 

설움을 억누른 것은 마지막 발악을 하기위해 뱉은 사과 한마디였다.

정말 이 알바마저 못하게 된다면 태형이 감당해야할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저 고개를 여러 번 숙이며 사과했다.

고개를 숙일 때 마다 카라 티에서 그 여자가 카페라테의 쓴 맛을 즐길 수 있는 척 몰래 넣은 달달한 설탕 시럽 냄새가 태형의 얼굴을 역하게 감싸왔다.

 

 

 

 

 

 

 

-

 

 

 

“내일부터 나오지 마.”

“네? 매니저님…!”

 

 

 

 

 

 

 

왜 모든 충격적인 통보는 실수를 저지른 직후 떨어지지 않고 모든 일이 끝나고 알바 시간을 다 채우고 나서야 떨어지는 걸까.

오늘도 무사히 끝냈네. 라는 말을 뱉을 수 있는 평화로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기 직전 말하는 것일까.

 

태형은 고비를 넘긴 줄만 알았다.

그래서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다른 알바생 보다 뛰어나게 일을 해내고 다음 타임의 알바생이 늦어도 아무 말 없이 그 알바생 몫까지 다 한 후에야 일을 마쳤다.

그것만으로 행복했는데 왜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할까.

태형의 정수리위에 큰 바위가 내려앉은 기분이었다. 매니저는 가차 없이 탈의실을 나갔다.

다급히 그를 불렀다. 정말 두려웠다.

 

 

 

 

 

 

“매니저님!”

“커피 값 네 시급에서 뺀다.”

 

 

 

 

 

 

두려움에 휩싸인 그 애처로운 외침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켰다. 매니저가 뒤돌아 한말은 태형을 할퀴고 찢어 놓았다.

그 가치 없는 여자가 가볍게 산 커피 한잔의 값은 태형이 한 시간 일하고 욕먹은 값과 닮아있었다.

탈의실 문이 닫히고 태형은 주저앉으려 했다. 하지만 주저앉아 마음을 진정 시키는 시간을 이 화려한 카페에서 줄 리가 없었다.

바들바들 떨리는 다리를 겨우 세우고 카페에서 선물 같이 주는 커피로 더럽혀진 카라 티를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한참을 그 옷을 바라보았다.

 

 

 

 

 

 

 

“빨아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탈의실을 나오기 전 문에 붙은 전신거울을 보았다. 통통했던 볼 살은 어디로 가고 수척해진 모습만이 거울에 그려져 있었다.

 

 

 

 

“….”

 

 

 

 

어느새 말라버린 다리를 이끌고 태형은 탈의실을 나왔다.

탈의실을 나오자 20분을 지각한 다음 타임의 여자 알바생이 태형을 안쓰러운 듯 바라보았다. 오랜만에 받는 동정의 눈빛은 참으로 비참했다.

태형이 탈의실에서 정신을 차리는 그 사이 매니저가 말한 것이 분명했다. 너는 저런 짓 하지마라 저렇게 된다, 미리 경고 해준 것이다.

너는 수십 번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여자 성인이니까. 라는 말을 뒤로 숨긴 체

 

 

 

 

 

사회는 가혹하고 철저했다.

 

12월에서 1월을 넘기는 그 하루 사이에 아니 11시에서 12시로 넘어가는 그 1분 사이에 소년이었던 그에게 남자 성인이라는 도장을 칼 같이 찍었다.

용서의 한계가 유효한 성별과 나이였다.

 

 

 

 

 

“왔어?”

 

 

 

 

 

매니저가 담배를 피고 오자마자 여자 알바생 에게 말을 걸었다.

조금의 공백도 가지고 싶지 않은 듯 그의 미소는 손님에게 보여주는 미소보다도 밝았다. 지각을 했음에도, 그는 밝았다.

시선을 나누던 그녀는 그 가식적인 매니저에게로 고개를 획 돌려버리고 둘의 대화는 20분을 채워준 태형을 하나의 흔적도 없이 지워버렸다.

 

 

 

 

 

[방탄소년단/국뷔] 지독한 먼지 01 -내가 사는 세상 | 인스티즈

 

 

 

 

 

 

“안녕히 계세요.”

 

 

 

 

떨리는 그 여섯 글자는 입김과 함께 카페 문에 부딪혀 흩어졌다. 태형은 그 누구도 듣지 않을 마지막 인사를 차가운 카페 밖에서 했다.

 

 

햇빛이 숨은 조금 어두운 아침에 와, 일을 마치고 나간 밖은 해가 쨍쨍했다.

겨울 낮 그 따뜻한 햇빛 에도 태형의 마음은 햇빛을 빨리 보고 싶어 하는 늦은 새벽처럼 고독 했다.

 

 

 

 

 

 

 

 

-

 

[방탄소년단/국뷔] 지독한 먼지 01 -내가 사는 세상 | 인스티즈

 

 

 

 

 

 

 

 

“개새끼지 엄마”

 

 

 

 

 

야간 알바를 끝낸 직 후 몇 병을 마신 것일까.

소주와 겨울밤의 냉기가 엉켜 어느새 태형의 향수로 자리 잡았다. 그 누구도 다가 올수 없는 그런 향을 뿜어댔다.

유흥이 아니었다.

감당 할 수 없는 고통을 멎게 하기 위해, 사회에서 받은 상처를 소독하기 위해 입 속에 들이 부었다.

 

하지만 그 행동은 소독도, 고통의 완치도 아니었다.

 

 

 

 

 

“차라리 카페라테 샤워 당한 그 자리에서 말하지 그…그 못난… 못난…놀부 같은 새끼! ”

 

 

 

 

 

아침에 눈을 떠도 자신이 살고 있는 이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함께 고통도 상처도 그대로였다.

그냥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도피였다.

태형은 자신의 어머니가 차라리 현실을 도피해서 나는 이 쓰디 쓴 향기를 맡지 못하는, 이렇게 가만히 누워 잠을 자고 있는 상태가 차라리 다행이라 여겼다.

 

 

 

 

 

“커피에 키읔자도 모르는 이 남자가 어떻게 카페라테를 만들어”

 

 

 

 

 

 

그래서일까 지금은 몇 년째 깨어나지 않는 그녀에게 깨어 날것이라는 희망보다 깨어나지 않기에 더 편안히, 더 많은 말들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인식한 것이 더 앞섰다.

 

 

 

 

 

 

“근데 사실… 모든 커피가 아이스 빼고는 다 뜨거운 건 알아. 하하”

“….”

“라테가 어찌나 차갑던지… 푸흐흐….”

“….”

“그렇다고 얼굴에 부으면…! 아깝잖아- 그 5000원 짜리가- 그치? 하하하…”

 

 

 

 

 

 

 

혼자 말하고 혼자 웃고를 반복하지만 그는 그녀가 듣고 있을 거라 확신했다.

 

 

한참을 미친 사람처럼 웃다가 훅 밀려오는 피곤함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큰 한숨을 내쉬었다. 그제야 병실이 제대로 눈에 들어오는 듯 했다.

고된 일로 여러 가지 생채기가 난 태형의 손이 천천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예전 같지 않은 그녀의 부은 얼굴 경직된 얼굴. 다양한 표정을 보이며 막내의 투정을 웃음으로 승화 시키던 그녀인데.

 

 

 

 

 

“아침 알바 구해야 하는데….”

 

 

 

 

 

그의 말은 병실을 서글프게 울렸다. 그렇게 실컷 떠들고 나니 뒤에 있던 무서운 현실이 기다렸다는 듯 성큼 다가왔다.

 

 

 

 

 

 

“7시부터… 12시….”

혀가 마음대로 꼬였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안 가본 곳 없는데…”

“….”

“나 어디가지 엄마.”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어머니라는 여자는 애석하게도 움직일 생각도, 막내의 고심에 대답도 하지 않았다.

태형은 여자의 가슴에 귀를 댔다.

어릴 적 그녀가 안아주던 그 때처럼, 징징댈 수 있었던 막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로, 그녀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울음을 그치던 그 때처럼 돌아갔다.

 

 

 

 

 

 

“우리 엄마 심장 소리 좋다.”

“….”

 

 

 

 

 

 

태형은 눈을 감았다. 그녀가 일어나지 않아도 그녀의 온기가 그를 달래주는 듯 했다.

 

 

 

 

 

 

 

 

 

“응, 나도 버틸게”

 

 

 

 

 

 

 

 

 

 

 

 

그렇게 그는 오늘을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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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태태 ㅠㅠ....... 재밌어요 정주행 해야게따ㅠㅠㅠ 어디서 이렇게 갑자기 뿅 나타나신건가요 작가님은?! ㅠㅠㅠ
9년 전
나는또다른나
여러분 마음속에서.....♡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열심히 연재 하겠습니다!~

9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태형아ㅠㅜㅜㅠ어머님이 병실에 누워계셔서ㅠㅠㅜ그나저나 매니저..ㅂㄷㅂㄷ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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