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born again
W.디엔
꽤 오랜시간동안 남자와 붙어있던 넌 떨어지자마자 차갑게 욕을 내뱉었어.
너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된 그는 흥미로운듯 널 관찰하기 시작했지.
남자가 별 미련없다는 듯 떠나버리고,
어두컴컴한 골목길엔 너와 그, 단 둘이 남았어.
그가 있던말던 담배를 꺼내 연기만 날리던 네가 갑자기 나지막히 욕을 내뱉곤 주저앉아버려.
너의 그런 모습에도 그는 아무말없이 서있었어.
"...거기 키 큰 아저씨."
느닷없이 그를 부르는 너.
그는 아무 대답없이 널 바라보고만 있어.
아니, 오히려 관찰하는 쪽에 가깝달까.
"...왜요?"
잔잔하게 웃던 그가 한참이 지나고 네게 대답했어.
"나 알아요? 왜 그런 눈으로 봐요."
넌 모르겠지.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마음이 얼마나 타들어가는지.
망가져버린 너라도 찾아서 얼마나 다행이라고 느끼는지.
널 찾자마자 후회부터 했던 자신을 얼마나 자책하는 중인지.
너와의 약속을 지켜서 얼마나 마음이 벅차오르는지.
넌 아무것도 몰라. 네가 만나자고 그랬으면서.
그는 아무말없이 너와 눈높이를 맞추고 네 얼굴을 감쌌어.
그리곤 그리움이 듬뿍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지.
"..드디어, 찾았어. 내가...해냈어."
xx
그가 누굴까영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