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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궈진 프라이팬에서 기름이 요란하게 튀었다. 가스레인지 앞에 서서 프라이팬 안을 골똘히 들여다보던 그가 집게로 바싹 익은 베이컨을 집어 올렸다. 이미 계란프라이와 야채가 담겨진 둥그런 접시에 그것을 옮겨 담은 뒤 똑같은 순서대로 똑같은 접시를 하나 더 만들어 식탁에 올려두었다. 맛있는 김이 두 줄기 피어올랐다. 자리에 앉은 그는 접시를 바라볼 뿐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나를 기다리는 것이다.   


   


   

 해가 잘 들지 않는 작은 집 안, 하나의 방과 하나의 욕실엔 모두 문이 없다. 처음을 기억한다. 가늠할 수 없는 시간 동안 눈과 입을 가로막았던 검은 천을 겨우 풀어 내렸을 때 나는 이 집의 거실에 주저앉아 있었고 그는 방문을 부수듯 뜯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문이 있던 자리에 가장 자리가 얼룩진 얇은 커튼을 비뚤비뚤 박았다. 어쩔 줄 모르는 내 팔뚝을 쥐어 일으키는 커다란 손에 땀이 조금 배어있었다. 방 안은 좁고 서늘했다. 우리는 잠시 커튼을 사이에 둔 채 마주섰다. 바깥에서 안이 보였고, 안에서도 바깥이 보였다. 희미하지만. 가로로 긴 눈이 옅게 떨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침대에 앉아 천막 너머로 그를 보지 않는 척 본다. 그는 여전히 접시를 바라볼 뿐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는 얼마간을 더 기다리다가 손도 대지 않은 자신의 몫을 개수대에 그대로 집어넣고 자리를 뜰 것이다. 나는 걸음을 옮겨 식탁의 맞은편에 앉는다. 이걸 사람이 먹을 수는 있는 걸까 싶었던 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접시 안의 모양새가 제법 그럴싸했다. 그가 식사를 시작한다. 나도 식사를 시작한다. 식기 부딪히는 소리만이 간간히 들린다. 아침이고 흐리다. 오늘이 며칠인지는 모른다.   


   


   

 그가 오빠를 죽인 지 얼마나 지났는지, 나는 모른다.   


   


   


   


   


   


   


   

느와르   


   


   


   


   


   


   


   

 김남준.   

 하고 작게 발음하면 기억은 순식간에 아주 오래전의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빠와 나 두 사람이 살기에 쓸모없이 크고 넓었던 집. 그때는 언제나 현관을 열면 전속력으로 달음질쳐 2층 내 방으로 들어갔다. 계단을 뛰어 오를 때 쿵 쿵 쿵 쿵 하고 빈 집에 황량하게 울리는 소리도 끔찍해서 뒤꿈치를 가능한 한 높게 세웠다. 그 날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도 쓰지 않는 1층 욕실 문을 벌컥 열고 젖은 머리를 털며 나오는 낯선 남자와 눈이 마주치기 전까진.   


   

 계단 중간쯤에서 소스라치다 발을 세게 접질렸다. 눈앞에 번쩍 불이 일고 나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가슴이 터질 듯 뛰었다. 아파서 그랬다. 아니다. 이상해서 그랬다. 남자는 어느새 내 곁에서 몸을 낮추었다. 빠르게 부어오르는 발목 위로 투명한 물방울이 뚝 뚝 떨어졌다.    


   

 은색 머리에서, 은색 물방울이 생기는 건 아니구나, 당연히 아니겠지.    


   

 멍청한 생각을 하는 사이 접질린 부위를 건드리는 부드러운 손길에 어깨를 움츠렸다. 남자의 미세한 들숨과 날숨이 얼굴 근처에서 느껴졌다. 생전 들어가지도 않던 주방에서 오빠가 뛰쳐나와 놀란 나는 한 번 더 어깨를 떨었다. 부드러운 손길은 어느새 저만치 물러나 있었다. 집인데 뭐가 그리 무서워서 뛰어 다니다 이렇게 사고를 치느냐고 오빠가 핀잔을 주며 키득거렸다. 좀체 표정 변화가 없는 오빠가 웃을 때 가장 잘 생겼다는 것은 나만 아는 비밀이었다. 비밀이 낯선 남자와 공유되고 있었다. 오빠는 그래도 거리낌이 없어 보였다.   


   

 - 이쪽은 김남준. 당분간 같이 있을 거야. 괜찮지?   


   

 동의 따위 필요 없는 양해를 구하는 오빠의 뒤에서 남자가 슬쩍 고개를 숙였다. 걷지 못하는 나를 공주님 안듯 들어 올린 오빠에게 민망하다고 타박을 하면서도 오빠의 뒤편에 머쓱하게 서 있는 축축한 은색 머리칼 사이로 나를 뚫어지게 보는 진한 눈동자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이것이 김남준과 나의 최초의 발견. 이 감정은 끝끝내 발견되지 말았어야 했다.   


   


   


   


   


   


   

 오후가 되자 그가 나갈 채비를 했다. 거울 앞에 서서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었다. 목 끝까지 여민 검은 셔츠와 검은 바지, 검은색과 은색이 뒤섞이긴 했지만 깔끔하게 빗어 넘겨 빈틈을 찾을 수 없었다. 웬일인지 그가 거울 모서리에서 먼지를 뽀얗게 맞은 검은 넥타이를 끄집어내었다. 셔츠 깃을 올리고 그 아래로 매듭을 만드는 손이 영 어설펐다. 넥타이는 제 모양을 찾지 못하고 자꾸만 구겨졌다. 턱은 치켜들고 입술은 슬쩍 깨문 채로 거울 속 자신을 내려다보며 한쪽 줄을 힘주어 잡아당기는 김남준의 앞에 끼어들었다. 그의 숨이 급속도로 딱딱해졌다. 타이를 빼앗아 목에 다시 둘렀다.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였다.   


   


   


   

 오빠는 나에게 종종 넥타이를 맡겼다. 좋은 남편 만나서 이렇게 아침마다 챙겨주려면 미리 연습해야지. 근엄하게 말하면서도 얼굴은 아이처럼 설레어 했다. 피가 반만 섞인 것. 어둠의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것. 오빠는 바깥의 사람들이 수군대는 모든 게 맞는 말이라고 했다. 너와 나는 부모가 네 명씩 있었고 지금은 모두 죽었지. 네가 그림자와 함께 살아가는 것처럼 나 역시 마찬가지. 그러니까 우리는 닮았어. 닮은 사람들은, 서로 좋아할 자격이 있지. 오빠는 나에게만큼은 좋은 사람이려고 했다. 그러려고 했으므로 그런 사람이 맞았다.    


   


   

 끈을 빠르고 정확하게 꼬아 그의 목에 맞게 조였다. 단단하게 채워진 첫 번째 셔츠 단추를 노려보며 손에 힘을 줄수록 셔츠 깃에 주름이 졌다. 길게 뻗은 목 언저리에서 맥박 튀는 감각이 손가락에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밀착되었다. 그는 어떤 저항도 하지 않는다. 내가 오빠를 왜 죽였냐며 악을 쓰고 팔뚝을 물어뜯어도 그는 우두커니 서서 내 행동이 끝나길 기다렸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채로. 비겁하게. 나는 그를 괴롭게 만들고 싶어졌다. 빨간 구두를 신은 분노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격렬하게 춤추기 시작했다. 제대로 조합하지도 못하고 짓이기듯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비틀거렸다. 남준의 턱부근이 붉게 달아올랐다.   


   


   

  “내가 여기서 힘을 풀지 않으면 당신이 죽을까”   

  “...”   

  “아니면 나보다 힘이 센 당신이 먼저 나를 죽일까”   

  “...”   


   


   

 그러나 나는 금세 도끼를 들어 구두를 신은 분노의 다리를 직접 잘라 내고 만다.    


   


   

  “...매일 그렇게 차려 입을 거면, 타이 매는 법 정도는 기억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춤은, 멈춘다.   

 뒤돌아 방으로 향하면서 그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어본 게 언제였는지 생각한다. 침대 아래 무릎을 모으고 앉아 여전히 떨리는 손을 쥐었다 폈다. 손바닥에 손톱 눌린 자국이 선명했다. 그의 목에도 자국이 남았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닮은 걸까. 만약 닮은 거라면 우리는 서로,   


   

 아니.    


   

 고개를 가로젓는다. 바깥에서 쿨럭이는 소리가 아주 작게 들려왔다.    


   


   


   


   


   

 살짝 가무잡잡한 피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검은 수트, 투명하지만 어쩐지 속내가 들여다보이지 않는 검정 뿔테 안경, 검고, 묵묵한 그 사람은 늘 오빠의 곁에 있었다. 오빠를 형님 또는 회장님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중 가장 조용했다. 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했지만 대화의 주제와 상관없이 오빠는 그에게 늘 집중했고 그와 함께일 때 가장 편안해보였다. 그러나계절이 몇 바퀴를 돌도록 나는 여전히 그가 불편했다. 함께 살면서도 아주 가끔 마주칠 뿐이었다. 시선이 부딪히면 먼저 피하는 것은 언제나 그쪽이었다. 못마땅하다고, 아마 나는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랬던 그가 처음으로 나를 오래오래 똑바로 바라보던 날, 그날 밤엔 비가 많이 내렸다. 자다 깨서 물을 마시러 나왔는데 오빠가 거실 바닥에 엎드려 일어날 줄을 몰랐다. 며칠간 휴가를 간다고 했던 그가 거짓말처럼 오빠의 곁에 서있었다. 한손에는 늘 들고 다니던 브리프 백 대신 작은 총이 들려있었다. 굳어버린 내 앞에 어느새 다가온 그가 최면을 걸 듯 나를 바라보며, 잠깐만, 하고 작게 말했다. 땀에 젖은 얼굴이 간절했다. 현관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뒷목에 강하고 아찔한 통증이 일었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스파이, 킬러, 잠입, 처리, 같은 블랙 필름에서나 읊조리던 단어들이 실제로 나열되어 있는 삶이 나와 아주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걸, 미리 알았다고 해도 나는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한기가 들어 몸을 살짝 떨며 커튼을 걷고 나왔다. 식탁 위에는 메모지가 한 장 놓여 있었다. 길쭉하고 서늘한 필체였다.   


   


   

 「 도망쳐요 」   


   


   

 나는 현관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가서 손잡이를 돌려 보았다. 쉽게 열린 문틈으로 안개 자욱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와 침대 밑에 숨겨둔 상자를 열었다. 똑같은 필체 똑같은 문구의 메모지가 수북했다. 이 집으로 날 데려온 지 얼마 지나고부터 그는 이 메모를 남기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밤이 되면 돌아왔다. 문은 언제나 열려 있었다. 메모지의 장수를 세어보면 내가 얼마 동안이나 이 곳에 머물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늘 받은 메모지를 상자에 넣은 뒤 뚜껑을 덮었다. 침대 깊숙이 밀어 넣은 이 상자가 언젠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침대에 다시 누웠다. 가능하다면 깊게 잠들고 싶었다. 그가 돌아올 때까지.   


   


   


   

  꿈에 오빠가 나왔다. 나는 계속 미안하다고 말했다. 울었다. 말했다. 울었다. 오빠는 나를 향해 웃기만 했다. 잔인하게도.   


   


   


   


   


   


   

 둔탁한 소음에 놀라 잠에서 깼다. 눈앞이 온통 캄캄했다. 몇 시쯤 되었을까. 소원대로 오래도 잤구나. 잠시 몸을 움츠리고 있다가 천천히 일어났다. 쾅 하고 뭔가가 떨어져 부딪히는 소리가 다시 한 번 크게 울렸다. 숨죽이며 커튼 앞으로 다가갔다. 어둠이 익숙해진 시야에 거실 바닥에서 꾸물거리는 검은 인영이 보였다. 괴로운 신음소리가 아주 작지만 선명하게 느껴졌다. 스위치를 올렸다. 재킷과 넥타이가 저만치 널부러져 있고 남준이 몸을 둥그렇게 말고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자신의 입을 꽉 틀어막고 있었다. 더러운 것들이 잔뜩 묻은 셔츠 왼쪽이 지나치게 젖어있었다. 방바닥이 붉게 쓸린 자국들로 가득했다.    


   

 잔인하게도.   


   


   

 그의 곁에 주저앉아 목 끝까지 잠긴 셔츠 단추를 빠르게 풀어 내렸다. 멋대로 떨리는 손이 자꾸만 어긋나서 아예 잡아 뜯듯이 셔츠 깃을 벌리는데 그가 내 손목을 붙들었다. 땀과 먼지와 고통으로 탁해진 검은 눈동자가 나를 가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부르튼 입술을 비집고 튀어나온 목소리는 그의 상태만큼이나 형편없었다.     


   


   

  “저리가요”   

  “말하지 마요.”   

  “가라고 ,윽..!..흐...”   

  “이대로 죽고 싶어서 그래요?”   


   


   

 손을 뿌리치고 셔츠를 어깨 아래로 완전히 끌어 내렸다. 수건에 물을 적셔와 엉망인 가슴팍을 닦아냈다. 수건은 금세 검붉게 물들었다. 상대는 심장을 겨누었을까. 왼쪽 쇄골 아래 대각선으로 깊고 길게 그어진 상처가 꿈틀대며 새로운 피를 토해내었다. 아마도 그가 어떻게든 해결해보려 헤집느라 뚜껑이 활짝 열린 채로 바닥을 뒹구는 구급상자에서 거즈를 가져다 상처에 덮고 그 위로 손바닥을 내리눌렀다. 악물린 잇새로 쇳소리 같은 비명이 튀어나왔다. 가슴 어딘가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으나 나는 애써 모른 체하며 일정한 간격으로 상처 부위를 지혈했다. 끈적이는 붉은기가 얇은 천 조각으로부터 퍼져 나와 손바닥을 뜨겁게 간질였다. 반복되는 압박으로 서서히 피가 멎어갈 즈음 남준은 더 이상 소리 칠 여력도 없는지 상체를 늘어뜨려 벽에 기대었다. 몸을 낮추어 그의 등을 끌어안듯 양팔로 감싸 올리고 붕대를 당겨 감았다. 붕대가 어깨를 가로질러 가슴으로 한 바퀴씩 감겨질 때마다 무겁고 습한 신음이 귓바퀴에 닿았다가 움찔대며 떨어졌다.    


   

 제대로 부축할 자신도 없고 당장은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방에서 이불을 끌어다 깨끗한 쪽에 펼친 뒤 그를 눕히고 두꺼운 모포를 덮어주었다. 목 위로 한껏 당겨 올려도 발밑으로 한참이나 남던 이불과 모포가 그의 위아래에서는 여유라곤 없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 와중에 신기했다. 이렇게나 커다란 사람이 자신의 통증을 호소하는 법도 하나 모른 채 잘게 떨고 있었다. 정신이 없으면서도 나를 외면하기 위해 고개를 모로 튼 남준의 긴 목덜미가 식은땀으로 흥건했다. 다시 구급상자를 뒤져 진통제를 꺼냈다. 목 아래에 팔을 집어넣어 상체를 반쯤 일으켰다.    


   

  “입 벌려 봐요.”   


   

 평소라면 우습지도 않아하며 나를 밀어내고 긴 다리를 휘적대며 저만치 가버렸을 그가 내 말 한 마디에 반사적으로 입술에 틈을 만들었다. 알약을 집어넣고 물을 먹여주었다. 그러나 제대로 넘어가지 못하고 바튼 기침과 함께 모두 쏟아져 나왔다. 남준의 일그러진 얼굴이 통증을 고스란히 토해내고 있어 나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    


   


   

 알약을 하나 더 까내어 이번에는 내 입에 넣고 으깬 다음 물을 머금었다. 겨우 기침이 잦아든 남준의 상체를 다시 일으켰다. 그리고 빠르게 남준의 입술에 내 입술을 빈틈없이 맞추었다. 억지로 내 품에 안겨진 등이 뻣뻣하게 굳어졌다. 혀끝에서 씁쓸하게 맴돌던 알약 조각을 그의 입 안 깊숙이 밀어 넣으며 물을 함께 넘겨주었다. 남준의 목울대가 크게 움직였다. 잠시 입술을 떼었다. 말라붙다 못해 여기저기 생채기가 난 남준의 입술 옆으로 미처 넘기지 못한 물줄기가 흘렀다. 아까와는 다르게 초점을 되찾은 눈동자가 나를 향해 크게 뜨여있었다. 다시 한 모금을 머금고 그에게 다가갔다. 그가 빠르게 눈을 피했다. 찹 하고 물기어린 것들끼리 마주치는 소리가 방 안의 정적을 깨뜨렸다. 서서히 물을 삼켜내던 남준의 내리깐 눈꺼풀에 조금씩 경련이 일었다. 입 속에 든 것을 모두 넘기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호스를 연결하듯 그저 맞물려있던 입술과 입술을 이제 그만 떼어내야 했다.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동시에 남준이 한쪽 팔꿈치를 바닥에 지탱하며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물러난 만큼 다가온 그의 신음어린 숨이 나를 잡아 세웠다.   


   


   


   


   

 입맞춤.   


   

 욕실 문을 열고 나오던 김남준을 처음 본 날부터 간절히 욕망해온 단어. 그러나 그와 나 사이에 절대 존재할 수도 존재해서도 안 되었던 단어. 매순간을 어느 유행가의 제목처럼, 원하고 원망하던, 그 단어가,    


   

 우리를 덮치고 말았다.   


   


   


   


   


   


   


   


   

 느릿하게 문지르며 겹쳐오는 입술이 뜨겁고 거칠었다. 머릿속이 금방이라도 녹아버릴 것만 같아 주먹을 꼭 쥐었다가 도저히 버티지 못하고 팔을 뻗어 맨 어깨를 밀어내었다. 그대로 밀려나 바닥에 누운 남준이 지지 않고 내 목과 어깨 사이를 붙든 뒤 힘주어 잡아당겼다. 그의 위로 포개어진 내가 혹시나 상처를 건드릴까 바르작대자 입술을 더 깊숙이 감쳐물고 혀를 얽었다. 강하게 훑고 깨물어내는 입 안의 감각과는 다르게 목덜미에서부터 미끄러지듯 올라온 커다란 손바닥이 내 볼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눈 아래가 시큰해졌다.     


   


   

  “꿈,”   

  “...”   

  “일까.”   


   

    

 잠시 떼어낸 입술이 작게 움직인다. 그 움직임이 내 입술 위를 스칠 만큼 우리는 가까이에서 서로를 보고 있었다. 남준이 다시 혀를 내어 입술 사이를 간질이다가 잠시 힘겨운 숨을 깊이 내쉬었다. 손길이 목 아래를 스쳐 등허리를 감싸 안았다. 허스키한 음성이 나에게로 온통 쏟아져 내렸다.   


   


   

  “온통 네 냄새가 나.”   

  “...”   

  “견딜 수가 없어,”   

  “...”   

  “이 와중에 행복하다니, 말이 돼?”   


   


   

 하 하고 처음으로 들어보는 웃음소리가 공중에 허탈하게 퍼졌다. 그가 몸을 모로 틀었다. 괴로운 듯 눈썹을 잔뜩 찡그렸지만 마주 보고 누운 그대로 자세를 유지하고 싶어 했다. 상처 벌어지면 안되는데. 속삭이며 땀에 젖은 그의 이마를 닦아냈다. 내 손길을 느끼며 눈을 감고 있던 그가 다시 키스해왔다. 갈증 난 사람처럼 다급하고 간절하게, 나의 감각을 자신의 몸 속으로 집어삼키고 있었다. 화답하듯 입을 열었다. 잠시 지나지 않아 볼에 축축한 것이 닿아왔다. 눈을 떴다. 처음부터 감지 않았던 그의 진한 눈동자에 물기가 일렁였다.    


   


   


   


   

  “나를 용서하지 마.”   


   


   


   

 그 물기는 나의 것이기도 했다. 나는 흐느끼며 대답했다.   


   


   

  “용서 안 해.”   

  “...응.”   

  “그러니까, 내가 당신을, 용서하기 전까지, 절대, 먼저, 죽지, 마.”   

 “.....응.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다만 서로의 입에 숨을 불어넣고 여린 살결을 쓰다듬으며 다시 내일이 오기를 기다리기도, 기다리지 않기도 하며 흘러가는 것이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나는 혼자 거실 바닥에 누워있었다.    

핏자국은 흔적도 없이 지워져 있었고, 두꺼운 모포가 한 겹 더 나를 감싸고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    

거울에 내가 매어준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넥타이가 걸려 있었다.    

식탁 위에는 메시지 대신 간단한 아침이 차려져 있었다.    


   

현관 문고리를 잡았다.    

문은 밖에서 잠겨 있는 듯, 아무리 해도 열리지 않았다.    

문고리를 잡고 한참을 덜걱이다 그 앞에 쪼그려 앉아 얼굴을 감싸 쥐었다.    


   


   


   


   

나는 김남준에게 완벽하게 가두어졌다.   


   


   


   


   


   


   


   

엄지 아래 뭉툭하게 튀어나온 부분에 닿은 입술이 천천히 호선을 그렸다.   


   


   


   


   


   


   


   


   


   


   


   

   

[방탄소년단/김남준] 느와르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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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폭설(piano ver.) - 네스티요나   

느와르noir 는 프랑스어로 검은색, 또는 필름 누아르 라는 범죄 및 폭력 등을 소재로 도덕적 모호함에 초점을 맞추는 영화 장르를 통칭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저 검은색이 엄청나게 잘 어울리는 김블랙에게 초점을 맞추고 끄적였습니다.    

이야기가 좀 불친절하지요? 게다가 길고 지루하기까지 한 문장들까지...   

제 욕심이 한가득 들어간 글이라  읽어주시는 분들께 부담스러울까 마음을 졸이며 짧게 인사 마칩니다.    

자주 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한가득. 더 열심히 쓸게요.   


   

암호닉 신청해주신  충전기 님, 꾸기 님, 벨 님, 나무 님, 코코몽 님, 목도리 님, 모니 님, 콩 님, 고딕 님  온 마음 다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암호닉 신청은 댓글에 남겨주시면 감사히 확인하고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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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댓부터 달고 읽으러 갑니다!!!!!!!!
9년 전
독자6
아... 근래에 읽은 글 중에 가장 집중해서 읽은 것 같아요. 한 글자, 한 단어, 한 문장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정독한게 얼마만인가 싶을만큼 머리가 저릿해요. 그만큼 좋았다는 제 표현입니당ㅎㅎ 방문밖에 남준이가 있는 것 처럼 남준이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요. 항상 잘 읽고 있어요! 감사해요:) 전 한 번 더 읽으러 가야겠네요~ 밝은 주말 보내세요 ♡
9년 전
촉새
글의 길이와 상관없이 단 한글자도 의미 없게 쓰이지 않도록 하자는 게 개인적인 다짐이고 약속인데, 이렇게 잘 읽어주셨다고 글을 남겨주시니 막 어떻게 표현 못할 감정이 몽실몽실 생겨나네요. 제가 훠얼씬 더더더더 감사합니다. 크흠 어쩐지 눈가가 촉촉해지...지만 울면 안돼! 울 시간에 더 열심히 쓸게요! 다음에 또 뵈어요:-)
9년 전
독자2
헐헐 아니 촉새님..ㅠㅠㅠㅠ선댓이여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사실 저는 너무 미사어구가 많거나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체를 정말 정말 싫어하는데.. 촉새님 글은 안그래요. 항상 좋아요.. 진짜 글잡에서 믿고보는 유일한 분입니다. ㅠㅠ 이렇게 긴데도 한글자 한글자 집중해서 읽었네요. 자주오시진 않지만 그래서 더 좋아요. 귀한 손님 느낌이랄까. 크하하.. 그렇다고 자주 오지말란 뜻은 아니구요. 제가 말한적 있나요? 사랑합니다 진짜ㅠㅠ.. 요즘에 계속 이런 어두운 분위기의 글이 고팠는데 촉새님이 써주시니 더할나위 없이 좋네요. 잘 봤어요. 남은 일요일 잘보내세요!
9년 전
촉새
미사여구가 많....가독성 떨어....ㅈ.....까지 읽는데 오잉 그것은 바로 촉새의 글 그 자체? 하고 혼잣말했어요ㅠㅠ허허 항상 좋아한다 말씀해 주시니 뭔가 더 짱짱하게 글을 지어내고 싶은 욕심이 자라납니다. 느와르같은 경우는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서 좀 장황하더라도 가능하면 설명을 줄이고 '나'의 표현이나 전체적으로 어둡고 흐린 느낌 자체에 색깔을 많이 입히고 싶었어요. 좀 난해하다 싶어 업로드하고도 가슴 졸였는데...감사합니다ㅠㅠ제가 더 사랑해요 진짜로요ㅠㅠ 독자님 항상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아!
9년 전
독자3
촉새님 쪽지 뜨자마자 보러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요번 편도 분위기가..ㅠㅠㅠㅠㅠㅠ 너무 잘보고갑니다!!
9년 전
촉새
감사합니다ㅠㅠㅠ김블랙이 다 한 느와르의 분위기ㅠㅠㅠㅠ다음에 또 뵈어요!^^
9년 전
독자4
럴대박..ㅠㅠㅠㅠㅠ너무좋아요ㅠㅠ
9년 전
촉새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5
와 분위기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작가님만의 매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른 작품도 기대할게요!
9년 전
촉새
저만의 매력은....두서없음이지요.......헤헤 또 열심히 써서 가지고 올게요!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7
안녕하세요 촉새님! 고딕이예요. 쪽지뜬거 보고 바로왔어요. 언제보아도 반가운촉새님ㅠㅠㅠㅠ 촉새님글이란것만으로도 좋은데 어두컴컴한 느와르라니.. 진짜 너무 좋아서 브금틀고 단어하나하나 열심히봤어요. 분위기에발려쥬금ㅠㅠㅠ 좋은글 항상 정말감사하고 매일매일을 좋은일로 보내셨으면좋겠어요 사랑합니다❤️
9년 전
촉새
으아니 고딕님 반갑습니다ㅠㅠㅠ요며칠 비가 쉬지 않고 내린게 느와르를 쓰기 시작하게 만들었는데 이 어두컴컴한 분위기가 감당이 안되어서 한참만에야 겨우 올리게 되었어요. 좋게 읽어주셨다니 다행이고 기쁘고 감사합니다. 잘 지내고 계시지요? 어디서든 몸 건강 마음 건강하세요. ♥♥♥!!!!헤헤 또 뵈어요:-)
9년 전
독자9
분위가 저를 죽이네요ㅠㅠㅠㅠ 김블랙 ㅠㅠㅠㅠㅠ고소감이네요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느와르에 정말 잘어울려요
9년 전
촉새
참고 있던 욕망을 독자9님께서 터뜨려주셨다....김블랙을ㅠㅠㅠ고소합니다ㅠㅠㅠㅠㅠㅠ절 말리지 마세요ㅠㅠㅠㅠㅠ아휴 난동을 부리기 전에 일단 감사의 인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10
와...김블랙 ㅠㅠㅠㅠㅠㅠ 와 분위기도 그렇고.. 딱 제 스타일이에요ㅠㅠ
9년 전
촉새
감사합니다ㅠㅠ김블랙은 그야말로 정답 중의 정답이지요!
9년 전
독자11
와...진짜 분위기가 장난 아니네요 ㅠㅠㅠ 남준이 캐릭터도 그렇고 여주도 그렇고 ㅜㅜㅜ 엄청 잔잔하면서도 무거운 분위기 ㅜㅜㅜ 이런 글 너무 좋아요 ㅜㅜ
9년 전
촉새
쓰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분위기! 가 잘 전달된 것 같아 기쁩니다ㅠㅠ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12
충전기에요ㅠㅠㅠ촉새님ㅠㅠ오랜만이에요ㅠㅠㅠ저도 김남준에게 완벽히 가두어지고싶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촉새
충전기님 오랜만입니다ㅠㅠㅠ잘 지내시죠?ㅠㅠ잘 지내고 계신다면 저도 함께 가두어주세여....제발.......
9년 전
비회원240.195
헐ㄹ 분위기에 발렸습니다ㅠㅠㅠㅠ 작가님 암호닉 신청 되나요? 가능하다면 (아카시아)로 신청할게요! 아 이런글 너무 좋아요 진짜퓨ㅠㅠㅠ
9년 전
촉새
예 됩니다 아카시아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자주 뵈었으면 좋겠어요!:-)
9년 전
독자13
모니=김남준덕후(방탄덕후)=촉새님 열혈덕후는 이제 심장병 환자라는 수식어까지 달 것 같습니다...저 진짜 느와르물 좋아하는데...이런..와...ㅠㅠㅠ퓨ㅠㅠㅠㅠㅠ결국 오빠를 죽인건 남준이가 맞는걸까요..아무리 남준이가 총을 들고 있었다지만, 실수로 그랬을수도 있고..아님 이미 죽을만큼 다쳤던것일수도 있고...그래도 뭐 결국에는 다 같은 방관이니까 남준이가 잘못한걸까요... 진짜 저는 이렇게 제가 막 해석해나가면서 읽는 소설을 진짜 좋아하는데ㅠㅠㅠㅠ자까님 때문에 맨날 심장폭행당해서 저 병원신세 져야할것같아요..ㅠ퓨ㅠㅠㅜㅜ자까님 앞으로도 이런 욕심 많이 부려주시면 정말 사랑합니다..ㅠㅠㅠ아 저 남준이 뿔테를 어마무시하게 사랑하는 사람입니다!!!ㅠㅠㅜㅜㅜㅜㅜㅜ그리고 작가님도 사랑해요ㅠㅠㅠ♡♡♡
9년 전
촉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음 제가 완성을 시킨다면 음 느와르와 관련된 한 편이 더 올라올 예정입니다. 느와르 속의 까만 뿔테 남준이는, 아마도 불행할 예정입니다ㅠㅠ제 실력으론 느와르물을 좋아하는 모니님께 큰 기쁨을 드리지는 못하겠지만ㅠㅠ그래도 열심히 써볼거에요. 그때까지 기, 기다려주실거요?(눈치) 항상 고맙습니다 제가 더 많이많이 사랑한답니다 모니니임 항상 건강 조심하셔요ㅠㅠ!
9년 전
독자14
우와 글이 조금 어려워서 더욱 더 집중해서 두 번 씩이나 읽었어요!! 남준이가 매우 섹시하군여 ㅎㅎ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작가님!!
9년 전
촉새
장황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섹시는 곧 김남준의 것이지요 으하하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뵈어요^^
9년 전
독자15
ㅜㅜㅜㅡ멋있다ㅜㅜㅜㅜㅡ뭔가되게아련한데 좋다♡ㅋㅋㅋㄲㅋㅋ남준아 멋있어ㅜㅜㅜㅡ사랑해ㅜㅜㅜㅜㅜㅡ흐허ㅜㅜㅜ
9년 전
촉새
남준아ㅠㅠㅠ나도...나도 사...삳.....ㅠㅠㅠㅠ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16
대박...ㅠㅠㅠㅠㅠㅠㅠ분위기짱이예요ㅠㅠㅠㅠㅠㅠ 내용도...ㅠㅠㅠ
9년 전
촉새
분위기 괜찮았나요? 다행입니다ㅠㅠ감사합니다!ㅠㅠ
9년 전
독자17
와와.. 문체 대박이에요... 와아 감탄하먄서 읽었어요ㅠㅠㅠㅠ 사실 글잡에 댓글 안남기는데 이건 진짜 와 진짜 완전 제스타일 100%ㅠㅠㅠㅠㅠ 감사해요 신알신해놓을게요! 전 글도 다 읽어오구요
9년 전
촉새
제가 더더더 감사합니다! 열심히 씐나게 써서 다음에 또 뵐 수 있도록 할게요! ^^
9년 전
독자18
작가님의 글 처음 보게 되었는데 분위기에 흘러가는 듯한 느낌의 글이 너무 좋아요! 잔잔한 노래 덕분에 뭔가 남준이의 깊은 무언가가 자꾸 더 깊어지고 알고 싶게 하네요 한 글자 한 글자 다시 되새기면서 읽고 두어 번 더 읽고 오게 되는 글 같아요. 신 아르신 신청하고 갈게요! 그리고 왜 위의 독자분들이 귀한 손님이라고 하는도 너무 좋은 글을 열어주고 가시는지도 알 것만 같아요. 소중한 글 써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이 보고 가겠습니다. 정말 글 속의 남준이가 어딘가의 옆에서 저 대사를 진짜 하는 것 마냥 환청이 들리는 느낌도 들고 댓글을 쓰면서도 제가 횡설수설하게 쓰게 돼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시겠지만 그만큼 정말 이 글에 여운이 깊고 자꾸 읽을수록 점점 더 하고 싶은 말 좋다는 말하고 싶었고 무언가 모르게도 한 글자 하나하나에 깊은 의미나 시처럼 무언의 의미들이 느껴지는 것 같고 단어에서 보여주는 의미들이 자꾸 노랫소리랑 맞아떨어지는 느낌에 또 글과 글 사이, 단어와 단어 사이의 빈 공간마저도 자꾸 숨이 턱턱 막히네요 오래간만에 들어왔더니 너무 좋은 글 보고 갈게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9년 전
촉새
안녕하세요 독자님, 촉새입니다. 길게 남겨주신 글이 너무 감사하고 소중해서 조금씩 천천히 읽어나갔어요. 가능한만큼 무겁게 또 덤덤해야한다는 것이 느와르를 쓸때의 다짐이었는데요. 제가 호흡이 워낙 딸려서 이 정도를 쓰면서도 막 지쳐서; 중간중간 들쑥날쑥한 부분들도 이제 보니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잘 읽어주시고 여운이 남는다고 말씀해주시니 다행이에요.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이런 기쁨을 알게 해준 남준이에게도 고맙구요ㅠㅠ더 열심히 즐겁게 써볼게요! 독자님 다음에도 꼭 또 뵈어요:-)
9년 전
독자19
와....진짜 미친 분위기네요....말이안나온다 진짜....대박이에요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
9년 전
비회원14.120
작가님 진짜금손인듯 ㅠㅠㅠㅠ암호닉 이봄 으로 신청할게요!!!
9년 전
비회원44.16
으아어아아 이런 귀한글을 이제야 보다니요!!ㅠㅠㅠㅠㅠ 제가 읽었던 조각글 중에 탑으로 꼽히는거 같아요... 그만큼 정말 디테일하고 분위기 있는 글이였어요! 금손이시다... 혹시 브금 뭔지 알수있나요?? 글이랑도 너무 잘어울리고... 작가님 최고에요 워후..
8년 전
독자20
지루하다뇨ㅠㅠㅠㅠㅠㅠㅠ 전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읽는내내 재생되는 흑백에 가까운 회색빛 장면들과 소름끼치도록 잘 어울리는 그 루즈함이 남준이의 치명적인 모습을 더욱 느끼도록 해 줬는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1
으어겅겅겅억 분위기 완전 발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윽ㄱ 이렇게 좋은글을 이제서야 보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2
진짜 오랜만에 제대로 된 멋진 글 읽는 것 같아서 지금 너무 행복해요ㅠㅠㅠㅠㅠㅠ작가님 글 정주행 하고 있는데 진짜 와 무슨..소설책 읽듯이 몰입도가 아주...ㅠ단편이라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래도 너무너무 재밌게 읽었어요ㅠㅠ진짜 분위기가..(말잇못)허ㅡㅠㅠㅠㅠㅠㅠ한글자한글자 곱씹으며 읽었다는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3
헐.....아뭐지.....여자애 마지막에 웃은거예요? 자기가 가둬졌는데...? 뭐지.....여자애가 노린건가....
8년 전
독자24
정말 제목이랑 잘 어울리는 분위기의 글인 것 같아요! 글 속의 캐릭터가 남준이랑 되게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되게 글을 읽으면서도 계속 떠올리게 된다고할까, 남준이가 하는 랩처럼 보면 볼수록 이해되고 좋아지는 글인 것 같아요. 문체라던지 분위기라던지 정말 제목이며 남준이며 또 브금이며 정말 다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진짜 브금도 너무 좋아서 글을 보는데 더 집중되게 하네요. 검은 뿔테 남준이도 막 떠오르게 되고, 정말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25
안녕하세요 음메고기에요. 욕할뻔했네요...크흡...글 정말 잘 쓰세요ㅠㅠ 전 남준이를 용서해야겠어요.(..크나큰 팬심)
8년 전
독자26
느와르라니ㅜㅜㅜ이런바람직한소재ㅠㅠ
분위기너무잘어울려요...남준이한테ㅜㅠ
잘봤습니다정말ㅜㅜ

8년 전
비회원20.43
지루하다니요!! 정말 진짜 집중하면서 한글자씩 되짚어보면서 읽었어요ㅠㅠㅠㅠ 진짜 이런 분위기 너무좋아요
8년 전
비회원196.172
장편화를 하셔도 전혀 손색없을만큼 이야기가 탄탄한 것 같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드러나지 않은 부분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도록 유도하셨고 아무튼 작가님 특유의 분위기가 어마무시해서 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ㅠㅠㅠㅠ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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