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 토박' 태형은 산책로를 거닐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제 마음에 햇볕이 들고 꽃내음이 불기 시작한것은.
아직 선선한 바람에 태형이 손을 감쌌다.
"아, 꽃내음이 난다했더니"
언제 이리 걸어왔는지, 몇걸음 떨어진 곳에 비의 거처가 보였다.
그렇다. 태형은 짐빠답없이다.
안녕? 지나가는 글처럼 흘러가는 글이 될줄알았는데 반응이 뜨거워서 생각보다 놀랬다 나..
아 나 요새 왕비님이랑 인사하는 사이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겠지? 그덕에 황제폐하 질투를 한몸에 받는중이야 (뒷목)
인사하게 된 계기는 차차 설명하고 바로 일화풀께
혹시 늦게 왔다고 다 사라져버린건 아니겟지..
1.
(BGM-밖에 비온다 주륵주륵)
요즘 날이 풀리긴 했어도 쌀쌀하긴 하잖아
근데 그날따라 하늘이 찌뿌둥하고 꼭 비가 올것같은거야
혹여 황제폐하가 심기불편하실까봐 궁녀들도 분주히 움직였어
아니나 다를까, 한두방울 떨어지던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더라고
빗소리가 거세지니까 황제폐하가 일하시다 말고 창밖을 보면서 사색에 잠기시더라
나는 아, 소울타는구나 싶어서 내 할일 했지 근데 대뜸
"비가 혹여 고뿔에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되는구나"
그러는거야
내가 보기엔 폐하보다 건장하신거 같던데..^^..
막 걱정되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허공을 쳐다보는데 왕비님 내앞에 계신줄
튼 공과 사는 뚜렷히 구분하시는 분인데 일 끝내긴 해야겠고 왕비는 보고싶고 후다닥 일 끝내시고 갈채비 하시더라
그래서 우리도 따라나서려고 분주히 준비하는데
"그대들은 따라오지마시오"
??
"비와 단둘이 있을것이요"
??
우리가 막 아니되옵니다, 폐하 하면서 말렸는데 뿌리치고 나가심
po쿨남wer
그렇다고 물러날 우리가 아니지
황제한테 안들킬 최정예로 나랑 김상궁, 내시오빠 셋이서 몰래 따라갔어
막 뒷짐지시고 근엄한 표정으로 가시는데 존나 근엄한'척' 입꼬리 씰룩거리는거 다봄
셋이서 흐뭇한 마음으로 무사히 처소까지 도착했는데 우리가 같이 들어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문옆에 다닥다닥 붙어서 숨어있었어..(수줍)
평소와 다르게 황제가 혼자서 우산쓰시고 오시니까 왕비님이
"혹, 따돌림 당하시는 겁니까?"
본격_따_당하는_황제_jpg
황제가 그 말 듣고는 서운해가지고
"비, 제가 그렇게 보이십니까.."
하면서 시무룩해서 쳐다보시니까 왕비님이 고개를 끄덕이려다가 도리도리 저어주심
....(코피주륵)(씹덕사)
황제폐하께서 큼큼 목소리를 가다듬으시더니
"비가 고뿔에 걸릴까봐 찾아왔습니다"
"전혀요"
"비, 혹시 춥다거나 그렇지않으십니까?"
"그렇지않습니다"
"비를 좋아하십니까?"
"싫어합니다"
"저는 좋아합니다 비를"
다들 알아들음? 비=왕비님, 주륵주륵 비
"....ㅋ"
"ㅎㅎ.."
그때 얼마나 어색했는지 너익들은 모를꺼임..
황제폐하 분명 일하라고 앉혀놧더니 저딴 드립이나 생각하고 있었겠지
나랑 김상궁이랑 썩은표정으로 쳐다보면서 있었는데
내시오빠가 쥐가 났는지 털썩 하고 쓰러진거야
하필이면 문 정중앙에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쓰러져가지고 폐하랑 왕비님이랑 뒤돌아보는데
걸리면 뒤끝감당못하니까 나랑 김상궁 내시오빠 버리고 튐
남성을 잘랐더니 정말 남성미가 사라졌나..
도망친 그 뒤론 이야기를 몰라 미안해
2.
저 날 비도 오고, 꽃샘추위였는데 황제가 밖에 싸돌아다녀서 황제 감기걸림
아니지몸간수못하면그냥우리한테지를맡기던가폐하(분노)
아침에 일어나셨는데 후끈후끈 열나셔서 막 의원들 뛰어오고 난리도 아니였음
황제 막 콜록콜록 그러시면서 누워계시는데
보살피러 가놓곤 도망친 나랑 김상궁이랑 내시오빠 ㄹㅇ 가시방석이였음..
막 폐하가
"콜록콜록콜록코오오옹오오올록"
"(우리를 향한 시선)"
"쿠우렁러우러어월록퀄록쿨록"
"(우릴를 향한 시선)"
"쿸어어러ㅣㅏㅁㄴㅇ러ㅣㄻ널록"
"(우리를 향한시선)"
폐하.. 혹시.. 우리한테.. 복수하는걸까..
그때였음
"폐하, 왕비님께서 오셨습니다"
폐하 벌떡일어나서
"속히 들라하라!!!!!!!!!!!!!!!!!!!!!!!!!!!!!!!!!!!!!!"
지몸간수못하는천하의왕비님빠돌이우리한테왜저러는지누가이유좀알려줄래요
3.
황제가 나랏일로 바쁜날이였음
덩달아 황제의 손과 발인 우리 신하들도 바빴죽겠는데 황제가 나를 부르는거임
또 뭔가 싶었지만 티안내고 황제께 가니까 내 손에 곱게접은 종이를 쥐어주는거임
내가 이것은 무엇인가 하고 종이 쳐다보니까
"눈독도 들이지말고 비에게 전달하고오너라"
내가 무슨 부엉이임? 부리로 쪼아주고싶ㄷ 그래 나 궁녀지
고개 숙여서 인사드리고 총총 왕비님 처소로 갔음
살금살금 처소에 들어가는데 왕비님이 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으로 팔짱끼시고 쳐다보시는거임
잘못한게 하나도 없지만 쫄아가지고 쭈글거리면서
"왕비님.."
"뭐"
"저기.. 황제폐하께서.."
"응"
"이거.."
살포시 종이를 내미니까 왕비님이 지그시 종이 노려보다가
"꼭 읽어야댐?"
네 꼭 읽으셔야해요
고개를 끄덕이니까 한숨 한번 쉬시고는 종이펼치고는 정확이 0.3초뒤 찢음
내가 당황해서 왕비님 쳐다보니까 왕비님이
"그대로 전해라"
"네!"
"여자취급하지마라이새끼야"
"..?"
"사라져"
쿨하게 한마디 남기시곤 들어가심
무슨 내용인가 싶어서 찢어진 종이를 주섬주섬 주우려했는데
왕비님이 쾅하고 문 열어제끼면서 정색하시는데
"가라고"
그러셔서 난..난...찌지리찐따니까.. 터덜터덜 나갔지
는 훼이크 종이 주워서 다다다다다달림
그덕분에 왕비님이랑 나잡아봐라 놀이햇다
잡히면 죽는거임 ㄹㅇ 목숨걸고 달림
이까짓 종이가 뭐라고..
내가 봐도 이번 일화는 재미엄따 미안해 사랑해 용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