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본게..어끄제 같은데 말이쥬ㅠㅠ
벌써 보구미 방탄이들ㅠㅠㅠㅠㅠㅠㅠ
보통의 연애
스물두번째 페이지
♬
/ 전정국 번외(과거) Fin.
내 손으로 가차없이 떨구었던 김태형의 작품은 당연하는듯이 예선에서 제외되었다. 뻔한 결과겠지만 내 손은 공모전 합격자 명단을 누르고 보기만 해도 설레는 그 이름 세글자를 찾았다. 김아미. 벌써부터 기분 좋은 아미누나의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의자에 앉은 채 뒤를 돌아 벽에 걸려있는 아미누나의 그림들을 훑어보았다. 아미누나의 이번 공모전 작품은 창문 옆 저 자리가 좋겠다.
***
잠깐 시간을 내어 이사장실로 오라는 할아버지의 말씀에 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지나가며 듣는 이야기 중 불쾌한 이름이 내귀에 꽂혔다. 김태형. 김태형의 이야기였음 그냥 무시했을텐데, 그 뒤에 따라 붙은 이름은 다름아닌 아미누나였다. 걸음을 조금 느긋하게 걸으며 이야기가 나오는 쪽으로 다가갔다. 가까이 가니 할아버지께서 실력이 그렇게 좋다며 칭찬을 하던 한민경이란 선배가 있었다. 내가 근처에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는지 친구와 이야기를 이어갔다.
' 야 김태형 여친 없다며 '
' 걔 친척있잖아. 수정인가 걔한테 물어보니 없다는데 '
' 김아미? 얜 뭐야 그럼 '
' 맨날 둘이 붙어있긴 하던데.. '
' 걔네 둘 저번에 학교 근처에서 술먹고 둘이 같이 가던데? '
' 김아미 1학년때 민윤기랑 그 짓 하던 년 아니냐? '
' 맞아. 아니라곤 하는데.. 아니긴 무슨..읍 '
조용히 잘 참고 듣고 있었다. 김태형의 이름이 언급되고, 아미누나가 함께 언급되는 그 순간까진 괜찮았다. 사실이 아니였으니까.. 그 뒤 나오는 말들로 인해 부글부글 끓는 무언가를 참을 수 없었다. 걸음걸이의 보폭을 빨리해 한민경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한민경 옆에 있던 친구가 날 보더니 화들짝 놀라 얘기중이던 한민경의 입을 손으로 황급히 막았다.
' 선배님. 안녕하세요. '
' 어? 정국아! 여긴 어쩐일이야 '
' 지나가다가 선배님 계시길래 인사하려구요 '
' 그랬구나, 아 참! 정국이 누나랑 밥 언제 먹어줄거야 '
' 밥 먹을 시간 없는거 선배님이 더 잘 아실텐데 '
' 뭐? '
' 이사장님이랑 친하시잖아요, 나 말고 이사장님이랑 밥 드세요 '
' 너 무슨소리.. '
' 그리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지껄이지 마세요. 선배. '
' 전정국 '
' 김아미. 더러운 입에 오르고 내릴 그런 사람 아니야 '
' 야! '
' 그니까 닥치고 조용히 살아 '
' 전정국 너 미쳤어? '
' 이번 공모전 작품 발로 그리셨나봐, 엉망이던데..
공모전 상 받고 좋은 곳 취직하셔야죠.
얼굴이 안돼면, 실력이라도 좋던가. 입이라도 잘 놀리던가.. '
' ... '
' S디자인은 성품도 중요시 여긴다던데,
그동안 성품 좀 갈고 닦고 계세요.
이사장님께 안부 대신 잘 전해 드릴게요. '
하고싶은 말은 더 많았고, 한대 날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참았다. 그대로 말을 끝마치고 뒤 돌아 오는 내내 뒷쪽에선 씩씩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민경은 우리 학교에서 실력이 꽤나 좋았다. 저번 공모전에 우수상까지 받아 할아버지께서 눈여겨 보고 있던 장학생 중 한명이였다. 집안환경도 좋아 가끔 할아버지는 한민경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하고 S디자인의 새로운 유망주가 될거라며 칭찬을 끝임없이 하셨다.
학기 초 할아버지와 이사장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때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할아버지께서 부른 사람은 한민경이였다. 나와 할아버지가 가족관계인걸 안 한민경은 그 뒤로 나에게 친한척을 해 왔고, 난 아미누나 옆에 붙어있기 바빠 무시하거나 모질게 대했다. 한민경을 그 뒤로 자존심도 없는지 꾸준한 연락과 들이댐의 연속이였다. 공모전때문에 좀 잠잠해진다 싶었으나 아는채 해주니 다시금 저 난리다. 한민경은 내가 무슨말과 행동을 하든 나에게 해코지하지 못한다. 평소 성격이 더럽다는 소문이 많던데, 내가 이사장님 손자라는 걸 알고 있는 이상 한민경은 내 발 밑에 있다. 물론 한민경부모님의 압박이 클거라 생각한다. 순간, 초등학교때 받아왔던 관심이 생각나 머리가 아파왔다.
***
다시 발걸음을 돌려 이사장실로 앞에 도착했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주위를 살펴 보고 똑똑 문을 두들긴 후 안으로 들어갔다. 언제나 날 믿고 응원해주시는 오늘따라 더 멋져보이는 할아버지께서 앉아 계셨다.
' 왔냐, 요즘 학교 생활은 어때? '
' 그냥.. 똑같아요. '
' 공모전만 끝나면 슬슬 경영공부 시작하자꾸나. '
' 네. 할아버지. 오늘은 무슨일로 부르셨어요? '
' 녀석, 급하긴.. 니 애미한테 재미난 얘기를 들어서 말이다. '
' 무슨 얘기요? '
' 정국이 니가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다는데 '
' ... '
' 우리 학교라던데.. 맞지? '
할아버지 입에서 무슨 이야기가 나올 줄 알고 있기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어렸을적 부터 여자에 관심이 없다는건 우리 가족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였다. 그런데 어머니는 틀렸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나에게 관심을 쏟고 챙겨주실때 내 행동이 이상해졌음을 느끼고서 넌지시 물어보셨던적이 있었다. 그때 누군가에게 나의 감정을 틀켜버렸다는 사실 하나로 엄청난 부정을 했었다. 때는 대학생이 된 후 혼자 살 집에 이사를 하고 어머니께서 잠시 집에 들렸던 날 내 방에 걸려있는 작품들을 보시고 나에게 '여자친구를 참 좋아하나 보구나..' 라고 말하셨다. 여자친구라는 말에 얼굴이 후끈 달아올라 그냥 '네?네.' 라며 얼버무렸는데 이 이야기가 할아버지 귀까지 들어갈 줄이야.. 당황한 나의 표정에 할아버지는 호탕하게 웃으셨다.
' 이번 공모전에 참가한 학생 맞지? '
' ..네 '
' 이름이..보자.. 뭐라 했더라.. '
' 김아미요 '
' 그래. 김아미, 그림 좋더구나 '
' ... '
' 다름이 아니라 정국이 여자친구라 하니,
먼저 결과를 알려주려 했지 '
' 결..과요? '
' 응, 수상자 명단보니 우수상을 받았더구나. '
' ..우수상이요? '
' 이런 인재가 있는지 처음 알았지 뭐야,
조금만 더 다듬으면 나쁘지 않겠어. '
' 그 작품이 우수상 밖에 안돼요, 할아버지? '
예선전엔 나의 입김아닌 입김으로 김태형을 떨어트리고, 아미누나를 합격시켰다. 그 뒤 문제는 조금 어려웠다. 아무래도 상금이걸려있고, 미래가 걸려있는 문제이다 보니 좀 더 공정하게 할 수 밖에 없었다. 내일있을 수상자 발표로 수상자들은 이미 결정이 나 있는 상태였다. 우수상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4학년들의 공모전에선 최우수상이 우선이였다. 내 눈에 아미누나의 작품은 최우수상을 훨씬 뛰어넘는데 믿을 수 없는 할아버지의 말씀에 다시 한 번 되물었다.
' 왜 어째 정국이 니놈이 더 아쉬워보이는 표정이구나 '
' ... '
' 그 학생이 최우수상을 못받아서 그런게야? '
' .. 미래가 달려있대요. 공모전 하나에 자신의 미래가..
공모전 준비하는 동안 죽을 힘을 다했어요,
예선전 통과했을때 기뻐하던 모습을 잊을수가 없어요. 할아버지.. '
' 그래도 정국아.. '
' 인재라면서요. 나쁘지 않으시다면서요,
할아버지 저 믿으시죠? 저도 할아버지 믿어요.
그동안 할아버지 말씀 잘 들었잖아요.
앞으로도 그럴게요.. 도와주세요, 할아버지. '
처음 직접적으로 나의 대가를 말한 건 처음이였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오히려 속이 더 시원했다. 할아버지는 내 말에 잠깐 당황을 하시더니 내 손을 잡고 미소를 지으셨다.
' 그렇게 좋으냐, 그 학생이.. '
' ..네, 정말 오랜시간동안.. 옛날부터.. '
' 기뻐서 웃는 모습 하나 보는게 그렇게 좋으냐 '
' 네.. 항상 웃게 만들어주고 싶어요 '
' 하나만 약속하자. 정국아. '
' ..뭐든 괜찮아요 '
' 여자 하나 때문에 니 애미, 할애비 손을 놓지 않기로.. '
' 할아버지도 약속 하나만 해주세요. '
' 무얼 말이냐 '
' 할아버지 말씀이면 다 할게요. 앞으로 해왔던 것 처럼 다 할게요.
아미누나만.. 갖게 해주세요. '
할아버지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곤 어디론가 전화를 하셨다. 가볍게 목례를 하고 이사장실을 나섰다. 할아버지와 나의 관계는 꽤 나쁘지 않은 상부상조의 관계이다.
***
나의 부탁 덕분이였는지 수상자 발표는 조금 미루어진 오늘이였다. 공모전 발표는 오후 2시. 아미누나의 기뻐할 모습을 보기 1시간 전이다. 내 옆에서 안그런척 하지만 초조한 모습을 보이는 누나의 모습에 자꾸만 웃음이 난다. 나의 부름에 딴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화들짝 놀라 대답하는 모습, 상 받을거라고 확실에 찬 나의 말에 걱정부터 앞서는 모습, 날 믿으라는.. 최우수상 받을거라는 말에 고맙다고 말하는 모습.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타이밍도 좋지, 띵동- 하며 아미누나의 핸드폰 불빛이 반짝였다. 문자를 확인 한 후 입을 가리고 활짝 웃는 아미누나의 모습이 예전 미술학원 작품전시회에 1등했을 모습이 겹쳐보였다. 그게 다 나때문이였다는 것도, 누나와 나의 연결고리는 끊을 수 없다는 것도 설렘에 벅차오르는 날의 연속이다.
***
아미누나 최우수상 축하파티에 도착해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축하를 받는 아미누나의 모습을 보니 내가 더 기분이 좋았다. 저런 모습을 너무나 기다리고 보고싶었다. 해맑게 웃으며 고맙다고 말하는 아미누나, 항상 나로인해..나에게.. 웃는 모습만 보여줬음 좋겠다.
술자리가 어느덧 끝나가고 내일 수업이 있는 판에 2차는 무산돼었다. 고맙게도 수정이누나가 만취가 되어 형들은 김태형에게 잘 데려다주라며 말했다. 수정이누나부터 형들까지 다들 날 도와주는 것 같았다. 난 자연스레 아미누나와 함께 집으로 가게 되었다. 그때 가까이에서 낮은 목소리로 묵직하게 말하는 김태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 전정국. 아미 잘 데려다 줘라. '
' 걱정마세요. '
' 곧장 집으로 가. 딴길로 새지말고. '
' 걱정 말라니까요. 나 아미누나한테 그렇게 쉬운 감정 아니에요 '
꽤나 지금 상황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김태형의 표정은 썩어있었다. 누가 누구한테 걱정을 하는건지, 형들이 있었기에 다행이지 김태형과 단둘만 있었다면 한대치고도 남았다. 할아버지와 무언의 관계가 형성된 후 김태형이 무슨 말을하고 행동을하건 신경쓰기엔 시간이 아까웠다. 이제 넌 아무것도 아니였다.
***
집으로 가는 길에 아미누나는 축배를 몇번이고 거부하지 않고 신나게 술을 퍼붓던 모습에 피식하고 웃음이났다. 평소 술을 잘 못먹는 아미누나지만 오늘 신이났는지 거부하지 않고 주는대로 다 마셨다. 그런 모습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기분 좋은 날이니 그냥 놔두기로 했다. 오히려 잘된 일인 것 같기도 하고 비틀비틀 거리며 걷는 탓에 아미누나의 몸과 가까이 접촉이되어 오늘 따라 더 떨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느라 힘이들었다.
' 누나! 아미누나! 정신차려봐요 '
어느새 아미누나와 우리 집 사이에 도착해 눈을 꼭 감은채 내 어깨에 기대고 있는 누나를 한참이나 바라보다 사고라도 칠 거 같아 급하게 깨웠다. 내 말에 웅얼웅얼 무어라 말을 하기 시작했다.
' ㅈ..정구가..고마어..
너가..기도해줘서어..고마워..
다..정구기..덕분이야.. '
고개를 푹 숙이며 웅얼웅얼 말을 이어가는 아미누나의 모습을 보며 심장이 간질간질 참지 못해 누나를 그대로 안아버렸다. 심장이 미칠듯이 뛰고 자꾸 흘러나오는 웃음에 입이 찢어질 거 같았다.
' 누나는..진짜..
내가 말했지. 니가 원하는 거 다 들어준다고.
앞으로 한눈팔지 말고 내 옆에만 있어.
그럼 다 잘될거야. '
난 누나의 작고 둥근 뒷통수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어 갔다. 내가 하는 말 잘 새겨들어 김아미. 니가 그렇게 걱정했던 너의 미래. 불안해하며 죽을힘을 다하던 너의 모든 것이 전정국 나 하나로 인해 다 잘 되게 해줄거야. 지금까지 너 없이 잘해왔는데, 이젠 너, 김아미가 있으니 더 잘할 수 있을거야. 넌 그냥 가만히 내 옆에만 있어. 내가 다 들어줄게, 너의 모든 걸..
***
아침일찍부터 걸려온 할아버지의 전화한통에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아미누나의 작품과 1, 2, 3학년때 만들어냈던 작품들이 여러회사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해 앞으로 아미누나가 바빠질거라며, 내가 걱정한 아미누나의 미래는 이제 창창할거라고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수화기를 붙잡고 '앞으로 더 잘할게요. 저 믿으세요. 할아버지.' 를 연신 외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학교에 갈 준비를 마쳤다.
학교는 내 예상과 같이 떠들썩 했다. 평소 조용했던 아미누나의 최우수상 수상으로 시끌벅적한 학교에 기분좋게 도착했다. 곧 강의가 있을 아미누나는 여러회사에서 캐스팅 제의를 받았겠지 라며 생각하고 축하한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전하기 위해 발걸음을 빨리했다. 서둘러 도착한 강의실 복도에 많은 사람 속에서 단 한번에 아미누나를 찾을 수 있었다. 당장 달려가 아는채하고 싶었는데 조금 싸한 분위기에 복도 끝에 몸을 숨겨 엿들었다. 귓가에 들리는 내 이야기에 흠칫하며 귀를 기울였다. 굳이 들으려하지 않아도 엄청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사람의 정체는 재수없게도 한민경이였다.
굉장히 신경에 거슬리는 말들을 아미누나에게 쏘아붙이고 있었다. 점점 그 주위에 모여드는 사람들 때문에 선뜻 다가가지 못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관이 아니였다. 나와 잘 알지도 못하는 척 아미누나와 나를 엮으며 이야기는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할아버지에게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이번 진짜 최우수상은 한민경이라고 했다. 그리고 할아버지 당연히 S디자인에 한민경을 데려가려고 했었다고, 어차피 졸업하면 한민경은 당연히 S디자인에 입사하겠지만 좀 더 빨리 데려가고 싶은 마음에 할아버지는 당연히 한민경을 최우수상으로 추천했고, 나로인해 모든일이 뒤바뀌긴했지만 생각보다 일이 좀 더 커진 것 같다.
한민경과 나 사이에 조금 불편한 일이 있던 이후 잠깐 마주쳤던 한민경은 날 향해 기분 나쁜 시선을 건냈고, 난 무시했다. 내가 아니꼬았는지 그걸 아미누나에게 풀고 있는 듯한 모습에 화가났다. 아미누나가 나를 꼬셨다고? 생각만해도 아찔하지만 아닌건 아니였다. 내가 꼬셨으면 꼬셨지.. 그 뒤에 나오는 더러운 말들을 입에 담기도 싫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좋았을 아미누나는 한민경을 향해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몰랐는지 당황한 말투로 대답을했다.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한민경의 커다란 손이 아미누나의 볼을 내려쳤다. 아미누나의 뒷머리를 잡고 벽으로 몰아붙였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나보다 재빨리 뒤에서 내 어깨를 치고 달려가는 사람이 있었다. 뒷모습만 봐도 재수가 없는 김태형이였다. 내가 어떠한 행동을 하기도 전에 김태형은 한민경을 밀어 아미누나에게서 떨어트렸고, 한민경에게 무섭도록 잔인한 표정으로 따지듯 말을 이어갔다.
그때 옆에서 나에게 아는 척 해오는 동기녀석 때문에 다시 난 복도 끝에 몸을 숨겨야 했다. 지금 상황에 내가 나서면 일이 더 커질게 분명했고, 한민경은 나중에 처리 할 수 있는 힘 하나쯤 나에게 존재했다. 갑작스런 김태형의 등장에 한민경은 열을내며 더 크게 쏘아붙였다. 이번만큼은 한민경이 크게 한 방 먹여주길 기다렸다. 는 무슨, 김태형에게 제대로 당하고 있는 모습을 내 두눈으로 확인했다. 한민경이나 김태형.. 둘 다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
악! 소리를 지르며 김태형에게서 등을 돌려 친구들에게 끌려 내 쪽으로 한민경이 오고 있었다. 상황은 종료되었고, 내 쪽으로 가까워지는 한민경은 복도 끝에 있던 나와 눈이 마주치자 놀란 눈을 하는가 싶더니 작은 목소리로 나의 신경을 건들이곤 제 갈길을 갔다.
' 전정국. 넌 김아미 못가져.
늦었어 넌. 김태형 보다. '
***
내 사랑은 누구보다 끈질기고, 오랜 기다림이 공존한다. 어렸을적 받아왔던 사랑이라 하면, 그저 부족한 면을 채워주고 달래주는 부모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항상 냉장고에 가득 차 있던 음식, 간식들.. 필통 속 정갈하게 깍여있던 연필, 항상 없어진지 모르기도 전에 준비되어 있는 지우개, 학교 준비물은 항상 전 날 내 가방 속에.. 요즘엔 뭐가 유행이래, 이게 좋대 라고 하면 언제나 내 책상위에 말 없이 쌓여가고 있는 물건들.. 내 사랑이 이렇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뭐든 다 들어주고 싶은 다 주고 채워주고 싶은 이런게 내 사랑이다.
하지만, 내 사랑에 한가지 룰은 존재했다. 항상 부족함 없이 누렸던 모든것들은 나의 행동에 대한 대가였다. 사고치지 않고 부모님, 할아버지 말씀 잘 듣기, 높은 성적 유지하기 등.. 말을 잘 들어왔기에 주어지는 대가였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룰은 존재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것을 해주고, 들어주면 그 사랑도 대가를 받은 만큼 무언가 해야한다.
내 사랑 아미누나는 그저 내 옆자리에 남아 나만 바라봐주고, 날 향해 웃어주는 그런 간단한.. 옛날의 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너무나 쉬운 조건이다. 오늘도 나는 아미누나가 날 향해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웃어주는 상상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보통의 말
짜짠! 정구기 번외 마지막이네요!
전 편 댓글 폭파!!!!!!!(내 심장이 폭파하였다고 한다.)
다들 꾹이 소름돋는다며;;;;;;;;
집착 남주 한명정도 있어주면 심장 쫄긧 하니 갠쟌쟈냐여..핳
다음 편 부터 현재시점으로 돌아와
영고여(영원히 고통받는 여주)로 달려볼게엿!!!!
따귀 삼각관계 악화 시키고 싶은 거 아님!흥!(츤츤)
암튼, 독자님들 사랑해요!(뜬금)
진짜 진짜 사랑해요ㅠㅠ
가끔 인티 들어올때 초록글 갔다는 쪽찌가 오는데..!
실시간으로 확인 못한 작가를 주겨듀세여..ㅠㅠㅠㅠㅠㅠㅠ
그냥그냥 내가 진짜루 독자님들 좋아해여..매니매니
완결까지 쭉- 함께 달려주실거죠?
기분 좋은 월요일 출발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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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도 감쟈합니당(넙죽)
+ 암호닉 신청은 최신글에 해주세요!
( 암호닉 빠졌으면 꼭!! 말씀해주세요<3 )
[ 사랑합니다/ 암호닉 ]
소금/현지/알비노포비/쿠야/쿠키/낭자/윤아얌/
설레임/목단/고구마/계피/초딩입맛/예워아이니/알라/
누나/꾸꾸/민트/홍이/후니/꾹꾹이/슙슙/
가가멜/누텔라/무민이/뿌뿌/소녀/도토리/민빠답없/
보통의슈가/눈부신/꾹무룩/린봄/종이/태형워더/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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