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뭐야 다들 설렘설렘한 핑크색 배경쓰던데 왜 난 안 보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렇게 투덜거릴 게 아니고 인사부터 할게.
안녕. 항상 너희들 글만 읽다가 (불맠 사랑해요!!) 이렇게 막상 쓰려니까 이상하다.
요즘 보니까 친구인듯 친구 아닌 친구 같은 남사친 자랑하는 게 유행이던데, 그래서 나도 내 남사친 좀 자랑해보려고.
내가 글을 써보는 건 처음이라 표현이 서툴러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을텐데 댓글로 물어보면 대답해줄게.(단 앞으로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데 지장없을 정도로만?)
ㅋㅋㅋㅋㅋㅋ어휴 그럼 시작한다~
내가 서울에 올라온 게 9살 쯤이였으니까 그 때부턴가보다. 걔랑 알고 지낸 게.
그 전까진 부산에 살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한 8년 살았으니까 덜한데 갓 올라왔을 땐 사투리 장난 없었다? 그거 때문에 놀림도 많이 받았어. 편의점 가서 '데파주
세요', '봉다리 주세요' 이러고 다녔으니까 말 다했지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후 말이 딴 길로 샜네. 여튼 그 때가 아마 봄이였던 거 같아. 아주 봄은 아니고 여름 날씨가 느껴지는 5월 쯤? 아빠의 발령이 갑작스럽게 난 탓에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부산을 떴어. 친구들이랑 인사 조차 못 하고 전학을 왔던 터라 아빠 차를 타고 새 집에 가는 내내 입을 한대빨 내밀고 있었지. 참 너네 한대빨이 뭔지 알아?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하지? 그러니까 입을 쭈욱 내밀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의민데... ㅋㅋㅋㅋㅋ 경상도 사람들 댓글로 나 대신 설명 해줘.
엄마는 운전을 하고 아빠는 나를 달래느라 여념이 없었어. 그렇게 한 5시간이 지났나? 난 칭얼거리다 지쳐서 잠이 들었나봐. 아빠가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떴더니 차는 멈춰져
있었고 예쁜 집이 눈 앞에 보였어. 아빠 손에 이끌려 차에서 내렸는데 해는 사라지고 어둑어둑한 하늘이 보이는 거야. 서울까지 올라오는 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텐데...
깜깜한 게 이상해서 아빠한테 물었더니 내가 곤히 잠 들었길래 차에 두고 엄마랑 둘이서 짐 정리를 했대. 아빠는 목마를 태워 내 얼굴에 엉켜붙은 머리카락을 떼주면서,
"OO야. 아빠가 친구 만들어줄게."
하고는 나를 옆집으로 데리고 갔어. 나는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라는 생각으로 아빠를 따라갔지. 우리가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옆 집
문은 활짝 열려있었고 아빠의 '안녕하세요' 한마디에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나왔어.
"어휴. 너가 OO구나. 예쁘게 생겼네~"
말한 적도 없는 내 이름을 알고 계시다는 사실을 이상하게 느낄새도 없었어. 왜냐고? 예쁘다고 하시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여기 내 이야기 듣는 사람들 중에 남자 있
니? 여자 꼬시기 참 쉽다? 그냥 예쁘다고 해주면 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까 엄마랑 아빠는 집 계약하러 서울 올라와서 먼저 옆집 이모랑 이모부를 다 만난거지. (
이젠 편해져서 이모, 이모부라고 불러) 그렇게 싱글벙글 웃고 있자니 뒤에서 내 키만한 남자 애가 걸어나오더라. 지금은 나보다 훨씬 큰 데 처음 봤을 땐 나랑 도토리 키재기
였어.
"OO야. 아줌마 아들이야. 인사해"
"안↘녕↗. 난 OO라고 해. 부산에서 왔어. 잘 지내자."
난 나름 서울말을 썼다는 자부심에 어깨를 딱 펴고 절도있게 손을 내밀었어. 아빠랑 아줌마, 아저씨는 웃겨서 넘어가시는데 나는 진지했어. 근데 걘 이게 뭔가 싶었겠지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한참동안 날 쳐다보던 남자 애는 기어코 아줌마한테 뒷통수 한 대 얻어맞고 그제서야 내 인사를 받아줬어.
"난 박찬열이야."
내가 내민 손을 잡아 주는 것도 잊지않고 말야.
그래. 다들 느꼈겠지만 얘가 내 8년지기 친구 '박찬열'이야.
아 박찬열 에피소드가 많은데 이모가 밥 먹으러 오라네. 저녁 먹고 빨리 집에 오면 다시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