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화에 민석쌤에게 카톡 온 부분은 민석쌤이 셀카를 보낸 게 아니라 민석쌤의 프로필 사진을 뜻한 거였어요! 오늘도 즐감하세용♡.♡
[EXO/시우민] 김민석 수학쌤 : 05
눈을 마구 비볐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카톡이 누구한테 온 건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어안이 벙벙했다.
지금 나한테 보낸 건가? 정말?
왜?
"아. 미친. 답장을 해. 말아?"
솔직히 걱정도 좀 됐다.
오늘 5문제를 가져가지도 않고 튀었기도하고.
왜인지 모르게 찬열쌤도 마음에 걸렸다.
갑자기 문득 생각난 사람이 있었다.
한수지 썅년.
"한수지 여우 같은 년!!!"
순간 울화가 치밀어 올라 베게를 문으로 던졌고 문에 다다르기 전 그 앞에 떨어졌다.
나는 결심했다.
카톡을 확인하기로.
"후-"
휴대폰 홀더를 누르고 노란색 사각형을 눌렀다.
대화목록에는 저장되어있지 않은 번호라 그런지 선생님의 이름 석자가 떡하니 놓여있었다.
김민석.
"헐! 미친! 눌렀어!"
누르기로 결심했지만 누르기는 쉽지않았다.
하지만 김민석이라는 이름 석자를 보니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나?
나도 모르게 대화창을 눌렀다.
[자? 선생님은 안자는데.]
[아니요.]
내가 답장을 보내자마자 내 대화칸의 1이 바로 사라졌다.
기다리고 있었나?
[다행이네. 거짓말은 안쳐서.]
[네???]
[너 안자는 거 알고 있었거든.]
[그런데 왜 물어보세요???]
[물어보면 안돼?]
[그건 아니구요...]
짧고 담담하게 답장을 보냈지만 답장을 하는 내 모습은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선생님이 무슨 생각으로 나한테 카톡을 보냈는 지도 모르겠다 사실.
[왜 저한테 카톡하셨어요?]
[미운정이라도 들어보려는 선생님의 노력 정도.]
[정들지는 않았는데 미운건 맞아요ㅋㅋㅋ]
장난스럽게 답했지만 사실이었다.
[수지 때문에?]
잊고 있었던 한수지의 이름을 선생님이 언급한다는 자체가 놀라웠다.
민석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
이 상황에서 선생님이 한수지의 성을 떼고 불렀다는 자체가 마음에 안들었다.
왜 마음에 안들었을까?
[웬 한수지요? 저 하나도 못들었는데.]
[난 들었냐고 말한 적 없는데.]
아 미친.
괜히 모른 척 했네.
[ㅋㅋㅋ]
[예 조금 들었네요. 신경쓰지마세요. 저보다 걔가 더 예쁜 거 저도 알아요ㅋ]
알아요 뒤의 ㅋ은 띠꺼움의 ㅋ이었다.
선생님이 나름의 내 반항을 알아줬으면 했다.
[정말 신경안써도 돼?]
[네.]
아니요.
[그런데 선생님은 신경 좀 쓰고 싶은데 어떡하지.]
[당사자 앞에서는 당사자가 예쁘다 해줘야지.]
[수지가 그렇게 앞에서 물어보는 데 어떡해.]
[왜 저한테 해명하세요?]
왜 나한테 해명할까 생각하던 중 언뜻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설마.
[신경쓰지마세요. 저 아무렇지 않아요!ㅋㅋㅋ]
[신경 쓰고 싶다니까.]
[앞으로도 계속 신경쓰고 싶어.]
[쌤. 지금 무슨 말이세요...?]
상황이 마치 조금 전 찬열쌤과 나와의 상황같았다.
하지만 느끼는 감정은 달랐다.
[이과라서 이해를 못하나.]
지도 이과면서.
[막 신경쓰이고 보면 웃음 나고 여자 문제로 해명하고 그런 건 무슨 사이지?]
[남자친구 여자친구?]
[응.]
[갑자기 왜요?]
선생님에게 답장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기다리던 중 휴대폰 화면이 깜깜해지더니 조금은 익숙한 번호로 전화가 왔다.
내 예감으로는 아마도 선생님의 번호인 것 같았다.
목소리를 몇 번 가다듬고는 전화를 받았다.
[...]
[...]
서로 말이 없었다.
[너한테 앞으로도 계속 신경쓰일 예정이거든.]
이어지는 선생님의 말에 나는 아무말 없이 휴대폰에 귀를 가져다댔다.
[우리]
[보면 웃음나고 여자문제 남자문제로 싸우고 그런 사이 할래?]
갑작스러운 선생님의 말에 나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선생님이 나를 싫어하는 줄 만 알았다.
내가 선생님을 좋아하나?
오히려 싫어하는 쪽 인 것 같은데.
같은데, 아닌가.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하나였다.
[선생님 저 좋아해요?]
[그런 것 같은데.]
[그런 것 같은게 어딨어요?]
[너도 나 좋아하면 좋겠는데.]
[사귈까?]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좋아요.]
좋아요.
사실 나도 선생님을 좋아한다.
-
사실 오늘은 체육대회 당일이었다.
민석쌤과의 일에 정신을 팔고 있었더니 오늘이 체육대회라는 걸 까맣게 있고있었나보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체육대회였는데 말이다.
사람일이란 건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누가 나랑 김민석이랑 사귈 줄 알았겠어."
체육창고에서 혼자 중얼거리며 시합에 쓸 피구공을 찾았다.
피구공 10개를 들고 가야 했다.
나 혼자.
오늘이 하필 내 번호와 같은 날이었다.
친구들의 몰빵에 어쩔 수 없이 오긴 했다만 나 혼자 피구공 10개를 어떻게 다 든다는 건지. 한숨만 나왔다.
친구들에게 몰빵을 당하며 은근슬쩍 선생님을 곁눈질로 쳐다봤을 때는 아빠미소를 지으며 그 광경을 보고만 있었다.
"김민석도 몰랐는데."
뒤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나는 '으어!' 하며 뒤를 돌았다.
역시나 내 뒤에는 김민석쌤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들으라고 뭐 그런 건 아닌데, 하하."
"나 없을 때는 그냥 김민석이라고 하는구나."
"악의는 없어요!"
"그거 참 다행이네."
나는 마치 엘리베이터에서 혼자 노래부르다 주민과 마주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하하...' 하고 웃으며 선생님의 눈을 피했다.
사귄지 하루도 안된 남자친구, 더군다나 그 상대가 선생님이라면 상황이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나의 모습을 보던 선생님은 검지손가락으로 자신의 볼을 한번 두드리더니 말했다.
"나 안봐?"
"충분히 보고 있어요."
"사귄지 하루도 안돼서 처음 보는 남자친군데 얼굴은 좀 봐야하지 않나."
남자친구라는 적나라한 선생님의 말에 나는 깜짝놀라며 선생님을 쳐다봤다.
선생님의 얼굴에는 서운함이 가득 차있었다.
"그, 저기. 선생님."
"말고."
"네?"
"저기말고. 선생님 말고."
서운함이 얼굴에 그득찬 선생님의 얼굴을 보니 내가 좀 너무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선생님이 나한테 저기, 너, 이봐 라고 했다면 서운했을거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오,오빠?"
나의 말에 선생님의 쌍커풀없는 큰 눈이 더 커졌고 나는 내가 말을 잘못했나 하며 눈치를 봤다.
선생님은 큰 눈은 휘어지게 접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응. 앞으로도 계속 선생님, 저기 말고 그렇게 불러."
"그러면 반애들이 오해하잖아요."
"나랑 너랑 사귀는게 오해야?"
나의 말에 선생님의 휘어지던 눈이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내가 단어선택을 잘못한 탓이다.
선생님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아니. 그. 친구들이 알면 괜히 이상하게 오해할 것 같다는 거죠..."
"정말?"
"네! 완전 당연하죠!"
나의 활기찬 대답에 선생님은 못말리겠다는 듯이 웃으며 내 볼을 쓰다듬었다.
스킨십이 익숙하지 않은 나여서 그런지 담담한 척 하려해도 몸이 내 마음과 다르게 굳어갔다.
"선생님. 제가 부탁이 하나 있어요."
"..."
"...오빠. 제가 부탁이 하나 있어요."
"응. 뭔데?"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꼭 부탁 들어줘야 돼요.' 라고 선생님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고 선생님은 오빠라는 소리가 기분이 좋았는지 연신 입가에 호선을 그리고 나를 바라봤다.
"학교에서는 우리 비밀로 해요."
나의 말에 선생님의 얼굴이 조금 굳었다.
하지만 곧 상황을 인식했는지 고개를 끄덕거리며 표정을 풀고는 말했다.
"걱정하지마."
나는 괜히 미안한 마음에 어색하게 웃으며 선생님의 오른손을 두 손으로 잡았다.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려 밝은 표정을 하며 대화의 방향을 바꿨다.
"오늘 축구하신다던데. 꼭 이겨요!"
나는 선생님의 손을 잡던 두 손을 빼 주먹을 쥐고 으쌰으쌰하며 선생님에게 환하게 웃어보였다.
"누가 응원해주는데. 당연히 이기지."
선생님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아, 맞다! 피구공!"
피구공을 까맣게 잊고있었다.
나는 피구공 10개가 들어있는 자루를 내 쪽으로 끌었다.
힘이 약한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무겁게만 느껴졌다.
"가자."
선생님은 내 손에 들린 자루를 뺏더니 자신이 끌었다.
그리고는 남은 한 손으로 내 손을 잡고 체육창고의 문을 열었다.
한 참을 그렇게 운동장으로 향했을 까 주변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다들 운동장으로 간 것 같았다.
그래도 불안한 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선생님이 이끄는대로 따라갔다.
저 멀리 체육부장이 선생님을 향해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선생님의 손을 재빨리 놓았다.
"선생님! 축구 시작한대요! 빨리 오세요!"
체육부장은 말만 하고 다시 운동장으로 달려갔고 바로 달려갈 줄 알았던 선생님은 '어쩔 수 없는데. 좀 서운하네.' 하고는 나를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
"김민석!!!! 내 남자!!!!"
"내 남편 앞 막지마 오징어새끼야!!!"
"야!! 쌤 지나가시는데 막고 지랄이야!!! 안 꺼져??"
우리 학교의 쌍두마차 김민석과 박찬열이 축구 경기에 출전했다.
김민석팀과 박찬열팀으로 나뉘었고 몇몇 여자아이들은 '박찬열 진짜 싸가지없긴 한데 핵존잘은 인정.' '박찬열은 성격만 어떻게 하면 내가 꼬셔볼텐데.' 하며 실실 웃었다.
나는 김민석팀을 응원하기엔 박찬열쌤의 눈치가 보이고 박찬열팀을 응원하기엔 김민석쌤의 눈치가 보였다.
"와!!!!!"
그 순간 민석쌤이 골을 넣었고 여자아이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고함을 내질렀다.
나는 뻘쭘하게 천천히 일어나며 박수를 쳤다.
"쌤 지금 뭐하는거야?!"
"그게 뭔 상관이야 등신아!!! 민석쌤 복근 핵쩔어요!!!"
선생님은 자신의 축구상의 앞쪽을 올려 자신의 목에 걸고 뛰어다녔고 여자아이들은 물론 여선생님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눈에 하트를 날렸다.
나는 그 순간이 그리 기쁘지는 않았다.
선생님은 갑자기 우리반 앞에 서더니 2층 스탠드 정가운데에 앉아있는 나를 보며 세리머니를 이어했다.
"시발!!! 쌤 전화해여!!! 제 번호는 010..."
"어떡해!!! 쌤!!!! 사랑해요!!!"
선생님은 전교생 앞에서 전화하듯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펴고 얼굴 옆에 대고는 흔들었고 마지막엔 윙크를 하며 눈웃음을 지었다.
전화표시였다.
나만 아는 우리의 표시.
'선생님이 손으로 전화기 표시를 만들며 얼굴 옆에다 대고 흔들었다.'
나는 선생님을 바라보며 웃었다.
-
축구는 3:3 동점이었다.
승부차기를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고, 시간은 지체되고 있었다.
그 결과 축구는 동점으로 마무리가 되었고 찬열쌤은 입을 쭉 내밀고 툴툴대며 나에게 다가왔다. 그 모습을 본 민석쌤은 찬열쌤에게 물을 주며 '수고했어요.' 하고 찬열쌤을 나와 정반대의 쪽으로 끌고 갔다.
그러다 뒤를 돌아 나에게 윙크를 한 뒤 다시 찬열쌤을 끌고 갔다.
그렇게 20분 쯤 지났을 까, 선생님들의 체육대회가 이어졌다.
종목은 종이에 써져있는 특징을 가진 사람을 데려와 다른 종이를 또 뽑고 그 안에 쓰여 있는 미션을 함께 해 가장 빨리 성공해야하는 것이었다.
선생님들은 학생을 뽑야야 했고 학생은 거절할 수 있었다.
내 친구들은 벌써 난리였다.
"민석쌤은 날 뽑겠지? 빼박이네."
"지랄마시길! 내가 여깄는데 왜 널 뽑아? 쌤이 눈이 없냐?"
"차라리 한수지를 뽑는 게 나을 듯."
"하긴. 둘이 친해보임."
나는 그 순간 먹고 있던 물을 뱉었고 친구들은 더럽다며 나를 보고 웃었다.
나는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한수지 썅년.
3학년 모든 과목 선생님들이 나와 운동장 한가운데에 섰고 아이들은 온통 김민석쌤과 박찬열쌤 얘기 뿐이었다.
솔직히 조금 뿌듯하기도 했다.
저런 남자가 내 남자친구라니.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표정 관리도 힘들었다.
그제야 시작을 알리는 총이 울렸고 선생님들은 운동장 한 가운데에 뿌려진 종이를 무작위로 뽑았다.
민석쌤과 찬열쌤은 종이를 뽑고 1차 지점에 가장 먼저 도착했고 진행자는 민석쌤의 종이를 들고 말했다.
"자! 이야. 아주 연예인인 줄 알았어요. 잘생긴 선생님의 종이 내용은."
"학교에서 제일 예쁜 사람 데려오기!"
아이들이 자지러졌다.
"2학년 1반 김소정!!!!"
"3학년 8반 소나연!!!!"
"자기야!!!! 여깄어!!!!!"
이렇게 까지 자지러진 아이들의 반응은 처음이었다.
민석쌤은 그런 아이들를 보고 웃으며 귀가 아프다는 듯 두 손으로 귀를 만지작거렸고 아이들은 그런 선생님의 행동에 더욱 열광했다.
씹덕이 터진다나 뭐라나.
다음은 찬열쌤의 종이가 읽혀질 차례였다.
"여기 학교 선생님들은 다 잘생겼네. 종이 내용은."
"이상형 데려오기! 아. 학교에서 이렇게 사제간의 사랑이 싹틀 기회를 줘도 되는 건가요?"
여자아이들은 역시나 자지러졌다.
"얼굴이면 다 돼!!!!! 오빠!!!"
"성격이 무슨 상관이야?! 2학년 5반 한다윤!!"
나는 귀가 아파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갑자기 함성소리가 더 커졌다.
귀를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귀가 아팠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선생님?"
"여주야. 이리와."
민석쌤과 찬열쌤이 나란히 내 오른쪽, 왼쪽 손목을 잡았다.
-
'선생님이 손으로 전화기 표시를 만들며 얼굴 옆에다 대고 흔들었다.'
가 이해안된다!!!!!!!!!하시는분들은 1화를 보고와주세여!!!!!!!!
시험이얼마남지않아서초조하다요ㅠㅠㅠ흑흑
다들 시험잘보고 10일 후에 봐요♡
암호닉은 언제 또 받을 까 생각중입니당 언제 또 받지?!?!
♥울애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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