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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비싸도 좋으니
거짓이 아니기를 바란다

나는 네가 싸구려라도 좋으니 
가짜가 아니기를 바란다

만약 값비싼 거짓이거나 휘황찬란한 가짜라면 
나는 네가 나를 끝까지 속일 수 있기를 바란다

내 기꺼이 환하게 속아 넘어 가주마
함부로 애틋하게 속아 넘어 가주마

[함부로 애틋하게 / 정유희]


[방탄소년단/김태형] 망상의 시작08- 김태형회상3 | 인스티즈



이제 학교가 제법 편해진 듯했다.
반 아이들과 친해지는 것 빼고는 모두 적응했는지 매점을 가자고 귀찮게 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매점을 가보고 싶다길래 장난삼아 무시를 했다.
전 학교에는 매점이 없었다며 계속 종이에 적어 내 손 위에 올려둔다.
그것마저 안 읽고 못 본 척하니 뾰로통해졌다.
삐진 네가 귀여워 또 괜히 장난을 치고 싶었다.
너는 내 장난에 지쳤는지 고개를 숙이고 종이를 열심히 접고 있었다.

"뭐 접어?"

너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생각보다 딱딱한 반응에 너무 심했나 싶어 매점 가자고 말을 해도 가만히 있었다.
왜 이러나 싶었다.
걱정스러워 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매점 가자! 응? 미안해"

내 걱정이라도 알아챈 것일까 고개를 들어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아무런 말도 없이 그렇게 서로 눈만 보고 있었다.
너는 갑자기 특유의 보조개를 띄며 웃어 보인다.
아주 마음을 들었다 놨다 조련당하고 있었다.

[방탄소년단/김태형] 망상의 시작08- 김태형회상3 | 인스티즈


"야.. 갑자기 웃으면 어떡하냐"

당황스럽고 빨개진 내 표정이 재미있는지 너는 더 활짝 웃어 보였다.
그리고는 네임펜을 꺼내 주먹을 쥐고 있던 내 손을 펴서 글자를 적어갔다.
피부에 닿는 간지러운 느낌은 싫었지만 너는 좋아서 양손을 펴주고 싶었다.

[미안하면 옥동자]

손바닥을 펴서 확인한 글자는 옥동자였다.
아이스크림을 먹기에는 이른 날씨였지만 너는 설렘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뭐, 이용당해도 상대가 너라면 괜찮았다.
유치한 생각이지만 옥동자를 만들어주고 싶을 정도였다.
너는 여름이었다.


***

시간은 정말 빠르게 도망간다고 느꼈다.
너를 보고 이야기하면 시간이 금이라는 말도 단번에 이해가 간다.
매일 오전 너의 부스스한 모습을 보는 건 오전의 낙이였고,
오후쯤 양 볼에 터지도록 밥을 넣어 제대로 씹지도 못하는 너는 오후의 낙이였다.
하지만 매일 밤까지 너와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내 욕심이었을까.
밤은 나를 좋아하지 않았나 보다.
서로 집에 들어가면 연락할 방법은 문자밖에 없어서 종종 문자를 했다.

[뭐 해? 집 잘 들어갔어?]

처음 네게 문자를 보낼 때 몇 번을 썼는지 모른다.
귀여워 보이게 이모티콘을 하나 넣을까? 고민도 했다.
답장이 울리는 소리가 나면 하던 일을 다 멈추고 긴장하면서 답을 읽었다.

[응]

말하는 말투랑 인터넷 속의 말투랑 많이 다른 경우가 너한테도 적용했나 보다.
너는 쓰는 말투와 문자의 말투가 달랐다.

[우와.. 말투 달라져서 당황했네ㅋㅋㅋ 언제 잘 거야?]
[지금. 피곤하니깐 그만 문자 해]

단호하다고 느낄 정도로 너의 문자는 간단했다.
처음에는 많이 피곤하겠지라고 걱정을 했다.
하지만 문자가 하루씩 넘어가자 의아했다.
나랑 말 섞기를 싫어하는 사람처럼 아예 차단해 버렸다.
학교에서의 너와 다른 모습에 당황했다.
속상한 나머지 학교에서 문자 말투가 왜 이리 딱딱하냐고 물어보면 너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이대로라면 내가 너무 답답하고 속상할 것 같아서 이기적이지만 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루루루루

어느 때 보다 떨렸다.
너무 늦은 밤에 전화한 건 아닌가 싶어서 초조하기도 했다.
신호음이 몇 번 가더니 순간 멈췄다.
네가 받았을 거라 생각하고 하려던 말을 조심히 꺼냈다.

"어, 어 할 말이 있어서 전화했는데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들어줘"

"....."

"네가 학교에서 물어보면 계속 웃기만 하고 답을 안 해줘서 지금 시간에 전화했어"

"....."

"왜 문자 대답이 단호한지 물어봐도 될까? 불편해? 그런 거라면 내일 그냥 학교에서 적어주라"

분명 너는 듣고 있는데 정적 속에 대화하는 느낌이 들어서 슬펐다.
지금 당장 너의 대답을 듣고 싶지만 들을 수 없으니 아쉬움을 뒤로해야겠다.
조금씩 들리는 너의 숨소리로 네가 아직 전화를 듣고 있다고 안심했다.

"그럼 끊을게.. 좋은 꿈꿔"

"... 야"

꿈은 내가 꾸고 있나 생각했다.
얇고 높은 목소리가 들렸다.
분명 너의 얼굴과 잘 어울리는 목소리였지만 네 것이 아닐게 분명했다.

"누구세요? 아줌마?"

"이 목소리가 아줌마 목소리로 들려?"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분명 너였다.

"야?! 너 말?? 이조연 맞아???"

네가 말을 하니 내 말이 꼬이기 시작했다.
순간 여러 감정이 올라왔다.
날 속인 건가? 왜? 학교에서 왕따 당하면서까지 연기를 했다고?

"음.. 맞아!"

혼란스러운데 너의 대답은 느긋했다.
분명 너는 목소리를 듣지는 못했지만 예쁜 목소리였을 거라고 오늘 아침 네게 말했는데..
보란 듯이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는 너를 들으니 웃음이 나왔다.

"장난해? 말할 수 있어?"

"원래 말할 수 있어"

"왜 그랬어"

목소리를 들었다는 기쁨보다 말을 할 수 있는데 나를 속였다는 배신감이 강했다.
제법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데도 너는 기분이 나빠 보이기는커녕 더 여유로웠다.

"나도 몰랐네? 말을 못하는 척 연기할 줄은.."

"만나, 만나자"

"미안한데 지금 엄마가 못 나가게 해서 전화로 계속해"

허, 너를 이제껏 내 생각대로 망상 한 것일까.
내가 아는 너랑은 많이 달랐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한테 실망했지? 네가 아는 나와 달라서?"

"놀려?"

"그게 내가 말을 안 하는 이유야"

"무슨 소리야"

알 수 없는 소리만 말하는 너를 보며 황당했다.
꿈에서 같이 말로 대화하는 장면을 꿈꿀 땐 달콤하기만 해도 넘쳐흘렀다.
정작 말하는 너를 마주하니 울컥했다.
너는 그저 내게 망상의 대상이었을 뿐인가.
너는 내 충격 따위 중요하지 않은 듯 대화를 계속 이어나갔다.
그날 밤은 유난히도 달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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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110
카누
????????????
이게 무슨상황이지ㅋㅋㅋㅋㅋㅋ연기왜힌거야조연아ㅠㅠㅠ

8년 전
독자1
현지/ 이게 무슨?!?!?!!??!?!?!?!?!!??! 태형이 상처받게 하지매ㅐㅐ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
엥????????? 무슨상황인거죠/?????? 아주머니가 말을 하지말라고 시킨건가??????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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