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사귄 애인이 있었어.
풋풋했던 고등학생부터 소위 말하는 썸을 탔다가, 같은 대학교를 가서 사귀게 된 아주 오래된 연인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네 애인의 마음은 너에게서 멀어져 갔어.
이미 익숙해진 너보다는 새로운 여자가 끌렸던 거야. 그래서 너 몰래 바람을 피고 다녔어.
오늘은 바에 가서 원나잇, 어제는 클럽에 가서 부킹을 하는 식으로 너에게는 거짓말을 하고는 놀러다녔지.
너는 그런 네 애인의 행동을 진작에 눈치챘어.
하지만 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 애인을 놓을 수가 없었어.
너무나 오랜 기간동안 익숙한 사람이고, 아직도 사랑하고 있었으니까.
그런 너를 항상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어.
네가 애인이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네 옆에 있으면서 네가 원하는 걸 다 들어주었어.
네가 네 애인 때문에 울면 달래주고, 기뻐서 웃으면 아픈 마음을 숨기고는 같이 기뻐해주는 그런 사람.
네 애인의 외도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네 애인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던 너는 결국에 저주인형을 만들어.
저주의 대상이 있어야 인형을 만들 수 있는데, 너는 네 애인을 고통스럽게 하고 싶지가 않았어.
그래서 내가 말했어. 내가 해줄게.
너는 망설였지만 결국에는 나를 대상으로 하는 저주인형을 만들었어.
네 애인 때문에 고통스러울 때마다 그 저주인형을 찌르고, 베고, 때렸어.
그 때마다 나는 그 고통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했지만 행복했어. 네가 웃을 수 있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네 애인에게서 문자가 왔어. 헤어지자고. 그 문자를 받은 너는 충격에 빠져.
그 동안 그렇게 고통을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 그 문자에 너는 회의감이 들어.
익숙하게 저주인형을 집어드는데 문득 보이지 않던 모습이 보여.
그 동안 네 애인으로 생각하고 괴롭혔던 인형의 형상은, 네 애인이 아니라 나였거든.
너는 그 사실을 자각하고는 인형을 붙잡고 바닥에 쓰러지다 싶이 앉아 한참을 인형을 바라보고 있었어.
그 때, 네 집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너는 힘없이 일어나 문을 열었어.
네 문 앞에는, 온갖 상처에 둘러싸인 채로 따뜻하게 웃고 있는 내가 보여.
멍하게 나를 올려다보는 네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해.
“오늘 하루도 많이 힘들었지. 괜찮아, 나 있으니까 다 괜찮을 거야.”
나는 너를 좋아하고 있고, 너는 아직까지 내가 너를 좋아하는지 모르는 상태야.
너에게 나는 인형일 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를 놓치고 싶진 않아.
오직 너만을 위해서 움직이고, 널 위해 모든 걸 다 해주는 사람이니까.
수정하다가 조금 늦어버렸네. 미안해요.
선착 3명, 그취,노멀 다 가능해요.
그취는 이름 달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