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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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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오늘따라 하늘이 푸르다. 아아- 벌써 여름이 다가오는구나 하고 찬열은 생각했다. 항상 머리 위에 존재하는 하늘이거늘, 바라보는 횟수는 점차 줄어들어 찬열에게 하늘은 존재와는 반대로 시간이 갈수록 낯선 존재였다.  

  

"궁궐 밖이 궁금하구나."  

  

늘 존재하는 하늘과도 같이 늘 찬열의 곁을 지키던 경수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찬열의 눈치를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경수야. "  

  

"네, 전하."  

  

"궁궐 밖이 궁금하다 하지 않느냐."  

  

"궐 밖을 다녀오신 지 얼마 되지 않으셨습니다. 전하."  

  

여전히 찬열의 눈치를 살피는 경수를 보며 찬열은 피식 웃었다. 순수할 시절은 이미 떠난 지 오래인 경수였지만, 누가 봐도 앳되고 순수한 소년의 얼굴을 가진 경수였다. 찬열은 그런 경수가 눈치를 보며 당황스러워하는 게 재밌어 간혹 경수를 놀리곤 했다.  

궐 밖에 있었더라면 여인들에게 뜨거운 시선을 받았을 텐데.. 경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괜히 안쓰러웠다.   

그리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 때마다 찬열은 생각했다. 그래, 니가 선택한 길이겠지. 너의 선택에 따른 너의 운명인 것을.  

  

"얼마 되지 않았더라도 오늘은 나가야겠다."  

  

오늘따라 하늘이 푸르다. 느낌이 좋다.  

그만큼 찬열은 오늘따라 고집을 꺾고 싶지 않았다.  

  

"네, 전하- 준비 하겠습니다"  

  

지내온 세월 만큼 그 누구보다 가끔 뜬금없이 부리곤 하는 찬열의 고집을 잘 아는 경수였다. 경수는 찬열과는 반대로 어쩐지 느낌이 썩 좋지않았지만 찬열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궁궐 밖을 나가기로 결심했다.  

  

  

-  

  

  

"전하, 밖에 나오니 좋으십니까?"  

  

약간의 빈정거림이 섞인 말투였다.  

하지만 찬열은 대답하지 않았다.  

평소대로였더라면 같이 빈정거리며 트집 잡았을 찬열이었지만, 오늘은 잠깐이라도 그런 식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하늘이 예뻤다. 그리고 궁궐 밖은 간만에 열린 장으로 인해 활기찼다. 고요하던 궁궐에서 느낄 순 없는 매력이 여기 숨어있다. 찬열은 궐 밖의 이 순간을, 자신이 느끼고 있는 이 느낌을 한순간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잠깐 멈춰보거라."  

  

탁, 탁. 고른 박자로 걸어가던 마차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멈추었다.  

  

"전하, 갑자기 왜그러십니까?"  

  

"저기 저 아이를 보거라."  

  

"아이가 많습니다. 어떤 아이를 말씀하시는 것 입니까?"  

  

"저기 강아지처럼 생긴, 바닥에 앉아 무언가를 쓰고있는 아이말이다."  

  

경수는 찬열이 말하는 그 아이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눈을 굴렸다. 주위를 세번정도 둘러보고서야 아이를 발견한 경수는 특별할거 없어 보이는 저 아이에게 갑자기 왜 찬열이 주목했는지 알 수 없어 아이를 찾고서도 답을 하지 못했다.  

  

"느낌이 새로운 아이이다. 무엇을 하는지 물어보고싶구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찬열은 경수가 말리기도 전에 마차에서 내려 아이에게 다가갔다.   

'전하, 아니되옵니다. 전하!' 뒤에서 경수의 외침이 들리는 듯 했지만 찬열은 신경쓰지않고 걸어갔다.  

  

"애야, 지금 무엇을 하고있는게냐?"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아이는 찬열에게 대답하며 그림을 그리느라 손에 들고있던 나뭇가지를 옆에 내려두었다. 그리고서는 부끄러운 듯 양손을 꼼지락거리며 찬열을 바라보았다.  

어쩐지 사연이 많아보이는 아이의 눈망울에, 찬열은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잃었다.  

  

"무슨 그림을 그리는 것이냐? 한번 말해보거라."  

  

"비가 올 것 같아요. 많이 올거에요. 곡식들이 물에 떠나가지않게 조심해야해요."  

  

잠깐의 침묵 뒤의 찬열의 물음에, 아이는 그림을 설명하려는 듯 다시 옆에있던 나뭇가지를 잡아 바닥에 휘적휘적 저었다.  

그리고 아이의 손에서 휘적이는 나뭇가지 덕분에 아이가 그려놓았던 마을과 곡식들이 새로운 선들에 의해 점점 사라져갔다.  

  

"이름이 무엇이더냐?"  

  

"...백현, 변백현이요.."  

  

백현은 대답을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찬열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쩌면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가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고는 허허, 예쁜 이름이구나- 하며 세상 좋게 웃어주며 자신을 쓰다듬는 찬열의 손길에, 백현의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곧 백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왔다.  

  

"어, 어.. 행여 검은 옷에 붉은 띠를 두른 사내들이 오거든 저를 보지 못했다고 해주세요!"  

  

다급해 보이는 백현의 모습이 찬열의 등 뒤로 사라졌다. 찬열이 판단을 채 내리기도 전에 사라져버린 백현 덕분에 찬열은 잠시 그 자리에 남아 당황스러움과 어딘지 모를 아쉬움을 곱씹어 달래야 했다. 그리고 찬열은 다시 궁에 돌아가기위해 마차에 올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방금 전의 그 골목으로 검은옷에 빨간 띠를 두른 사내들이 나타났다. 그 사내들을 본 찬열은 무슨 일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방금 전의 백현의 말이 생각나 차마 묻지 못하였다.  

  

"백현이는 대체 어떤 아이이고, 저들은 대체 누구이기에 백현이를 찾는단 말이냐."  

  

찬열의 혼잣말이 마차 안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자꾸만 백현의 미소와 다급한 표정이 번갈아 가며 떠올랐다. 마차는 궁으로 향하고 있었지만, 찬열의 마음은 여전히 그 골목에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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