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시점>
"아....진짜 피곤하다...."
백현이가 기지개를 쭈욱 피며 말했다.
나도 어깨에 쇳덩어리를 올려놓은 듯 피곤했지만 아무말 없이 그저 씨익 웃어주었다.
그래도 맏형 체면이 있지!
"오늘은 팬싸인회만 하고 휴식이다."
매니저형의 한마디에 우리는 난리가 났다
준면이는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듯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춤을 추고 있다.
아 진짜ㅋㅋㅋㅋㅋ저녀석은 가만히만 있으면 귀공자상인데 말이야ㅋㅋㅋ
백현이와 찬열이는 기쁨의 쎄쎄쎄를 하고 있다
이중에 정상인은 나밖에 없는 건가....?
컴백 이후 몰아치는 스케줄에 피곤함이 쌓여있는 우리였지만 마지막 스케줄이라는 말에 힘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열심히 싸인을 해주는 와중에 잠시 짬이 생겨 주위를 둘러봤다.
아니 저 비글녀석들은 어디서 저런 대화소재가 나오지?
현란하게 떠들어대는 녀석들의 모습을 잠시 멍하니 쳐다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어?
......예쁘다....
팬싸인회가 처음인 듯 어쩔 줄 모르고 있는 여자 한명이 눈에 들어왔다.
라디오에서 자신있게 외모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건만.....거참.....나도 결국 남자였나?
나는 옆에 계신 경호원 한분을 불러 저 여자분을 도와드리라고 부탁 드렸다.
그냥, 왠지 도와주고 싶은 상이야
다시금 몰아치는 팬들의 향연에 나는 바삐 손을 놀렸다.
싸인도 해주고 경호원들 몰래몰래 팬서비스도 해주다 보니 어느새 줄이 많이 줄어있었다.
"아 진짜 죄송해요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저도 팬이에요ㅠㅠㅜㅠㅜㅠ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뭐야 백현이 쟤는 뭐 때문에 저렇게 빵 터진건데?
나는 솟아오르는 궁금증에 고개를 쭈욱 내밀고 백현이 쪽을 쳐다보았다.
어? 그 여자분이다!
근데 왜 저렇게 울상이지?
나는 옆에 앉은 찬열이의 옆구리를 콕콕 찔렀다.
"왜? 뭐야?? 무슨일이야??"
"아 쟤 진짜 귀엽닼ㅋㅋㅋㅋㅋ친구 대신에 온거 걸렸나봐요ㅋㅋㅋㅋㅋㅋ"
....??친구 대신에 온게 뭐가 귀엽다는 거지??
나도 모르게 싸인하는 동안 시선이 자꾸 돌아갔다.
쫌...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열심히 팔을 휘저어가며 자신도 팬이라고 우겨대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안녕하세요 김민석씨!! 정말 팬이에요!!"
,,,, 그 대사 지금 10번째인데....
나도 모르게 장난스런 웃음이 입에 걸렸다
"너무 대사가 다 똑같은거 아니에요? 영혼이 없는데..."
당황한 듯 커다란 눈동자가 도르륵 굴러가는게 보였다
당황하는 것봐ㅋㅋㅋ진짜 귀엽네ㅋㅋㅋㅋ
왠지 친구 이름에 아니라 정말 이 여자분 이름으로 싸인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는 결국 얼굴 한가득 울상을 짓고는 고개를 저었다.
왜지? 왜 기분이 상하지??
나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진 것 같다.
서운한건가? 왜??
굳어진 내 표정을 보고는 찬열이가 장난을 걸어왔다.
그저 고개만 돌려 찬열이를 바라보니 장난스레 웃으며 저 여자를 가리킨다
"뭐에요 형ㅋㅋㅋㅋㅋ관심있어요?ㅋㅋㅋㅋㅋㅋ"
나는 당황했다.
찬열이의 말에 당황했고 왠지 부정할 수 없음에 더 당황했다.
망설이는 내 모습을 보고 찬열이는 눈이 동그래졌다.
아...안그래도 큰 눈 더 크게 뜨지마....부담스러워......
"진짜?? 진짜로?? 형 이러는거 처음본다...대박....
그래! 원래대로라면 말려야 되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허락해줄게요!! 가서 번호주고 와요!! 왠지 괜찮을 거 같아...저 촉 좋잖아요!ㅋㅋㅋ"
손을 전화기 모양으로 하고 흔들어대는 찬열이를 보니 혼란스러워졌다.
아니 도대체 자기가 무슨 자격으로 허락해준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음....괜찮을까...?
결국 나는 등을 떠미는 찬열이의 손에 못이긴척 길을 나섰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어디 있을 줄 알고 찾아나선거지?
차마 팬들이 북적대는 로비로는 가지 못하고 괜히 2층으로 올라가 서성였다.
인연이라면 마주치지 않을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다니다가 걸음이 멈췄다.
어....진짜로 마주쳤다.....
뭘 찾는지는 모르겠지만 고개를 두리번두리번거리며 걸어가고 있는 그녀가 앞에 있었다.
속으로 10번쯤 고민하던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름이 뭐였더라....아 맞아
"오늘 이하나인 척 하신 오징어씨!"
헐........전해줬다.......전해줬어.........
귀까지 화끈화끈거리는게 느껴져 차가운 손으로 귀를 문질렀다
무슨 반응을 보일지 차마 못 보겠어서 종이만 건네주고 그대로 몸을 돌려 걸어왔다.
좋아할까? 당황할까? 우리 팬은 아닌 것 같던데.....
그제서야 이런저런 상념이 머리로 쏟아져 들어왔다.
뭐, 이젠 어쩔 수 없지
기다려보는 수밖에.....
+)사담글
늦게와서 죄송합니다!!!ㅜㅠㅠㅜ
주중에는 바빠서 주말밖에 글을 못 쓸것 같아요ㅠㅜㅠㅜㅠㅜ
오늘은 민석이 시점!!
제 상상 속의 여주는 막 미인상은 아니에요
그냥 풋풋하고 청초한 귀염상 정도??
민석이 눈에만 지금 엄청 이뻐보이는 겁니다ㅋㅋ민석이는 마음을 본다고 했으니까...그렇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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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Oh덕
에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