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잉그니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잉그니 전체글ll조회 2044l


BGM-종현, 할렐루야(Piano cover by 레이나)




"........변백현."


찬열의 어금니가 세게 맞물리며 귀에 거슬리는 마찰음을 빚어냈다.


"각성하기 전에 진정제 투여해."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찬열의 양 팔을 붙들고 있던 사내들의 손아귀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하얀 가운을 입고 동그란 안경을 쓴 어리버리한 조교 하나가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찬열의 목덜미에 뾰족한 주삿바늘을 갖다대었다. 


"삼십분 정도만 얌전히 있어. 그럼 다 좋게 끝날거다."

"..좋게? 좋게 끝나?"

찬열은 비릿한 미소를 띄웠다. 중년의 사내는 찬열을 천천히 돌아보았다. 얼굴에는 온후한 미소를 띄운 채로.

"모두를 위한, 최대의 이익. 가장 도덕적인 일이지."

"닥쳐, 늙은이."

찬열은 따듯한 미소를 드리운 얼굴 위로 침을 퉤 뱉었다. 그가 내뱉은 침은, 그가 말한 모두에 포함되지 않은 저와 백현의, 모두의 행복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커다랄 슬픔에 대한 항변이었다.


사내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그려졌다. 찬열이 그의 표정을 잠시 즐기는 순간, 두꺼운 사내의 손이 찬열의 목을 움켜쥐었다.


"박찬열. 지금 네가 기세등등한 건 알겠다."

"윽...."

"여기에는 너보다 더 강력한 센티넬도, 너보다 더 무식하게 덤벼드는 센티넬도, 너보다 더 또라이같은 놈들도 없지."

사내는 찬열의 목을 쥐어뜯을 것처럼 손가락을 비틀어 힘을 주었다. 붉은 생채기가 흔적을 남기며 퍼져나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를 짓밟을 누군가가 없는 건 아니다."


"크윽....이거, 놔...."


"네 놈의 덩치가 나보다 크다고 해서, 내가 너를 무뤂꿇릴 수 없거나, 당장 네 숨통을 끊어놓을 수 없는 건 아니지."


사내는 위협적으로 찬열의 목덜미를 추켜세웠다. 찬열은 으득, 어금니를 갈며 사내를 노려보았다.


"박찬열. 결국 모든 것은 너를 위해 돌아간다는 것을 잊지 마라."

그의 말 끝과 동시에 뾰족한 바늘의 첫 끝이 찬열의 목을 파고들었다. 아. 혈관을 통해 쏟아져내려오는 강한 무기력함이 순식간에 온 몸으로 퍼져나갔다. 눈꺼풀이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가슴 깊숙한 곳으로부터 끓어오르던, 사내를 향한 욕지거리도 거품처럼 녹아내렸다. 입술이, 무거워졌다.


백현아.


찬열은 고개가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하얀색 바닥, 검은색 구둣발이 어지러지 놓인 장면이, 찬열의 엔딩 컷이었다.








"....팀장님."

 찬열의 피를 뽑아갔던 연구원이 되돌아왔다. 아까보다 훨씬 창백하고 굳은 표정으로 검은색 도표가 잔뜩 그려진 하얀 종이 한 장을 들고.


"분석결과가 나왔나?"


사내는 눈에 띄게 표정을 밝히며 연구원의 다음 말을 재촉했다. 그와 상반되게, 연구원의 얼굴을 회빛으로 물들어갔다.


"...각인이 깨지지 않았습니다."


"...뭐?"


"박찬열의 피에도, 변백현의 피에도 서로의 항체가 확연하게 남아있었습니다."


연구원은 입술을 수시로 깨물며 시선을 불안정하게 쏟아냈다. 사내는 험악하게 턱을 돌리며 연구원의 손에 붙들린 종이를 낚아챘다. 


"이, 무슨..."


사내는 불안정하게 걸음을 밟았다. 몇 번이나 종이를 들여다보았다. 검사 전과 검사 후의 그래프는 눈에 두드러지는 변화 없이 똑같았다. 


"이론은 완벽했어. 그런데 왜..."


사내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 우뚝 멈춰섰다. 그는 온 몸으로 터져나올 것만 같은 분노를 외마디 고함으로 토해냈다. 


"당장 데려와. 그 두새끼들!!!!!"


찬열의 오른팔을 붙들고 있던 사내가 황급히 자리를 떴다. 찬열은 나른하게 무너진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올렸다. 무슨 상황이지. 여전히 몸은 뜨거운 물에 노곤해진 것처럼 힘이 없었다. 힘없이 쳐진 찬열의 팔이 더듬거리며 앉아있던 탈의실의 탁자를 짚었다. 


"이렇게 되면, 알려지면....."


사내는 불안하게 손을 뜯으며 탈의실을 맴돌았다. 이따금씩 찬열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곧이어 헝크러진 금발의 사내와 살집이 있는 까무잡잡한 사내가 탈의실로 들어옸다. 

두명 다, 알 수 없는 불안함과 짜증이 섞인 표정이었다.



"또 왜요."


"너희, 제대로 처리한 게 맞나?"


"무슨 소리에요. 당연하죠. 난 또 그 가디언 뒤진 줄 알았네."


"확실히, 확실히 했느냔 말이야!!!!!"


"분부하신 대로, 예. 변백현인가 뭔가 하는 그 새끼 후장에 박고 싸고 다 했다고!!!"


노란머리의 사내가 신경질적으로 받아쳤다. 그는 기름진 머리를 쓸어올리며 낮게 욕을 읖조렸다. 그는 지금, 혹시라도 제대로 꼬인 일에 끼어들어 허옇게 비실대던 그 가디언의 살인죄로 대신 감방에 들어갈까봐 매우 초조한 상태였다. 즉, 다른 사람의 기분을 살필 여유가 없었다는 말이다.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모두의 시선이 소리가 난 곳으로 향했다.




찬열의 오른손이 짚고 있던 탁자 부분이 무너지고, 그 옆에는 자신의 오른쪽 어깨를 감싸쥐고 바닥을 뒹굴며 고통스러운 신음을 질러대는 사내만이 남아있었다.





"자, 다시."


"....."


"말, 해봐."



옹알이를 내뱉는 갓난아기처럼, 처음 단어를 떼는 유아처럼. 찬열의 입술은 더듬더듬, 단어를 내뱉어냈다.



"......"


"변,백현. 어떻게, 어디서, 왜..."


"......"


"말. 하는게 좋을 거야."


"....."


"넌 어차피, 해도, 죽고."


"......"


"안 해도, 죽어."



찬열은 온 몸에 화끈거리는 열기가 도는 것을 느꼈다. 세균같은 그 열기는, 그 공간 속의 사람들을 전소시키기에 충분했다.








찬열은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그의 말은, 목소리는, 성대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단단한 고체가 맞물리며, 새푸른 불꽃을 튀기는 소리와 닮아있었다.


"여기있는 그 누구도, 내 우선순위는 아니야."


"......"


"하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목을 부러뜨리고 싶어. 네놈들의 마지막 표정을 보면서."


"......"


"..하지만, 나는. 지금, 참을거야."


"....."


"여기 어디선가, 좇같은 새끼한테 좇같은 일을 당하고, 울다가, 지쳐서 쓰러져있을, 변백현을 위해서."


"...."


"그러니까, 어디에 있어. 변백현."


"......"


"그 애가 너희에게 베푼 위대한 관용을 잘 곱씹으면서, 지껄여봐, 빨리."


"시, 식료품 창고 옆에 딸린, 작은 창고에....."


"거기. 거기서 뭘."


"거, 거기...거기에...."


노란머리의 사내는 두 손으로 자신의 목을 움켜쥐고 발발 떨며 대답했다. 그의 턱으로 흐른 침이 구둣발까지 직행했다. 그는 찬열이 그의 멱살을 쥐는 순간 기절해버렸다. 찬열은 나동그라진 그의 머리를 밟고 탈의실을 뛰쳐나갔다. 






백현아. 기다리고 있어.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조금만, 더 기다리면,

앞으로 네가 날 기다리는 일은, 절대 없게 할게.






찬열은 순식간에 부예지는 시야를 닦아내기 위해 눈을 세차게 깜빡였다. 그의 볼을 타고 매섭게 흐르는 찬바람만큼 시린 액체가 턱 끝에 떨어졌다.










탈의식 안에는, 방금 기절해버린 사내 하나와 고통으로 의식을 잃은 사내 하나, 두려움의 잔해를 잔뜩 뒤집어쓴 두 명의 사내, 알 수 없는 표정의 중년 사내와 화끈거리는 정적만이 남았다. 중년 사내는 와이셔츠 안쪽 깃에 부착된 무전기에 입술을 대고 달싹였다.


"..정문에 부대 배치해."













구 식당은 더 넓게 개조된 신식당이 완공된 이후로는 아무도 쓰지 않는 건물이었다. 가끔씩 식재료를 배달하는 트럭이 신식당 쪽 창고가 꽉 차 있으면 이곳으로 와서 보관한다는 얘기 말고는, 으스스하고 구석진 곳에 위치한 구 식당은 잘 찾지 않는 곳이었다. 가끔씩 불량한 무리들이 담배를 피워물거나, 약을 하기 위해 쓴다는 소문도 있었다.

찬열은 녹슨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철문이 부딪히는 세찬 소리가 창고 안을 쟁하게 울렸다. 낮게 깔린 밤꽃냄새가 찬열의 숨에 섞여들었다. 찬열은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 암담한 기분이었다. 

열린 문 틈 사이로 부속 창고의 내부가 살짝 보였다. 찬열은 문고리를 잡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의 시선 한 조각이, 구겨진 청남방으로 가 닿았다. 뒤이어, 그 위에 나부러진 하얀 다리와, 그 옆에 나동그는 백현의 바지까지, 시선이 닿았다. 





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그러나 퀴퀴하게 내려앉은 창고의 음습한 습기와 독한 밤꽃향은 목 뒤부터 입 안까지 빼곡하게 차올랐다. 하아. 뱉어낸 숨에는 온통 더러운 오물이었다. 

차마 이런 숨으로 백현의 이름을 부를 수가 없었다.

온전한 순백인 너에게, 이조차 죄악임을 나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 코와 눈으로 들이치는 염분의 물줄기를 막아낼 수가 없었다.




조용한 걸음으로 다가갔다. 불편한 자세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백현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얼굴에 남은 생체기와, 온 몸에 두드러기처럼 올라온 붉은 자국을 하염없이 들여다 보았다. 찬열은 손으로 얼굴을 묻었다. 바다향이 나는 액체가 묻어나왔다. 

무릎을 꿇어 백현의 옷가지를 추스렸다. 좋아하던 옷이었다. 내가 처음, 선물해준 옷이기도 했다. 색이 바랠 정도로 자주 입었다. 하얀 피부에 하늘색이 잘 어울린다는 한 마디가, 백현의 옷장을 온통 하늘색으로 만들었었다. 먼지투성이 바닥을 굴러온 옷가지 하나로도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이 너무나 많았다. 그 기억 속의 너는, 백현아. 언제나 아름다웠다.



백현의 바지를 입히고, 고개를 들어올려 꿇어앉은 허벅지에 뉘였다. 얼굴의 먼지를 털어주고, 머리를 슥슥 정리해주었다. 볼에 난 생채기를 어루만지마가, 이빨자국이 선연한 입술에 엄지손가락을 갖다대었다.



"...열아."


그 순간,

먼지가 내려앉은 창고 안에서, 아슬하게 다시 피어난 나의 우주가, 나에게, 말을 건냈다.


"찬..열아."


"백..현아...변백현."


"니 잘못이 아니야..."


"백현아, 백현,"


"니 잘못이, 아니야..."


"백현아, 백...흐,현아.."


"기억해. 그리고..."


"으윽, 흑..변백현, 변백현..."


"기다려. 나 조금만, 기다려줘. 내가 지금, 너 기다린 것, 처럼.."


"으윽...응, 알겠,어. 백현아..."


"그때,까지...사랑해."


다시, 눈을 감았다. 우주가 닫혔다. 나의 세상은, 닫혀버렸다.

물기가 가득한 숨을 거칠게 내뱉었다. 얼굴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백현의 목으로, 볼로, 사정없이 떨어져내렸다.


"백현아, 백현아."


"....."


"흑, 백, 현아..."


"...."



목에서 녹슨 쇳소리가 울거졌다. 이렇게, 울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네가 나의 부름에 대답하지 않았던 것도, 처음이었다.








나는 항상, 너 때문에 행복했었다. 너는 나에게 쉴틈 없는 사랑을, 행복을 주었다. 그런데 너는, 너는 나 때문에, 한 번이라도 슬픈 적이 있었는지. 혹시, 불행한 적이 있었는지.

지금처럼.

나 때문에.






내가 쉴틈없이 메워주지 못한 공백들이 죄스럽다.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함이 후회스럽다.








결국 나의 우주는 닫히고, 나는 태아처럼 울부짖었다.














너와 함께 있는 곳, 그곳이 더 할 나위 없는 천국이었다고, 

부끄러웠던 과거의 나는 차마 전하지 못했다.

오롯한 나의 진심을.



 

 

 

 

 

 

 

 

 

 

 

 

 

 

 

 

 한참같은 잠깐을, 세상은 그렇게 멈춰있었다. 나는 숨 쉬는 법을 잊은 유기체같이 백현을 바라보았다. 그 얼굴이 나의 숨이고, 나의 숨은 지금 잠들어버렸다.

 

 

 이 세상에서,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너를 지키는 것 밖엔.

 

 

 

 

 

 

 

 

 

 

 

 

 

 

 

 

 

 

 

 

 백현을 안아들었다. 잔뜩 힘이 빠져 축 쳐지는 몸을 단단하게 안았다. 청남방을 주워들어 그의 코 밑까지 끌어올려 덮어주었다. 그렇게, 잠 자듯이. 백현아.

 

 

 

 

 

 

 

 

 

 벽을 타고 구 식당 옥상으로 올라갔다. 정문에는 이미 센티넬 한 부대가 배치되어 있었고, 서넛의 부대가 곳곳의 출입문을 봉쇄하러 가는 중이었다. 정문은 번화가와 가장 가까운 쪽이었다.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숨어들어가야 도망치기가 쉬울 것이었다.

 

 

 

 

 

 찬열은 다른 건물의 창문을 붙들고 옥상으로 가는 방법을 택했다. 저중에는 저격수들도 있을 테니, 햇빛을 등지고 가는 편이 좋았다.

 

 마침내, 코앞까지 왔다. 빠르게 열 걸음만 뛰면, 내가 천국을 기다릴 수 있는 세상이었다.

 

 

 

 지상으로 뛰어내렸다.

 

 

 

 

 하나,

 

 달려드는 두 놈의 어깨를 다리로 강타했다. 맥없이 나가뜨러졌다.

 

 

 둘,

 

 

 백현을 한 팔로 안아들고 다시 달려드는 몇 놈을 처리했다.

 

 

 셋,

 

 

 훈련용 검을 내리꽂으려하는 놈의 배를 걷어차고 칼을 빼았았다.

 

 

 

 넷,

 

 

 칼로 여러 놈의 급소를 후려쳤다. 뒤쪽으로 동그랗게 나를 애워쌌다.

 

 

 

 다섯,

 

 

 

 백현의 머리통을 꽉 안았다.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여섯,

 

 

 

 총구를 들이미는 놈의 턱을 강하게 날렸다. 총을 빼았았다.

 

 

 

 

 일곱,

 

 

 두 발, 날아오는 총알을 가까스로 피했다. 나도 두 발을 쏘았다.

 

 

 

 여덟,

 

 

 다시 세 발을 쏘았다. 총탄이 떨어진 것 같았다. 손을 뻗으면, 문에 닿을 거리.

 

 

 

 아홉,

 

 

 탕.

 

 총 소리가,

 

 

 

 

 

 열.

 

 

 

 ....백현아.

 

 

 

 

 

 

 

 

 

 

 

 

 

 

 

 

 

 

 

 

 두꺼운 쇠창살이 세워진 정문을 잡고 모양을 우그러뜨리는 순간이었다. 총소리가 울렸고, 몸이 들썩였다.

 

 나는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허리춤을 한 번, 어깨를 한 번 쓰다듬었다.

 

 베어나오는 피는 없었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처럼.

 

 

 

 

 

 여린 숨을 쉬던 백현을 내려다보았다. 다를 것 없이, 평온한 얼굴.

 

 볼을 쓰다듬었다.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제서야 보이는,

 

 

 피에 젖고 있는, 연하늘의 청남방.

 

 

 

 

 

 

 

 

 

 

 

 

 

 

 

 ".....아."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개선장군이 행진하듯, 센티넬부대들은 질서정연하게 두 줄로 마주서 팀장을 향한 길을 내주고 있었다.

 

 내 시야의 끝에, 총구, 그 뒤에, 그.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단단히 달구어진 그 살기.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눈 감은 순간조차, 너를 지켜줄 수 없는 나의 무능함이, 이 순간, 지나치게 생생한 나의 감각이, 이 순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할 수 없는 네가-

 

 

 

 

 

 다시 한 번 나는 몸부림쳤다. 눈을 감았다가 뜨면, 다시, 햇살 좋은 일요일의 오후, 너와 함께할 저녁을 기다리던, 그 순간의 나로 회귀할 수 있으면.

 

 

 

 

 

 

 

 

 

 

 

 

 

 

 

 

 

 

 

 내달렸다. 미친듯이, 달렸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몸뚱이를 부둥켜 안고서는, 귓가를 찢는 바람소리가 목청에서 쏟아지는, 나의 날것의 고통을 잊게 해줄 수 있을 만큼 빠르게.

 

 

 

 

 

 

 그러다가 눈에 띄는 병원에 들어갔다. 흰 가운을 입은, 제일 처음 본 사람 앞에 무릎 꿇고 통곡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백현이, 살려주세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의사는 대답했다.

 

 

 

 알겠다, 걱정하지 말아라. 찬열아.

 

 

 

 

 

 

 

 

 

 

 

 

 

 

 

 

 

 

 

 

 

 

 

 

 

 

 

 

 그 후로

 

 

 여럿의 계절이 지나고, 몇 번의 봄이 왔었다.

 

 

 

 그리고 다시 봄이 왔다.

 

 

 백현아,

 

 

 꼭 너 같은 봄이. 오랜만에 왔다.

 

 

 

 

 

 

 

 

 

 

 

 

 널찍한 창 아래로 하얀 이불이 간정하게 덮인 침대가 보였다. 그 안에 폭 안긴, 역시나 하얀 열굴을 지닌 사내의 표정은 창틀로 쏟아지는 봄 햇살만큼이나 따사로웠다.

 

 

 찬열은 블라인드를 완전히 걷으며 백현을 바라보았다.

 

 

 완연한 봄 햇살이 쉴새없이 흘러내렸다. 창 밖으로, 연분홍 꽃잎을 틔울 준비를 하는 나무들이 보였다.

 

 

 

 

 

 

 꽃이 피는 계절이 왔다.

 

 

 

 죽을 것 같았던 겨울은 아직 남아있었지만, 그래도.

 

 

 

 

 

 

 

 그리고, 꽃이 피었다.

 

 

 

 "....백현아."

 

 

 

 

 

 

 

 

 

 

 

 

 

 

 

 

 

 

 

 

 

 

 

 

 

 

 

 

 

 

 

 

 

 

 

 

 

---------------------------------------------------

으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러부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도대체 얼마만이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조ㅣ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싹싹 빈다)

와..사실 여러분이 저 까먹으서도 정말 상관없어요 무슨....정말 이ㄱ게 연재인지 똥인지......

변명을 하자면 고삼이다보니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 4모 끝나고 허겁지겁 완성해서 올렸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간적 여유도 정신적 여유도 없다보니 정말 예쁘게 쓰고싶었던 찬백 번외가 똥글이 되어버렸습니다......여러보로 부족해서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찬백 결말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독자는 아무도 안 좋아하지만 쓰는 작가만 좋아하는 열린결말!^^ 여러분 마음대로 해석하시면 될 것 같아요. 한 번 생각해 보시고, 제가 생각한 결말이 궁금하시다면 댓댓! 알려드릴게욬ㅋㅋㅋㅋㅋㅋ별 상관은 없지만ㅋㅋㅋㅋㅋㅋㅋ

와...이제 카디 번외만 남았나요. 대충 구상은 했는데......언제 올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너무 죄송합니다ㅜㅜㅜㅜㅜ

다음 연재작 소재를 찾았아요!!!아주아주 현실적이고 달달한 카디가 될 예쩡입니다. 혹시 서브 커플 원하시는 거 있으시면 역시 언제든지 댓글로 퓽!!!!!!!날려주세요1!!1

늘 사랑하고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독자님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워어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2
그동안 인티 잘 안들어왔더니 몇편이나 밀려버렸다!!!!!!! 얼른 읽고올께용
9년 전
독자3
우와 오래만이에요 작가님, 작가님이 생각하신 결말도 궁금하네요. 의사가 찬열이 이름 알고있는것 보면 찬열이는 또다시 잡힌거라고 봐야하나요..?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독자4
아 그랬구나~ 친절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해요! 확인했습니다 :)
9년 전
독자5
찬열아ㅜㅜㅠㅠ 결국 그 병원은 이미 의사들조차도.. 그런 병원 아니니ㅠㅠㅠㅠㅠ 둘이 해피엔딩이 되었음 좋겠다ㅠ
9년 전
잉그니
맞아요ㅋㅋㅋ찬열이가 반군에 합류하게된 계기라느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6
꽃은 피었다니ㅠㅜㅠㅜ 그래서 우리 찬백이들은 어떻게 되었죠??!!! 백현아ㅜㅜㅜㅜ 찬열아ㅠㅜㅠㅜㅠ 어른들의 이익에 따라 둘 다 희생당한 거 같아오ㅠㅜ 어휴 나쁜 사람들!!!! 나빠ㅠㅜㅜ
열린 결말이라니..ㅠㅜㅠ 저는 그러면 우리 백현이가 눈을 뜨지 않았지만 스스로 숨쉬고 잘 살고 있다고 믿어요ㅜㅜㅜㅠㅜㅠ 그러다가 눈 뜰거라고 믿어요ㅠㅜㅠ 둘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ㅜㅜ 잘 봤어요!!!!

9년 전
잉그니
꽃같은 백현이ㅠㅠㅠㅠㅠㅠㅠ독자님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7
잉그니님... 하악이에요... ㅠㅠㅠㅠㅠ 미쳤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글 잘 쓰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슬퍼요 너무ㅠㅠㅠㅠㅠㅠㅠ 슬픈 이야기들이 너무 많네요 ㅠㅠㅠㅠㅠ 하 열린결말이라니요....!! 저는 백현이가 살아있다고... 생각을..ㅠㅠㅠㅠㅠㅠ 작가님이 생각한 결말 궁금해요 알려주세욯ㅎㅎㅎㅎ
9년 전
잉그니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처음부터 함께 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잉그니
ㅂ..비루한 작가가 생각한 결말은요
백현이=꽃 이라고 생각하면서 전체적인 찬백 번외를 썼기 때문에 마지막 문장인 '그리고 꽃이 피었다'는 백현이가 피어났다=즉 백현이가 눈을 떴다...라고 의도를....했었어요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별거없쭈ㅠㅁ니다 확인해주셨으면 답글 꼭 달아주세요!!다른분들에게 스포될까봐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1
읽었습니다!! 아 제가 너무 늦었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근데 진짜... 결말 좋아요 작가님 ㅠㅠㅠㅠㅠㅠ 역시 잉그니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잘보구 갑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잉그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9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ㅜㅠㅠㅠㅠㅠ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진짜찬백이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떡해ㅠㅠㅠㅠㅠㅓㅇㅇ엉엉엉엉 진짜 잘보고가요 감사해요ㅠㅠㅠㅠ
9년 전
잉그니
제가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0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어어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꽃이 피었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꽃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의사 선생 소름돋게 우리 찬열이 이름 부르지 말아주실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흐어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우리 찬백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할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허어어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포풍오열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2
ㅜㅠㅠㅜㅜㅡㅜㅜㅜㅜㅜㅜㅜㅜㅜ진짜해피이길바랍니다ㅠㅜㅜㅠ
8년 전
독자13
그냥 대놓고 해피해피하게 해주세여ㅠㅠㅠㅠㅠㅠ
찬백이들 햄볶하게 해주세여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4
ㅜㅜㅜㅠㅜㅜㅜㅜㅜㅜㅡ결국흐생자군요ㅜㅜㅜㅠㅜㅡㅠㅜㅜㅡㅜㅜㅜㅠㅜㅡㅜㅠㅡㅠㅜㅜㅜㅡ
8년 전
독자15
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잉 ㅠㅠㅠ해피엔딩으로 만드러쥬세용 ㅠㅠㅠㅠ
8년 전
독자16
으으으 ㅠㅠㅠㅠㅠ 진짜 아련해여 찬열이가 백현이를 우주에 빗대어 표현하는게 너무 예쁘고 좋네여 ㅠㅠㅠㅠㅠㅠ 근데 왜케 슬프져
8년 전
독자17
꽃이 피었다가 백현이가 눈을 뜬 거라고요? 뭐가 맞는 진 모르겠지만 일단 저는 울었습니다..
8년 전
독자18
진짜 너무너무 슬퍼요 둘이 행복했으면 좋았을텐데...ㅠㅠㅠ
8년 전
독자19
막글 너무 보고싶은데ㅜㅜㅜ하하하ㅜ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2 1억05.01 21:30
      
      
      
      
엑소 [카디] 음중보고 찌는 종레이서X도순경(독방징들일루왓!)5 잉그니 12.20 00:01
엑소 [카디] 바느질하는 남자03 잉그니 11.20 11:01
엑소 [EXO/카디] 세자 도경수 X 호위무사 김종인 035 잉그니 09.05 21:31
엑소 [EXO/카디] 세자 도경수 X 호위무사 김종인 026 잉그니 09.05 21:01
엑소 [EXO/카디] 세자 도경수 X 호위무사 김종인9 잉그니 08.29 19:30
엑소 [카디] 바느질하는 남자 022 잉그니 07.05 17:33
엑소 [카디] 바느질하는 남자 012 잉그니 06.08 20:19
엑소 [카디/프롤로그] 우연히 온 너를 이 봄에 봄 (부제: needle이 연애를 알아?)3 잉그니 05.24 11:3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0 잉그니 05.17 10:23
엑소 [카디찬백세준/찬백번외2]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26 잉그니 04.09 20:3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잉그니 03.19 00:17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해설편24 잉그니 03.11 21:52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2724 잉그니 02.27 17:57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269 잉그니 02.24 20:15
엑소 [카디] 할일은 없고 추운 설날..나뿐만이 아니야 경수도 마찬가지야2 잉그니 02.19 17:46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2517 잉그니 02.19 12:07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2425 잉그니 02.13 23:39
기타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2326 잉그니 02.08 14:27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2221 잉그니 02.05 21:52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2124 잉그니 01.31 23:29
기타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2025 잉그니 01.31 00:45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1921 잉그니 01.25 21:17
기타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1828 잉그니 01.24 23:45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1722 잉그니 01.22 21:50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1626 잉그니 01.17 23:27
엑소 [카디/센티넬] (경수생일특집)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1524 잉그니 01.13 21:45
기타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인물분석2 잉그니 01.11 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