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 음중보고 찌는 종레이서X도순경(독방징들일루왓!)

 

 

 

 

 

카레이서 김종인X순경 도경수 

 

 

 

 

 

 

 

.....김종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카레이서. 비주류종목이었던 카레이싱을 대한민국 국민들의 입가에 오르내리게 한 사내. 비교하자면, 카레이싱계의 김연아, 정도.  

 

 

 

 

 

그런 사람이 왜. 

 

 

 

 

 

 

 

 

 

"..그렇다고 과속을 하시면 어쩝니까. 여기가 경기장입니까?" 

 

 

 

"에이-순경니임, 빡빡하게 구시네~" 

 

 

 

 

"......." 

 

 

 

 

"아, 죄송해요~딱! 한번만 봐주시죠, 네?" 

 

 

 

 

"...안됩니다. 스물 둘씩이나 되셨으면 자기가 한 일에 책임은 지셔야죠." 

 

 

 

 

"그러는 순경님은, 몇 살이시길래." 

 

 

 

 

"....김종인씨보다는 많습니다." 

 

 

 

 

"...진짜요?" 

 

 

 

 

"...네. 그러니까 이제 내리셔서 신원조회 하시고 범칙금 내시죠." 

 

 

 

 

"....순경님, 제가 진짜 소문나면 안돼서 그러는데요.." 

 

 

 

 

"...네?" 

 

 

 

 

"좀 조용한데 가서 하면 안될까요." 

 

 

 

 

어둡고, 으슥한 데요. 

 

 

 

 

씨익 올려붙이는 입꼬리가 왠지 모르게 거슬리긴 했지만, 이름이 꽤 알려진 유명인이 험한 짓이라도 하랴 싶어서 경수는 조수석에 올라탔다. 종인은 자연스럽게 기어를 빼며 씩 웃었다. 경수는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좀, 섹시한 것 같기도 하고. 

 

 

 

 

경수의 머릿속에서 시덥지 않은 생각이 떠올았다. 경수는 눈을 질끈 감고 도리질을 쳤다. 별 생각을 다한다, 도경수.  

 

 

뭐 하긴...그러니까 인기가 많겠지. 빌어먹을 외모지상주의... 

 

 

 

 

경수는 도리질을 하다가 헝크러진 머리를 대충 정리하며 종인에게 짧은 시선을 던지려 눈길을 돌렸다. 

 

 

 

 

 

".....! 뭐, 뭐예요?" 

 

 

 

 

예상치 못하게 경수는 진득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종인의 시선에 흠칫 놀라고 말았다. 

 

 

 

 

"아, 앞에 봐요!! 운전을 어딜보고 하는거예요? 미, 미쳤어요?" 

 

 

 

"여기 지리는 훤해서요. 괜찮아요." 

 

 

 

"아니, 그래도오...! 그리고 김종인씨가 노량진 지리에 훤할 일이 뭐가 있어요...!" 

 

 

 

"진짠데. 나 여기 거의 매일 왔어요." 

 

 

 

"아니, 거짓말하지 말고요, 제발 앞에 좀 봐요..! 속도!!! 속도 또 넘어갔잖아요!!! 이 사람이 정말...!" 

 

 

 

"순경님이 과속 단속하시는 건 매주 화요일, 목요일. 격주로 주말에도 하시죠." 

 

 

 

".....에?" 

 

 

 

"음주단속은 여기 말고 저쪽, 세 블럭 떨어진 곳에서     하시구요." 

 

 

 

"......" 

 

 

 

"근데 제가 음주단속에 걸릴 수는 없어서요." 

 

 

 

"........" 

 

 

 

"카레이서가 면허정지 당하면 좀 웃기잖아요." 

 

 

 

"........." 

 

 

 

".....순경님." 

 

 

 

"......." 

 

 

 

"....경수야." 

 

 

 

"......." 

 

 

종인은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려 묵묵히 말을 이어갔다 

 

 

 

"나 연습장이 용인에 있어요. 지금 지내는 집도 연습장 근처에 있고요. 뭐, 월세긴 하지만." 

 

 

 

"......." 

 

 

 

경수는 입 안에 꿀이 가득 찬 것처럼 아랫입술까지 꾹 물어 입을 다문 채였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어떻게 김종인이 내 이름이랑 근무 일정을 알고 있는 거지? 그리고 자기 집이 월세라는 건 또 왜 얘기하는 건데? 

 

 

 

"한 달 전에, 정비팀이랑 다같이 회식 왔었어요. 내가 회를 좋아해서, 수산시장 근처로. 다들 잔뜩 마셨었는데, 나만 안 취했어요. 워낙 술도 약하고 누구 하나는 업고 가야되니까." 

 

 

 

"......" 

 

 

 

"끌고 온 승합차에 다 태워서 수원까지 내려가려고 하는데, 순경님이 음주단속을 하고 있었어요." 

 

 

 

"......" 

 

 

 

 

"제가 창문을 내렸는데, 무슨 가로등같은..." 

 

 

 

"......?" 

 

 

 

"키가 커서 그런게 아니라요, 웃는 얼굴이 진짜 노란 가로등 같았어요." 

 

 

 

...그래 이 새끼야. 

경수는 속으로 짧은 쓴웃음을 지었다. 

 

 

 

"완전 해맑게 웃으면서, 음주단속 하겠습니다-하는데, 순간 음주단속 어떻게 하는지 까먹은 거 있죠." 

 

 

 

"........" 

 

 

 

"근데 단속 끝나고 순경님이 뒷자석 보시더니, 친구분들 다 떠맡으신 거예요? 대단하시다~하면서 엄지를 척!" 

 

 

 

종인은 제 말과 함께 엄지를 세워 경수의 앞에 불쑥 내밀었다. 경수는 흠칫 놀라 시선을 위로 올렸다. 

 

 

순간, 눈이 마주쳤다. 

 

 

 

 

가로등 주변에 부옇게 번지는 하얀 빛그림자가 경수의 심장을 물들였다. 빠르게 뛰는 심장에 맞춰 어둠속에서도 경수의 얼굴은 붉은빛으로 채도를 높여갔다. 

 

 

 

 

"딱, 그 때." 

 

 

 

"......." 

 

 

 

"반했어요." 

 

 

 

"......." 

 

 

 

"도경수한테." 

 

 

 

 

 

 

 

 

 

 

 

화악, 점등하는 가로등불처럼 경수의 볼에 완연한 붉은빛이 켜졌다. 종인은 귀엽다는 듯이 코끝을 찡긋거리며 웃었다. 

 

 

 

 

"내가 순경님 단속 날짜 알아내려고 노량진을 몇바퀴나 돌았게요." 

 

 

 

"......" 

 

 

 

"이 주변만 일주일 돌았어요. 어디서 단속하나 알아내려고." 

 

 

 

"......." 

 

 

 

"장소 알아낸 다음에는 언제하는지 알아내려고 또 일주일 내내 돌고." 

 

 

 

"......" 

 

 

 

"그 다음 일주일은, 얼굴 보려고 돌았어요." 

 

 

 

"......." 

 

 

 

"우리 도 순경님,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고생할까봐 걱정도 되고." 

 

 

 

"......." 

 

 

 

"오죽하면 서울에 호텔 잡았어요, 나. 맨날맨날 수원으로 출퇴근 했다니까." 

 

 

 

 

경수는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그리고 제 심장으로 직격탄을 날리는 이 사내의 입을 우선적으로 막기 위해 입을 열었다. 

 

 

".......아, 아니. 그러니까..." 

 

 

 

 

"나랑 사귀자구요." 

 

 

하지만 소용없었다. 

 

 

경기장에서 질주하는 그의 차, 카이의 엔진처럼 그 또한 거침이 없었다. 

 

 

 

"도 순경님이 예쁜 대답하면, 나는 이 길로 수원에 내려가서 내 월세 집을 뺄 거예요." 

 

 

 

"......아니면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설마~미운 대답을 하신다면," 

 

 

 

"......." 

 

 

 

"월세 뺀 다음에 하려고 했던 일을 지금 하겠죠." 

 

 

 

"........" 

 

 

 

근 23년을 비좁은 담대함으로 살아왔던 도경수에게는 그 일이 뭔데요, 라고 물을 배짱은 없었다. 그저 침만 꿀꺽 삼킬 뿐이었다. 

 

 

 

"도 순경님, 당황스러우실 거 알아요." 

 

 

 

"....예." 

 

 

 

이해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네요...경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쪽 

 

 

 

 

 

 

 

 

"당황스러우실 김에 좀만 더 당황스러우시라고." 

 

 

 

종인은 눈을 실낱같이 접어보이며 웃었다. 시원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에 반해 경수는 이제 정말 터질 것처럼 얼굴이 빨개졌다. 이목구비가 모두 동그랗게 커지면서 얼굴에서 튀어나갈 듯이 흔들렸다. 

 

 

 

"이거...이거...이어...어...." 

 

 

 

"순경님. 어떡할까요." 

 

 

 

"뭐, 뭐르을....!" 

 

 

"저, 월세 뺄까요?"

[독자1]

ㅠㅠㅠㅠㅠㅠㅠ잉그니님 ㅠㅠㅠㅠㅠㅠㅠ 애들 코스튬 보셨군요ㅠㅠㅠㅠㅠㅠ이거 진짜 연성각이었는데 ㅠㅠㅠㅠㅠ이렇게 달달하게 연성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

[독자2]

으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글잡 올라온거 이제 알아서 바로 달려왔어요ㅠㅠㅠㅠ역시ㅠㅠㅠㅠㅠ 달달ㄷ랃랃랃랄 심쿵ㅠㅠㅠㅠ글잡와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

[독자3]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뭐람 독방 역주행하길 잘했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자4]

종레이서 도순경이라뇨... 너무 잘쓰셨어요!! 진짜 장면이 상상되네요 잘 읽고 갑니다^^

[독자5]

끄애애애애애애애애앵ㅠㅠㅠㅠㅠㅠㅠㅠ월세 빼세여 종레이서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주행하다가 이런 황금같은 글을 발견했네요8ㅅ8 잉그니님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서 둘은 이 뒤에 어떻게 됐대여?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