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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믿음을 주고
혹시라도 내 믿음을 짓밟거나 나를 이용하더라도
상대가 너라서 나는 웃겠다.

[방탄소년단/김태형] 망상의 시작 05 | 인스티즈

어제도 오늘도 계속 김태형과 함께 등교를 했다.
나는 누구와 대화하는 게 이렇게 재미있는 일인지 처음 알았다.
리액션이 좋고 표정 변화가 다양한 김태형은 말도 조리 있게 잘했다.
내가 김태형에게서 배운 재미있는 일이 하나 더 있다면 김태형을 좋아하는 일이다.
좋아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이 설렌다. 생각으로 설레고 행동으로 설렌다.
너는 내게 설렘이었다.

"어쩌냐, 니가 좋아하는 비가 안 와서~"
"난 햇빛 좋은 날도 좋아해"
"뭐냐, 네가 언제부터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았다고"
"왜 시비냐? 내가 좋아하는 게 싫어?"
"아니 좋아해"

좋아해.
평소엔 툭툭 뱉어내는 그 말이 이렇게 떨리는 거였나
괜스레 또 귀가 빨개진다.
단순하고 둔한 김태형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낀다.

***

얼마나 걸었을까 반에 도착했다.
드르륵 문이 열리자 반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평소와 다른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째려보거나 수군거리는 아이들이 있었다.
마치 김태형이 오기 전 다시 나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김태형은 내 가방을 들고 자기 옆자리에 놓고 나를 부르고 있었다.

"여주야, 빨리 와!"

김태형의 부름에 눈을 바닥에 고정시킨 체 옆자리에 앉았다.
혼란스러웠다. 나는 분명히 눈치챘다. 그 눈빛은 내가 아닌 김태형을 향했다.
혹시라도 김태형이 미움받을까 봐 조마조마했다.
어쩌지, 어쩌지 습관적으로 손톱을 물어뜯었다.

"여주! 여주야!"
"어..? 어!"
"왜 손톱을 물어뜯어.."

김태형이 내 손을 입에서 때어낸다.
반에 들어오고서 굳어진 내 표정에 김태형은 신경 쓰이는 듯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아무것도 아니라며 억지웃음을 지어보았다.
하지만 김태형은 영 편하지 않는 듯 계속 말을 건다.

"무슨 일인데 그러냐"
"괜찮다니깐 별일 아니야"

그래, 마음을 편하게 가지기로 했다.
괜히 오늘 기분이 안 좋아서 분위기를 잘 못 감지한 거라 믿었다.
내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
웃어주는 김태형도 평소와 다름없는 교실도 반 아이들 빼고 다 같았다.
조금 안심이 되었다.

"다음 영어야 싫다.."

하다 하다 영어성적이 우수한 김태형한테 영어가 싫다는 소리를 들으니 정신이 확 깬다.
저게 죽으려고.. a반이면서

"너 영어점수 좋잖아"
"수준별이라서 너랑 따로 듣잖아"

아, 참 수준별이었지.
그럼 영어 싫은 건 나도 인정
김태형이 투덜투덜 거리면서 멀어져 갔다.

***

며칠 김태형이랑 다니면서 혼자라는 생각을 안 해봤다.
하지만 영어 시간에 확실히 느꼈다. 나는 혼자다.
김태형이랑 따로 듣는 유일한 수업이라 짝도 없었다.
그래도 김태형이랑 있을 때는 말이라도 걸어주는데 오늘은 그것도 아니었다.
아침 분위기를 증명하듯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평소 같으면 그냥 무시했지만 만약 이야기가 김태형이 주제라는 생각을 하자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나 때문에 욕먹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

"난 진짜 걔가 그럴 줄 몰랐다니깐?"
"그러니깐.. 그렇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그런 짓을 하냐"
"김여주도 진짜 불쌍하다. 아니다 오히려 무서우려나?"
"쟤 아무것도 모르던데? 뭐 어때 왕따랑 살인자랑 대화 잘 통하겠네"

살인? 살인자? 누가? 김태형?
허, 참. 이제 하다가 별소리까지 다 듣는구나.
보나 마나 루머다. 저런 시시 껄껄한 소리에 속아 분위기가 저런 거였어?
어이가 없는 동시에 화가 났다.

"야, 개소리 들리잖아. 닥쳐 좀"

정색하고 한 대 쏘아붙이니깐 수군거리는 소리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나한테 저격당했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 아이들은 대화를 이어갔다.

"김여주 뭐라고 말했냐?"
"개소리 들린다고"

뻔뻔한 말에 아이들은 헛웃음을 쳤다.

"개소리? 너 내가 한 말 못 들었냐? 다시 말해줘?"
"아니 그럴 필요도 없는 말이라서"
"너 내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해?"
"당연하지. 그럼 그 현실성 없는 말에 믿는 너희들이 웃긴 거 아닌가"

아이들은 그래 너는 끝까지 모른 척 해라면서 혀를 끌끌 찼다.
기분이 더러웠다.

"혹시 살인자 뜻을 몰라?"
"뭐?"
"너희들이 맨날 좋아죽던 김태형을 하루 만에 외면한 이유가 뭔데"
"내가 너 불쌍해서 말해주는 거다"
"나 안 불쌍해"
"그러시던가. 김태형 전 학교에서 강전 왔어"
"알고 있어"

내가 알고 있다고 말하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혹시 이유도 알고 있느냐고 물었지만 모른다고 대답하자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으로 웃었다.
소름 돋는 웃음이었다.

"전에 반 여자애가 아팠는데 병문안 가서 산소호흡기를 김태형이 제거했데"
"..... 확실해?"
"당근 내 친구가 산소호흡기 땐 후에 김태형이 웃는 것도 봤어! 싸이코 같아"
"김태형이랑 그 여자애랑 친했냐"
"제법 친했다고 하더라. 아무튼 학교에 소문이 쫙 퍼져서 선생님들이 학교에 피해 간다고 김태형 전학시킨 거야"

김태형이 사람을 죽였다.
물론 직접적으로 죽인 건 아니지만 산소호흡기를 제거했단다.
아무것도 믿지 말아야지 다짐했던 내 믿음이 무너져갔다.
흔들리면 안 된다고 다시 다짐하지만 쉽지 않았다.
영어시간 끝나기가 무섭게 교무실로 달려갔다.
김태형 얼굴을 보기가 두려웠다. 무섭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지금 소문에 둘러싸인 김태형만 두고 있을 수는 없었다.
혼란스러웠다. 몇 천 번을 고민했을까 결국 내린 결정은 나는 지금 김태형을 못 본다였다.
아니, 봐서는 안된다.
선생님한테 다급하게 조퇴 신청을 하자 창백해진 내 얼굴을 보더니 얼른 집에 가 보라고 하셨다.


***

"아.."

무거운 눈을 떠보니 내 방 천장이 보인다.
잠에 들었나 보다. 제법 안정이 되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은 끔찍했지만..
내가 아는 김태형은 싸이코 같은 그런 인간이 아니었기에 내 생각을 믿기로 했다.
몸을 일으켜서 책상 앞에 앉았다.
떨리는 손으로 인터넷에 검색했다.

"산소 호흡기 제거"

환자의 가족들이 일방적으로 치료를 중단할 수는 없고
의사가 더 이상의 치료는 무의미하다는 말이 나오면 치료를 중단할 수 있단다.
그래, 분명 그 여자애가 김태형보고 치료를 중단해달라고 말했을 것이다.
제법 친한 사이였다니깐.. 
이 생각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

태형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마 6편이나 7편부터 태형이 회상이 들어가지 싶어요.
그리고 내일 부터는 저도 학생인지라 시험이 다가와서 매일은 어려울 듯 싶어요.
작품이 계속 산으로 가는 기분..☆ 누가 필력 좀 기부해주세요ㅠㅠㅠㅠㅠ
(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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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왕 BGM이랑 글 분위기 되게 느낌있어요 ㅠㅠㅠㅠ 몽환적인 느낌이면서.. 신알신 신청하구 갈께요!!!
9년 전
뚝살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9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산소호흡기제거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소문이와전이된것같네요...ㅠㅠㅠㅠ눈물
9년 전
비회원55.122
아니야...사실이 아닐거야ㅠㅠㅠㅠ사연이 있겠지ㅠㅠㅠ그럴거야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태형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얼른 널 보고싶다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맞아요 그 여자랑 태형이랑 엄청 친한사이고 여자가 태형이한테 부탁했을 수도있죠........그래야만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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