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둑.투두둑. 아, 도저히 못 참겠네. 이제 장마라고 광고라도 하는건지 밖에서는 거센 빗소리가 몇시간째 들려오고 있었다. 잠이 깊어서 웬만해서는 잘 안깨는 편인데, 이건 좀 심했잖아. 한껏 짜증을 내며 물이라도 마시려고 부엌으로 나갔는데 벌써 나말고 다른 한명이 앉아있다. 저 동글동글한 뒷통수로 봐서는... "헨리!" "으아!!!!" 몰래 다가가서 놀래켰더니 이상한 소리를 내며 몸부림치는데 그렇게 웃길 수가 없다. "아, 형!" "미안, 많이 놀랐어?" "당연하죠!" "근데 여기서 뭐해?" "아, 한국어 공부... 해요." 살풋 웃으면서 수줍게 말하는데 꽤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음, 뭐뭐 외웠어?" "오늘은... 화부... 화분?" "응, 화분." "그리고 날나리? 그거 배웠어요." "날나리 아니고 날라리." "아..날라리?" 한글자씩 또박또박 끊어서 말해주니까 나름 열심히 한다고 내 말을 따라하긴 하는데, 그것도 서툴러서 울상을 짓는다. 저런 표정을 보니까 괜히 괴롭히고 싶은게, 재밌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잘하네. 그럼 like가 무슨 뜻인지는 알아?" "형, 저 그 정도는 알아요!" "그래? 뭔데?" "좋아해!! 좋아하다!!" 쪽 "나도 좋아해, 잘자." 오늘 밤에는 자기는 그른 것 같다. --------------- 목 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하였는가... 몇날 며칠을 글잡을 들락날락거리며 헨리를 검색해도 글이 안보여서 되도 않는 필력으로 글을 써버렸습니다... 헨리 수 참 좋은데 왜 안 헨리 수??ㅠㅠ 나를 생산러로 만들어준 헨리에게 감사의 인사... 휴 쪽팔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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