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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o Noir 

 

w.P 

 

 

컴접을 안 하고 모바일로만 올리니까 불편해 죽겠네요... ^-T 왜 모바일에선 마크를 못 떼는 고야... 

얼른 컴퓨터 켜고 옮겨야지 ㅎㅎ힣ㅎ헿. 

 

별것도 아닌 글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자를 표합니당. 감자감자. 

 

 

 

 

 

 

 

 

 

 

우리 하우스에 찾아오는 인간들의 부류는 딱 세 가지다. 최상류층, 격식있는 자리가 필요한 사람,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그저 와인을 즐기려 하는 사람. 나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부류의 사람들이 가장 좋다. 그 누구보다 자유롭고, 품위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은근한 그 끌림이 난 좋다. 샤또 디켐의 그 은은한 탄산 기포같은. 

 

"오랜만이네요." 

 

그는 나를 처음 봤을 때 자신을 사진작가 겸 칼럼니스트라고 소개했다. 꽤나 유명한 것 같지만, 나는 원체 세상사에 관심이 별로 없ㅡ다기 보다는 그냥 사람 자체에 신경을 잘 쓰지 않는, 그러니까 사회성이 많이 결여된 그런ㅡ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는 적이니 백이니 따지지 않고 내가 추천해주는 와인을 모두 섭렵했다. 특이하게도 취향이라는 것에 얽매이는 타입의 인간이 아니었다. 그는 지금 칠레산 피노누아를 한 잔 머금고 잘 숙성된 블루치즈 한 조각을 막 입에 넣으려던 참이었다. 

 

"바 쪽으로 오지, 왜 안 왔어요?" 

"요새 너무 바빠서 사실 잘 못 왔거든. 간만에 왔더니 알아봐줘서 기분이 좋네." 

 

맑게 웃는 그의 눈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그는, 다른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처럼 와인에 자신을 맞추어 가는 것이 아닌, 와인이 그에게 맞춰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크고 맑은 눈에 이국적인 눈매를 만들어 주는 짙은 쌍꺼풀. 나는 그런 그를 보고 참 현실감 없게 생겼다며 칭찬 아닌 칭찬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가 크게 웃으며 그게 뭐예요, 하자 사실인 걸 어떡하냐며 따라 웃었던 기억이 있다. 

 

"그나저나 블루치즈 드시네요." 

"무슨 문제라도?" 

"블루치즈는 화이트 와인이랑 드셔야 맛있어요." 

"뭐 어때요." 

 

그는 가볍게 웃으며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어떻게 먹든, 먹는 거니까요. 그게 박찬열의 영원한 신조이자 세상 사는 법입니다. 치즈를 우물거리며 말을 덧붙인 그가 스털링 잔에 담긴 와인을 홀짝거렸다. 나는 그의 맞은 편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잠깐 앉아도 될까요, 이런 식의 동의는 구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는 오히려 그런 식으로 자신을 의식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그의 맞은 편에 앉자 그가 기다렸다는 듯 말을 꺼냈다. 

 

"음, 경수 씨." 

"네?" 

"저 내일 프랑스 갑니다." 

"어... 어어. 그러시구나." 

"반응이 그게 뭐예요." 

 

미적지근하긴. 그가 뒤집혀져 있던 잔을 내게로 밀어주며 잔에 와인을 채워 주었다. 멀뚱멀뚱 바라보자 그가 픽 웃으며 마셔요, 하고 턱짓했다. 나는 그를 따라 와인을 홀짝이며 그의 말을 들어 주었다. 프랑스에는 사진을 찍으러 간다는 명목으로 사실은 와인을 맛 보고 싶어서 간다고 했다. 와인의 진짜 고향에서 마시는 와인은 어떨까요, 하고 아이같은 눈을 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누가 웃지 않을 수 있을까. 

 

"찬열 씨." 

"어, 네?" 

"잘 다녀 오시라구요." 

 

그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빙그레 웃더니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가 볼게요,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벌써 가냐는 투의 눈으로 나를 올려다 보자 나는 그에게 가만히 웃으며 허리를 수그려 그의 귀에 대고 작게 말했다. 사장님이 저기서 감시하고 있어요. 저 땡땡이 치나 안 치나. 그는 내 말을 듣곤 같이 웃어 주었다. 재미있는 사장님이시네. 나는 딱히 대답이 필요할 것 같지 않아, 탁자 위에 올려 둔 그의 사진기를 눈으로 잠깐 훑곤 말했다. 

 

"사진 예쁜 거 많이 찍어 와요." 

"아, 네. 그럼요. 많이 찍어 와야지. 이번에 개인전 있어요. 놀러 와." 

"아, 진짜요?" 

 

그럼요, 내가 언제 거짓말 하는 거 봤어? 그가 맑게 웃었다. 그는 웃을 때 보이는 건치가 매력적이다. 그건 그 자신도 알고 있었던 거고. 그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던 내 손목을 그가 잡으며 말했다. 아직 안 불렀으니까, 조금만 더 있다 가요. 난 경수 씨 좀 더 보고 싶어. 나는 핏 웃으며 못 이기는 듯 다시 그의 맞은 편에 앉았다. 사실, 나도 어느 정도는 그와 더 같이 있고 싶었기 때문에. 

 

말 없이 그의 얼굴을 보다가 눈을 맞추자 그가 물었다.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나는 가만히 웃으며 대답했다. 김 묻었어요. 그가 한 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 모르겠다는 뜻이었다. 나는 입을 열었다. 잘생김이요, 잘생김. 얼마 전에 백현에게 배운 건데, 이게 먹힐까? 나는 말을 뱉어 놓고 노심초사했다. 원체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으니, 그가 무슨 반응을 보일지 예상이 안 되었거든. 

 

"잘생김이요?" 

"…네." 

 

그가 풋, 하고 웃었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런 건 어디서 배워 왔어요, 귀엽긴. 그의 긴 손가락이 내 머리를 부드럽게 헤집는 동안 나는 어렴풋이 내 귀에 피가 몰림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낮은 목소리는 늘 나를 설레게 했다. 무슨 감정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도 남자였고, 나도 남자기 때문에. 그저 귀엽다는 말에 대한 부끄러움일까. 나는 그가 머리를 쓰다듬는 내내 얌전한 강아지가 된 것 마냥 가만히 있었다. 그가 내 머리칼 사이를 배회하던 손을 떼고 말했다. 

 

"경수 씨 머릿결은 참 좋네요." 

"…네?" 

"남자 머리가 이렇게 부드러운가?" 

 

그가 고개를 갸웃하며 자신의 머리를 슬쩍 쓸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내 머리는 개털이거든요. 나는 그런 그의 모습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애 같다. 내 귀는 아직도 피가 몰린 듯 후끈후끈한 것이 느껴졌다. 나는, 서둘러 화제를 돌리려 다른 말을 꺼냈다. 프랑스 갔다가 언제 와요, 하고 물었다. 

 

"아마 사나흘 정도 있다가 올 것 같아요." 

"왜 이렇게 빨리 와요, 와인 마시러 간다더니." 

"갔다 오면 바로 개인전이 있어서, 어쩔 수가 없네." 

 

그가 눈썹을 팔자로 만들며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무심코 그의 처진 눈썹을 올려주려 손을 내밀려다 움찔했다. 뭘까, 이건. 그가 이내 표정을 풀더니 테이블 위에 올라온 내 손을 콕 찔렀다. 나는 그를 보았다. 

 

"이번에 개인전 하면, 경수 씨 꼭 초대하고 싶어." 

"왜요?" 

"초대하는데 이유가 있나?" 

"그러게요." 

 

갑작스럽게 초대를 받고 갈까 말까 고민하며 그와 계속 얘기하는 새에 저 멀리서 도경수, 하고 신경질적으로 나를 부르는 사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 얼른 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그의 손에 쥐어져 있던 내 손이 놓아 졌다. 따뜻한 그의 손 안에 들어가 있던 손가락이 허전함을 느꼈다. 그가 아쉽다는 듯 웃었다. 나도 같이 미소를 지어 주었다. 

 

"진짜 가 볼게요." 

"그래요. 프랑스 갔다가 오면 연락할게." 

"그래 줄래요?" 

"원한다면." 

 

내가 고개를 끄덕거리자 연락 꼭 해 줄테니까 이번 개인전은 꼭 보러 오라며 내 볼을 가볍게 꼬집은 그가 얼른 일 다시 하러 가 보라며 나를 떠밀었다. 나는 힘없이 밀려나는 척 하며 그에게 다시 웃어 주곤 전 하늘 사진이 참 좋더라고요, 하곤 그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가 밝게 웃으며 같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의 웃음에서는 늘 하늘색이 묻어 나왔다. 그만큼 순수하고, 깨끗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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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됴총이야 이거 ㅠㅠㅠ 됴총 맞죠? ㅠㅠㅠ 카디 찬디 백도 맞죠?!! ㅠㅜ ㅜ ㅜ ㅜ ㅜ ㅜ너무 좋아요 ㅠㅠㅠ 하 인생.. 진짜 너무 좋다
10년 전
P
맞아여 ㅜㅜㅜㅜ 맞으니까 제발 울지 마요... 나 우는 거 못 달랜단 마랴....
10년 전
독자2
흐흐 재밌네요!됴총좋아요ㅠ
10년 전
독자3
경수 진짜귀엽다ㅠㅠㅠ
10년 전
독자4
됴총이라니ㅠㅠㅠㅠㅠㅠ피님 은혜로우셔ㅓㅠㅠㅠㅠㅠ으엉우유ㅜㅠㅠㅠ
10년 전
독자5
담편 보러갑니다 !!!
10년 전
독자6
넘넘재미있어여 언능다음편보러가야게써여♥
10년 전
독자7
헐 완전 조아요퓨ㅠㅜㅜㅜ정주행중에에여유ㅡㅠ
10년 전
독자9
뭐지.....?됴총이예요 으아니 소믈리에 됴씨 얼마나 매력적인거얔ㅋㅋㅋㅋ잘보고갑니다
10년 전
독자10
으으ㅡ으ㅠㅠㅠㅠㅠㅠㅠ자까님 금손이심니까ㅠㅠ됴총이지만찬디달달하다ㅠㅠㅠ
10년 전
독자11
됴총이네요ㅠㅠㅠㅠㅠ 아오ㅠㅠㅠㅜㅠㅜㅜ이것봐 찬열이 손님맞았어퓨ㅠㅠ 아 이게 중요한게아니곸ㅋㅋㅋㅋ 찬열아 그 상황에서는 뽀뽀까진 해도됬는뎈ㅋㅋㅋㅋㅋ 그랬으면 질투난 조니니가 다음편에 불마크 붙이고 올지도몰라(소곤소곤)
10년 전
P
저 불마크는... 제 부주의에 의한... ^-T... 저 지금 성실하게 답글 달고 있어요!
10년 전
독자12
헐ㅜㅜㅜㅜㅜㅜㅜ대박ㅜ ㅜ정주행하고있는데인물들이다맘에들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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