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쏘크라테스 전체글ll조회 978l

[EXO/민석찬열경수세훈종인백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새벽에 납치극이라니, 이해가 안 돼 | 인스티즈

 

 

일체유심조

一 切 唯 心 造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쏘크라테스

 

 

 

 

4

새벽에 납치극이라니, 이해가 안 돼

 

 

 

 

 

 

 

 

 

 

 

대장은 내게 아무런 눈빛조차 주지 않고 떠나버리고 말았다. 대장을 뒤따라 가던 종인이가 내 분위기를 읽었는지 몰래 대열을 빠져나와 내게 찾아왔다.

 

 

 

 

 

 

 

 

 

 

 

 

 

 

"어제 대장이랑 싸웠어?"

"그런거 아냐, 빨리 가. 혼나지 말고."

"그런거 아니긴, 입이 대빨 나왔구만. 야, 신경쓰지 마. 한 두번이냐."

"응. 그렇지."

"얼른 갔다올게, 기분 풀고 있어. 무슨 일 생기면 뭐, 생길 일도 없겠지만. 하여튼 몸 조심해."

"응. 너도 조심해."

 

 

 

 

 

 

 

 

 

 

종인이는 이미 멀어진 대열에 합류하려 뜀박질을 해댔다. 뛰어가면서도 나를 쳐다보며 손을 흔드는 종인이에게 나름의 눈 인사와 함께 미소를 지어주었다. 종인이도 하루종일 신경쓸지 모른다. 저 성격에, 저 행동이면 아마 대장 눈치만 엄청 보다가 돌아오겠지. 나는 멀리 점이 되어버린 대열을 다 지켜보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마을에 사람이라고는 전부 남자들 뿐이라서 여자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더 한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편하게 말 터놓을 친구나 누이조차 없다는 게 나름 내 고민이었다. 옆에는 대장이나 종인이가 있지만 그 둘에게도 하지 못할 말이 있지 않은가. 나는 방 안에 들어가 침낭에 몸을 뉘였다. 아직 푸른 빛이 가시지 않은 새벽이다. 조금은 잠을 자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

 

 

 

 

 

 

 

 

 

 

 

 

"대장, 어제 뭔 말을 했던 겁니까."

"별 말 안했어."

"뭐 안 들어도 뻔합니다. 쟤가 제일 싫어하는 여자 취급이나 했겠죠."

"잘 아네."

"어렸을 때는 그런 거 안 따지시지 않았잖아요. 어찌보면 쟤가 저보다 활 솜씨도 좋고 사냥도 더 잘하는데."

"이제 성인이다. 더 이상 어린 애가 아니야. 결혼도 하고, 애도 가질 아이가 도적질이나 하는 게 꼴사나워서 그런다."

 

 

 

 

 

 

 

 

 

 

 

 

포(浦)산으로 가는 길, 대열 중간에서 대화를 나누던 종인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 진다. 몇 년전부터 민석이 유난히 여자취급을 하는 것이 신경쓰였던 터라, 민석의 행동이 가끔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하지만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몸을 부대끼며 살아왔던 시간이 언 8년이다. 하지만 같은 성 별을 가진 것이 아니다. 여자, 도적질을 하기엔 너무도 나약하다. 종인은 옆에서 계속 지켜봐왔다.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잊게 하려 온갖 수단이란 수단은 다 써왔던 날들을. 늘 붕대로 가슴을 감싸고, 남들보다 음식도 배로 먹어대며 살을 찌웠다. 월경을 하는 날엔 절대 티를 내지 않고 조용히 피해다니며 여자로써의 제약을 이겨내갔다. 민석도 그런 노력을 계속 보았을 터, 그런데 왜. 종인은 의문만 들 뿐이다.

 

 

 

 

 

 

 

 

 

 

 

 

"그럼 애초에 도적질을 시키지 말았어야죠."

"그러게. 나도 후회하는 중이야."

"대장."

"우리와 어울리지 않는 아이라는 걸, 왜 이제야 깨달았는지."

 

 

 

 

 

 

 

 

 

 

민석은 어제 일을 떠올렸다. 큰 눈망울에 맺혀있던 눈물을. 자신이 차마 보듬어 줄 수 없던 그 눈을 보고 있자니, 일부러 험한 말을 하지 못할 것 같단 생각에 일찍이 방을 나와버렸다. 왜 너는 여자아이일까, 민석은 몇 년간 계속 생각했다. 네가 여자 아이가 아니였다면, 네가 남자였더라면 너를 향한 마음은 조금이라도 바뀌었을까. 민석은 아직 하늘에 남아있는 작은 달을 보며 아이를 생각했다. 아이야, 꽃밭을 걷게 해주고 싶었는데. 눈물길을 걷게 해주는구나.

 

 

 

 

 

 

 

 

 

 

 

"대장, 요즘 이상하신거 알죠."

"어디가 이상한데."

"예전보다 더 추워지신거, 눈치 없은 코아저씨도 아세요."

"내가 추워졌냐."

"예. 너무 추워서 동상 걸릴 지경입니다."

 

 

 

 

 

 

 

 

 

 

 

 

종인은 입을 비죽거리며 다른 이의 옆에 서서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홀로 남은 민석은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내가 추워서 꽃이 안 피는 것인가, 하고.

 

 

 

 

 

 

 

 

 

 

 

 

/

 

 

 

 

 

덜컹, 누군가의 인기척에 눈이 번뜩 떠졌다. 누구지, 이 새벽에 길을 잃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혹시 뭘 두고 간 것이 있어서 인가, 그건 아닐 것이다. 이 곳은 나와 대장이 쓰는 방이라 다른 동료들도 발길을 잘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대장이 뭘 두고 갔을 일은 없는데. 나는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내고 선반 위에 올려놓았던 작은 단도를 소매 밑으로 집어 넣었다. 다른 이의 발자국 소리가 점점 내 방 가까이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누구지, 누가 들어 온 것일까. 조심스럽게 침낭에서 내려와 문가 옆으로 몸을 숨겼다. 허공에 퍼지는 고요함이 몸을 떨리게 했다.

 

 

 

 

 

 

 

 

 

"어느 도적단이냐."

 

 

 

 

 

 

 

 

 

 

 

내 목소리가 고요한 방의 적막을 깨트렸다. 이어지지 않는 소음에 나는 천천히 문을 열어 재꼈다. 천천히, 천천히. 문이 조금씩 열리자 아직 잘 보이지 않는 마당의 형채가 보이기 시작했다. 마당을 둘러보니 누가 온 흔적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그냥 들짐승인가, 나는 낮췄던 몸을 일으키고 다시 방문을 걸어 잠구었다. 그리고 그때.

 

 

 

 

 

 

 

 

 

 

 

 

"도적단은 아니고, 기생집이다."

 

 

 

 

 

 

 

 

 

 

 

걸어 잠궜던 문 밖에서 익숙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목소리는, 얼마전 만났던 찬열의 목소리였다.

 

 

 

 

 

 

 

 

 

 

 

"열어."

 

 

 

 

 

 

 

 

 

 

 

그리고 단숨에 잠궜던 문이 팍 소리와 함께 열려 버리고 말았고 열린 문 사이로 여러 명의 사내가 뛰어 들어와 내 몸을 포박하기 시작했다. 내 입을 틀어막는 사내와 팔과 다리를 묶는 다른 사내. 내 눈앞에는 저번에 보았던 붉은 색의 용포를 걸친 찬열이 있었다.

 

 

 

 

 

 

 

 

 

 

"어흥, 잡아가려 왔다."

 

 

 

 

 

 

 

 

 

 

 

 

첫글/막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민석찬열경수세훈종인백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새벽에 납치극이라니, 이해가 안 돼  11
9년 전
작가의 전체글

공지사항
없음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우아아아아아앙 대박 작가니무ㅜㅜㅜㅜㅜ정말 대박입니다 ㅜㅜㅜㅜ처음이글보는데 처음부터 다시보고오게쑈ㅡㅂ니드ㅜㅜㅜㅜㅜ 진짜짱이에ㅑㅠㅠㅠ
9년 전
독자2
꺄아 ㅠㅠㅠㅠ 차녀리가 납치하러온건가요? ㅠㅠㅠ 어휴 여주 어떡합니까 ㅠㅠㅠㅠ 백현이의 시기와 질투를.받아야할텐데 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ㅋㅋㅋㅋ저 안어울리는듯 어울리는 어흥은 뭐지ㅋㅋ그나저나 민석이가 좋아하고있는건가...ㅠㅠㅠ이아련함은뭐지ㅠ
9년 전
독자4
어흥이래ㅜㅠㅠㅜ어흥ㅜㅠㅜㅠㅠㅠㅠㅠ제발잡아가주세여ㅠㅠㅠ어흐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얔ㅋㅋㅋㅋ 왜 잡아가는거야... 말로하라규.......ㅠㅠㅠ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6
ㅋㅋㅋㅋ진지하다가 어흥에서 빵터졌넼ㅋㅋㅋㅋㅋ귀여워ㅋㅋㅋ
8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어흥조차 섹시해 찬열아
8년 전
독자8
어흥 ㅜㅜㅜㅜㅜㅜㅜㅜ 아 섹시해ㅜㅜㅜㅜㅜㅜㅜㅜㅜ 능글맞아ㅜㅜㅜㅜㅜㅜㅜㅜ너무 좋아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9
헐!!!!! 뭐죠!!! 대박!!!! 납치라니... 찬열이의 마지막 대사가 오싹하네요ㅠㅠ 대장이 아이를 돌보면서 변하는 자신의 감정에 힘들어 보이고 ㅠㅠ 납치까지 당했으니... ㅠㅠ 잘봤습니다 ㅠㅠ
8년 전
독자10
어흥....그래 어흥!!!너라면 납치당해도 죻아 쟈녀라...★얼마든지 잡아가!!!!아근데 여주잡혀가면 다음은어떻게되는건가욬ㅋㅋㅋㅋㅋ으왕 빨리다음편봐야겠어요
8년 전
독자11
요즘시대라 치면 불법...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버라이어티 하네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기타 [정혁/혜성] 그게아니고2 07.25 02:50
엑소 [EXO/열준] 비망록012 커터칼 07.25 02:34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6 깔보나라 07.25 01:56
기타 현이랑 현이 71 여현 07.25 01:38
기타 [연제민/조각] 고백9 Aside 07.25 01:27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55 뱀뱀뱀 07.25 01:16
엑소 [EXO/찬백] Masque 002 셀레스트 07.25 01:12
엑소 [EXO] 12명 병신들과 징어의 영양가 전혀 없는 네이트온 (feat. 그 입술을 막아본다)21 책상좀치워 07.25 01:01
엑소 [EXO/백첸열] 매니저 변백현 vs 빠돌이 박찬열23 비글셋 07.25 01:01
엑소 [EXO/면총] 출장간다는 핑계로 준면이에게 데이트 신청하는 백현.katalk (feat.샤종현,경수..31 면총카톡 07.25 00:47
인피니트 [인피니트/다각] 청춘이로세.23 나나나나 07.25 00:43
엑소 [exo/찬백] 카페여직원 오빠가 전애인이야;;;;; 052 현매니저 07.25 00:33
엑소 [EXO/루민] 2년전 7월 11일의 편지6 기분이나쁠땐 07.25 00:19
기타 이게 뭐야ㅋㅋㅋㅋㅋㅋ46 뱀뱀뱀 07.24 23:59
엑소 [EXO/다각] 오 나의 요정님! 0325 미니됴 07.24 23:5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90 상황문답 07.24 23:55
기타 나중딩때 괴롭혓던일찐남자애가남친된썰...10119 어쩌다 07.24 23:51
기타 [효신x홍빈] 나비의 겨울729 진라면 07.24 23:39
기타 성적에집착쩌는 불독녀이야기#32 변님드랑 07.24 23:38
인피니트 [인피니트/성규총수] 갑작스럽게_여자가_돼_버린_인피니트_리더_김성규_숙소에서_6명의_사내들과167 어항 07.24 23:36
기타 성적에집착쩌는 불독녀이야기 #2 변님드랑 07.24 23:27
엑소 [EXO/세준] Pink Cliche (핑크 클리셰) 0144 산사 07.24 23:22
빅스 [빅스/랍엔] 환생(還生)6 오모 07.24 23:17
엑소 [EXO/다각] We are One, EXO! 019 사랑하자 07.24 23:17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58 뱀뱀뱀 07.24 23:15
엑소 [EXO/박찬열] 난 네가 불편해32 캔유쀨마 07.24 23:04
엑소 [EXO/클첸] 종대종대!!!13131350 회장님짱 07.24 22:50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