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 버스커 : 여수 밤바다
(진짜 꼭 듣기...♡)
푸른 밤 경수입니다
차가운 비가 더위를 식혀주는 여름 밤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더위를 맞이하고 계시나요?
여러분의 여름에도 싱그러움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6월 2일
한여름날의 바다
여기는 푸른 밤입니다
이제 정말 여름이 온 것 같아요
오늘 낮에는 너무 덥더라구요
그래도 밤이 되니까 시원한 비도 쏴아아하고 쏟아지고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푸른 밤하고 너무 잘 어울리는 밤인거 같아요
오늘 오프닝에서는 여러분들의 여름도 싱그럽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죠
그래서 오늘은
여름을 닮아 싱그러운 사랑을 하고 계시는 청취자의 사연으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첫 번째 사연은
서울에 사는 24살 ○○○씨의 사연입니다
- 안녕하세요, 됴디
이제 정말 여름이 훌쩍 다가온 것 같네요
저의 사연이 이 여름처럼 싱그러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름밤의 선선한 공기에 취해 미친 척 엽서를 보내요
저는 2살이나 어린 남자친구랑 사귀고 있어요
제 연하 남자친구는 운동을 좋아하는 체대생이예요
얼굴도 엄청 잘생겼구요, 키도 엄청 크고, 어깨도 무지 넓어요
제 친구들 모두 저보고 부럽다고 할 정도로 세훈이는 완벽하답니다
세훈이를 처음 본 건 학교 운동장이였어요
점심시간이었는지 도시락을 먹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밥을 먹다말고 운동장을 달리더라구요
처음엔 뭐하는 앤가 싶어서 신기해서 계속 보고 있었어요
입을 오물오물 거리면서 빠르게 운동장을 달리는데 그 모습이 좀 귀여웠어요
그래서 정말 저도 모르게 계속해서 쳐다봤는데
세훈이가 제 시선을 느꼈는지 뛰다 말고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그러더니 씨익 웃으면서 저를 지나쳐 갔어요
저는 그렇게 멋진 남자는 세상에서 처음 본거라 심장이 두근두근거려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했어요
첫 눈에 반한다는게 이런 느낌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근데 그 이후로 다시 세훈이를 만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운동장에서 기다려보기도 했는데 잘 나타나지도 않구..
다시 만나면 이온음료라도 건네주면서 번호를 꼭 물어보려고 했는데..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그리고 한 달 정도가 흐르고,
제가 세훈이를 잊어갈 즈음에 학교 축제가 있었어요
동기들이랑 체대 주점에 갔는데 세훈이가 거기서 앞치마를 입고 서빙을 하고 있는거예요
저도 놀라서 세훈이가 맞나 하고 쳐다봤는데
세훈이도 저를 놀라면서 쳐다봤어요
그리곤 빠르게 다가오더니 뭐라는 줄 아세요?
저를 찾았었대요
얼마나 찾았는지 아냐고,
정말 미안하면 번호 좀 달라구..
세훈이가 그랬어요
진짜요
진짜 세훈이가 그랬어요 됴디
거짓말 아녜요
그래서 저희는 기적같이 만나게 됐어요
오늘처럼 선선한 바람이 기분좋게 부는 여름밤에요
세훈이는 정말 여름처럼 싱그러운 아이였어요
운동을 좋아하고, 감정표현에 솔직하고.
무엇보다 저를 너무 사랑해줬어요
사실 저는 어머니가 안계시거든요
제가 기억도 안나는 어린 시절에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어요
그래서 전 늘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고싶어 했는데
세훈이가 그걸 알고 더 잘해줬어요
아빠가 출장을 가서 없는 밤이면
항상 제 옆에서 제가 외롭지 않게 있어줬어요
첫 데이트 할 때
수줍어 하던 그 연하남은 어디로 간건지
세훈이는 점점 더 능글 맞아졌어요
아, 누나라는 소리도 절대 안했어요
제가 한번만 해달라고 하면 오히려 저보고 오빠라고 한번만 해보라면서 그랬다니까요
진짜 뻔뻔하죠?
뭐
그래도 저는 세훈이가 좋았어요
세훈이랑 함께 있으면 뭐든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저는요
정말 저는...
있죠 됴디,
저 어제 아빠랑 같이 외식을 나갔거든요
회가 먹고 싶었는데 아빠는 저를 고급 레스토랑에 데려갔어요
직원분이 저희를 룸으로 안내해줬어요
이런 고급 식당이 너무 어색해서 룸까지 가는 동안 아빠한테 계속 물었어요
오늘 무슨 날이냐구
아빠는 답이 없었어요
그리고 룸에 들어갔는데
누가 있었는지 알아요?
세훈이요
처음보는 아줌마 한 분이랑 세훈이가 있었어요
아빠가 그러셨어요
재혼을 하시려 한다고
제 동생이 될 아이니까 인사하라고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도저히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어서 뛰쳐나왔어요
밖에는 소나기가 세차게 오고 있었어요
세훈이가 따라나왔는데 보자마자 눈물이 나는거예요
그래서 세훈이를 보면서 이게 말이 되냐고 울었어요
펑펑
울었어요
근데 세훈이가 뭐랬는지 알아요 됴디?
누나.
비를 잔뜩 맞고
울면서
누나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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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팩 나왔쟈나... 음원이 나왔쟈나... 너무 신나서 글을 안쓰고는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서 썼는데 글 분위기는 하나도 안신나보이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X 우리 민석이는 아마 주말에 올듯요!!!!
다들 스밍해여 전 이만 스밍하러 갑니다!!!!!!!!!!!!
아 그리구 쓰면서 생각했는데 푸른 밤 경수입니다는 계절시리즈로 나올거 같아여 처음에 찬열이편이 봄이였구 이번에 세훈이가 여름이구여 언제 쓰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마 다음은 가을이지 않을까...생각하고 있슴다ㅎㅎㅎㅎ 가을에 어울리는 멤버는 누가 이쓸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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