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연애
열일곱번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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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우리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나요
" 나의 20대에 함께해줘서 고마워,
소중한 아미야 "
김태형은 공모전에 낼 작품으로 날 그렸다. 밀려오는 감동에 김태형의 작품을 꼭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20대에 소중한것.. 난 왜 좀 더 넓고 깊게 생각하지 못했는지,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어쩌면 이 순간 바로 내 앞에 있을거라고, 너무 고마운 마음에 내 눈물은 멈출줄 몰랐다.
" ..울지마..아미야.. 내가 뭐 잘못했어?.. "
" ..아니.. 너무 고마워서.. "
울고만 있는 나를 보고있는 김태형은 안절부절, 흐르는 내 눈물을 닦아주곤 등을 토닥여주었다. 김태형의 잘못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생각이 짧고 이기적이였던 모든것이 내 잘못이였다.
" 내 그림 형편없지? 사실, 입상해서 많은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싶었거든..
김태형의 20대에 가장 소중한 건 김아미라고.. "
" ... "
" 미안해, 아미야.. 표현이 서투르고 많이 느려서..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
" 아니야, 내가 더 미안해 태형아 "
" 넌 미안할 거 없어, 그냥.. 앞으로 내 옆에서 항상 행복하기만 하면 돼. "
김태형은 우리가 처음만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항상 날 먼저 생각해왔을지도 모른다. 그걸 눈치를 채지 못한 내 잘못이 클 뿐.. 김태형의 작품은 훌륭했다. 미술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지만, 작품을 만들어낸 사람이 생각하는 무언가를 사람들이 느꼈다면 그것만큼 훌륭한 작품은 없다고 생각한다. 난 김태형의 작품을 보고 느꼈다. 날 소중하게 생각하는 김태형의 마음을..
" 넌 뭘해도 상관없어. 아미야, 누굴만나든.. 뭘하든.. "
" ... "
" 하루끝엔, 마지막엔.. 꼭 나랑 함께해줘, 아미야.. "
***
시간은 더 흘러 공모전 시상식이 앞서 다가왔다. 평범한 학교 생활을 하고 있을때쯤 우리과 전체가 떠들썩했다. 이번 심사기간은 전보다 좀 더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워낙 쟁쟁한 후보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 쟁쟁한 후보들 틈에 내 작품도 끼어있다는 생각에 우쭐거렸지만 후보자 명단을 본 후 큰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낄 수 조차 없는 실력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오후 2시 발표라 했으니까.. 아직까진 시간이 조금 남았다. 긴장감과 떨림이 공존하는 시간이였다.
" 누나. "
" 어? 정국아. "
" 오늘 누나 상받는 날 이네요? "
" 상은 무슨.. 아직 발표도 안났는데.. "
" 에이~ 누나 나 못믿어요? 제가 된다면 다 되잖아요 "
" 예선은 운이 좋았다 쳐도, 이번엔 좀 어려울 것 같애. "
" 아니, 누나는 꼭 최우수상 받을거에요. "
이번시간 수업이 겹친 정국이와 함께 공모전 시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정국이는 항상 날 응원해왔다. 대뜸 내 얼굴을 보자마자 내가 상받는 날이라니.. 말이라도 기분이 좋아졌다. 괜시리 옆에서 띄어주는 정국이 덕분에 떨림은 더해졌다. 최우수상.. 공모전에서 가장 큰상을 받고 앞으로의 내 미래를 책임져 줄 상 이름, 예선전 작품을 제출했을때 느꼈던 불안감과는 다르게 하루하루 지날수록 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나고 있었다.
" 누나는 내 말대로 잘될거에요. "
" 고마워, 말이라도.. "
" 말뿐이 아니라 진짜 그렇게 될거에요. "
" 그래. 정국이 니 말대로 나 진짜 잘될거야! "
" 누나가 하고 싶은거, 원하는거 내가 이뤄줄게요. "
" 응? 어떻게? "
" 기도중이거든요.. 우리 아미누나 모든 일 다 잘되게 해주세요..라고 "
정국이의 평소와 다른 진지한 눈빛을 보니 진짜로 그렇게 될 것 같았다. 정국이 자신이 기도하면 내가 하고싶은거, 원하는거 다 이루어진다는 말도 안되는 말을 믿고 싶은 나의 마음이였다. 시간은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더 빨리 흘러 공모전 시상 발표시간이 다가왔다. 띵동- 하는 소리와 함께 내 핸드폰에서 짧은 진동이 느껴지고 핸드폰 불빛이 반짝였다. 떨리는 손길로 핸드폰 잠금을 풀어 문자메세지 보관함을 눌렀다.
- 2015년 전국 미술 대학 공모전 방탄예대 '김아미'
최우수상을 축하드립니다. -
***
" 아미야~ 축하해! "
" 너가 우리과 자랑이다 김아미 "
" 너 성공하면 나 잊으면 안돼 김아미 "
" 축하해~~ "
꿈만같은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나고 있다. 사실 겁부터 덜컥 났었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즐기기로 했다. 최우수상이라는 문자를 받자마자 믿을 수 없어 몇번이고 눈을 비비고 재차 확인했다. 내 이름이였다. 김아미. 옆에 있던 정국이는 내 핸드폰을 뺏어 문자를 확인하더니 나보다 더 기뻐하는 모습이였다. 합격 소식이 이곳저곳 퍼져 학교 게시판에도 올라갔다. 우리 학교에서 최우수상이 나왔다며 교수님께서 거하게 한 턱 쏘신다고 축하파티를 만들어 주셨다. 평소 여러동기들과 친하게 지낸 사이가 아니라 정수정을 비롯해 지민이 태형이 정국이, 윤기오빠, 남준오빠, 호석오빠, 과대 석진오빠까지 자리를 함께 빛내 주었다. 교수님은 과대 석진오빠에게 카드를 건내곤 첫번째 축배를 함께 한 후 자리를 비워주셨다.
다들 오랫만에 모이는 자리라 그런지 분위기는 엄청 좋았다. 교수님 카드가 있으니 맘 놓고 먹는 모습에 괜시리 내가 더 뿌듯했다. 중간중간 축하의 말도 빼먹지 않은 채.. 최우수상이란 문자를 받고 아직까지 나에게 전해 온 무언가의 특혜는 없었다. 단지 최우수상이란 수식어가 내 이름 앞에 붙었을 뿐,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로썬 와닿는 무언가가 없음에 어리둥절 했다.
" 최우수상 받으면 S디자인에서 데려가는 거 아니냐 "
" 요즘은 S디자인보다 B디자인이지 "
" 우리 보다 먼저 사회생활하게 생겼네.. 이거 부러워해야되냐 축하해줘야되냐 "
나의 최우수상에 관한 이야기로 오빠들이 더 신났다. 아무래도 취업준비나 졸업작품때문에 힘들 오빠들은 내 미래를 자신의 일처럼 생각해주며 조언을 잊지 않았다.
***
먹을때로 먹고 취할때로 취한 축하파티는 끝이났다. 역시나 여자인 수정이와 아미는 취해있었다. 아무래도 내일이 공강이 아니라 2차는 무산되었다. 형들의 눈치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정국은 아미와, 수정은 태형이와 귀가를 하게 되었다. 불안함과 아쉬움의 표정을 태형은 감출 수 없었다.
" 전정국. 아미 잘 데려다 줘라. "
" 걱정마세요. "
" 곧장 집으로 가. 딴길로 새지말고. "
" 걱정 말라니까요. 나 아미누나한테 그렇게 쉬운 감정 아니에요. "
김태형과 전정국 둘이 있을땐 눈에 스파크가 튈 정도로 분위기가 살벌하다. 경고같은 말을 내 뱉은 김태형에 전정국을 질 수 없다는 듯 말을 내뱉었다. 전정국의 마지막 말에 심기가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는 김태형이였다.
***
집으로 가는 길 아미는 비틀비틀 전정국에게 거의 몸을 기댄채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 모습에 정국은 피식피식 자꾸 웃음이 났다. 축하한다는 주위 말에 그렇게 축배를 몇번이고 빼지않고 들더니 결론은 취했다. 다행이였다. 슬퍼서 취한 술이 아닌 기쁨의 술을 먹고 취한 모습이라.. 몇번이고 함께 지나가던 길이였는데 오늘따라 색다른 기분에 정국은 떨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느라 힘들었다.
" 누나! 아미누나! 정신차려봐요 "
" 우웅..- "
" 집 다 왔어요. "
" ㅈ..정구가..고마워.. "
" ... "
" 너가..기도해줘서어..고마워.. "
" ... "
" ㄷ..ㅏ..정국..이..덕분이야아.. "
술에 취해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웅얼웅얼거리며 말하는 아미의 모습에 정국인 터져나오는 웃음을 꾹꾹 눌러 참고, 아미의 말에 집중을 했다. 계속 고맙다고 네 덕분이라고 말하는 아미를.. 정국은 그대로 포옥- 안아버렸다.
" 누나는..진짜.. "
" ㅅ..숨막혀어..정국아.. "
" 내가 말했지. 니가 원하는 거 다 들어준다고. "
" 정..국이..고마워어.. "
" 앞으로 한눈팔지 말고 내 옆에만 있어. 그럼 다 잘될거야. "
" ..고마워어.. "
정국의 얘기는 들리지도 않는지 정국의 품에 안겨 고맙다는 말만 반복하는 아미를 향해 정국은 말을 이어갔다. 정국의 손은 아미의 뒷통수를 쓰다듬으며 입가에 의미모를 미소가 번져갔다.
***
공강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숙취로인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학교로 향했다. 어제 엄마 말로는 처음보는 젊은 남자애가 후배라며 앞집산다 말하며 집에 데려다 주었다던데.. 아마 정국인 것 같다. 아무일도 없었다고 밤늦에 초인종 눌러 죄송하다며 예의바른 정국이가 마음에 들었는지 엄마는 아침내내 혼자 자취하는거면 우리집와서 밥한끼라도 먹이라며 이야기를 했다. 정국이가 좀 싹싹하긴 하지.. 암튼, 공모전 최우수상 소식을 들은 엄마는 날 부등켜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셨다. 이런 좋은일로 엄마를 울린 일이 태어나서 처음 있는 날이라 엄마의 우는 모습을 보았는데도 기분이 좋았다. 술에 쩌든 무거운 몸이지만 마음은 괜시리 설레고 들뜸을 감출 수 없었다.
조금 일찍 도착한 학교엔 잔디밭에 앉아있는 정수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날 보더니 우리 대단한 최우수상 시상하신 김아미 아니냐며 장난스럽게 놀리듯 날 반겨주었다.
" 야, 뭐 아직 연락없냐? "
" 무슨 연락? "
" 디자인회사 같은데.. "
" ..아직 "
" 부럽다 김아미, 한우물만 파더니 결국 되는구나~ "
" 운이 좋았던 것 같아..진짜로.. "
" 야 운이 아니라 이건 실력이야 백프로! 너! 김아미 실력! "
주위에서 날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아 요새 기분이 참 좋다. 아직까지 캐스팅 제의는 없었지만, 내 앞에 붙은 최우수상이란 수식어에 엄청난 만족 중 이다. 순간 손에 들려있던 핸드폰에 진동이 수차례 울렸다. '여보세요?' 라는 말에 받으니 'S디자인 입니다. 혹시 방탄예대 김아미 학생 맞으신가요?' 라는 말에 심장이 쿵- 하고 내려 앉았다. 드디어 나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멍때리며 '네네..' 얼버부리는 날 보며 정수정은 무슨일이냐며 묻기 시작했다. 전화통화는 예상외로 짧게 끝났다. 문자로 장소와 시간을 알려줄테니 작품이 담긴 스케치북과 자기소개서를 가져오란 말을 끝으로 전화는 끝이났다. 어리둥절했다. 내 모습에 정수정은 내 어깨를 잡고 흔들어 내 정신을 차리게 해주었다.
" 야야 김아미 뭔일이래. 왜이래 정신차려. "
" ..수정아.. "
" 왜! 아오 답답이 빨리 말해 "
" 나.. 전화.. S..디자인에서.. "
" 헐? S디자인에서 온 전화라고? "
" 응.. "
" 대박 처음부터 S디자인이야? 너 절대 놓치지마 이 기회! "
호들갑 떨고 싶은건 나였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았다. 그냥 들어가기만 하면 앞길이 창창하다는 말로만 듣던 꿈의 회사 S디자인, 우리 학교와도 연계가 되어 있어 실력 좋은 졸업생들이 입사를 지원했지만 그 중 100대1로 들어가기도 어렵다는 그 곳이다. 날 그냥 아무곳에나 데려가 주기만 한다면 행복할 것 같다 생각했는데 S디자인에서 연락 온 건 신의한수였다. 정수정의 손을 꼭 잡고 하늘을 바라보며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주위에서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져도 지금만큼은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
행복이 있으면 불행도 찾아오는 법이라고 누군가 그랬던 것 같다. 강의실로 가는 내내 날 향한 눈빛들이 심상치 않았다. 옆에서 물론, 정수정은 너 최우수상 받아서 그래.. 라며 날 안심시키곤 했다. 생각보다 시선들이 많아 부담스럽고 꼭 죄지은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했다.
" 아미야, 안녕? "
" 어? 언니. 안녕하세요. "
" 공모전 입상 축하해. 입상이 아닌 최우수상이라 해야하나? "
" 아..감사합니다. "
시선들이 부담스러워 정수정과 걸음을 빨리하고 있을때 내 앞을 가로막아 멈춘 주인공은 작년 우리 학교에 편입해 나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한 살 많은 민경언니였다. 작년 공모전에 함께 참가해서 난 입상, 민경언니는 우수상을 받았는데.. 이번엔 난 최우수상, 언니는 여전히 우수상이였다. 마냥 축하한다는 표정이 아닌 것 쯤은 알고 있었다.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 요즘 기분좋은 일이 많은가봐? "
" 네? 아..뭐.. "
" 이사장님 손자랑 친하다며? "
" 네? "
" 그 1학년, 전정국인가.. 맞지? "
" ... "
" 친하게 지내는데 이유가 다 있었네, 이제야 알겠다. "
" 무슨 말인지..잘.. "
" 아미 너, 얌전한 줄 알았는데.. 아니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했나? "
" ... "
평소에 딱히 친분 없이 공모전때문에 몇 번 마주친게 전부인 민경언니는 내 앞에서 나의 신경을 자극하는 말들을 하나씩 내 뱉고 있었다. 주인공은 정국이와 나였다. 난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왜 자꾸 이런 구설수에 오르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때문인지 뭔지 몰라도 괜히 툭 튀어나온 정국이의 이름에 기분이 더 상했다.
" 저.. 언니.. "
" 이번 공모전. 니가 생각해도 최우수상이 말이된다고 생각해? "
" ... "
" 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어. 진짜 궁금해서 그래, 어떻게 꼬셨길래.. "
" ... "
" 손자 말이라면 다 퍼준다는 이사장.. 그리고 김아미 "
" ... "
" 난 아무리 생각해도 찜찜해서 말이야. 니 입으로 듣고 싶네. 응? 대답 좀 해줄래? "
" ..네? 무슨 말인지.. "
그 순간 괴팍하게 날라오는 손바닥에 맞은 왼쪽볼이 얼얼했다. 평소 성격이 개같다는 민경언니의 소문이 진짜였다. 난 무슨일인지 무슨말인지 진짜 몰랐을 뿐.. 갑작스럽게 맞은 따귀에 정신이 없었다. 날 향해 큰소리로 대답해보라며 미친년이니 걸레같다느니 쌍스러운 욕을 퍼붓던 언니는 내 뒷머리를 잡고 벽으로 밀어 붙이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부담스러운 시선들이 더 쏠리기 시작했다. 언니라서 꾹 참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정수정마져 갑작스러운 상황에 그 언니를 밀쳐보려 했지만 민경언니들의 친구들로 인해 제지가 되었다. 우악스러운 손에 잡힌 머리카락들로 고통의 신음소리를 내고 있을때 내 앞에 있던 민경언니는 힘없이 바닥으로 고꾸라져 있었다.
" 말로합시다. 말로. 나이 먹고 뭐하는 짓이에요. 이게 "
" 너 뭐야! 너도 김아미 어장 속 물고기 중 하나니? "
" 네. 그런데 왜요? "
" 뭐? 너 김아미 한참 잘못 봤어. 쟤 엄청 여우같은ㄴ.. "
" 김아미 한참 잘못 본 건 그쪽같은데, 만년 우수상 주제에 자존심이 많이 상하셨나봐.
나이도 어려, 게다가 인기도 많아 이쁘기까지 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까지 받은 아미한테
질투가 굉장히 많으시네. "
" 안닥쳐!?!? "
" 여기서 제일 시끄러운건 그쪽인거 같은데.. 꼬일 물고기 조차 없는 형편없는 면상 치우시고 갈 길 가시고,
남의 인성, 작품 깍아내릴 시간있으면 색칠공부 연습이나 하세요. "
김태형의 말에 민경언니는 악-소리를 지르더니 주위 친구들로 인해 이곳을 끌려가듯 벗어나고 있었다. 주위에 몰려든 사람들도 조용해지니 다들 자기 할 일 하러 가기 바빳다. 화가나거나 창피하거나 하지 않았다. 내 일에 저렇게 앞 안가리고 달려든 김태형이 신경쓰일 뿐이였다.
" 괜찮아? "
" 응..태형이..너.. "
" 바보같이 왜 그냥 듣고만 있었어. "
" ... "
" 아니잖아. 아니라고 해야지 그걸 왜 듣고만! 당하고만 있냐고! "
" ..그..게.. "
" 아.. 미안 아미야, 너한테 화내는게 아니라.. "
" 알아.. "
" 속상해서 그래..속상해서.. "
날 향해 구겨진 인상을 펴지 않고 소리지르는 태형의 모습은 처음이였다. 겁먹은 나는 아무 대답하지 못했다. 나에게 하는 말이나 표정이 화나서가 아니란 것 쯤은 알고 있었다. 처음보는 김태형의 낯선 모습에 지레 겁부터 먹은 나의 표정을 보곤 조심스레 안더니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안하다고 나한테 화난게 아니라고.. 속상해서 그렇다고 말하는 김태형이였다.
김태형은 표현이 서툴고, 느려서 미안하다고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아니였다. 김태형은 충분히 나에게 표현을 해주고 날 아껴주고 있었다. 날 누구보다 걱정하고 나의 일에대해 먼저 발 벗고 나서주는 그런 김태형이였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김태형이면 내 옆을 끝까지 함께 지켜줄거라고 믿을 수 있었다.
보통의 말
허허..주말의 마무리는 역시 업데이트 아닌가요?
여러분, 내일 월요일이래요!!!루머도 이런 루머가 없습니다만;;
늘어가는 댓글과 암호닉으로 인해 햄복한 주말을 마무리 할 수 있네요!
* 그리고 제 글이 짧게나마 초록글에 올라갔더라구요ㅠㅠ감덩..
좀 늦게 확인해서 초록글에 있는 제 글을 보지 못했지만..흐규흐규
다들 독자님들 덕분이에용*^*싸랑해여~
아마도 담주엔 정국이 번외 (드디어) 로 찾아뵐게영ㅎㅎㅎㅎㅎ
하루 빨리 후속곡 활동을 기다리며!
학생 독자분들, 직장인 독자분들 월요일도 쌍쾌하게 시작하세요!!!꼭!!!
+ 암호닉 신청은 가장 최신글에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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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현지/알비노포비/쿠야/쿠키/낭자/윤아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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