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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158l 8

BGM으로 들어주세요 :)  https://youtu.be/QQnzGwvHyRM 

피아노포엠 - 누가 빗소리를 연주할까요 

  

  

  

  

  

"신입?"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은 목소리가 교도소 안을 울렸다. 고개를 푹 숙인 흑발의 남자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교도관이 그의 손에 들린 남자의 신상을 읊조렸다. 로빈 데이아나, 18살. 우발적 살인. 허, 그놈 참. 교도관이 담배를 들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푹 내뱉어지는 담배 연기가 로빈의 폐 속을 채우자 기침이 물밀듯 터져나오고 눈물이 핑 돌았다.  

교도관은 당황한 듯 담배를 끄고 그가 수감될 곳으로 앞장서 걸어갔다.   

  

 

  

 

"여기가 앞으로 네가 수감될 곳이다. 다른 교도소에 비해서 시설이 좋은 편이니까 감사한 줄 알아." 

 

"......." 

 

"곱게자란 것 같은 놈이 이런 델 오다니, 세상 참... 허튼 짓 마라." 

 

"........" 

  

"팔에, 자해 흔적 맞지 않나? 많이 봐서 말이야. 여기서 자살해봐야 아무도 네 얘기 안 들어주니까 조용히 살자."  

 

  

 

  

교도관이 다시금 담배를 입에 물었다. 로빈이 있는 곳에서 어느정도 멀어진 후에야 불을 붙인 그는 후- 한숨과 담배 연기를 내뱉었다.  

x같은 세상. 누명도 정도껏이지 x발.  

 

  

 

  

 

"대니 씨! 안녕하십니까. 금연 하신다더니 아직 피우시네요?" 

  

"이런, 퀸타르트 군. 들켰으니 내기는 내가 진 건가? 좋아, 자네 저번에 필요하다고 했던 게 뭐더라?" 

 

"종이랑 펜이요. 글을 쓰고 싶어요." 

  

"그래, 내가 꼭 넣어줄테니 걱정 마." 

 

"감사합니다. 오늘도 수고하시죠!" 

 

  

 

  

 

대답 대신 엷게 미소를 지은 교도관이 줄리안을 스쳐 지나갔다.  

줄리안 퀸타르트, 20살. 어린 시절부터 빈민가에서 자라 살기 위해 사기를 치고 도둑질을 해 소년원을 밥 먹듯 들락거리던 아이.  

그러나 19살이 되던 해 제대로 된 인생을 살기 위해 지금까지 자신이 벌어둔 돈을 모두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으로 돌려주고 자수를 함으로써 새 인생을 시작했다. 

 그 시작의 장소가 교도소인 것이 조금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말이다.  

로빈은 무릎을 세운 채 그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사랑했는데, 사랑했는데.  

 

  

 

  

 

"살인범이라고?"  

 

"그래 x발! 내가 분명 들었어."  

 

"그런 x끼들은 다 죽여버려야 해. 더러운 놈들"  

 

"쉿, 듣겠다."  

 

"사실인데 뭐 어때?"  

 

  

 

  

 

로빈은 움츠린 어깨를 더 움츠렸다. 새어나오는 눈물은 막을 새도 없이 계속해서 쏟아졌다. 로빈을 향한 날 선 분위기는 한동안 사그라들지 못 했다.  

살인자를 향한 비난의 말들은 로빈을 괴롭혔고 이틀 내내 밥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한 로빈의 모든 건강상태는 나빠져만 갔다.  

줄리안은 신입이 들어왔다는 얘기와 그가 살인자라는 말에 긴장해 아직 가보지 않은 상태였지만 이틀 후인 오늘, 그와 같은 방을 쓰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명령의 가장 큰 근거는 우울증에 빠진 채 허덕이는 로빈 데이아나를 줄리안 퀸타르트 특유의 밝음으로 구하라는 일종의 치료목적이었다.  

한껏 긴장한 줄리안은 처음 대면하는 상대, 그것도 상대는 살인죄의 수감자이기에 더욱 자신을 컨트롤하고 있었다. 

  

  

"줄리안 퀸타르트! 점심 먹고 15번방으로 짐 싸서 옮긴다. 알았나!" 

  

"예, 알겠습니다." 

  

"너와 같이 방을 쓸 로빈 데이아나는 몸이 좋지 않은 관계로 늦게 들여보내도록 하겠다. 이상, 질문 있나?" 

  

"...많이 아픕니까? 그 친구." 

  

"가벼운 영양실조다. 포도당 수액 몇 번 맞으면 괜찮아질거야. 그리고 자네도 있고." 

  

  

  

줄리안은 미소를 지어보이고 점심 배식을 받기 위해 식당으로 내려갔다.  

점심 식단이 형편없었는지 대부분 수감자들이 끼니를 거른 듯 했다. 

여어- 줄리안! 활기찬 목소리가 뒤에서 줄리안을 덮쳤다. 

  

  

"뭐야 블레어! 밥은 먹었냐?" 

  

"뭐, 그냥저냥 먹었어. 우리 이제 다른 방 쓰는데 아쉽지도 않나봐? 한 번도 날 안 찾네." 

  

"짜식- 형 간다니까 아쉬워?" 

  

"형은 무슨. 하나도 안 아쉬워! 이제 밤에 좀 조용히 잘 것 같아서 기분 좋거든! 참, 살인자라며. 그 사람." 

  

"그렇다더라." 

  

"뒤숭숭하지 않아?" 

  

"우발적 살인이라며, 분명 그 사람. 가해자이기도 하지만 피해자이기도 할거야." 

  

"긍정적이네." 

  

"응" 

  

"잘 할거야. 형은." 

  

"그럼, 내가 누군데." 

  

"점심 맛있게 먹어. 메뉴는 형편없지만." 

  

"그래." 

  

  

대충 끼니를 때운 줄리안이 15번 방으로 짐을 들고 움직였다. 생각보다 짐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대니가 넣어준 종이 500장과 만년필, 연필 각각 한 자루. 그리고 수건 몇 개와 속옷, 환복할 수 있는 죄수복 두 벌. 그쯤이었다. 

몇 없는 개인 물건을 박스에 담아넣고 향한 15번 방은 침대 두 개와 화장실 하나, 앉은뱅이 책상 하나. 그리고 공허하게도 흰 벽지가 사방으로 줄리안을 두르고 있었다. 

로빈, 데이아나랬나? 그 사람. 한껏 긴장한 줄리안이 첫 인사를 연습했다. 

안녕! 이건 너무 무례해보여. 안녕하십니까! 군대도 아니고. 안녕하세요. 그래, 이게 제일 무난하네. 

괜히 목을 두어번 가다듬고 가만히 책상을 펴고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얼마나 흘렀을까. 굳게 닫혀 열리지 않을것만 같았던 문이 열렸다. 

  

  

"0824, 줄리안 퀸타르트. 여기는 0718 로빈 데이아나다. 문제 일으키지 말고 잘 어울리도록." 

  

"네. 안녕히 가세요" 

  

"......." 

  

교도관이 나간 15번 방에는 적막이 감돌았다. 조용함을 깬 건 줄리안의 첫인사였다. 

  

"저, 안녕하세요. 줄리안 퀸타르트에요." 

  

"....로빈..데이아나에요.." 

  

"원래 말수가 적은 편이에요? 저는 말이 좀 많은 편이라. 하하" 

  

"......." 

  

"몸은 좀 괜찮으세요? 아프다고 들었는데." 

  

"좀, 쉬고싶네요." 

  

"아..네." 

  

  

로빈의 한없이 차갑고 날이 선 태도에 줄리안은 어쩔 수 없이 조용히 입을 다물고 앉아 글을 다시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로빈은 몸을 힘겹게 가누며 침대위에 웅크리고 누웠다. 한 번도 면회를 오지 않았어. 한 번도. 난 그렇게 사랑했는데. 

아파오는 머리에 눈을 질끈 감자 열이 오른 얼굴로 눈물이 떨어져 흘러내렸다. 제발 한 번 이라도 보고싶었다. 

입 안에서 알베르토, 이름이 맴돌았다. 그러다 작게 내뱉어버린 말을 줄리안이 들었는지 뭐라고요? 다시 되물었다. 

로빈은 얼굴을 베갯잇에 묻고 흐르는 눈물을 솜 안으로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무거워질 때까지, 마음을 좀 가볍게 할 때까지. 

  

  

"저기, 얘기하기 싫으면 내 얘기 듣는 건 어때요? 대답 안 해도 되니까. 우리 이제 같이 살 사이인데, 아 이건 말이 좀 이상했나? 아무튼. 대답 없으면 시작할게요. 내 얘기." 

  

  

줄리안이 로빈만 모르게 살짝 웃었다. 대답하기 어지간히도 싫었나 보네. 

줄리안이 연필을 책상에 내려놓곤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난 6살 때 사고로 부모님을 잃었어요. 그리고 고아원에 보내졌는데 운 좋게도 몇 달 뒤, 날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생겼어요.  

한 신사분이셨는데 난 언제나 긍정적인 성격이었던 탓에 아버지가 생겼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던 나머지 당장에 가겠다고 그랬죠.  

내 친척들은 아무도 나한테 관심이 없었어요. 우리집은 돈이 없었거든요. 입양된 후 2년간은 정말 행복했어요. 

친아버지만큼은 아니었지만 정말 잘 해주셨거든요. 그러다 사업이 망했어요. 그 이후로, 난 매일 밤 10시가 되면 그 분에게 맞아야만 했고, 

내 몸은 멍들이 잠식해버렸어요. 파란색이었던 멍이 불그스름한 갈색이 되고, 회청색이었다가 노란 고름이 생기기도 하고.. 

다양한 색을 봤어요. 내 몸에서. 그러다가, 사춘기가 너무 일찍 왔던건지, 11살이 되던 해에 강 건너편에 살던 아이들과 어울리기 시작했어요. 

그 애들은 다른 사람에게 사기를 쳐 돈을 벌고, 마약을 팔고, 소매치기를 해서 생활을 이어가던, 그런 애들이었어요. 

그러다가 그 짓을 8년 쯤 하니까 문득 내가 이렇게 사는게 맞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자수했어요. 

돈도 꽤 많이 모았었는데 보상하고 나니 남는 게 없네요. 여기 빈 손, 빈 몸으로 들어와서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 중입니다. 

내 얘기, 나름 눈물나지 않아요? 회고록이라고 하나, 그런 걸 써보고 싶어서. 글도 쓰고 있고요." 

  

  

줄리안은 끝까지 대답이 없는 로빈이 미웠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로빈의 들썩이는 어깨가 웃음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였기에. 

다시 연필을 잡고 글을 써내려갔다. 사각사각, 연필이 종이와 맞닿는 소리가 기분좋게 방 안을 울렸다. 

줄리안이 작게 속삭였다. 울지 말고, 편히 쉬어요. 

  

몇 시간 쯤 지났을까, 어느새 해가 조금 기울었다. 2시 즈음 된 것 같았다. 오후의 햇살이 기분좋게 퍼져왔다. 

줄리안은 산책을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던지 교도관의 허락을 맡고 방을 나섰다. 

한참을 잠들었던 로빈이 달큰한 꿈에서 깬 듯 다시금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한낮의 꿈은 언제나 그랬듯 구름같았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처럼 형태가 있어보이지만 사실은 흩어지고, 무너지는 그런 일시적인 존재. 

로빈은 알베르토라는 꿈을 향해 손을 내뻗었지만 가차없이 흩어진 꿈들은 로빈을 무너뜨렸다. 

우발적 살인, 로빈은 누구보다 알베르토를 사랑했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어릴 때 부터 왕따를 당해왔었고, 그 곳에서 꺼내준 건 알베르토였다. 

18살, 너무 어리기만하고 미성숙한 나이에 시작된 열렬할 첫사랑은 그를 감옥으로 몰아넣었다. 

한 달 전, 아주 늦은 밤이었다. 휴대전화의 벨소리가 울리기에 받아버렸다. 받지 말 걸. 받지 말 걸. 

떨리는 알베르토의 음성이 로빈의 귀를 타고 넘어와 머리속을 잠식했다. 술김에 사람을 찔렀다는 말. 

 그런데 그 사람이. 로빈을 괴롭혔던 그 패거리의 우두머리라는 말. 

자기 대신 감옥에 가달라고 울며 부탁하는 제 사랑하는 사람의 애원에 로빈은 그만 그러겠노라 대답하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 로빈은 한낱 어린날의 치기로 사람을 죽여버린 우발적 살인의 가해자가 되어있었다. 

사랑했는데, 정말로 사랑했는데. 

  

  

"0718, 면회 신청이 들어왔는데. 몸 가눌 수 있겠나?" 

  

"누가..." 

  

"친구라던데." 

  

"....!" 

  

로빈은 급히 몸을 일으켰다. 휘청이던 정신도 다시 가다듬었다. 알베르토일거야. 그가 온 거야. 

환희로 가득찬 로빈의 마음은 면회실에 들어서자 무참히 밟히고 말았다. 

그가 아니다. 그가 아니라, 그의 친구 중 한 사람이던 일리야가 로빈이 앉을 의자의 앞에 앉아있었다. 

로빈은 이내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왜, 왜 네가 온거야. 

  

  

"안녕 로빈" 

  

"...알베르토는?" 

  

"....젠장! 그 녀석 얘기 꺼내지 마." 

  

"왜, 왜 꺼내면 안 되는 거야." 

  

"그 자식이 너를 사랑한 것 같아?" 

  

"....뭐?" 

  

"요즘 걔가 학교에 네 얘길 어떻게 하고 다니는지, 하나도 모르고 있지?" 

  

"무슨 말이야 그게." 

  

"한 가지만 확실히 하자. 너 걔한테 뒤 대줬냐?" 

  

"뭐라고?" 

  

"그 자식한테, 뒤 대줬냐고. 걔랑 섹스했냐고!" 

  

"우린, 우린 그런 사이가.." 

  

"그래, 그랬겠지. 그 새x가 널 뭐라고 하는지 알아? 자기한테 뒷구멍 대주느라 지친 걸레라고 하더라.  

이번 사건도 그 죽은 애한테 박아달라고 했다가 게이새x라고 거절당하니까 찌른 거라고,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제발 로빈, 정신 차려. 내가 너 이럴까봐 말 안 하려고 했는데...알베르토는, 널 사랑하기는 커녕 니 뒷구멍 따먹으려고 널 데리고 있던 거야." 

  

"거짓말...거짓말이라고 해줘. 으아악! 거짓말이야!!"
 

  

"거짓말이 아니야. 어린애처럼 굴지 마. 네가 자초한 일이고, 지금 너한테 씌여진 누명.  

내가 풀어내려고 열심히 노력중이니까 허튼 생각 말라고. 오늘은 그 말 전해주려고 왔어." 

  

  

로빈이 공허한 눈으로 일리야를 쳐다보다가 눈물을 흘렸다. 처절하게 오열하는 로빈을 뒤로하고 일리야는 걸음을 재촉했다. 

교도관 대니가 로빈을 일으켜 다시 15번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자꾸만 다리에 힘이 없어 넘어지려는 로빈을 간신히 부축해 옮긴 대니가 급히 줄리안을 찾았다. 

산책을 막 마치고 돌아온 줄리안이 쓰러져 울고 있는 로빈에 대해 대니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욕을 작게 읊조렸다. 

온 몸으로 소리치고 있던 거구나, 네 이야기를. 줄리안이 탈진해버린 로빈을 일으켜 침대에 뉘였다. 

  

  

"제가 돌볼게요." 

  

"믿어도 되는 거, 맞지?" 

  

"걱정 마세요. 종이 감사했어요." 

  

"덕분에 금연 성공에 가까워지고 있다. 0824, 아니 줄리안. 그럼."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한 줄리안이 잠든 로빈의 머리를 쓸어 정리했다. 이마를 만져보니 미열이 있는 듯 했다. 

같이 저녁식사는 불가능하겠고. 줄리안은 로빈 곁에 있을 심산으로 다시 책상을 펴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앞으로, 글에 추가될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을 것만 같았다. 

  

저녁식사를 할 시간이 되자 줄을 서서 식당으로 향한 줄리안이 못내 로빈이 걱정되어 저녁밥으로 나온 빵 두 덩이중 한 덩이를 챙겼다. 

어차피 먹지도 못 하겠지만, 잘게 찢어서라도 먹일 참이었다. 저녁 식사 후 다시 찾은 방 안은 여전히 고요했다. 

로빈은 아직도 미열이 있었고 꿈에서 헤매고 있는 듯 식은땀도 흘러내리고 있었다. 

손수건을 적셔 땀을 닦아낸 줄리안이 남겨온 빵을 잘게 찢어냈다.  

깨워서 먹이기는 좀 그렇고, 아침에 일어나면 줘야겠다고 생각한 줄리안은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일찍 잠을 청했다. 

머리를 다 말리고 나서야 침대에 누운 줄리안이 눈을 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에 빠져들었다. 

  

잠든지 얼마쯤 되었을까, 새벽인 것 같았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새벽의 냄새가 강하게 풍겨왔다. 

그리고 덜그럭거리는 소리도 들려왔다. 켁켁거리는 숨소리와 덜컥이는 소리. 줄리안은 황급히 눈을 떴다. 

언제 찢었는지 커튼이 찢어져있었고, 그 커튼으로 줄을 만들어 조금 높은 창틀에 묶어 목을 맨 로빈이 눈에 들어왔다. 

로빈은 울면서 목을 잡고 온 몸을 허공에 내지르고 있었다. 눈물이 터진 줄리안이 로빈을 안아올려 줄을 풀어냈다. 

마른 기침을 계속해서 내뱉던 로빈이 큰 소리로 엉엉 울었다. 줄리안은 로빈을 품에 안고 나즈막히 속삭이며 달랬다. 

  

  

로빈, 제발 그러지 마. 무슨 얘기인지 내가 다 들어줄게. 네 얘기 들어줄테니까, 응? 죽지 마... 

  

  

다시 탈진해버린 로빈을 안아들고 같이 울던 줄리안이 급히 교도관을 불러 로빈을 의무실로 데려갔다. 

자살시도를 했다고 말하면서도 입가가 떨리고 진정되지 않았다. 기어코 의무실까지 동행한 줄리안이 뜬 눈으로 로빈의 곁을 지켰다. 

  

목이 아파왔는지 로빈이 햇살에 눈을 찌푸리며 슬쩍 눈을 떴다. 지난 새벽의 일이 다시 떠올랐다. 

당신이 뭔데 나를 그렇게 잡아요. 나를, 왜 자꾸 살아가게 해요. 내 희망은 나를 버렸는데. 

고개를 살짝 돌리니 졸고있는 줄리안이 보였다. 그의 삶 이야기가 다시금 떠올랐다. 

자신의 몸에서 모든 색을 봤다던 그 이야기가 너무나도 서러워서 로빈은 그 때 더더욱 울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튼 기침을 몇 번 하자 줄리안이 잠에서 깼다. 목소리가 갈라지며 나왔지만 로빈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18살. 로빈 데이아나에요." 

  

"......?" 

  

"얘기, 들어준다면서요." 

  

"아." 

  

"... 나도 당신처럼 고아예요. 당신은 부모님을 잃었지만 난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아무도 날 친구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항상 아이들의 놀림거리였고, 왕따가 익숙한 아이였고,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애였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난 거기서 내 희망을 봤어요. 그 앤 날 괴롭히지 않았고, 나를 지켜주고, 좋아해줬어요. 

날 사랑한다고 했고요. 나도 그를 사랑했어요. 정말, 진심을 다해서 사랑했어요. 그렇게 일 년 정도를 희망과 함께 살았는데." 

  

"........그래서?" 

  

"그랬는데, 한 달 전에 잠든 사이에 전화벨이 울려요. 내 희망이 전화를 했어요. 나는 주저없이 받았고, 주저 앉았어요. 

그 애가 사람을 죽였대요. 술을 마셨는데, 몸싸움을 하다가 그만 우발적으로 죽였대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목격자가 없었어요. 

그래서, 내가 뒤집어썼어요. 난 그 앨 사랑하니까, 다 해주고 싶었거든요. 뭐든. 그래서..그랬었는데...." 

  

  

울음이 목 끝까지 차올라 뱉지 않으면 넘쳐버릴 것만 같았다. 로빈은 누운 채 줄리안에게 눈을 맞췄다. 

슬픈 미소를 지으며 울음과 함께 말을 토해냈다. 

  

  

"나를 사랑하지 않았었대요. 다, 내 착각이었어요. 내 몸도 마음도, 다 걔 것이었는데." 

  

  

"상처 많이 받았지. 자, 이리 와." 

  

  

줄리안이 로빈을 일으켜 품에 안았다. 등을 쓸어내리며 로빈에게 지난 새벽처럼 속삭였다. 

  

  

"오늘 다 울고, 끝내자. 울어도 괜찮으니까..울어." 

  

  

"으, 흑...." 

  

크게 울음을 터뜨린 로빈이 울음에 묻혀 말을 내뱉었다. 

  

  

"내가, 너무 더러워요. 그래서, 흐윽, 죽으려고 했는데.." 

  

  

"더럽지 않아, 사랑해서 내어준 건데 왜 더러워. 네 마음이 제일 깨끗해. 괜찮아 네 몸은 더럽지 않아." 

  

  

"당신이 뭔데..자꾸 나를 울게 해요? 날 책임질건가요? 왜..! 자꾸 내 세계에 발을 들여요." 

  

  

"....너는, 안아주고 싶은 눈을 가졌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온 몸으로 아프다고 소리를 치는데..내가 어떻게 널 그냥 놔둘 수 있겠어." 

  

  

*** 

  

  

그 날 이후로 두 사람은 부쩍 가까워졌고, 얼마 차이나지 않는 나이 덕에 금세 말도 놓고, 찬해졌다. 

그러나 교도소 안의 로빈을 향한 날선 시선은 사그라들지 못하고 있었다. 

면회실에서 있었던 일이 어떻게 퍼졌는지 로빈이 게이라는 말과 뒤를 대준다는 외설적인 소문들이 교도소 내부를 들썩이고 있었다. 

여느날처럼 저녁식사를 하고 홀로 겉도는 로빈을 챙긴 줄리안이 같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한 수감자가 줄리안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로빈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0718, 네 이름이 데이아나던가?" 

  

"... 왜 그러세요..?" 

  

"너, 줄리안한테 뒤 대주냐?" 

  

"네?" 

  

"저 자식한테 뒤 대주고 같이 다니는 거 맞잖아. 얼마나 쪼이길래 저 자식이 그렇게 감싸고 도는건지..나한테 한 번 대주면 그 자ㅅ" 

  

  

주먹과 볼이 부딪치는 마찰음이 길게 퍼졌다. 줄리안은 이전에 본 적 없던 화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 참.. 지금 나 쳤냐?" 

  

"말은 바로 하라고 있는 거야. 개xx야.  그따위로 말할 거면 니 얼굴에 달린 입이 아깝다." 

  

"ㅈ, 저자식이!" 

  

"사람한테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는거야. 네가 뭘 안다고 지껄여!" 

  

  

남자가 줄리안에게 주먹을 날렸다.  

난데없는 혈투가 벌어지고 멀리서 새 룸메이트와 함께 산책을 하던 블레어가 급히 교도관을 데려옴으로써 상황은 종료됐다. 

줄리안은 가벼운 경고를 받았지만 남자는 이전에도 사고를 일으킨 전적이 있는 터라 가벼운 경고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방으로 돌아온 로빈이 안절부절 못 하며 줄리안의 터진 입술을 매만졌다. 

  

"다 터진 것 좀 봐.." 

  

"넌 괜찮아?" 

  

"뭐가?" 

  

"마음, 안 다쳤어?" 

  

"반은 맞는 말인걸 뭐. 게이라는 거." 

  

"그래도 말이 심했던 거 알잖아." 

  

"괜찮아, 네가 와줬잖아." 

  

"....정말." 

  

줄리안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로빈이 게이라고 나까지 게이가 된 건 아닌가 싶었다. 

며칠간 같이 다니며 호감이 생긴 건 사실이었지만, 연애감정인지는 조금 더 고민해봐야할 듯 싶었다. 

얼굴을 식히려 손부채질을 하는 줄리안을 보며 로빈이 말을 꺼냈다. 

  

 

 "그래도 내가 욕 먹는데 그렇게 과민반응 하지는 마. 난 원래 게이니까, 괜찮지만 너는 아니잖아." 

  

"그게 무슨 말이야." 

  

"헷갈리게 하지 말라는 거야. 순간의 친구로서의 호감을 연애감정으로 착각하는 거, 그게 제일 나쁜 일이야." 

  

줄리안이 그 말에 발끈했다. 아아, 이로써 확실해졌다. 

이건 호감이 아니라. 연애감정이다. 

  

"난 착각하지 않아 로빈." 

  

"뭐?" 

  

"착각이 아니라고." 

  

줄리안이 로빈의 코 앞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로빈은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이 뛰는 것을 느꼈다. 

착각 아니야, 너도 알잖아. 줄리안이 고개를 살짝 틀었다. 로빈은 본능적으로 눈을 감았고 두 사람의 입술이 맞닿았다. 

로빈의 뒷목을 감싸고 입술을 깊이 맞물린 줄리안이 톡톡, 입술을 두드렸다. 

입이 열리고 혀가 얽혔다. 외설스러운 소리가 새어나갈까 커튼을 치고 창살로 된 문을 가린 채로 한참을 키스하던 두 사람이 입을 떼었다. 

  

"착각, 아니야. 네가 좋아." 

  

로빈이 줄리안을 향해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런 미소는 처음이었다. 

줄리안은 심장 한 켠이 아릿해지는 것을 느끼고 로빈의 목덜미에 살짝 키스한 뒤 어깨에 머리를 올리고 속삭였다. 

  

  

"나는 진심을 다해 너를 좋아하고 있어. 그러니까 착각이라고 하지 말아줘. 내 진심을 무시하지 말아줘." 

  

  

그리곤 로빈을 한껏 품에 안았다가 놓아주며 머리를 쓰다듬어 준 줄리안이 살풋 웃으며 로빈과 눈을 맞췄다. 

  

  

"먼저 씻어, 나 잠시 나갔다올게." 

  

"...응" 

  

줄리안이 나가고 로빈은 부풀었던 마음을 진정시키기에 급급했다.  

침대에 풀썩 누운 로빈이 몸을 웅크리고 터져나오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다가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에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로빈은 곧 돌아올 줄리안에게 눈물을 들키지 않으려 화장실로 향했다. 

샤워기의 물줄기 소리에 로빈의 울음이 묻혀 로빈은 마음놓고 울 수 있었다. 

  

  

*** 

  

두 사람의 사이는 애매모호하게도 암묵적 연인의 상태였다. 

서로 좋아한다고 감정만 밝혔지 어느 누가 사귀자고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점심식사가 끝난 나른한 오후, 줄리안이 로빈을 끌고 어디론가로 향했다. 

손에는 그가 항상 쓰던 종이와 펜을 든 채로, 한참을 걷다 보니 교도소 내에 있는 도서관이 목적지인 듯 했다. 

  

  

"줄리안, 갑자기 책은 왜?" 

  

"너한테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응?" 

  

줄리안은 그동안 자신이 써 두었던 이야기들을 로빈에게 보여주었다. 

도서관은 생각보다 한산했고 구석쪽은 거의 아무도 찾지 않았기에 좋은 데이트장소가 될 수 있었다. 

줄리안이 한동안 써내려갔던 이야기들이 종이 위에 펼쳐져있었고, 그 세계를 로빈에게 보여주는 일이란 줄리안을 들뜨게 했다. 

  

  

[희망을 잃었다던 사람을 만났다. 그는, 온 몸으로 자신의 고통을 소리치고 있었다. 나는 그를 안아주지 않을 수 없었다.] 

  

[연애감정이라는 것은 어쩌면, 아주 오묘하고, 미묘한 변화까지도 포함한다.] 

  

[마음을 전하는 일은 언제나 힘든 법이다.] 

  

[오늘 나는, 세상에서 가장 맑고 순수한 사람을 얻었다. 사랑을 얻었다.] 

  

  

"줄리안, 이거." 

  

"내 세계에 들어와줘서 고마워 로빈. 내가 너의 모든 상처를 치유하지는 못 하겠지만, 노력할게." 

  

"지금 그거..." 

  

"우리 연애하자." 

  

"줄리안..!" 

  

"나 지금 되게 긴장되거든? 빨리 대답해줘." 

  

"대답이 뭔지는 네가 더 잘 알 텐데." 

  

  

로빈이 줄리안의 목덜미에 두 손을 감으며 해사하게 웃었다. 눈 감아 바보야.  

그리고는, 입술을 살포시 얹었다. 이에 응하듯 줄리안이 좀 더 깊게 입을 맞춰왔다. 

서로의 희망을 찾은, 연애의 시작이었다. 

  

  

  


 

번외 (수위 有) 

  

로빈의 기분은 하루종일 저기압이었다. 너무나도 바닥을 치는 기분 탓에 올라올 기미는 보이질 않았다. 

줄리안은 그런 로빈을 풀어주려 아침부터 되도 않는 애교까지 부려가며 노력했건만, 나아지기는 커녕 더욱 더 우울해지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너무 궁금했던 나머지 슬쩍 물어보니 그 녀석, 알베르토의 생일이 오늘이라고 했다. 

몇 달 전 다녀갔던 일리야 덕에 로빈의 무죄가 밝혀졌지만 동조죄로 감형만 되었고 석방 날짜는 줄리안과 비슷해져 있었다. 

한없이 우울해지는 방의 분위기에 줄리안이 로빈을 이끌고 햇볕도 쬐고 했지만 여전히 우울한 로빈의 기분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그나마 괜찮아지기 시작한 건 줄리안이 글쓰기를 끝낸 이후였다. 줄리안의 글쓰기가 끝나자 로빈이 줄리안을 뒤에서 안았다. 

  

  

"줄리안,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나도,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내가 많이 좋아하는 거 알지?" 

  

"응. 너도 알고 있지?" 

  

"응. 오늘 우리 같이 자자." 

  

"어?" 

  

"내 침대에서 같이 자자고. 오늘 하루종일 데이트도 제대로 못 했으니까, 밤에 데이트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 그러자." 

  

줄리안은 먼저 샤워를 끝낸 상태로 로빈의 침대에 누워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아- 로빈냄새. 오늘따라 달빛이 더 영롱하게 공허한 방을 비추었다. 

샤워기의 물줄기 소리가 끝맺어지고 이내 밖으로 나온 로빈이 줄리안의 옆으로 가 그에게 안겼다. 

  

  

"줄리안..오늘 미안했어." 

  

"아니야. 괜찮아. 이렇게 같이 있으니까 그걸로 된 거야." 

  

  

그 말을 끝으로 눈이 마주친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돌았다. 

사실 며칠 전 부터 줄리안이 시도때도 없이 혼자 서버리는 일이 많아 요 며칠사이 두 사람은 어색해져 있었다. 

로빈은 그것을 은근히 귀여워했지만 줄리안은 당황한 기색이 넘쳤다. 

  

  

"뭐야- 분위기 이상해!" 

  

".....그러게." 

  

"줄리안." 

  

"응" 

  

"내 구원이 돼 주어서 고마워." 

  

  

로빈이 줄리안의 가슴께에 있던 얼굴을 올려 줄리안에게 입을 맞추었다. 

어느새 밑으로 깔린 로빈이 줄리안의 목에 손을 두르고 격한 입맞춤을 나누고 있었다. 

평소와 다르게 키스에서 색정적인 느낌이 강하게 묻어나왔다. 

줄리안은 입술을 로빈의 목덜미로 옮겨가 지분대며 키스마크를 새겼다. 

로빈의 입에서는 선정적인 소리가 새어나오고 분위기는 한껏 야하게 달아올랐다. 

  

  

"하, 줄리, 안, 흐으" 

  

"로빈, 나, 네가 처음이야." 

  

"뭐? 읏, 뭐가?" 

  

"키스도, 이런 것도." 

  

  

줄리안이 로빈의 옷을 풀어헤치고 유두를 핥았다. 로빈은 안 그래도 달아오른 몸에 도화선이 된 줄리안의 입장난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줄리안이 모든 동작을 멈추었다. 로빈을 향해 조심스럽게 물음을 던지는 줄리안의 모습이 어쩐지 강아지 같았다. 

  

  

"너를 안고 싶은데, 많이 서투를거야. 안아도 괜찮..겠어...?" 

  

  

"괜찮아, 안아줘." 

  

  

로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줄리안이 로빈의 앞섶으로 손을 옮겼다. 

로빈의 페니스를 잡아 조심스레 만진 줄리안이 귀두 끝부분을 자극했다. 

흥분감을 여실히 드러내듯 꼿꼿이 선 아래와 유두가 줄리안의 시선을 이끌었다. 

급히 로션을 찾은 줄리안이 손가락 두어마디 정도에 로션을 바르고 로빈의 구멍으로 손을 가져다댔다. 

차가운 느낌에 이질감이 들었지만 로빈은 꾹 참고 줄리안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이내 구멍 속으로 손가락이 사라지고 줄리안이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어느 정도로 넓혀야 하는지 감이 오질 않았기에 줄리안은 로빈의 내벽을 주무르고 탐했다. 

그러다가 어느 한 부분을 누르자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줄리안은 당황했지만 로빈이 끙끙거리며 넣어달라고 애원하는 탓에 이성을 집어 던지고 구멍에 페니스를 맞춘 채 그대로 삽입했다. 

  

  

"아흑!" 

  

"헉, 아. 로빈, 아프지 않아?" 

  

"살, 살 움직.." 

  

"움직여도 괜찮겠어?" 

  

"응, 대신, 살살, 아까 거기 찾아줘." 

  

  

줄리안이 허릿짓을 시작했다. 무턱대고 내지르면 아프다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이었기에 줄리안은 최대한 천천히 허릿짓을 했다. 

로빈이 앓는 소리를 내며 골반을 돌렸다. 줄리안이 이에 더 흥분한 듯 이미 커질대로 커진 페니스가 로빈의 내벽 안에서 더 부풀어올랐다. 

그러다가 두어 번의 허릿짓, 그 끝에 로빈의 스팟이 찔렸다. 

  

  

"아, 아응! 흐윽, 줄, 줄리아,ㄴ 응!" 

  

  

"여기? 여기야?" 

  

  

"으응, 아! 더어! 윽!" 

  

  

줄리안의 세게 올려치는 허릿짓에 정신을 놓을 듯 했다. 처음 맞아?! 로빈의 허리가 욕망에 따라 흔들렸다. 

골반을 돌리고 허리를 흔들고 급기야는 제 손으로 자위까지 할 뻔 했다. 

내지르는 줄리안의 페니스가 내벽 안의 스팟을 모조리 자극했다. 

절정에 닿을 듯 하면 살짝 빼 입구쪽을 자극하고 가라앉는가 싶으면 다시금 삽입해 스팟을 찔러댔다. 

로빈은 오르가즘에 눈물이 핑 돌았다. 이미 허리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한참을 그렇게 더 흔들어 댄 후에야 사정할 수 있었다. 

  

  

"네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해, 로빈." 

  

  

  

첫 섹스에 지쳐 잠들기 전, 줄리안의 말을 아직 기억하는 로빈이었다. 

줄리안이 잠든 사이 그의 원고 끝자락에 내가 제일 소중하다고 여겨줘서 고마워 줄리안. 

작게 쓰인 글자를 발견한 줄리안이 로빈을 놓아주지 않을 거라며 그 날 밤, 수감자들 모두가 생생한 포르노 라이브를 들어야만 했다. 

  

  

  

  

 

  

  

우와 나 이거 세시간 동안 붙잡고 썼어ㅠㅠㅠㅠ 나 칭찬해죠 잘해떠? 

흐그흑ㄱ흑ㅎ 이 영ㄱㅘㅇ을 수고한 나 자신에게! 

다들 즐감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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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글쓴이
선댓 스를해용
8년 전
독자2
금손이닷!!!!!!!
8년 전
글쓴이
과찬이양
8년 전
독자3
사랑합니다ㅠㅠㅠㅠ
8년 전
글쓴이
저도..❤️
8년 전
독자4
ㅎ..아주좋아.. 아주... ㅎㅇㅎ.. 간만에 두군두군
8년 전
글쓴이
헤헿헤ㅔ 즐감!
8년 전
독자5
내가 슼슼 고이고이 보겠스
8년 전
독자6
아 달달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에 진짜ㅠㅠㅠㅠㅠㅠ 사랑스러운 커플이였어♡ 쓰니 수고해쪄ㅠㅠㅠ
8년 전
독자7
헐... 진짜 대박 짱이야ㅜㅜㅜㅜㅜㅜ
기다렸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진심으로 대박이야ㅜㅜㅜㅜㅜㅜㅜ상처 받은 로빈과 그걸 치유해주는 줄랸ㅜㅜㅜ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8
나 궁금한게 있는데 일랴는 로빈 누명 벗겨주다가 들어오게된거야?
8년 전
글쓴이
ㄴㄴ 감옥 밖에서 도와준거얌
8년 전
글쓴이
아 이런 설정을 잘못했다...계속 쉬다가 쓰다가 하다보니 이상해졌네ㅠㅠㅠㅠㅠ너정 덕에 수정했어!!
8년 전
독자12
아니야!! 나도 쓰니덕에 좋은 글 읽어!
8년 전
독자9
헐ㅠㅠㅠㅠㅠㅠㅠ기다렸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역시 압해는 사랑이죠..보다가 중간에 ㅂㄷㅂㄷ하긴 했지만 불어게이가 행복하면 나도 행보쿠..!ㅠㅠㅠㅠㅠㅠ사랑해 너정
8년 전
독자10
ㅜㅜㅜㅜㅜㅜㅜ 쓰니 기다렸어ㅜㅜㅜㅜㅜㅜㅜㅜ (슼슼)
8년 전
독자11
와 겁나좋아ㅠㅠㅜㅜㅜㅠㅠㅠㅠ밑에 수위까지 ㅎㅎ 쓰니야 고마워
8년 전
독자13
완전 설레ㅠㅠㅠ이런 분위기 짱좋아ㅠㅠ작가님 감사해요ㅠㅠ이런 퇴폐하면서도 청초한 빈이가 보고 싶었어요ㅠ줄랸 어른스러워ㅠㅠㅠ시미지 진짜 잘 맞아요ㅠㅠㅠ
8년 전
비회원94.108
ㅠㅠㅠㅠㅠㅠㅠㅠ뭐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나가튼 비회원도보게해주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쓰니 너무 수고했어.. 아벨라주태무ㅠㅠㅠㅠㅠㅠㅠㅠ 밑에 번외까지도 너무 예쁘고 좋다ㅠㅠㅠㅠㅠㅠㅠ(뭐래)ㅜㅜㅜㅜㅜㅜㅜㅜㅜ사랑해 쓰니야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4
와 너 정.....나랑 연애할래?
8년 전
독자15
외 너정 대박..ㅜㅠㅠㅠㅠㅠㅠ 찾다가 봤는데 왜 이렇게 잘 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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