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가져왔어요ㅋㅋㅋ
오늘도 아저씨가 집까지 데려다주셨는데 아버지랑 마주칠 뻔해서 진짜 심장 마비걸릴뻔;;
음.. 어디서 부터 얘기를 해야하지..
월요일에 아저씨랑 저녁에 카톡한 뒤론 별다른 일은 없었어요.
그냥 평소처럼 학교 다니고 집에 오면 가게 보러가고?
사실 불순한 걸 나랑 하겠다는 말이 좀 걸리긴 했어요. 그치만 뭐 이미 나는 보여줄거 다 보여준 사람이고..
솔직히 진도 더 빼면 저야 좋죠ㅋㅋㅋ
아무튼 그 날 아저씨가 풀어준 여운이 꽤 오래 가더라구요.
아직도 내꺼에 아저씨 손이 닿아있는거 같고ㅋㅋㅋ
뭐 첫 경험이라고 하기엔 진도가 애매하긴한데, 어쨌든 남이 대딸해준건 처음이니까 이것도 나름의 첫 경험인가...?ㅋㅋㅋㅋ
아버지한테는 토요일이 친구 생일이라 저녁 같이 먹기로했다고 말씀드리고 시간을 뺐어요.
그리고 그 전날 밤에, 그러니까 어제 저녁에 잘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 오는거에요.
그래서 누워서 폰질하는데 갑자기 내일 뭘 입을지 고민이 되는거에요ㅋㅋㅋ
왜 여자들 첫 데이트 전 날에 뭐 입을지 막 고민하면서 코디하잖아요. 그런거 처럼ㅋㅋㅋ
솔직히 저는 그게 이해가 안됐었거든요? 그냥 아무거나 입고 나와도 남자 눈엔 다 예쁠텐데 말이죠.
근데 어제 제 꼴이 딱 그거였어요ㅋㅋㅋ 첫 데이트 전 날밤에 잠 못 자고 옷 뭐 입을지 고민되고ㅋㅋㅋ
막상 겪어보니까 여자들 마음이 조금 이해가 가더라구요.
뭐, 우리가 벌써 데이트 운운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
이름하고 나이만 아는 그런 관계인데 내가 너무 앞서나가는건 아닌가 싶었는데,
생각하는거랑 다르게 제 몸은 이미 옷을 뒤지고 있더라구요ㅋㅋㅋㅋ
어차피 잠도 안 오는데 옷이나 미리 골라두자 싶어서 옷장을 뒤지는데 왜 이렇게 입을만한 옷이 없던지..
진짜 이때는 여자들 마음 완전 공감ㅋㅋㅋㅋㅋ
매일 입던 옷들이 다 구려보이고,제일 좋아하던 옷도 별로고..
그렇다고 옷을 사러가자니 솔직히 좀 귀찮긴했어요. 너무 유난떠는거 같기도하고.
그래서 그냥 불끄고 누워서 1시간 정도? 폰질을 했죠ㅋㅋㅋ
잠은 계속 안 오고 이러다 날밤까겠다 싶어서 걍 폰 두고 눈을 감았는데 아저씨가 생각나더라구요ㅋㅋㅋ
정장을 차려입고 서있던 모습, 몰래 훔쳐보던 아저씨 몸, 듣기 좋은 중저음으로 거침없이 야한 말을 내뱉던 목소리.
이 쯤 되니까 이건 거~~의 뭐 상사병 수준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러다가 잠이들긴 들었나봐요. 일어나보니까 아침이고 대충 밥을 챙겨먹고 집을 나왔어요.
약속 시간까지는 한참이나 남았고 할 짓은 없고해서 결국 옷을 사러갔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물론 진짜 할 짓이 없어서 간거에요. 오해들 말아요.
절대 아저씨한테 잘 보이려 그랬던거 아니니까 그런 댓글들 남기지 말아요. 아니니까.
절대!
옷가게를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도통 무슨 옷을 사야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온통 여자들 옷 파는 가게들뿐이고 남자들 옷을 파는 가게를 찾아서 들어가면 옷이 다 거기서 거기같고ㅋㅋㅋ
그래서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다리도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그냥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 통째로 달라고 했어요ㅋㅋㅋ
결제는 역시 엄카.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렇게 옷을 사고 나니까 배가 좀 고프더라구요.
그래서 근처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랑 순대먹고 다시 좀 돌아다니고ㅋㅋ
그러다보니까 아저씨랑 약속한 시간이 얼추 다 되긴 했는데 그래도 2시간정도가 남았어요.
그래서 아저씨한테 연락을 했죠ㅋㅋㅋ 더 돌아다니기도 힘들고 배도 너무 고파서..
[아저씨, 저 세훈인데요. 조금 일찍 만나면 안돼요?]
공원 의자에 앉아서 그렇게 카톡을 보내고 또 무한 폰질ㅋㅋㅋ 그러다 한 10분 뒤에 답장이 왔어요.
[내가 빨리 보고싶은가봐. 보채게.]
[그런거 아니거든요. 할 짓없어서 그래요. 배도 고프고. 밥 좀 사줘요.]
그렇게 카톡을 보내고나니까 조금 있다가 전화가 오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ㅋㅋㅋㅋ 바로 안 받고 속으로 한 10초정도 세고 받았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전화 받으니까 아저씨 목소리가 들리는데,거의 일주일만이죠,아마?
전화 상으로 목소리를 들으니까 묘하더라구요ㅋㅋ 더 좋은거 같기도하고?
쓸데없이 심장새끼가 또 긴장하고ㅋㅋㅋㅋㅋㅋ
" 여보세요 "
- 어디야
" 저 지금 공원 벤치에 앉아있어요 "
-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대충 뭐, 그런 식으로 전화하고 아저씨한테 제가 있는 곳 위치를 말해줬어요.
데리러 온다길래 전화 끊자마자 화장실로 가서 새로 산 옷으로 갈아입고ㅋㅋㅋ
그러고 한 30분? 쯤 있다가 아저씨가 공원으로 왔어요. 오늘도 정장 차림이더라구요. 날씨도 더워지는데 안 불편한가.
"어디 다녀오시는거에요?"
"회사"
"토요일인데도 회사 가신거에요?"
"어. 어제 못 끝낸 일이 있어서."
그리곤 아저씨 차를 타러 갔어요. 둘 다 저녁 식사 전이라 밥 먹으러 식당가고
그 후에 커피도 마시고 얘기도 하고. 뭐 그렇게 평범하게 시간을 보냈어요.
아저씨는 건축쪽 일을 하신데요.
아버지 사업 물려받으려고 공부하면서 일 배우는 중이고 업무때문에 저희 동네 왔다가 목욕탕 들린거래요ㅋㅋ 씻고 싶어서.
어쩐지 처음 보는 얼굴이다 싶었죠.
아무튼 그렇게 먹고 얘기하다 보니까 8시가 좀 넘었나..
차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아침에 옷 산다고 하루종일 걸어다니고 했던게 꽤 피곤했는지 잠이 오는거에요.
잠을 깨려고 얘기라도 할까 싶었는데 소재 고갈에 차 안이 조용하니까 점점 정신이 몽롱해지는거에요.
그러다 진짜 잠이 들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
거의 3시간 정도 잤나? 일어나보니까 왠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엄청 놀랬어요ㅋㅋㅋ
월요일날 아저씨랑 카톡한 내용이 생각나면서 진짜 이 아저씨가 나랑 잘려고 모텔에 데려왔나 싶고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잘 보니까 모텔 뭐, 그런 곳은 아닌거같더라구요.
평범한 집? 같은데라 아, 아저씨 집이구나- 싶었죠.
제가 원래 잠이 한번 들면 엄청 깊게 빠지긴하는데,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는 아니거든요.
근데 몰랐던거 보니까 피곤하긴 했었나봐요ㅋㅋ
아무튼 대충 머리 정리하고 방을 나오니까 거실 소파에 아저씨가 앉아있었어요.
괜히 민망해서 선뜻 다가가지는 못 하고 서있으니까 아저씨가 일어나서 저한테 다가왔어요.
"잘 잤냐"
"아..뭐.. 네."
"아까 보니까 옷 샀더라,너."
"아, 그냥 옷이 없어서.."
"나 만난다고 산건 아니고?"
"아니거든요"
"옷 챙겨. 데려다줄게"
아까 말했다싶이 옷은 그냥 산거에요. 그냥! 다들 오해 말아요.
시계를 보니까 11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어요.
아저씨가 데려다 준다길래 빨리 폰이랑 옷 챙겨서 내려오는데 뭔가 어색한 기분이 드는거에요.
생각했던 것보다 별탈없이 하루가 간 것도 그렇고. 아니 그러니까 제 말은, 딱히 뭘 바란건 아닌데 뭐..음...
아무튼 아저씨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데 아저씨가 먼저 말을 걸더라구요.
" 넌 참 겁도 없다 "
" 무슨 뜻이에요? "
" 어려서 그런가. 겁도 없고 망설임도 없고 "
" 알아듣게 얘기 좀 해요 "
" 귀엽다고 "
" 살다살다 남자한테 귀엽다는 소리 듣는 건 또 처음이네. "
지금 생각해도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는데, 딱히 제가 잘못한 일은 없는거 같거든요.
근데 왜 겁이 있니 없니라는 말이 나온건지.. 설마 잠 잔거 가지고 뭐라고 한건가..
뭐, 그런 식으로 시시콜콜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그 날 일을 꺼내는거에요.
" 그 날 집가서 잠은 잘 잤냐? "
" 언제ㅇ, 아....네,뭐.. "
" 난 잠 좀 설쳤는데 "
" ..왜요 "
" 니가 자꾸 생각이 나더라고 "
그러고는 갑자기 아저씨가 그때 제 흉내를 내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시발ㅋㅋㅋ진짜 개쪽팔려가지고.. 제가 막 형 소리한거도 따라하고ㅋㅋㅋㅋ
하지말라고 그랬는데도 계속 따라하고ㅋㅋㅋㅋㅋ
얼굴에 열 올라서 창문열고 열 식히니까 부끄럽냐고 그러는거에요.
아니 그럼 시발, 안 부끄러우면 사람이에요?
짜증나서 아무말 안 하고 있었는데 저보고 삐졌냐고 그래요.
그래서 아니라고 그러니까 에이- 삐졌네- 이러면서 깝죽대는거에요ㅋㅋㅋ
되게 점잖은 모습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 아저씨도 은근히 애 같은 면이 있더라구요.
뭐,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렇게 떠들다 보니까 금방 집 앞에 도착했어요.
그냥 내리자니 뭔가 아쉽기도 하고, 안 내리고 버티자니 딱히 명분도 없고.
그래서 일부러 어,폰이 어딨지- 어, 내 옷 가방이 어딨지- 이러면서 밍기적 거리고 있는데
아저씨가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눈이 마주치니까 피하기도 뭐하고 그래서 저도 그냥 쳐다보고 있었는데,
진짜 숨막혀 죽을뻔 했어요ㅋㅋㅋ
" 뭐 할 말 없어? "
" 무슨 할 말이요. "
" 다음에 보자는 말이나 또는 다음에 보자는 말 같은거 "
결국 조만간 다시 만나자는 말을 나보고 하라는 뜻 같아서 원하는대로 해줬어요ㅋㅋㅋ
다음에 또 보자고, 연락하겠다고.
그러니까 아저씨가 웃으면서 제 머리를 쓰다듬어 줬었는데
와... 개설렜어요,진짜.
제가 하도 폰질을 많이해서 이것저것 보고 들은게 많은데,
여자들 남자가 머리 쓰다듬어 주는거 좋아한다면서요? 아,호볼호가 갈린다고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저는 그런 걸 느껴볼 일도 없고 누가 제 머리를 쓰다듬어 줄 일도 없으니 딱히 공감을 못 했어요.
근데 오늘 진짜 느꼈어요ㅋㅋㅋㅋ
와, 저는 느낌 좋던데요.
뭔가 정복당하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아 이렇게 말하니까 변태같긴한데, 뭐 다들 대충 아시잖아요ㅋㅋㅋㅋㅋ
제가 전 글에서도 말했다싶이 은근히 변태적인 성향이 있는거 같다고.
아무튼 아저씨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느낌이 너무 좋아서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어요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미친새낔ㅋㅋㅋㅋㅋ 다시 생각해도 미친 행동이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저씨는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요.
그냥 머리를 쓰다듬어준 것 뿐인데 눈 감고 느끼고 있으니.
저 변밍아웃?인가요. 커밍아웃에 이어서 변태 커밍 아웃 한거???
아저씨가 뭐하냐고 그러길래 그때서야 눈을 떳죠ㅋㅋㅋㅋ
병신같은 제 행동에 아주 그냥 절로 욕이 나오더라구요.
이제 겨우 두번 만난 것 뿐인데 그 두번 만나는 동안 얼마나 병신같고 쪽팔리는 짓들을 많이 했는지..
이 아저씨는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생각도 들고.
쪽팔려서 빨리 차에서 내렸는데 아저씨도 뒤따라 내렸어요.
눈 마주치고 얘기하기 싫어서 그냥 안녕히계세요- 하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아저씨가 저를 불렀어요.
그것도 제 이름을!!!!!! 세훈아- 하고!!!!!
존나 아까의 감격이 다시 생각나네요ㅋㅋㅋㅋㅋㅋㅋ
겨우 이름 불러준 것 뿐인데 설레하는 나란 새끼 진짜 답없다 싶은데, 아깐 진짜 놀래면서 기뻤었요.
뭔가 더 가까워지는 기분도 들고..
사실 저는 이 아저씨가 되게 좋거든요.
아저씨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자꾸 만나고 싶어하는거 보면 관심이 있다는 소리겠죠?ㅋㅋㅋㅋ
아, 그랬으면 좋겠다.
아무튼 아저씨가 뒤따라 내리면서 제 이름을 부르길래 멈춰섰죠.
그랬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는뎈ㅋㅋㅋㅋㅋㅋㅋ 어쨌는 줄 알아요?
저한테 오더니 갑자기 저를 안는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안는다는 것 보단 어깨를 살짝 감싸는? 정도였긴 했는데, 뭐 몸이 밀착했으니 포옹 아닌가...ㅎ
쨌든, 아저씨가 대뜸 저를 안더니 집 도착하면 연락할게- 이러곤 갔어요.
아!! 아저씨가 가고 진짜 조금 뒤에 아버지가 오시는 거에요ㅋㅋㅋㅋㅋ
조금만 더 일찍 오셨으면 저 진짜 큰일날 뻔했어요.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헤어지고 전 아버지랑 같이 집에 들어와서 씻고 지금 이 글 쓰고 있는 중이에요.
전 글에 보니까 저보고 아저씨 막 만나라고 그러시는 분들 계시던데ㅋㅋㅋㅋ
기대했던 것과 달리 별일 없었어요. 그러니까 누나들 진정해ㅋㅋㅋ
사실 저도 별일 없어서 조금 실망하긴 했는데...ㅎ
뭐 앞으로 별일 있을만한 사이로 발전하면 되니까ㅋㅋㅋㅋ
오늘 후기는 여기까지ㅋㅋㅋ 다음에 아저씨 또 만나면 그때 후기 또 들고올게요.
다들 안녕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