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오빠 vs 성당 오빠 02 (부제:더블전도데이트) 1달 째 교회의 밴드부 드러머 겸 페럿 전문가를 맡고있는 박찬열과 성당의 하얀미소 겸 블랙카드를 맡고있는 김준면에게 오늘도 나는 시달리는 중이다. 나는 전도를 위장한 데이트를 하는 중이다. 각 교회와 성당의 메인으로 불리는 두 사람과. 참고로 오늘은 일요일이다. 아침 9시. . . . . . "...여보세," "오빠랑 손잡고 교회가기로 했잖아." "페럿..." "페럿에 대해 관심이 생긴거야? 내가 회장을 맡고있는 페럿동아리가 있는데 가입해볼래? 물론 교회 내에 있는 동아리야." "잘못거셨습니다." 한참을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비몽사몽 잠에서 깬 나는 잠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고, 말을 다 잇기도 전에 듣기좋은 저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직 정신이 없는 탓에 그의 이름이 기억이 나지않아 가장 임팩트가 강했던 페럿을 읊었다. 그 소리를 들은 상대방은 내가 잠에서 깨게끔 헛소리를 짓걸였다. 아, 박찬열이구나. 깨달은 나는 바로 목소리를 아래로 깐 뒤 '잘못거셨습니다.' 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 후 바로 다른 번호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치킨먹으러갈까?" "좋긴한데... 누구세요?" "수능도 준비안하는 한심한 고3 멘토." "...죄송해요." 죄송하면 오늘 성당에 치킨나오는데 같이 갈래? 라는 말을 끝으로 나는 멘탈이 붕괴되었다. 물론 두 쪽 다 가지는 않을것이다. 하지만 저번에 김준면이 나를 기다린답시고 저녁10시 까지 한발자국도 움직이지않으며 기다린 기록이있기에 이번에는 내가 직접 나가 확실히 거부 의사를 전해야겠다는 결심을했다. 거울을 보니 남자인 김준면보다 훨씬 더 거뭇거뭇한 피부와 깔끔한 김준면과는 달리 목이 다 늘어난 티를 입은 내가 비쳤다. 아무래도 김준면에게 조금이라도 덜 꿇려보이도록 조.금 꾸미고가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여자들은 그런 날이 있다. 예뻐보이는 날. '오, 나 오늘 피부 쩐다.' 하는. 오랜만에 씻고 난 뒤 거울을 보니 예뻐보이는 날이 오늘인 듯 했다. 조금만 꾸미려던 내 계획이 틀어졌다. 예뻐보이는 날이 어쩌다 한번 있는 날인데 이렇게 보내기엔 아까우니까... 얼마전에 산 한정판 맥 립스틱을 바르고 아까워서 못입던 백화점에서 없어서 못판다는 원피스를 입은 후 고데기로 머리도 좀 꼬아준 뒤 구두까지 신었다. 그야말로 풀세팅. 잘보이기 위해 입은 건 절대아니다. 그저 자기만족을 위한 것일 뿐. . . . . . 집 앞에 나가니 어디선가 조잘조잘거리는 목소리들이 들려왔고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왜 여기있어." "나와 페럿연구소를 꾸릴 김여주 픽업하러." "그래. 난 성당을 함께 세울 김여주 픽업하러왔는데." "김여주 나랑 같이 페럿구호 외치는 거 못봤어?" "나랑 같이 떡볶이 먹는 거 못봤어? 여주 입에 떡볶이 소스뭍히면서 오물오물 씹는 거 난 봤는데." 박찬열은 김준면에게 바락바락 소리지르며 분에 찬 듯한 표정을 짓고있었고 김준면은 어디 한번 짓거려봐라 귀여운 것 하는 표정을 지으며 박찬열에게 의도를 알 수 없는 미소를 보냈다. 19살이나 먹고 유치한 말싸움이나 하는 그 둘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오빠." "응?" "어." '니가 왜 얘 오빠야? 난데ㅎㅎ.' 하는 박찬열의 말에 김준면은 '니가 오빠할래? 난 남자친구니까.' 라며 박찬열의 바가지를 긁었다. 아무래도 김준면의 말빨에는 못이기겠는지 박찬열은 참나. 허. 하. 하는 이상한 소리들만 읊어댔다. "저 확실히해두려고요." "드디어. 이 순간이 오는구나." 박찬열이 말했다. "음... 좋은 선택하길 바랄게. 저쪽이아니라 나겠지만." 김준면이말했다. 나름 비장한 눈빛을 한 나는 그 둘을 향해 차례로 눈빛을 보냈다. 그동안의 나를 전도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쏟은 그 둘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었었다. "전..." "잠깐!" 내가 말하려던 찰나 박찬열이 말을 끊으며 내 손목을 잡았다. "내가 절대 부족해서 그런건아니고," "오늘 나랑 쟤랑 같이 데이트하고 결정해." 예? 시발? 무슨 소리이신지 1도 모르겠습니다만? 난 '이 시발새끼가.' 라는 표정을 지으며 박찬열을 쳐다봤고 박찬열은 진심인지 비장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하지만 박찬열보다 이성이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김준면은 다를거라고 생각했다. "음, 나도 찬성." "내가 그냥 이겨버리면 재미없잖아." "박찬열한테도 기회라는 걸 한번 쯤 줘야지." "저기..." 이 밀가루범벅같은 새끼가! 라는 박찬열의 외침으로 인해 거절의사를 표현하려던 내 말을 묻혀버렸다. 이 새끼들은 내 의사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같았다. 하하! . . . . . "아, 내가 오른쪽이라고!" 내 왼쪽 손을 잡은 박찬열은 내 오른쪽 손을 잡은 김준면에게 찡찡대며 말했다. 그러자 김준면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나에게 물었다. "여주야. 나랑 손잡기 싫어?" 'ㅅ' ? 당연한 말씀을. 지금 양 옆의 성당오빠와 교회오빠로인해 몰리는 이 부담스러운 시선들이 안 느껴지나보다. 지금 나는 쭈구리처럼 고개를 숙인 체 시내를 걸어가고있다. 오늘은 사람들이 가장많다는 일요일이다. 하지만 대놓고 아니라고 하기엔 내가 그럴만한 배짱이 되지 못했다. "...아뇨^^." "다행이다."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한 나에게 김준면은 모든 것을 통달한 듯한 미소를 지었다. 내 대답을 들은 박찬열은 '이 분위기 뭔데? 김여주 너 끼부리지말라니까?'라며 내 왼손을 세게 잡으며 찡찡댔다. "제가 언제 끼를 부렸..." "지금도 부리고 있잖아!"
"...누가 그렇게 예쁘래!"
박찬열은 진심인듯 귀가 빨개진 채 나의 눈을 피하며 개소리를 짓걸였다. 끼는 내가 아니라 당신이 부리는 듯 합니다만..? "김여주." 김준면이 나름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나의 이름을 나지막히 불렀다. "나 보여주려고 꾸미고 온 건데, 왜 다른 놈이 계를 타는건지 모르겠네." 김준면은 내 손을 풀고 다시 깍지를 끼며 내 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부담스러웠지만 처음 느껴보는 분위기에 압도당한 나는 그저 눈만 꿈뻑거렸다. 내가 왜 여기서 이 짓거리를 당하고 있어야하는 지 모르겠다. 굳은 마음을 먹고 손을 뿌리친 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둘의 얼굴을 쳐다보며 딱딱하게 말했다. "박찬열 선배. 왜 저 자꾸 쫓아오시는 거예요?" "좋아서." 시..시발 이게 아닌데. 박찬열은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ㄷ..다음은 김준면이다. "그,그럼 김준면 선배는 왜,"
"몰라서 물어보는거야?"
김준면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가 원한 건 이런 상황이 아닌데. 이상하게 돌아가고있었다. 내가 멍을 때리고 있던 중 그 둘은 다시 내 손을 잡았다. 아, 시발. 이게 아니라고! -안녕하세여!!!!!일주일만인가여?!ㅎㅎ 늦게왔져..? 죄송해엽..ㅎㅎㅎㅎ 반응연재에요!! 댓글좋아해여저는♡♡♡♡ 댓글로소통해요우리(^ 3^)암호닉은항상받고있습니다 전 올리고 빨리 자기위해 암호닉은 내일 추가하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