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 날 이후로 많은 일은 없었어.
그래서 시간을 조금 뛰어넘어볼까 해.
어느 때로 넘어갈 거냐면, 중2 4월 초로 넘어갈거야. 사실 이 때부터가 좀 화나는 일들이 많았어. 얘랑 여자문제로 다툰 게 한 두번이 아니네, 생각해보니까.
준회와 나는 2학년 때는 다른 반으로 배정을 받았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만나고 연락했지.
3월 20일 전후로 학생회 임원을 모집했고, 나는 1학년 때 담임선생님과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지원을 하게 되었어.
학생회장, 부회장을 뽑고 난 후 면접이 있었어. 면접이 있는 날 대기실이었던 과학실로 들어갔는데
준회랑 눈이 마주친거야.
" 김너콘 왜 여깄냐 "
" 그러는 너야말로 왜 여기 계세요. "
" 난 학생회 임원이 될 인물이니까. "
" 아 예, 저도 마찬가진데요. "
그냥 뭔가 구준회를 여기서 마주친다는 게 싫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좋아한다고 불편하게 지내는 관계가 아니라 마치 남매처럼 지냈어! 쌍둥이처럼!
그리고 내가 다 정리했다고 그랬단 말이야. 좀 더 편하게 지내고 싶어서. 걔가 날 불편하게 여기는 게 싫었거든
아 뭔가 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 정신차릴게
이 날도 별다른 일은 없었어. 구준회가 먼저 끝나서 농구한다고 가버려서 마지막이었던 나는 쫄래쫄래 혼자 집에 가게 되었지.
그리고 어찌저찌 나와 준회 둘 다 학생회에 붙었어.
그리고 2주 뒤 임원수련회를 가졌어. 우리는 다른학교와는 다르게 우리학교에서 직접 임원수련회를 했어.
비교적 산에 위치해있어서 오가는 사람들도 드물고 괜히 교통비로 예산 낭비 하지 않고 고기에 투자를 (ㅎ)
고기도 학교에서 직접 구워먹고, 레크레이션도 운동장에서 진짜 땀나도록 재미있게 하고 그랬어.
중요한 건, 집으로 돌아가는 날! 보통 임원수련회는 1박 2일이잖아. 1박을 하고 2일째에 다른 정부실장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학생회 임원만 남아서 선생님을 기다리며 뒷정리를 하고 쉬고 있었어.
그러다가 학생회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이랑 구준회 얘기를 하다가 팍 터진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눈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사실 나도 왜 울었는지 모르겠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냥 서러웠나봐 다들 그런 경험있지 그냥 막 그런거 꽁기하고 그런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우니까 다들 당황
두 명이랑 얘기했는데, 걔네는 얘가 배가 아파서 우는 거라고 괜찮을거라고 언니오빠들한테 얘기는 했는데
구준회는 눈치가 빠르잖아. 아니 빠르다기보다 나랑 보낸 시간이 좀 있잖아.
그러니까 내가 배아프다고 울 인물이 아니란 걸 아는거지.
그래서 쫓아다니면서 왜 우냐면서 닦달을 했어.
결국 마주보고 앉아서 난 계속 울고 있었지.
어색하게 마주보고 앉아서 나는 뭐가 서러운지 계속 꺽꺽대고 울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준회가 약간 화난 듯 보였어
아무 말도 안하고 계속 쳐다보기만 하는 거야.
그래서 말을 꺼냈어 결국
내가 위에서 준회한테 정리했다고 얘기했다고 했나? 했을껄? 기억해봐!
사실 덤덤하게 쓰여있지만 엄청 울면서 얘기했다는 거..
" 아직.. 좋..ㅇ..아해..(헝후어흐엉) "
" ... "
이러면서 내가 준회 발 위에다 내 발 올리면서 장난치면서 울었단 말이야
투정부리듯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회가 계속 날 쳐다보면서 세상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게 된 말을 했어
" 뭘 해주길 바래 "
" ... "
" 내가 너한테 뭘 해주길 바라냐고 묻잖아. "
화나지 화난다고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이 날 이후로 저 말을 제일 싫어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구의 책임도 아닌데 잘못한 것도 아닌데 저게 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됐어. "
이러고 나는 다시 구석으로 가서 생각정리 하고 있었는데 회장오빠가 와서 날 달래주는 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오빠잘지내려나ㅠㅠㅠㅠㅠㅠㅠㅠ
" 너콘아, 왜 울어 계속 "
" 허후어흐ㅓ허우헝 ㅇ오빠ㅠㅠㅠㅠㅠ "
" 왜그래 왜왜 "
" 허우허흐ㅡ으헝 "
" 아까 준회 울면서 내려가던데. "
?
????? 이 오빠가 어제 먹은 고기가 잘못됐나 싶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준회 지가 왜 울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어야 될 사람은 나 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처럼 꺽꺽대면서 울진 않고 그냥 눈시울 붉어지고 눈물 한 두방울 흘리면서 내려가는 걸 봤다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진짜 이오빠가 날 더 울리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다가 오빠가 나중에 맛있는 거 사준다고 빨리 그치라고 해서 그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ㅎ흐하하ㅏ하하하하하흐ㅜ하하하하ㅏ하ㅏ하하하하
이 때 생각나니까 하나씩 전개해나갈꺼 생각하니까 다시 화가 솟구쳤다우어ㅡㅇ어ㅏ아ㅡ아으아앙
읽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