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영상의 범죄소년을 보고 필이 와서 한번 끄적여봤어요 :)
브금 - Without you
"어제 저녁, 유원아파트에서 한 학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학생의 신원은 18살, 수민고등학교 학생이며-"
"최근 학교폭력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경찰은 범인을 찾기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붓고 있으며, 용의자인 19살 김남준 학생과 19살 민윤기 학생 그리고..."
"18살 김태형 학생에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잠시뒤에 이어집니다."
그 날은 참 비가 많이 왔었다.
하늘이 대신 울어주겠다고 하는 것마냥 굉장히 비가 추적추적거리면서 많이도 왔고 내 눈가에도 스며들고, 매우 심란하기 짝이 없었다.
너가 죽었다고 했다. 아침에 연락을 받고 한참동안 멍하니 서있다가 사촌동생인 전정국에게 한 번 툭, 건들여짐을 당하고나서야 다리에 힘이 쫘악 풀려버렸다.
무슨 일 있냐며 멍 하니 있던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던 전정국은 먼저 학교를 등교했고, 한참동안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다.
어제까지만해도 잘 웃어줬던 넌데, 너가 이 세상에 없어졌고 더 이상 불러도 되돌아오지 않는 이름이 되버렸다고 나는 그게 무서웠고 인정하기가 싫었다.
뒤늦게 학교에 가자 친구들은 나를 바라보며 걱정어린 눈빛을 보냈고 나는 묵묵히 내 자리로 가서 자리에 앉았다.
옆 짝은 나를 흘끔 바라보더니 곧 고개를 돌리고 딴청을 피웠다.
"...나 좀 보자."
정호석이 얼굴을 잔뜩 굳히고 나를 불렀다. 19살이란 나이에 이런 고됨을 당하기엔 나도 피곤했다. 썩 좋지않은 얼굴로 마른세수를 하며 정호석의 뒤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