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징들!! 아 이거 글 이렇게 쓰는거 맞낭ㅋㅋㅋ
내가 남자친구가 있는데ㅋㅋㅋㅋ
연하임!
Oh능력자Oh
가 아니라 재수없게 코 낀거 같은 그런 연애를 하고 있음
오세훈과 가장 느낌이 비슷하므로 세훈이로 빙의해 글을 써봐야지
때는 재작년 그러니까.. 2013년 5월 무렵이였어.
대학교 1학년이던 나징은 선배들 등살에 치이고 권력의 노예가 되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불쌍한 신입생이였지ㅠㅠㅠㅠ
그나마 숨통을 트이게 해준건 동아리 뿐이였는데
그 무렵에 한창 대학교에 고등학생들이 많이 왔었어
막 과 집부 선배들이 팻말 들고 다니면 뒤에서 고등학생들이 졸졸졸 따라 다녔었지
세훈이를 만난 것도 그때였어.
나징 전공이 심리인데 과 소개랑 간단한 검사해준다고 우리 동아리에 도움을 요청 받은 상태였고
난 마침 그때 공강이라 검사해주러 따라갔었어.
이미 고등학생들이 설명 듣는 중에 들어가서
그냥 뒤에 조용히 짜져있었음
(남자애들이 무더기로 앉아있어서 그랬다곤 말 못함)
(분명히 공학이라고 들었는데;;)
여하튼! 교수님의 학과 소개가 끝나고 애들한테 종이랑 펜 나눠주면서
간략하게 검사실시요령을 알려주는 허드렛일을 하며
나도 나름 심리인이라는 자아도취에 빠져있었음!
아니 근데...
내가 서있는 앞줄에 앉은 애가 검사 다했다고 손을 들더라고.
자가진단종이 나눠준지 3분도 안지났을때임.
보통 그런 경우는 귀찮아서 막 체크한게 대부분이라 우선 종이 받고 살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렇지 않음'으로 통일이더라고.
내가 채점하고 종이 다시 주면서 그 애 얼굴을 봤는데 아 좀..
깝죽 거리는 상이랄까?
엑소 멤버에 비유해보자면 성격은 백현인데 얼굴은 종인이였음ㅋㅋㅋㅋ
(앞으로 이 친구 이름은 종인이야)
그래서 무서웠음..
못깝침...ㅇㅇ
근데 그때 내 표정이
이 사진에서 딱 입만 다문 상태였어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글쓰다 보니까 왜 오세훈이 나 처음보고 진짜 별로였다했는지 알겠다.
어쨌든 내가 저 표정 지으면서 계속 종인이 쳐다보고 있으니까
옆에 앉아있던 애가 흘끔 눈치를 보더라고...ㅎ
그 애가 누구게..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세상에서 제일 못생기고 내 말 죽어라고 안듣는 오세훈이였음!
아니 내 눈치를 보는거면 좀 확실하게 보던지ㅠㅠ
아니면 본인이라도 검사를 좀 성의있게 하던지ㅠㅠㅠㅠㅠ
누가 친구 아니랄까봐..
'그렇지 않음'으로 통일..ㅎ
걔네 교복이 하늘색 셔츠였는데
진짜 내 침으로 옷 파래질때까지 욕해주고 싶었음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진짜 아닌거 같아서 그냥 물어봤어.
"저기 학생. 혹시 검사 대충한건 아니죠? 이렇게 빨리 끝날수가 없는데.."
라고 말하니까
이렇게 쳐다보면서
"대충한거 아닌데."
Aㅏ..
진짜 딱 저렇게 일곱글자 말함
내가 너무 충격적이라 아직까지 기억한다.
그래서
"근데 이거 학생이 체크한대로 점수 매기면 아마 따로 연락이 필요할 점수 나올거 같은데.. 진짜 제대로 한거 맞아요?"
라고 다시 물었지.
그러니까 세훈이랑 종인이랑 멍-해져서 날 쳐다보고 있더라.
내 생각엔 날도 덥고 귀찮아서 그냥 막 체크했는데
다시 연락가는 일 생긴다하니까 '아차'하는 얼굴이였어
사실 이때 좀 귀여웠어
뭔가 그 나이대의 풋풋함이랄까(사실 나랑 두살차이 밖에 안남. 이때 세훈이 낭랑 1818181818181818세)
그렇게 걔들이 눈을 됴르륵됴르륵 굴리고 있을 때!
조교가 이제 검사 끝내고 채점한다고 말했어.
결국 걔들은 수정 못함
내 손에 들린 검사지를 열심히 채점하고
결과에 따라 안좋게 나온 애들한텐 따로 연락 준다하고 그 행사가 끝이 났지!
그리고..
일주일 뒤!
...
..
징들이 대충 추측했듯
검사를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해치운
세훈이의 번호가 내 손에 들어왔어!
-
이거 이렇게 쓰는거 맞나여..ㅠㅠ
나름 파란만장한 연애사라고 생각했는데...
글로 쓰니 재미어떠ㅠㅠ
(수정) 반응연재하려고했는데
그냥 계속 써야겠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