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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진전이 없어여...

 

+) 참고로 얘기는 항상 고딩 때 얘기랑 현재 얘기랑 번갈아서 나옵니다. * 이 표시를 기점으로 나눠서 보시면 됩니당.

 

 

 

04.

 

 

 

 

 

“표정 왜 그래?”

 

백현이 식사가 나온 후에도 밥알만 세고 있으니 찬열 역시도 입맛이 뚝 떨어졌다. 어지간해서는 밥을 굶으려고 하는 애가 아닌데 아까부터 영 식욕도 없어 보이니 찬열로서도 슬슬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물만 들이키며 백현의 답만 기다리는데 푹, 한숨 끝에 들려온 대답은 찬열로서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나, 반수할까.”

“어?”

 

풉, 터져 나오려는 물을 꾹 삼키고서 찬열이 되묻자 백현은 조금 짜증스런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적성에 안 맞아.

 

“왜 그래. 시험 별로였어?”

“솔직히 말해서, 이거 내가 오고 싶어서 온 과도 아니고.”

“... 그럼 어디 가려고,”

“실음? 아 몰라.”

 

더 먹어. 찬열의 말에 백현이 고개를 저었다. 먹기 싫어. 반이나 남은 밥을 앞에 두고 수저를 놓아버린 백현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찬열이 덩달아 식사를 마쳐버렸다. 물론 진짜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서 하는 소리는 아니겠지만 하루 종일 기분이 저조한 백현을 보니 신경이 쓰이긴 하던 차였다.

 

“그러게 나랑 시간표 다 맞추자니까.”

“지금도 존나 붙어 다닌다고 소문 다 났거든?”

“존나가 뭐냐, 존나가. 고딩도 아니고.”

“와, 웃기고 있네. 우리 몇 달 전에는 고딩이었거든?”

 

이렇게 건드리면 또 바락바락 한마디도 안 지려고 달려드는걸 보면 또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찬열이 먼저 일어서자 백현이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물었다. 더 안 먹어?

 

“나도 입맛 없다. 그냥 가자.”

 

먼저 하루 종일 저조한 기분 탓에 툴툴거린 건 분명 제 쪽이었는데 또 덩달아 가라앉은 찬열을 보니 신경도 쓰이고, 백현으로서도 오늘 모든 일이 왜 이러나 싶었다. 야, 박찬. 그냥 충동적으로 불렀는데 막상 할 말은 없어 백현은 그냥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찬열은 아무 대답 없이 그냥 고개를 돌려 백현을 바라보았다.

 

“화났냐?”

“내가? 왜?”

 

사람 좋기로 유명한 찬열이 그리 쉽게 화를 낼 리가 없단 걸 알면서도 하루 종일 제 짜증을 고스란히 받아줘야 했던 탓에 미안한 감은 있었다. 슬슬 눈치를 보며 말하던 백현이 힐끔 찬열을 쳐다봤을 때, 눈을 동그랗게 뜬 찬열이 되물었다.

 

“또 땅 파냐. 왜 그래.”

“아, 난 또. 너 정색하니까 존나 쫄았잖아. 아씨.”

“근데 지금 너 말투 들으면 정색할 거 같다.”

“알았음. 말 예쁘게 할게요. 히융히융.”
“풉,”

 

방금 전의 말은 정말 듣기 싫었던 모양인지 찬열이 제법 인상까지 쓰며 말했다. 백현이 평소엔 잘 보여주지 않던 애교까지 떨어줬더니 그래도 금방 풀어지긴 했지만. 시간을 확인한 백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너 동아리 갈 거지. 나 그럼 먼저 집에 간다.”

“넌 오늘 동아리 모임 없어?”

“엉. 열심히 연습해서 나중에 나도 찍어줘. 완전 아이돌 대포 사진처럼.”

“손님, 그건 아이돌이에요.”

 

아오, 진짜! 또다시 발끈하는 백현을 보고서야 찬열은 웃으며 알겠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렌즈 새로 사면 너 찍어줄게, 같이 보러가자. 찬열의 말에 고갤 끄덕이면서도 백현은 또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금 들고 다니는 것도 다 어마어마하게 비싸다는데. 얜 진짜 오타쿠거나, 돈이 많거나 둘 중 하나일거야. 대충 인사를 하고 또다시 떠오른 학점 걱정에 백현의 기분이 가라앉을 무렵이었다. 멀리서부터 흐릿하게 들려온 목소리는 그 주인공이 어깨를 감싸올 때서야 확연히 귀에 들어왔다. 찬물을 맞은 것처럼 갑자기 든 정신에 백현이 휙 고개를 돌렸다.

 

“아, 진짜 숨차서 죽겠다. 뭐하는데 불러도 못 들어?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또 왜? 동아리 안 가게? 취소됐냐?”

“아니, 가야지. 근데 저녁에 같이 술이나 한잔 하자고. 내가 살게.”

 

됐어.. 말끝을 흐리면서도 솔깃한 제안에 백현이 머리를 굴렸다. 너 표정에서 다 티 나는데. 술 완전 먹고 싶다고. 짓궂게 웃어 보인 찬열이 백현의 머리를 정리해주고 손을 흔들어 인사를 했다. 나 진짜 가봐야 돼. 이따 보자.

 

“쟨, 그냥 카톡으로 하지 뭘 또 뛰어와서 저러냐.”

 

머쓱해진 백현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래도 뭐, 누군가의 챙김을 이만큼이나 받고 있다는 사실은 썩, 나쁘진 않았다.

 

 

 

*

 

 

 

여름방학도 끝이 나고 있었다. 남은 기억이라곤 고작 해봐야 변함없이 나가야 했던 학교와 그나마 즐거웠던 밴드부 합주 정도. 백현은 찬열이 처음 약속과는 달리 보컬을 구하는 일에 그다지 열정적이지 않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선배들은 다 괜찮다는 애들조차도 찬열을 비롯한 1학년생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무산되기 일쑤였다. 선배고 선생님들이고 찬열이 낸 의견은 대체적으로 수용해주는 이 분위기가 대단하다고 할지. 그러나 백현은 본인 역시도 그런 찬열에게 말려들고 있다는 사실은 채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왜, 어머니께서 뭐라고 하셨는데?”

“성적 떨어지니까 잔소리 하시지, 뭐. 근데 고등학교 오면 당연히 성적 떨어지는 거 아니냐?”

 

잘만 숨기고 있던 성적표를 들킨 게 오늘 아침이었다. 대충 얘기를 전해들은 찬열이 되묻자 백현이 잔뜩 부은 얼굴로 툴툴거렸다. 오늘도 천천히 나온 덕에 버스정류장은 한산한 편이었다. 발을 쿵쿵 바닥에 굴려대던 백현이 마침 도착한 버스에 몸을 일으켰다. 야, 나 먼저 간다. 그냥 기다렸다 찬열과 같은 버스를 탈까 싶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이 기분에 모범생 찬열과 같이 버스를 탔다간 더 우울해질 것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 그냥 혼자서 머리나 식히고 싶었다.

 

“어, 너 왜 이거 타?”

“환승하지 뭐.”

 

옆자리에 나란히 앉은 찬열이 씩 웃으며 말했다. 멀끔한 찬열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백현이 고개를 돌렸다. 창가에 머리를 기대고 또 멍하니 있으려니 과속방지턱을 지나쳐 덜컹거릴 때마다 머리가 쿵쿵 부딪혔다.

 

“같이 공부할래?”

“원래 공부는 혼자 하는 거랬어.”

 

백현의 한탄 같은 말에 잠깐 고민하던 찬열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백현의 머리를 끌어당겼다. 백현은 입을 열기도 귀찮은지 멀뚱히 찬열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저번에 나랑 영어 공부 같이 했을 때 편하다며.”

“너무 편해서 문제야. 놀고 싶어져...”

“얼른 공부하고 놀지, 뭐. 내가 또 알려줄게.”

 

뒤늦게야 안 사실이지만, 아니, 이미 반장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짐작이 가는 사실이었지만, 찬열은 전교 석차도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다. 우리 집에서 들이는 사교육비가 얼만데. 찬열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줬지만 그게 사교육만으로 될 일은 아니라는 걸 백현도 잘 알고 있었다. 내 석차는-. 또 다시 떠오른 숫자에 백현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 성적 따위 좀 사라져라.

 

“... 야, 근데... 너 과외시간도 있고 바쁘잖아.”
“어차피 공부해야하는 시간인데, 너랑 하면 되지.”

“..... 우리 엄마 이 얘기 들으면 엄청 좋아하시겠네, 또.”

 

덥썩 좋다고 하려니 또 미안함과 민망함이 밀려들어와 백현이 딴청을 피우며 말했다. 서로 시간약속까지 잡고 나자 백현은 비로소 찬열에게 받고 있는 것이 굉장히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천성이 배려 많은 박찬열은 남들에게 퍼주는걸 좋아했지만. 그렇다고 뭘 몇 년간 알아온 사이도 아니고, 단 몇 개월의 시간동안 줄곧 받기만 하려니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불편한 일이었다. 나도 자존심이 있지. 백현이 슬쩍 찬열을 쳐다보다 툭, 무릎 언저리를 치며 말했다. 야, 박찬.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왜 갑자기?”

“이것도 그렇고... 맨날 얻어먹었잖아.”

 

챙겨줬잖아, 라는 표현은 왠지 오그라들어서 입안에서 우물거리던 말은 그대로 삼켰다. 덜컹덜컹, 버스가 흔들릴 때마다 픽픽 앞으로 쏠리는 몸을 찬열이 잡아주었다. 얜 여자 친구 생기면 진짜 호구될 상인데. 안타까움에 백현이 찬열을 저지했다. 야, 됐어. 그만 챙겨줘.

 

“나도 너희 어머니가 계속 챙겨주시고,”

“그건 우리 엄마의 기쁨임. 그러니까 그건 놔두고 말해.”

 

음, 잠깐 허공을 쳐다보며 고민하는 표정을 짓던 찬열이 이내 환하게 웃으며 백현을 바라보았다. 그럼 그냥 내 부탁이나 들어줘. 찬열이 자신에게 부탁을 해봐야, 뭐. 백현은 쟤가 뭐가 부족한 게 있어 그러려나 싶어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예 우리 동아리 들어와.”

“그래.”

 

몇 번은 거절당할 각오로 뱉은 말이었고 사실, 그렇기에 항상 어떻게 꺼내야 하나 고민 중이던 말이었다. 막상 내뱉고 초조하게 입술을 깨물던 찬열의 표정이 멍하게 풀렸다. 어? 찬열의 표정을 보고 담담하게 백현이 덧붙였다.

 

“안 그래도 그렇게 될 것 같다싶었어.”
“진짜? 아, 난.. 아, 난 진짜...!”

“뭐야, 왜 그래.”

“너한테 거절당할까봐 고민했잖아. 아, 다행이다.”

 

심장을 쓸어내리며 과하게 소감을 표하는 찬열을 보고 백현도 마주 웃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주어진 곡만을 불러주는 데에 그치던 백현도 정식으로 동아리에 들고부터는 곡을 고를 때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거 백현이랑 안 맞아.”

 

마음을 정하고 나니 다행이다 싶은 것은 첫째, 고전시가나 분석하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고, 둘째, 박찬열과 더 친하게 지내게 된 것이다. 원래도 잘 붙어 다녔지만 이제는 정말 다들, 둘은 함께 있는 게 당연하다시피 생각해줄 정도로 친해졌다.

 

“근데 저건 기타 완전 빡신데? 괜찮겠어?”
“그거야 연습 더 하면 되니까.”

 

문제는 배려도 당연시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가끔 백현조차도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저런 찬열의 배려를 엄청 당연하게 받고, 뭐가 잘못인지 인지도 못한다는 것에 있었다. 그리고 가끔은,

 

“미안, 근데 오늘은 우리 반 단합회하기로 해서.”


그냥 노는 거지, 그걸 꼭 그렇게 거창하게 표현해야하나 싶었지만 백현은 입을 꾹 다물었다. 2학기가 되면서 반장인 찬열은 더 바빠졌다. 정규학기가 시작되면서 늘어난 자질구레한 심부름 같은 게 전부 찬열의 차지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오늘 같이 백현의 집에서 공부하다 자고 가기로 한 약속은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아, 분명 또 우리 엄마 한상 가득 차려놨을 텐데, 박찬열 온다고. 그걸 생각하니 또 욱하기도 하고. 좀처럼 표정이 펴지지가 않아 백현은 정면만 바라보고 걸었다.

 

“백현아, 진짜로 미안. 내일 갈까?”

“... 내일 나 야자 안하고 이모집 간다고 했잖아.”
“아, 맞다.....”

 

잔뜩 애가 탄 표정으로 주변을 맴돌았지만 백현은 좀처럼 굳어버린 표정이 풀리질 않아 찬열도 답답하기만 했다. 평소처럼 과자 몇 봉지 사준다고 풀릴 것 같지도 않은데.

 

“... 됐다. 이게 뭐라고 난 또,”

“때려.”

“뭐?”

“때려도 된다고.”


백현의 팔을 끌어 툭툭, 제 팔을 치며 찬열이 말했다. 쿨해지지 못하는 본인에게 더 짜증이 치밀었던 백현은 그 모습을 보고선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아, 그만 해. 팔을 빼내며 백현이 말했다.

 

“아냐, 진짜 때려. 너희 어머니께도 진짜 죄송하다고 전해드려.”

“됐다고.”

“미안! 미안해, 현아.”

“아, 씨... 진짜.”

 

고개를 돌리고 머릴 헝클어뜨리는 백현을 요리조리 살피던 찬열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울어? 그 말에 휙, 고개를 든 백현의 말끔한 눈동자를 보고서야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후, 한숨을 내쉰 백현이 복잡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그냥, 내가 짜증나서 그래. 내가 나한테.

 

“아냐, 내가 잘못했어. 약속해놓고 깼잖아. 미안해, 진짜.”

 

가만히 그 자리에 서서 생각에 잠겨있는 백현을 품에 안고 찬열이 다독거렸다. 미안한 마음이 우선이었지만 자기 딴엔 제법 심각하게 구는 백현이 귀엽기도 했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찬열이 꾹 백현을 끌어안았다.

 

“화내지 마.”

“화 낼 힘도 없다.”

“다음엔 꼭 갈게. 너한테 맞출게.”


그러니까 좀 작작 좀 맞춰주라니까. 백현이 자꾸만 쏟아져 나오려는 분에 겨운 투정을 속으로 삼켰다. 우리 조카도 나보단 철들었을 거야. 후, 한숨만 나오는 날이었다.

 

 

 

*

 

 

 

“... 백구 여기서 졸고 있었네.”

 

동아리에 볼 일이 있어서 다녀왔던 참이었다. 분명 카톡으로는 도서관에서 공부하겠다던 애가 아무리 뒤져도 보이질 않고, 연락도 받질 않으니 어딜 갔나, 싶었던 차에 혹시나 싶어 집으로 와봤다. 걱정했던 사실이 무색하게 햇빛이 잘 드는 소파 쪽에 드러누워 낮잠을 즐기고 있는 백현을 보고서야 찬열은 한숨을 내쉬었다.

 

“뻔뻔하게, 나한테는 말도 안 하고.”

 

주인도 없는 집에 들어와 숙면을 취하는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찬열이 백현의 곁에 앉으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쿡쿡 볼을 찌르다 말고 또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노라니 부스스, 잠에서 깨어낸 백현이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왔어?

 

“누가 보면 우리 동거하는 줄 알겠다.”

“흐흫. 안 쓸쓸하고 좋잖아.”

“같이 살자고 하면 질색하면서 무슨.”

“나는 엄마가 생활비 못 주시겠다잖아.”

 

그리고 뭘 더 붙어 다녀, 지겹지도 않냐. 백현이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나른함이 좀처럼 가시질 않아 푹, 쓰러지듯 찬열에게 안겼더니 읏챠, 소리와 함께 몸을 일으켜준다. 좋아, 박찬열. 집사 같고 좋아. 아니, 얜 집요정이지. 혼자 생각하다 피식피식 웃고 있으려니 찬열이 소파에 백현을 앉혀주고 말한다. 밥은?

 

“너 오면 먹으려고 기다렸지.”

“배려하는 척은. 귀찮아서 안 먹은 거 아니야?”

“알면서~. 야, 빨리 라면이라도 끓여줘. 나 아사하겠어.”

 

팔자 좋은 백구가 되어 쇼파에 축 늘어진 백현이 재촉했다. 박찬열 없었으면 이 게으름을 어찌 지니고 살았을까 싶다. 야, 박찬열! 문득 든 생각에 백현이 찬열을 불렀다.

 

“소개는 잘 받았어?”
“무슨, 아... 그거?”
“저번에 혜인이가 해줬다며. 걔 대학 동기?”
“어, 뭐... 근데 왜? 너도 해달라고 해?”


전해줄 마음도 없는 게. 입을 삐죽 내밀고 찬열의 뒤통수를 노려본 백현이 표정을 풀고 소파에 쓰러지듯 드러누웠다. 이미 저런 박찬열에게는 해탈을 했다.

 

“여자 친구 사귀지 마라.”

“풉, 질투 나서?”

“엉. 너 여자 친구 사귀면 마음대로 못 부려먹잖아. 나 챙겨줄 여친 만들기 전까진 너도 보류야.”

“사귀면 네가 챙겨줘야지, 이건 사귀기 전부터 엄마를 구하려고 하네.”

 

눈을 감고 중얼거리던 백현이 어느 샌가 다가와 코를 비트는 찬열 덕에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아, 놀래라.

 

“라면 먹어. 불겠다.”

“김치도 꺼내줘. 밥도!”

“알았어. 먹고 있어.”

 

쟨 아무리 봐도 여자 친구 사귀면 호되게 당할 타입인데. 친구를 위해 당분간 관리를 좀 해줘야겠다는 생각이나 하며 백현이 발을 굴렀다. 박찬열! 물도 떠 와!

 

 

 

*

 

 

 

분명 아까까지 얘기를 하며 하교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사라진 백현 때문에 찬열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어, 백현아! 아예 180도 뒤로 돌아서야 10미터 가량 뒤쳐진 백현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 못 박힌 듯 서있는 백현을 향해 걸어간 찬열이 기가 찬 듯 헛웃음을 흘렸다. 뭐 해, 갑자기 멈춰서.

 

“아이스크림 먹고 가자.”

 

갑자기 중얼거리는 말이 저거라니. 요즘 들어 부쩍 살이 찐 것 같다며 찬열이 주는 간식까지 거부하고 급식도 반으로 줄인 백현이었다. 홀린 듯한 표정으로 가게 문을 여는 것을 보고 찬열이 백현 몰래 웃음을 꾹 참고 그 뒤를 따랐다.

 

“뭐 먹지? 우리 패밀리 먹을까?”


어지간히 먹는 거 좋아해. 찬열이 아이스크림에 정신이 팔린 백현의 볼을 만지작거리며 그가 마음을 정할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평소라면 귀찮다고 치워낼 법도 하건만, 다이어트로 지쳐있던 백현은 오랜만에 만난 아이스크림 앞에서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무조건 초코는 하나정도 넣을 거야.

 

“배탈 나겠다. 그냥 파인트 먹자.”
“아냐, 괜찮아. 내가 다 먹을 거야.”
“그럼 쿼터만 먹어. 또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해.”

 

찬열의 말에 고집을 한풀 꺾은 백현이 아이스크림을 마저 고르고 자리에 앉았다. 정량보다 많이 드렸습니다. 알바생의 말을 듣자마자 들뜬 표정의 백현이 찬열이 받아온 아이스크림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차라리 그냥 밥을 먹지.”
“당 떨어졌어. 나 가다가 쓰러질 뻔.”

“그러니까 밥을 잘 챙겨먹어.”

 

몇 입 먹더니 이내 물리는 모양인지 찬열은 숟가락을 입에 문채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먹느라 정신이 팔린 백현은 말을 걸어도 도무지 제대로 된 답을 해줄 리가 없을 것 같았다.

 

“백현아, 여기 좀 봐봐.”

 

심드렁한 표정으로 밀려들어오는 카톡을 넘겨보다 게임이나 할까 싶어 앱을 넘겨보던 찬열이 씩 웃으며 의자 등받이에 기대었던 몸을 일으켰다. 입가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쓱 핥은 백현이 고갤 들고 바라보자 찬열이 몸을 돌려 셀카를 찍어댔다.

 

“완전 잘나왔어.”

 

찬열의 말에 백현이 힐끔 사진을 확인하곤 발을 쿵쿵 굴러댔다. 나 완전 맹하게 나왔네, 뭐. 빨리 다시 찍어, 다시! 백현의 재촉에 다시 머리를 정리하고 찬열이 핸드폰을 들었다. 찍는다, 하나~ 둘, 셋!

 

“이번엔 진짜 잘나왔어.”

 

사진을 확인한 백현이 그제야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한참을 폰을 만지작거리던 찬열이 멈춘 것은 문이 열리고 막 들어온 한 무리의 여고생들 때문이었다. 어, 찬열아! 반가운 목소리에 고개를 든 찬열이 환하게 웃으며 마주 인사를 했다. 어, 안녕. 야, 오랜만이다. 하하.

 

“그러네, 진짜. 잘 지냈어?”
“어, 그렇지. 여기 웬일이야. 전에 이사 가지 않았어?”
“친구 보러 온 거지, 뭐. 아, 인사해. 나 중학교 때 동창, 여기는 내 친구들.”

 

멀뚱히 분홍 스푼을 입에 문 채로 눈을 굴려대던 백현이 슬슬 어색함에 지쳐갈 무렵, 찬열 역시 인사를 주고받다 백현을 소개해주었다. 여기, 내 친구 백현이. 잠깐 서로 시선을 마주하고 인사를 하는 동안 어색한 미소를 짓던 백현이 슬쩍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아이스크림이 벌써 녹아가고 있었다. 진짜 파인트나 시킬 걸. 쿡쿡 아이스크림을 찍어대는 동안 짧게 대화를 주고받던 찬열이 휙휙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진짜 얼른 주문이나 해. 좀 가. 아, 됐어. 묻지 마, 그건. 둘의 웃음 섞인 목소리를 끝으로 인사를 마친 후, 여자아이들은 다른 테이블로 멀어졌다. 그제야 고개를 뜬 백현이 멀뚱멀뚱 찬열을 바라보았다.

 

“또 낯가렸지.”

 

아닌데. 꼭 비 맞은 강아지마냥 쳐져있는 게 안쓰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줬더니 반쯤 녹은 아이스크림을 떠먹으며 백현이 대꾸했다. 미안, 너무 오랜만에 본 거라서. 찬열의 말에 백현이 웅얼거렸다. 놀고 있네, 아주 신나죽더니. 사람 앞에다 두고 또 귓속말은 뭐냐.

 

“아, 그거-.”

“뭔데, 뭔데 그래.”

“자꾸 여자 친구 얘기 묻잖아.”

 

둘 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얘기를 주고받던 중,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백현이 물었다. 왜, 소개라도 받게? 전혀, 궁금하지도 않으면서 습관적으로 내뱉는 말이었다.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한. 그러나 대화의 흐름이 바뀐 것은 예사로운 대화 중 예사롭지 못한 찬열의 대답 때문이었다. 아니,

 

“지금 여자 친구 얘기.”

 

싹싹 바닥을 긁어먹던 백현이 그 말에 고개를 들었다. 뭐? 너 여자 친구 생겼어?

 

“어.”

“언제? 왜 말 안했어?”

 

그야, 뭐. 머리를 쓸어 넘기며 기억을 떠올리던 찬열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니가 안 물어봤으니까. 찬열의 말에 백현은 아까까지 쏟아지던 카톡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아, 배신감. 속으로 중얼거린 백현의 입이 또 삐죽 튀어나왔다. 서운함, 이라는 단어를 얼굴 가득 담고 있는 백현을 보고서야 찬열이 뒤늦게 해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직 아무도 몰라.”

“그럼 쟨 어떻게 알고 물어본 건데.”
“쟤 친구야, 내 여친.”
“아, 그렇구나.”

 

대충 고개를 끄덕인 백현이 숟가락을 놓았다. 다 먹었어? 백현아, 배 안 차가워? 커피 마실까, 우리? 찬열의 말에 고개를 저은 백현이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됐어.

 

“내가 살게. 너 또 밥 굶고 이거 먹어서 감기 걸리겠다. 저번에 너희 어머니가 걱정,”

“나 이제 다이어트 안 해.”
“그래, 공부할 땐 먹어도 돼. 그럼 피자 사줄까?”

 

이건 누굴 식충이로 아나. 속으로 욱해버린 백현이 버럭 소릴 내질렀다. 아, 됐다고~! 걸음을 빨리 하는 백현의 어깨를 감싼 찬열이 달래듯 말했다. 아, 백현아, 미안. 말 안 해줘서 그래?

 

“아니. 그냥 숙제하려고. 내일 숙제 엄청 많아서.”
“같이 할까? 내가 도와줄까?”
“아니, 아무나는 그냥 집에 가려고! 존나 신경 안 써도 돼!”

 

일부러 익살을 섞어서 대꾸했는데 빤히 얼굴만 내려 보는 찬열 덕분에 오히려 더 민망해졌다. 백현이 머리를 쓸어내리며 덧붙였다. 아, 그냥 별 거 아닌데 니가 더 호들갑이잖아. 진짜 그냥 늦어서 가려고 그러는데.

 

“너랑 제일 친해, 진짜. 너한테 말 안 했으면 다른 애들한테도 안 한 거야.”

“... 내가 뭐래?”

“한 달 밖에 안 됐어.”

 

조금 괜찮아지려던 기분이 또다시 짜증으로 치밀어 올랐다. 백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빈정거렸다. 야, 나랑 계속 붙어 다녔으면서도 한마디도 안 했냐, 어떻게. 그것도 한 달이나. 그제야 머쓱한 표정으로 찬열이 우물쭈물 대답했다.

 

“며칠 사귀다가 헤어지면 또 번거롭고... 뭐, 굳이 말해야하나 싶어서.”

“나 사실은 여자야.”

“뭐? 말이 되는 소리를,”

“봐, 목젖도 안 나왔잖아. 이거 나 여자일 때 사진.”

 

대뜸 얼굴을 치켜든 백현이 밋밋한 제 목선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이어서 핸드폰을 뒤적거려 사진까지 들이밀자 찬열도 입을 다물었다. 잠깐의 정적 끝에 백현이 먼저 걸음을 옮기자 생각이 많은 표정으로 찬열이 앞을 막아섰다. 백현아,

 

“진짜야? 그거.”
“너는 알아서 뭐하게.”

“왜 말 안 했어.”
“너는 왜 말 안 했는데.”

 

백현의 말에 찬열이 입을 꾹 다물었다. 후, 한숨을 내쉬는 찬열의 복잡한 표정을 보니 기분이 가라앉았다. 야, 담담하게 찬열을 부른 백현이 툭, 가볍게 찬열의 배를 치고는 그거 뻥이야, 라는 말만 남겨두고 먼저 걸음을 옮겼다.

 

“아, 진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니가, 아...”

“그걸 믿냐,”
“너 기분 안 좋은데 거기다대고 안 믿는다고 계속 캐물으면 더 화낼 거 같았어.”

“그건 그래.”

 

우겨서라도 믿게 했을 거란 걸 본인도 아는 백현이 씩 웃어보였다. 풀렸어? 찬열의 물음에 백현이 덩달아 되물었다. 넌 내 기분 이해했냐?

 

“응. 진짜 미안. 이젠 말해줄게. 생길 때나, 헤어질 때나.”

“별 거 아닌 걸 숨기고 지랄이야...”
“변백, 너 또 욕.”

 

아, 좀! 이럴 땐 그냥 넘기면 안 되냐? 백현의 고함에 찬열의 웃음소리가 섞여들었다.

 

 

 

*

 

 

 

샛노래진 머리칼을 붕붕 흔드는 백현을 뒤에서 찬열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어때? 나 좀 잘생겼지 않냐? 원래 자신감이 넘치는 백현이라는 걸 알지만, 이건 도대체가.

 

“아니, 전혀.”

 

찬열의 말에 휙 고개를 돌린 백현이 매섭게 노려보았다. 하여간 좋은 말을 해줄 줄 모른다. 그럼 한번 머리를 세워볼까, 싶어 왁스를 찾는 백현에게 다가가 찬열이 머리통을 끌어안고 외쳤다. 그만 하라고!

 

“진짜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안 예뻐.”

“어, 난 잘생겼으니까. 예쁜 건 너나 해먹어, 박도비.”

“별로라고, 진짜.”

“... 진짜?”

 

대학 오면서 부쩍 외모를 가꾸기에 열중인 백현이었다. 원래도 간간히 신경 쓰는 걸 알았지만 대학에 오면서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살을 뺀다던지, 이런 식으로 머리를 하고 오기도 했다. 더 심한 건.

 

“야, 근데 우리 동아리에 의상학과 누나가 있거든? 근데 그 누나가 메이크업도 배웠대.”
“어. 근데, 백현아. 이따 냉면 시켜먹을까?”

“응. 오이 빼달라고 주문 세 번 확인해. 저번엔 두 번 얘기했는데도 또 넣어놨어. 아, 근데 그 누나가 나 같은 얼굴이 화장하면 진짜 매력 쩐대.”

 

백현의 말을 시답잖게 넘긴 찬열이 전단지를 뒤적거렸다. 반응이 없는 찬열 때문에 그 주위에 일부러 얼쩡거리던 백현이 휙 얼굴을 들이밀었다. 아, 깜짝이야.

 

“보라고! 나도 보면 잘생겼다니까? 어?”

“알았어, 알았어. 잠시만 기다려? 냉면 시켜줄게.”

 

이게 또 개새끼 취급이야. 머리통을 끌어안아 쓰다듬어준 찬열이 여전히 배달 책자만 뒤적거리자 백현이 신경질적으로 품에서 빠져나왔다. 아오, 진짜.

 

“그래서, 화장이라도 하고 다니게?”

“... 아, 진짜 그럴까. 누나가 도와준다고 했어.”

“넌 그냥 백구가 딱, 아!”
“아오, 박찬열! 아오!”

 

입을 삐죽거리던 백현이 핸드폰을 뒤적거렸다.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 그나마 한가한 주말이었다. 그냥 소개팅 받을걸. 사진까지 교환했지만 그저 그랬던 느낌에 소개팅을 거절한 게 뒤늦게 후회가 되는 참이었다.

 

“... 자네.”

 

한참이나 조용하다 싶었던 차에 슬며시 고개를 돌렸더니 어느새 곯아떨어진 찬열이 보였다. 꽤 피곤했던 모양인지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양새가 좀,

 

“이제야 인간 같네. 흠.”

 

만족스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백현이 소파 위로 몸을 바로 눕히곤 휙휙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기 어디에 네임펜이 있었는데... 흠..

 

“관두자.”


씁, 입맛을 다시던 백현이 도로 네임펜을 던져두고 바닥에 드러누웠다. 천장만 멀뚱멀뚱 쳐다보다 고개를 돌리니 어느새 옆으로 돌아누운 박찬열의 말끔한 얼굴이 보였다. 열등감조차도 사라지는 얼굴이다. 어쩐지 저 얼굴에 낙서를 해도 보람은 없을 것 같아 포기하길 잘했다는 생각만 들었다.

 

 

 

*

 

 

 

찬열의 여자 친구 얘기는 삽시간에 퍼졌다. 좀 떨어진 여고에 다닌다는 여자 친구는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다. 주말마다 가끔 보는 거 같긴 한데, 자세한 내용은 백현조차도 알 수가 없었다. 븍, 차~, 녈. 소파에 턱을 괴고 있는 탓에 뭉개진 발음으로 백현이 찬열을 불렀다.

 

“주말에 시간 있엉?”

“다연이랑 약속 있긴 한데,”
“꺼져.”

“말투,”

“꺼어져! 꺼져! 커플지옥 솔로천국!”

 

꽥꽥 소리를 치던 백현의 입은 결국 찬열에게 붙잡힘으로서 조용해졌다. 불만 가득한 눈으로 째려보는 백현의 앞에 주저앉아 백현의 입을 살짝 흔든 찬열이 대꾸했다. 눈 봐.

 

“자꾸 독기만 늘어서.”

“이 독기로 대학까지 골인할거야.”

“그래, 이참에 대학 같이 가자.”

 

싫다고 대꾸하려다 입을 꾹 다물었다. 아무래도 백현은 찬열과 붙어 다니는 수가 있어도 찬열의 지망대학에 붙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래도 요즘 찬열의 과외 덕에 성적이 부쩍 올랐으니 가망은 있지 않을까.

 

“이제 나 집에 간다? 일어나서 이제 공부 좀 해, 진짜.”

“벌써? 밥 먹고 가.”
“어머니 오실 때 다 됐잖아. 부담스러워 하셔. 간다?”

“니가 부담스럽겠지. 우리 엄마는 좋아해.”

“같이 가. 가는 길에 나 서점 좀 들리게.”

“나 오늘은 그쪽으로 안 가는데.”

 

난감한 표정의 찬열을 백현은 잔뜩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럼 어디 가려고, 해 다 졌는데? 백현이 채 말을 내뱉기도 전, 찬열이 씩 웃으며 대답했다. 나, 약속.

 

“여자 친구?”

“어.”

“가. 가버려.”

 

등까지 떠밀며 백현이 우악스럽게 대꾸했다. 아, 진짜 연애를 시작하더니 더 보기 싫은 꼴만 늘어난다. 찬열이 가고나니 진짜 집이 텅 비어보였다. 찬열이 빌려준 필기 노트만 덩그러니 놓인 테이블을 바라보던 백현이 소파에 드러누웠다. 아, 몰라. 오늘은 공부할 컨디션이 아니야. 자기합리화를 마치고선 눈까지 감아버렸다.

 

“존나, 짜증나, 씨~.”

 

욕까지 뱉으려다 백현은 입을 꾹 다물었다. 욕 해봐야 뭐하나. 아무튼 백현이 짜증이 나는 것은 이사를 오면서부터 자신의 인간관계가 굉장히 협소해지고 얄팍해진 것을 요즘 들어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여자 만나느라 놀아주지도 않고.”


박찬열이 아니면 딱히 놀 사람이 없었다. 핸드폰 카톡에 있는 무수한 대화방을 쳐다보다 휙 폰을 던져버렸다. 정정해야겠다. 찬열이 아니면 딱히 놀고 싶은 사람이 없었다.

 

 

 

 

+) 구독료 10으로 해놓은 줄 알았는데 20이네요 ㅠㅠ 수정했습니다. 모든 편이 분량도 포인트도 비슷.. 할 걸요, 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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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댓글
이렇게재밋는데왜댓글이없지..너무재밋어요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gonna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할따름입니다 ㅠㅠㅠ 매번 달아주셔서 고마워욥. 저는 ㄱ.. 아니, 완전! 마이웨이니까 상관없어여! 하하. 제 만족에 쓰는 자급자족 찬백픽입니다. 가볍게 봐주세요 ㅠㅠㅠ
8년 전
독자1
마음이 간질간질한게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
8년 전
gonna
우왕 감사해요 ㅠㅠㅠ 중간에 축축 쳐지면서, 애들의 삽질이 길어지면서 더 재미없어지겠지만... 제 만족에 쓰는 글이니까요 뭐.. 왜 학원물 찬백, 캠퍼스 찬백이 이렇게 부족한걸까요 ㅠㅠ 전 읽어도 읽어도 갈증나는데!!! 찬백의 부흥을 기원합니다 ㅠㅠㅠ
8년 전
비회원96.18
새 글이 두 편이나 올라왔었네요! ㅠㅅㅠ 너무 좋타아... 어서 다음 편두 읽으러 가야겠어요 총총
8년 전
gonna
또 올라왔어욥 오랜만에 썼네요 ㅋㅋㅋ 재밌게 봐주세요 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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