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회] 남사친의 표본 썰 한 개, 두 개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남사친의 표본 썰 한 개, 두 개

[구준회] 남사친의 표본 썰 한 개, 두 개 | 인스티즈

준회랑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던, 지금은 제일 가까운 친구야!

사실 초등학교 때는 내가 새로 생긴 학교에 전학을 가는 바람에 많은 추억을 남기지는 못했는데, 중학교에 진학해서 1학년 때 같은 반이 되면서 다시 만났어.

그래서 지금까지 제일 친한 친구로 남아있는 중. 아, 참고로 준회와 나는 17살! 고등학교 1학년, 서로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이야.

우리학교에서 걔네 학교까지 너무 멀어ㅠㅠㅠㅠㅠㅠㅠ 1시간 반이라니ㅠㅠㅠㅠㅠㅠ 근데 교회를 같이 다녀서 일주일에 한 번씩은 보는 꼴이야.

ㅡ사실 쓰니가 정말로ㅡ 처음 써보는 글이라 어색하겠지만 재미있게 읽어줘!

오늘은 중학교 때 이야기를 조금 풀어볼까 해. 그 중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 찰싹 붙어다니게 된 일을 풀어놓을까 해.

사실 내가 준회를 좋아했었어. 중학교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180cm라는 큰 키에, 그래도 봐줄만한 훈훈한 외모에, 공부도 꽤 하고, 여자애들이랑도 서슴없이 잘 놀아서 나랑도 자연스럽게 다시 말트고 그랬어.

사실 위의 이유로 좋아한 건 아닌데, 사실 잘 기억은 안나. 내가 기억을 잘 못하거든ㅋㅋㅋㅋㅋㅋ 아마 5월부터 계속 연락하고 그랬을꺼야. 학교에 있는 시간 외에 문자하고 전화하고.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11월이 되었어. 너무 빠른 시간여행이지만, 어쩔 수 없지. 준회를 빨리 보고싶다면. (사심)

토요일 밤이었는데, 우리 둘 다 열두시 넘도록 잠 못 이루고 문자만 하는 중이었어.

잠깐 내가 씻고 나온 사이에 문자가 여전히 변함없이, 항상 그랬듯이 똑같은 내용의 문자가 왔어.

[구준회] 남사친의 표본 썰 한 개, 두 개 | 인스티즈

[ 놀자 ]

항상 이런 식으로 문자가 왔어. 항상 그냥 뭐하고 놀자, 도 아닌 그냥 놀자.

[ 뭐하고 놀껀데? ]

[ 글쎄. 생각해 둔건 없는데. ]

[ 항상 그런 식이어라 ]

내가 이렇게 보내니까 ㅋㅋㅋㅋㅋㅋ만 엄청 보내더라고. 자기도 민망했나봐.

준회말고도 문자하던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진실게임을 하고 싶다고 찡찡대는거야. 아, 참고로 얘는 여자! 얘도 지금까지 친해.

그래서 제안했지. 누구한테? 준회한테.

[ 진실게임 할 구준회 구함 ]

[ 구준회 등장 ]

[ 질문하던지 ]

[ 니가 해 ]

[ 니가 해; 내가 먼저 말했어 ]

[ 레이디 퍼스트 ]

항상 이런 식이지. 썩을 놈. 흥.

근데 사실 진실게임을 하자고 제안한 건 난데, 막상 하니까 질문을 뭐해야겠는지 모르겠더라고.

사실 알릴 진실이 많이 없었ㅇ... (흠)

그래서 그냥 지금까지 우리가 한 번도 얘기 안 해본 걸 했지. 그게 뭐겠어. 다들 머릿 속에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게 눈에 보인다.

[ 좋아하는 사람 있어? 어떻게 나한테 한 번도 얘기 안 할 수가 있어, 실망 ]

[ 이거 대답해야됨? ]

[ 그래? 그럼 진실게임도 끝내고 우리 인연도 끝내자. 그동안 즐거웠어. ]

이랬더니 또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고 웃는거야. 더럽게 잘 웃네. 정말. 알겠다면서 나를 달래고 좋아하는 애가 있대.

눈에 불을 켜고 핸드폰 액정을 뚫어져라 쳐다봤지.

[ 누군데? ]

[ 정민영 ]

[ 정민영? 내가 아는 정민영? ]

아, 정민영은 내가 전학간 초등학교에서 나랑 막 애매한 관계로 한달에 한 번 꼴로 인사하던 애야. 그냥 지나가다 아는 애.

근데 걔가 조금 노는 애?란 말이야. 오글거리긴 하는데, 그 땐 진짜 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정민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웃다가 답장이 온 거야.

[ 그럴껄? 6반 ]

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아는 정민영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정민영이라는 애가 우리 학교에 걔 한 명 밖에 없었으니까.

근데 여기서 알아야 할 건, 내가 곧 질문을 받을 거고, 그러면 난 대답을 해야하는 건데. 그걸 안 순간부터 뭔가 모르게 심장이 쿵쿵쿠쿠우쿠쿠웈웈 이러면서 나대는거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딱히 없었단 말이야. 그나마 항상 있는 준회한테 호감이 있었지.

[ 너는 누구 좋아함 ]

이 말에 괜히 겁나 쿵쿵쿠웅쿠쿠우쿠우우ㅜ웈쿠ㅜ쿸우쿠우쿵쿠 빠운쓰빠운스 또 엄청 나대기 시작함

휴, 진정하고. 사실 엄청 고민했어. 이 심장나댐으로 봐서는 내가 얘를 호감에서 좋아하는 걸로 넘어가는 것 같긴 한데

지금 얘기하면 가까운 사이 멀어질까봐 쉽게 얘기 못 꺼내겠고 그러자고 말 안하면 얘가 한동안, 아니 일년동안 꿍해져서 아무말도 안할것같고

2분동안 무슨 고민을 그렇게 한건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그냥 손에 철판깔고 자판을 두들겼어.

[ 너? ]

[ ? ]

[ 뭐 좋아하는 건 아니고 그냥 호감 ]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소 프라이머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음표 물음표 찍게만들어~ 아니 뒤에 보낸 느낌표는 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느낌표 뭐얔ㅋㅋㅋ ]

[ 하여간 이 오빠가 인기가 좀 많니 ]

[ 멍멍 ]

[ ? ]

[ 아 몰랐어? 나 개,소리에 반응하는 개야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근데 사실 얘도 나도 알았던 것 같애. 말은 호감이라고 했지만 좋아하고 있다는 거 그냥 늦게서야 둘 다 동시에 깨달은 것 같애.

그리고 내가 저 문자에 답장을 안했는데, 30분쯤 뒤에 문자가 온거야.

[ 미안 ]

[ 응? ]

[ 좋아하는 거 아는데, 못 받아들여서 미안해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할 것도 많네 ]

라고 답장을 보내면서도 괜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거야.

분명 나는 직접적으로 고백하지 않고, 얘도 직접적으로 찬 것도 아닌데 괜히 눈물이 나는거야.

왜인지는 아직까지도 모르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은 주일! 교회를 갔지.

심지어 우리는 교회에서도 같은 반이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스티니 빠밤

그냥 어색하지만 평소처럼 하이파이브하고 옆자리에 앉았는데 오늘따라 뭔가 불편한거야.

그래서 좀 거리를 두고 앉았다? 그랬더니 옆으로 스윽 오는거야.

찬양하다말고 옆에 보고 '잉?' 하는 띠꺼운 표정을 지었더니 다시 옆으로 꺼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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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움짤찾다가ㅋㅋㅋㅋㅋㅋㅋㅋ 표정 똑띠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 이표정지으면서 옆으로 갔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날은 아무런 소득없이 끝났어. 뭐, 바란 게 있는 건 아니지? 나도 사실 그날 아무것도 안 바라고 안 바르고 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임 좀 괜찮았어? 미안, 지금은 밤이니까.

그리고 월요일.

지금은 월요일이 죽기만큼 싫지만, 그 때는 학교가는 게 좋았어. 선생님들도 좋고, 학교생활도 좋고, 친구들도 좋았고.

사실 약간 준회 때문에 꽁기해서 가기 싫은 느낌이 없지않아 있긴 했는데 그래도 뭐 어떡해 학교 가야지.

사실 그 날은 딱 기억나는 게 하나 밖에 없어.

내가 칠판 앞으로 지나가고 있었어. 근데 얘가 키가 크다 했잖아. 나랑 20cm정도 차이나.

내가 지나가는 데 내 앞을 스윽 막는거야. 아무 생각없이 그런 짓을 당하니 놀라서 위를 딱 쳐다봤는데 구준회가..

처음에 너무 놀라서 명치 때릴뻔했어... 휴 잘 참았어.

음 마주보고 있는 상태에서 5cm? 정도밖에 거리차이가 안나는거야. 그만큼 가까이 있었어.

그 상태로 계속 앞으로 걸어가는 거야 나는 당연히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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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심장은 다시 무쿵쿠우ㅜㅋ쿠쿵과오카ㅜㅇ쿠코ㅓㅇ 이러고 나대는데 얘는 몇 번 그러더니 씩 웃으면서 그냥 지 갈길 가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회야 5cm 자로 맞아본 적 있니

> 사실 독방에 있다가 몇몇 콘의 추천으로 글잡으로 달려왔..핳

아무래도 길어질것같은데 독방에서 보다 글잡이 편할 것 같아서요 흐흐히히히ㅣㅣ 예쁘게 봐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