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마지막 시즌입니다. 아직 시즌 1을 안보셨다면 아래 링크로 들어가 시즌 1을 먼저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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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 첫 화는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Marshmello(마시멜로), Anne-Marie(앤 마리)-FRIENDS
“이럴 줄 알고 하나 남겨놨어. 하...”
“흠흠! 이래서 준휘가 참 좋아. 역시 미래를 볼 줄 아는 신통방통한 아이야.”
“이게 미래를 본, 아니다. 됐다. 그래서 언제 갈 건데?”
“빠를수록 좋아. 아가 깨면 바로 갈 수 있게 짐 정리해두자. 명호야, 너 짐 챙길 거 따로 없지?”
“네. 큰 차 렌트해 올게요.”
“역시, 우리 명호는 눈치가 빨라. 혹시 모르니까 그쪽 애들 안 만나게 조심히 다녀와.”
명호가 알겠다며 지갑을 챙겨 나갔다. 오, 문 고쳤네... 언제 고쳤지? 뭐, 일단은 짐 챙기는 게 급하니까 아이들에게 흩어지라고 손짓하고 나도 조용하게 내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하도 최승철 피해 자주 도망 다녀서 큰 캐리어쯤은 많았다. 캐리어 3개를 바닥에 깔아놓고 옷장에 있는 옷을 그대로 꺼내 안에 차곡차곡 넣었다. 그렇게 2개를 가득 채우고 남은 하나엔 약병들을 챙겼다. 아, 재료들도 챙겨야 되는데... 방문을 살짝 열고 거실을 살펴보니 재료는 순영이가 챙기고 있었다. 역시 내 아이야. 판단력이 월등해.
“뭐... 하세요?”
잠이 덜 깬 아가의 목소리였다. 아, 깜짝이야. 놀라서 돌아보니 아가가 침대에 걸터앉아 내 캐리어를 보고 있었다.
“아가, 우리 잠깐 여행가자.”
“뜬금없이요?”
“딱 오늘 여행 날짜를 잡아놨었거든~ 뜬금없는 게 아니라 타이밍이 좋은 거지!”
“...어디로 가는데요?”
“글세, 어디가 남아있는지 모르겠네. 아무튼 좋을 거야. 내가 별장은 좀 현대식으로 사는 편이라.”
“아, 뭐, 마녀님 별장으로 가는 거예요? 저도 데려가는 거죠?”
“사실 아가를 제일 먼저 챙겨야 하는데, 아가를 캐리어에 넣을 수가 없네!”
“허, 참나.”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은 아가가 다리에 힘을 줘 일어나다 픽 다시 침대에 앉았다. 아, 불편하겠다.
“어디가려고? 데려다줄게.”
“화장실이요. 아!!!!!!”
“어?!!!!!”
“저 한 달 동안 누워있었다면서요! 저 화장실은요?!!”
“아아~ 누워있는 동안은 따로 화장실 안 가. 그냥, 시간이 멈추는 거야.”
“하여튼 괴물들의 세계는 인간으로써 이해할 길이 없어. 저 부축이요. 급해요.”
얼른 일어나 아가의 팔을 잡아주었다. 나에게 푹 기댄 아가와 한걸음씩 걸었다. 이 작은 걸로도 기쁘네.
#89 오다가다
최승철을 피해 도망가는 차 안. 명호가 버스를 대절해 온 덕에 아주 널찍하게 앉아서 가는 중이다. 그냥 적당히 9인승이면 좋았을 걸, 그럼 같이 앉아 갈 수 있었는데... 아쉬움은 언제나 꼬리가 길다. 멍하니 아가를 보고 있자니 아가도 나를 흘깃 보았다. 난 철저한 기회주의자였다.
“오! 눈 마주쳤어!”
“깜짝이야! 아, 마녀님 궁금한 거 물어봐도 돼요?”
“언제나 환영이지.”
“마녀님도 인어의사님이랑 친해요? 윤정한님이요.”
“우와, 이런 걸 물어볼 줄은 몰랐네. 흠, 정한이 과거사라서 누구에게 말하기 좀 그런데...”
“그럼 말하지 마요.”
“으음.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지. 우리 아가니까 특별히 해줄게!”
“예... 감사하네요...”
미적지근한 감사인사를 하는 아가를 빤히 보았다. 이건 기회지. 옛날이야기를 해주며 아가와 같이 앉아서 갈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 안전벨트를 풀고 당장 아가 옆으로 달려가 앉았다. 어이없어 하면서도 안전벨트 끈을 찾아주는 아가의 모습이 감동스러웠다.
“잘 컸네...”
“뭐야, 마녀님이 키운 줄.”
“누가 널 키워줬니? 너, 부모님은?”
“어릴 때 돌아가셨어요. 5살 땐가...”
“......”
“그 후부턴 외삼촌이 키워주셨고요.”
“...아가 기준으로 말이야,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은 어느 정도니?”
“갑자기 그런 기준이요? 일단 남이면 무조건 부담스러운데요?”
“흠, 내가 너에게 선물을 주는 거면?”
“마녀님은 저에게 빚진 게 많으시니까 좀 커야 돼요. 적어도 오백만원은 넘게 주셔야 제 화가 풀릴 겁니다.”
“접수. 나 돈 많은 거 알지?”
“아... 좀 더 부를 걸...”
그 와중에도 아쉬워하는 아가의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역시 우리 아가 거침이 없어. 아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아까 하다 만 이야기가 생각났다.
“일단, 정한이랑 친하냐고 물어본 거였지?”
“아, 맞다. 네.”
“정한이랑은 500년 전 걔가 죽을 뻔 한 걸 내가 살려줘서 친해졌지.”
“와, 대박. 어떻게요?”
“정한이 첫사랑이 똥차였거든. 정한이가 더 이상 자신의 존재를 숨길 수 없어서 인어인 걸 걔한테 말해줬는데 개가 고걸 또 고대로 포도청에 신고를 했나봐. 아, 포도청은 지금으로 따지면 경찰서...? 아무튼 온 마을이 괴수, 정한이를 찾겠다고 난리가 난 거야. 와, 그 시절. 그 밤에 그렇게 밝을 수가 없었는데 말이야. 아주 많은 인력들이 횃불 들고 온 마을을 샅샅이 수색했지.”
“세상에, 드라마가 따로 없네!! 그래서요??”
“그 당시만 해도 우리 같은 개체가 별로 없어서 서로 오다가다 아는 사이였거든. 정한이가 우리 집에 찾아와서 자기 좀 숨겨달라는 거야. 알겠다고 했지. 원래 댓가 없이는 내가 잘 안 해주는데 정한이는 좀, 불쌍했어. 결국 사랑 때문이었잖아.”
“와... 대박... 그럼 최뱀파보다 윤인어님 먼저 안 거예요?”
“약간 애매하긴 한데... 둘 다 오다가다 아는 사이 된 건 700년도 더 됐지. 정한이랑은 500년 전에 친해졌고. 최승철이랑 질기게 엮이게 된 건 400년 전이었지.”
400년 전, 최승철이 너를 죽인 후부터 우리의 악연은 시작되었으니까.
#90 진작 올 걸
나야 자연친화적인 것을 좋아해 바닥도 나무, 가구들도 전부 원목이었으나 별장은 상당히 현대적인 느낌을 주었다. 바닥은 대리석 가구들은 흰색 아니면 검은색. 무채색으로 꾸며진 실내장식이 칙칙하기 그지없지만 아가는 깔끔한 디자인이 신기한가보다.
“그 집이랑은 확연히 다르네요?? 모던한 디자인에 복층이라니!”
“복층... 다리 아프지 않을까...?”
“아니요! 완전 제 워너비 집인데.”
“워너비..?”
“제가 꼭 살고 싶은 집이에요. 깔끔하고 심플하고 복층이고. 전 어느 방 써요? 와 대박!! 수영장도 있네?”
“물 채워줄까???”
“지금 겨울이잖아요... 주접이, 장난이 아니셔. 아니 저한테 왜요...? 난 가끔 마녀님 이해가 안 가.”
“아... 나중에, 알려줄게.”
“그래요, 뭐... 근데 여기 얼마나 있게요?”
“글쎄 1년은 더 있을 것 같은데...”
“아???? 그 정도면 이사 아니에요?”
“으으음. 아니야. 여행이란다. 장기여행이지. 아가 방은 저쪽 방 써. 저 방이 제일 커.”
“진짜... 왜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 일단 무르기 없어요.”
누구보다 빠르게 안방으로 들어가는 아가였다. 흐흫. 귀여워. 아가에게 시선을 떼고 짐을 챙기려 뒤로 도는데 나를 째려보는 준휘와 눈이 마주쳤다. 음. 내가 또 뭔 실수를 했을까? 이럴 땐 선수를 쳐야 한다.
“나 잘못한 거 없어!”
“방이 다섯 개야. 제일 큰 방을 쟤를 주면 한 명은 거실에서 살아? 1년을?”
“아... 내가 순영이랑 같이 쓸게. 순영아, 어때?”
“야, 넌 왜 고양이의 큰 뜻을 몰라?”
“아, 몰라.”
손을 휘저으며 준휘가 2층으로 올라갔다. 그런 준휘를 따라 명호가 올라갔다. 2층은 저 아이들이 쓰고, 나머지 방은 2개인데...
“찬이 어디 쓸래?”
“저는! 남은 방 쓰겠습니다!”
“찬이가 골라. 찬이는 이 별장 처음이지? 들어가 보고 마음에 드는 방으로 골라.”
“아... 네!”
스르륵 2개의 방에 들어갔다 온 찬이는 더 작은 방을 골랐다. 흐음, 또 눈치보고 고른 것 같지만 어쨌든 우리는 2명이서 한 방을 써야 하니까 그냥 넘어가줘야겠다. 자기 짐을 챙겨 방으로 들어가는 찬이에 나도 내 짐을 챙겨 남은 방으로 들어갔다. 썰렁하네. 아가 춥겠다.
“보일러 좀 틀까?”
“내가 틀고 올게.”
“고마워, 순영아.”
싱긋 웃은 순영이가 나가고 책상 의자에 털썩 앉았다. 오늘, 하루가 길다. 가만히 창밖을 내다보았다. 이렇게 멀뚱히 앉아서 밖을 내다본지가 언젠지 모르겠다. 매일 치열하게 살았지. 아가를 살리기 위해. 이제, 안 그래도 돼. 너무 행복하다.
***
드디어 찌통 마녀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말을 하네요8ㅁ8
드디어 장장 18회만에8ㅁ8
마녀 행복 길만 걸어ㅠㅠㅠㅠㅠ
오늘 편은 시즌 1, 2에 나오는 모든 아이들이 모르는
오직 시즌 3의 아이들만 아는 내용이네요!
우리들만의 비밀이야기 느낌^0^/
이번 18화는 뭔가 마음에 들어요.
뭔지 모르겠지만 무언가가 제 마음에 쏙 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그렇다고 해줘...
*암호닉입니다*
(암호닉 마감하겠습니다!)
(암호닉 확인 한 번씩 해주세요!!!!)
성장통, 유한성, 유레이드, 호시탐탐, 0917, 후아유, 봄유, 루미너스, 아몬드봉봉, 뿌랑둥이,
쿠조, 도도, 뿜뿜이, 11230, 전주댁, 하늘빛, 나나, 오링, 한콩, 씨씨,
사미, 016326, 쿠마, 츄러스, 냐옹(찬이), 바람개비, 오솔, 이슬, 앨리스, 호접지몽,
로블링, 호굼, 버밀리온, 소보루, 아움, 호빵, 모찌모찌, 웬디, 치킨팝, 미키,
프레이그런스, 순주, 선쿱, 필소, 순찌, 푸르던, 문홀리, 호시시해, 쿠쯔, 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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