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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o Noir 

 

w.P 

 

 

그냥 커플링을 됴총이라고 쓰면 안 되냐고요? 예. 안 됩니다. (단호박) 

난 됴총을 됴아하지만 티를 내고 싶지가 않거든요. 하하하. (의심미) 

 

처음으로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이 계세요! 

텐더님 너무 고마워요... 하트. 

 

 

근데 솔직히 이번 편은 생각보다 지루하실 수도 있어요. 허허. 

 

난 경고했어.. *-_-*. 

 

 

 

 

 

 

 

경수는 짙게 한숨을 쉬곤 집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서늘한 집 안에서 찬 바람이 훅 끼쳤다. 경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집에 들어서자,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달려 나왔다. 멍, 멍. 반갑게 자신을 맞는 강아지에 기분이 조금은 풀린 경수가 강아지를 품에 안아 든다. 경수가 키우는 강아지는 비글이었다. 이름은 디오. 사실 이 강아지는 종인이 맡긴 아이였다. 냉큼 찾아와서는 잠시만 맡아 달라며 강아지를 떠넘기고 간 그는 여전히 강아지를 데려가지 않고 있다. 뭐, 맡긴다는 전제 하에 그냥 주어 버렸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경수는 그러려니 했다. 그나마 이 아이가 있어서 집에 혼자 있는 것 같지 않으니까. 

 

"디오야." 

 

디오는 말이 없었다. 그저 가만히 제 품에 안긴 채로, 그 동그랗게 빛나는 눈으로 저를 올려다 보는 게 다였다. 강아지는 이상하게도 여느 비글과 같이 산만하다거나 이리저리 사고를 치지 않았다. 한 마디로 말하면, 얌전했다. 경수는 처음에 종인에게서 강아지를 받고 나서 비글이라는 것을 알아본 후 종인에게 매우 따졌었다. 이런 강아지를 맡기고 가시면 어떡해요, 안 그래도 집에 나 말고 아무도 없는데. 나 나가고 나서 집 어질러 놓으면 어쩌려고 얘를 저한테 맡기신 거예요, 네? 경수가 다다다 쏘아붙였을 때 종인은 그저 허허 웃었다. 괜찮을거야. 그리고 그의 말대로, 디오는 괜찮았다. 

 

"밥 잘 먹었네? 어유, 착해." 

 

강아지의 머리를 정성껏 쓰다듬으며 웃다가, 옷을 갈아입기 위해 품고 있던 디오를 내려 주자 사뿐히 땅에 안착한 디오가 제가 가는 곳을 따라 졸졸졸, 그 작은 발을 움직였다. 경수는 안방으로 들어가 저를 따라 들어온 디오를 들어 올려 침대 위에 두었다. 디오는 침대를 참 좋아했다. 그게 꼭 제 침대인지, 아니면 그냥 아무 침대에서나 저러는지는 몰랐지만, 디오는 침대 위에 올라가기만 하면 나른한 표정이 되어 그대로 노곤하게 늘어지는 것이다. 종인이 언제 한 마디 했었다. 역시 강아지는 주인을 닮네. 경수는 이 말에 발끈했었다. 제가 뭘요, 하고. 종인이 웃으며 덧붙였다. 그 개 이름 내가 지었어. 네 성이 도씨잖아? 그래서 디오야. 그러니까 널 닮는 게 맞지. 경수가 어이없다는 듯 입을 삐죽이자 종인이 오리새끼라며 놀렸었지. 경수가 수건을 집어 들었다. 

 

디오는 침대 위에 그대로 두고, 옷을 갈아입고 씻으려 욕실로 들어가려는 순간 똑똑, 하는 노크 소리가 들렸다. 경수는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빠르게 현관으로 내달리다 중심을 잃고 휘청이며 넘어졌다. 쿠당탕. 둔탁한 소리가 나며 경수가 흉한 꼴로 엎어졌다. 밖에서 큰 소리가 나자 놀란 디오가 귀를 쫑긋 세우며 일어나 침대에서 폴짝 뛰어 바닥에 안착하더니, 이내 경수에게로 달렸다. 팍팍팍, 작은 발로 장판을 차며 달리던 디오가 경수 옆에서 불안한듯 서성거리다 경수가 미동도 않자 낑낑대며 앓았다. 그러자 경수가 말했다. 

 

"디오야…. 나 아파." 

 

디오가 이내 그 말을 알아들은 듯 더욱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경수의 얼굴을 핥았다. 경수가 바닥에 엎어진 채로 손을 뻗어 디오의 작은 몸을 꽉 끌어안고 웃었다. 누구 닮아서 이렇게 귀여워, 하고. 디오가 작게 그르릉, 하고 울었다. 그렇게 정신을 팔고 있는 새에 밖의 누군가가 신경질적으로 더욱 세게 노크했다. 말소리도 들렸다. 안 계세요? 네? 경수는 아차, 하곤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향했다. 바닥에 세게 부딪힌 팔꿈치와 왼쪽 무릎이 아려왔다. 

 

"경수야!" 

"…어?" 

 

경수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비볐다. 제 앞에는 종대가 서 있었다. 한참 철 없는 고등학생이었던, 가수가 되겠다며 홀연히 고3 이후로 자취를 감춘 종대가, 말쑥한 모습으로, 제 앞에 나타나 있었다. 종대가 하얗게 웃었다. 경수는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가 입을 열었다. 

 

"…잘 지냈어?" 

 

아아. 잘 지냈지, 당연히…. 

 

 

 

 

그가 소파에 앉아서 나를 보았다. 오랫만이지? 나는 어색하게 운을 떼었다. 그, 그래. 생각보다 자연스럽지 않았다. 우린, 고등학교 때의 우린 이렇지 않았었는데. 그치, 종대야. 경수가 상념에 잠기기 시작한 것을 눈치 챈 종대가 경수의 손을 잡아 제 옆에 끌어 앉히곤 말했다. 나 뭐 하고 지냈는지, 궁금하지 않아? 

 

그는 내게 말해 주었다. 고3 이후에, 자신이 어떻게 생활해 왔는지를 대강. 그는 연습생이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고, 그저 데뷔만을 기다리며 연습실에서 몇 시간동안 목을 써야 했었다고 얘기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나 고되고 고통스러워 그만 두고 싶기도 했었지만, 나랑 했었던 약속 덕에 그만 둘 수가 없었다고 했다. 나는 한숨을 쉬며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그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이내 웃었다. 

 

"너, 세상 물정에 관심 없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구나." 

 

티비는 폼이냐, 하며 내 머리를 헝클인 종대가 이내 가만히 웃으며 눈을 맞추었다. 나는 호기심에 사로잡혔다. 얼른 얘기 해 주면 안 돼? 나 이런 거 못 참는 거 알잖아. 내가 투덜거리자 그가 다시 한번 웃곤 내 입술을 제 엄지 손가락으로 나긋하게 훑었다. 뽀뽀 한 번 해 주면, 말해 주지. 온 몸에 돋은 소름에 그를 밀어내며 됐다고 소리를 질렀다. 그는 와하하 웃으며 내게서 떨어져 나갔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뭐라도 좀 먹을래? 시간은 늦었지만. 그가 흔쾌히 좋지, 하고 말했다. 

 

냉장고 안에 있던 토마토 몇 알과 생 모짜렐라 치즈 한 덩이를 대충 썰어 카프레제를 만들어 주었다. 그가 냉큼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곤 제 손가락을 쭉 빨았다. 카프레제는 와인이랑 같이 먹어야 제격인데. 나는 빙그레 웃었다. 

 

"그 말을 안 했으면 너 쫓겨날 뻔했어." 

 

나는 와인 셀러에 둔 샤또 몽페라 루즈 한 병을 가져와 그의 앞에 내놓았다. 잔은 필요 없지? 오프너는 여기 있고 말야. 그가 환하게 웃으며 코르크를 땄다. 폭, 하는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진한 와인 향이 배어 나왔다. 나는 그가 건넨 오프너에서 코르크를 쑥 빼어 현관께로 던졌다. 역시, 편한 게 제일이지. 이 와중에 잠깐 생각나는 종인의 말에 넌더리가 날 지경이었다. 몇 년 동안 계속 들었으니 귀에 딱지가 앉는 게 당연하지. 종인이 실실대며 말했었다. 종인의 생각을 자꾸 하고 있으려니 종대가 병째로 와인을 제 입에 들이 붓고는 말했다. 

 

"너 아직도 소믈리에 하는구나? 난 안 할 줄 알았지." 

"나한텐 이 것밖에 없는 걸." 

"글쎄? 그건 아닐텐데." 

"진짜야." 

 

종대가 내 볼을 살짝 꼬집었다. 우리 경수는 뭐든지 잘 했었잖아. 이내 종대가 말을 쏟아내었다. 

 

지금 시간은 도경수 그에게는 충분히, 늦은 시간이었다. 

김종대, 그에게는 아닐지라도. 

 

 

 

 

그렇게 그가 한 바탕 집 안을, 정확히는 나를 휘젓고 간 뒤에 나는 도저히 잠에 들 수 없었다. 디오를 끌어 안고 침대 위에서 같이 뒹굴거리던 나는 금세 잠이 들어버린 디오를 머리맡에 내려 두고 밖으로 나왔다. 베란다로 나가 밤 하늘을 한번 보다가 눈을 살짝 아래로 깔자 아직도 빛을 내고 있는 도시의 마천루가 보였다. 베란다 한 구석에 잘 숨겨 둔 담배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 담배는 못 피울 정도로 눅눅했다. 이게 몇 년 만인가. 경수가 연기를 뱉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소믈리에라는 직업 특성상 오감을 모두 활용해야 하는 직업이라, 담배는 정말로 입에 대면 안 되는 것이지만, 경수는 이렇게 정말로, 극히 가끔씩 담배를 한 대씩 꺼내어 태우곤 했다. 한 대 정도면 어느정도ㅡ하지만, 아무도 그가 담배를 피울 줄 안다는 것을 모른다. 심지어 종인조차도. 물론 종인이 알면 기겁할 테지만…ㅡ는 괜찮다는 것이 그의 신조였다. 푸르른 연기가 밤 하늘 빛에 물들어 흐리게 부서졌다. 

 

종대는, 가수가 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어릴 적 그렇게 바라고 바랬었던…. 그리고 지금은 충분히 인기를 누리고 살고 있다며 말했었다. 하나 더 덧붙인 건, 티비도 좀 보고 인터넷도 좀 하며 살라는 이야기. 그는 정말로 성공한 사람이었다. 나는 약간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나는, 왜, 어째서 그를 질투하고 있는 거지? 질투 혹은 내가 그에게 느끼고 있는 감정은… 열등감이었다. 나는 충분히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건 그도 그렇다. 그는 성공했다. 나는 성공하지 못했다기 보단, 성공이라고 하기 애매한 삶을 살고 있다… 억눌린 자존심이 더욱 더 짓눌리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산 거지. 경수는 신경질적으로 담뱃재를 툭 떨궜다. 그리곤 베란다 한 켠에 두었던 눅눅한 담배 한 갑을 집어 들곤 밖으로 던졌다. 

 

밤이 더욱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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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번편은 뭔가 되게 현실적이네요ㅠㅠ친구한테 열등감을 느낀다는게 좀 안쓰럽다ㅠㅠ
10년 전
독자2
하ㅠㅠㅠㅠ우리 경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도 암호닉 괜찮나요..? 된다면 롱이로 신청해주세요! 피님 짱짱
10년 전
P
절 짱짱이라고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허허 암호닉 신청 감사해요! 기억, 기억. 감자합니다. 하트.
10년 전
독자3
으앙 분위기 쩔어여!!ㅋㅋㅋ진짜 드라마 보는거 같아요-ㅠㅡㅠ 늘 잘보고갑니당!
10년 전
독자4
으으ㅜㅜㅠ경수너도성공했자아이가ㅠㅜ무려세명의남자가널좋아해ㅠㅠ
10년 전
독자5
잘보고가요 텐더입니다ㅜㅜ
10년 전
독자6
ㅜㅜㅜㅠ경수야너도성공한거야ㅜㅜ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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