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는 날 좋아해
W.1억
아무에게도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친구들한테 말하기엔... 뭔가 좀 그렇고.. 아중언니한테 말하기에도....
뭔가 대배우이신.. 주지훈이 날 좋아하는 것 같아요! 라고 하면.. 푸하하하 웃을 것만 같아서... 자신감이 없어서....
근데 또 웃긴 건... 저번주에 그렇게 쿠키 준다면서 밤 11시에 집 앞에 찾아오고 난 뒤에는 연락 한 번도 없다.
역시 그냥 내 착각인 거겠지.. 내가 참 배가 불렀네! 불렀어... 참나..진짜.....
촬영장에서 스타일리스트의 손길을 받고 있는 주지훈을 계속 바라보았다.
아니... 근데 내가 진짜 연애고자는 아니고.. 눈치라는 게 있는데. 저 행동이 원래는 어? 관심 있는 사람한테나 하는 행동인데.
굳이 밤에 부르는 것도 그렇고.. 어? 아니이.. 근데 그렇다고 저런 진짜 너무 잘생기고 인기도 많은 톱스타 분께서 나를??
한참 주지훈을 뚫어져라 보는데 눈이 마주쳤고, 주지훈의 눈을 피하지 않고 주지훈을 보면 주지훈이 고개를 갸웃- 한다.
"……."
뒤늦게 헙- 하고 바로 눈을 피해버렸다.
나 진짜 미친 거야? 왜 눈을 피하지도 않고 계속 본 거야.. 나 진짜 미친 거구나.
결국엔 서로 메이크업을 다 받고선 촬영을 하려고 서있는데.. 내가 너무 굳어버렸다.
혼자 하는 촬영도 어색한데.. 같이 찍는다뇨? 그래도 아마추어인 거 티내기는 싫어서 나름.. 멀쩡하게 서있긴 했는데.
"지훈씨랑 여을씨랑 가깝게 붙어서 뭔가 그 진~득한 느낌의 커플 느낌으로 찍었음 좋겠는데.
마구 마구! 사랑 받는 느낌이 아니라.. 퇴폐적인 느낌 있잖어?"
"아, 네."
저 아,네 는 내가 아니라 주지훈이다. 무슨 느낌인지 알아 들었다는 건가..? 대충은 알겠다만...
"어차피 상체만 보일 거니까. 지훈씨가 여을씨 턱을 잡고 키스할 것 처럼 해주세요."
고갤 끄덕이고선 곧 고개를 튼 주지훈이 나를 보더니 바로 포즈를 잡는다. 내 턱을 살살 잡고 키스할 것 처럼 얼굴을 가까이 하는데.
당황했지만 당황한 티 안 내고 주지훈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눈을 좀 느슨하게 떠봐."
작게 말하는 주지훈에 나는 바로 하라는대로 또 한다.
셔터 터지는 소리가 막 들려온다. 나는 뭐 한 게 없는데 감독의 포즈 요청과, 주지훈의 리드로 인해서 감독이 '좋으아~!!'소리만 몇십 번은 들린 것 같다.
"이번엔! 편~안하게. 컨셉 없이~~ 카메라 보고 웃어볼까?"
그 말에 주지훈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카메라를 보았고, 나는 그런 주지훈을 힐끔 보았다.
그런 와중에도 계속 셔터 소리가 들리고, 나는 뒤늦게 카메라를 보고 해맑게 웃어보였다.
"아으응~ 너무 예쁘다~~ 여을씨 좋아~~ 지훈씨랑 여을씨가 어울리네 증말!"
"……."
"흐으으으~ 러블리~쏘 ㅡ핸서어엄~~! 이번엔 지훈씨가 여을씨 한 번 공주님 안기 해볼까?"
네에!?!? 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쳤고, 감독은 해보라며 오히려 배까지 잡고 웃는다.
주지훈을 힐끔 보면 주지훈이 내게 말한다.
"점심 뭐 먹었어."
"…떡볶이요."
"와 그거 배 안에서 불었겠네.. 무겁겠는데?"
"…죄송해요."
울상을 지으며 감독님을 보면 감독님이 얼른 하라며 껄껄 웃으셨고... 주지훈이 나를 번쩍 안아 드는데 힘겹다는 듯 '흐억'하기에 너무 놀라 또 울상을 지었다.
"무겁죠 ㅠㅠ"
"무거워ㅠㅠ."
"ㅠㅠㅠ허..."
무겁다면서 웃는 주지훈이 얄미우면서도 뭔가 그냥 설렜다. 날 안았어 ㅠㅠㅠ공주님 안기ㅠㅠㅠㅠㅠㅠㅠㅠ
촬영을 끝내고 찍은 것들도 확인하는데 주지훈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나는 다 괜찮은 것 같아서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다.
모두가 수고하셨습니다~ 하기에 나도 같이 허리 숙여 인사를 하는데 주지훈이 내게 말한다.
"저녁에 뭐해."
"아마도 나가서 저녁을 먹을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랑?"
"엇... 남친 없어요!..."
"그럼 나중에 저녁 한 번 먹자."
"저랑요!? 둘이서요..?"
"그럼 뭐 매니저 끼고 먹을래?"
"아니요!"
"시간 될 때 연락해."
"네!..."
시크하게 뒤돌아 가버리는 주지훈이 너무 멋져보였다. 오늘은 평소보다 말도 더 이어지지 않았고.. 장난도 별로 안 치는 주지훈이 신경이 쓰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바쁘니까...? 기사 보니까 드라마 촬영 어제 다 끝냈다고 하던데.. 피곤하시겠지.
이틀이나 지났다. 이틀이 지나고 화보가 나왔다는 말에 사진부터 확인을 했는데.
헉 해버린다.. 주지훈이 너무 잘생겼고.. 너무 잘생겼고.. 그리고... 정면을 보고 웃으며 찍었던 사진이 올라오긴 했는데....
주지훈이 앞을 보고 웃고 있을 때.. 내가 주지훈을 힐끔 보고 있던 거를 그대로 올려버린 것이다.
무슨 바보같잖아ㅠㅠㅠㅠ주지훈은 카메라 보고 웃고있는데 나는 쭈뼛쭈뼛 서서는 주지훈 힐끔 보고 있고 ㅠㅠㅠ이게 뭐야 진짜...
집에서 대충 운동을 하면서 sns에 중독이라도 된 것 처럼 보고 있으면... 우리의 화보 사진이 많이도 올라온다.
[하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주지훈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여을 부럽다 ㅅㅂ]
[주지훈 눈빛 ㄹㅇ이라니까. 내가 주지훈10년 팬이라서 안다 진짜 ㄹㅇ]
[김여을 머리 푼 거 개잘어울림]
[김여을 뭐가 이쁨...? 동네에 한명씩 있을 것 처럼 생김..]
[주지훈 이상형이랑 김여을이랑 딱 들어맞는데 진짜 둘이 사귀는 거 아님?
ㄴ 엥 이상형 뭐라는데요?
ㄴ 속쌍거풀에 순수한 사람, 낯가리는 사람이랬나 ㅇㅇ....
ㄴ어디서요?
ㄴ 인터뷰 ㅇㅇ]
[와 근데 주지훈이랑 김여을 15살 차이 아니누....]
그 말에 나는 허겁지겁 인터넷에 검색하기 시작했다. 정말이다.. 정말...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 속쌍거풀에 순수한 사람이요. 그리고 낯가리는 사람>
난 속쌍거풀이다.. 순수한 건 모르겠고. 낯 가린다.. 낯 가려.. 아니... 잠깐만..
마침 아중언니에게 전화가 오기에 언니의 여보세요 소리를 듣기 전에 언니를 불러버렸다.
"언니!!"
- 어우 놀래라, 왜!
"지금 혹시 뭐하세요...!?"
- 장보고 집 가는 길... 집에서 밥 먹자구 너한테 전화 한 건데...
"갈게요! 저 진짜! 진짜!! .. 언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그게 좋아하는 게 아니면 어장 아닌가?"
"그런 거죠! 그쵸!?"
"아니 주지훈 증말...."
"언니한테는 막 안 그래요...?"
"절대? 머리 쓰다듬고, 막 밤에 뭐 준다 그러고.., 예쁘다고 그러고 그런 거 절대 없지!..."
"……."
"신중하게 생각 하구 만나."
"…네에!?"
"너 지금 완전 신인인데다가.. 나이 차이도 15살 차이 나는데 열애설 나면.. 정말.. 벌써부터 머리 아프다.. 그래.. 뭐.. 연애 한다고 바로 열애설이 나는 건 아니지만...
요즘 여을이 네가 한참 뜨는 중이라 파파라취 셰키들이 따라 붙을 거란 말이지.. 아니지 아니지.. 그래 아니라고 잡아 떼면 그만이고.. 밖에서 데이트 안 하면 그만이지..
아니지.. 그렇다고 집 데이트 하면.. 집 들어가는 거 찍히면 끝장인데.. 아, 그래 파파라치한테 돈을 먹이면."
"언니!!"
"어?"
"…사귀는 것도 아닌데.."
"…아, 그래! 너의 마음을 안 물어봤구나 내가. 너의 마음은 어떤데....?"
언니는 마치 '아니어라..'를 외칠 것만 같았고, 나는 그런 언니에게 옳바른 대답을 해주지 못 한다.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근데 그렇다고 주지훈선배님이! 절 좋아하는 게 정확한 것도 아니구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구..."
"내가 봤을 땐 지훈이.. 너한테 호감 있어. 그래 뭐 네가 마음이 있으면.. 둘이 연애를 하면 되긴 하는데.."
"……."
"나는 왜 자꾸 걱정이 될까. 진짜 연예인이란 게... 왜 쓸데없이 이렇게 연애 하기가 힘드냐구.."
나도 잘 안다. 언니의 마음을..
"그래! 안전하게 집데이트 가자! 그래!"
"아, 언니!.... 아직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ㅠㅠㅠ"
"아, 맞네. 와 근데 주지훈 이 응큼한 자식... 여을이를 좋아해??? 이 자슥이 안 되겠네."
"……."
"맥주 마실까?"
"네? 아, 넵!"
나보다 더 심란해져서는 냉장고에서 맥주 두캔을 꺼내 내 옆자리에 앉아서는 터프하게 다리를 꼬고선 맥주를 벌컥 벌컥 마시는 언니에 조금은 쫄았다.
그러다 언니도 연예인이랑은 연애를 해봤을 것 같아서.. 궁금해서 그냥.. 궁금해서 물었다.
"근데 언니는... 열애설 난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막 저처럼 촬영 하다가 호감 가지고! 연애하고.. 그런 적 있어요?"
"김남길?"
"헐!!!!!!!!!!!명불허전!?!?!?!??!?!?!?!?!?!?!??!?!?!?!?!?!?!?!?!?!??!?!"
"응."
"호!!올리!!!! 쒜에에에에엣!!!! 왜.. 왜! 헤어지셨는데요!? 아니! 얼마나 만났어요!? 아니 아니 누가 먼저 좋아했어요!?!?!?! 아니이!! 지금도 연락 하세요!?!?!?!"
"자, 차근차근히 물어볼까 우리 애기."
저녁에 집에 와서는 침대에 누운 채로 계속 혼자 싱글벙글 웃었다.
와 언니랑 남길님이랑 사귀었었다니.. 1년이나... 와.. 진짜... 드라마 보면서 잘 어울린다고 생각은 했다만.. 이럴 줄은...
화장도 지우지 않고 가만히 누워서 천장만 보고 있으면 베개 옆에 둔 핸드폰이 울리기에 핸드폰을 보자...
[주지훈 선배님]
에게 오는 전화에 놀래서 핸드폰을 손에 쥔 채로 한참 있다가 끊길까 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엇..네 선배님.....어쩐 일로...!"
- 되게 바쁘신가봐요.
"네??"
- 시간 될 때 연락 달라고 했는데. 이틀이 지나도 연락이 없길래.
"…아! 그건...혹시라도 제 연락을 불편해 하실ㄲ..."
- 지금 뭐해.
"그냥 누워있어요..!"
- 그럼 지금 안 바쁜 거네.
"네!"
- 나와. 밥 사줄게.
"…지금요?"
- 갑자기 바빠졌어?
"아, 아니요! 절대 아니요! 지금 나가면 되나요?"
- 10분 정도 걸릴 것 같네요.
"아, 넵! 10분 뒤에 나가겠습니다!!"
- 넵 그러세요.
혹시라도 밖에서 주지훈을 알아볼까봐...나도 알아볼 수도 있으니까. 모자랑 마스크를 챙겨가지고 나왔다.
집 앞에 서있는 비싼차를 보며 오늘도 감탄하며 조수석 문을 열어 타며'안녕하세요!'하면 주지훈이 내게 말한다.
"오늘은 생얼 아닌가보네."
"어, 넵!...혹시 몰라서 모자랑 마스크..."
"왜."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알아보겠지?"
"…근데! 밥 먹으러 갔다가 알아보면 어떡해요?"
"둘이서 밥 먹었다고 소문 나겠지? 사진 찍히면 sns에 올라오겠고."
"…헙."
"왜 불안해?"
"…네. 혹시라도! 선배님 이미지가..."
"내가 걱정이 되는 거야, 네가 걱정이 되는 거야?"
"…선배님이요."
"그럼 뭐. 밖에서 밥 먹지 말까?"
"네?"
"집에서 시켜 먹을까."
"집..? 집이요?"
"포장해서 차에서 먹어?"
"차요!?..."
"네가 불안하면 밖에서 안 먹는 게 맞는 거니까."
"…어, 그게. 집...이 낫지 않을까..싶은...허허허."
"집?"
"네!.."
"그래, 집으로 가자."
난 정말 미쳤다. 주지훈의 집으로 간다.
남들도 다 이럴까? 밖에서 밥 먹으면 난리 나니까 집에서 만나고 그러나? 아니 그럼 친구끼리도 밥 먹으면 열애설이 나려나??
"근데요... 다른 분들은! 이렇게 친구끼리 밥 먹으러 가다가 사진 찍히고 소문 나서 열애설 뜨고 그러면요!... 어떡해요?"
"아니라고 기사 내야지."
"…아."
"아닌 걸 아니라고 하지 뭐라 하지."
"…아하.."
어색하다. 자연스레 열선을 틀어주고선 앞을 보는 주지훈을 힐끔 보았다.
크흠... 뭐지 진짜 평소보다 더 어색한 건..
"바쁘신 김여을씨."
"네? 아, 뭐예요.. 아니라니까요ㅠㅠㅠㅠ"
"ㅋㅋㅋㅋ."
집에 도착했다. 집 인테리어는 주지훈과 찰떡이었다. 집에서 나는 주지훈 향기에 일단 제일 먼저 킁킁 냄새를 맡는다.
편하게 앉으라는 말에 소파에 털썩 앉으면, 주지훈이 겉옷을 벗어 방에다 놓고선 내게 말한다.
"뭐 좋아해. 뭐 먹을까."
"아무거나요!"
"곱창?"
"아니요. 어제 먹었어요!"
"닭갈비."
"별로.."
"떡볶이."
"너무 먹어서 질려요..!"
"한우?"
"아니요!....한우는 직접 가서 구워 먹어야.. 비싸기도 하구요...!"
"아무거나라며. 다 싫다 그러네."
"아, 아니.. 어.... 허허허.. 알아서 시켜주세요!!...정말 알아서.."
"그래. 알아서.."
"넵.."
"…뭐 면접 보러 왔어?"
"네?"
"왜 이렇게 긴장 했어?"
"긴장요? 제가요?? 에이!!"
"참나..ㅋㅋ"
참나- 하고 전화를 해서 주문을 하는 주지훈을 보았다. 전화 받는 사장님이 전화 거는 사람이 주지훈인 거 모르겠지.......
진짜 저렇게 보면 전혀 모르긴 하겠ㄷ.....
"너 술 마셨지."
"어떻게 아셨어요!?"
"차에 타자마자 냄새가."
"…헐! 많이 나요!?"
"조금."
"…아중언니랑 마셨거든요!.."
"둘이서??"
"네!"
"둘이 되게 친해졌나보네."
"짱친 됐어요 ㅎㅎㅎㅎ. 막 연애 얘기도 하구요...어떻게 막 서로 만나서 막.. 흐으..."
"남길이형이 아중이 얘기 맨날 해."
"…아세요!?!?!?!"
"나 남길이형이랑 친한데."
"허어얼!!"
"……."
"아, 맞아요 선배님도 예전ㅇ.."
"…?"
"아닙니다.."
"그래. 말 하지 마."
"넵..."
-
-
-
-
에에에~ 주지훈~
가인님이랑 연애 했었대요 ~~
ㅎㅏ...
와이파이 잊 자식이 또 난리를 쳣...
핫스팟으로 연결 해서.. 올려따..후...미아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