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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3 

 

 

 

 

"그래서 c 컴퍼니의 이런 마케팅 전략은-" 

 

 

 

질겅질겅, 입안에 물려있는 빨대를 씹었다. 경수네 조는 역시나 조별과제를 깔끔하게 마치고 휘황찬란한 점수를 받았다. 우리 조는 조장인 민석선배를 따라 꽤나 괜찮은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준면선배네 조, 그니깐 백현이네 조는 지금 발표 중이다. 백현이는 경수가 교정해준 발표문을 실수 하나 없이 잘 읽었다. 

 

[EXO/도경수/변백현] 복숭아3 | 인스티즈

'나 잘했지?' 

 

 

제 발표파트를 마친 뒤 나 잘했지? 하며 눈을 맞추는 백현이에게 엄지를 척 치켜 들어주자 그가 맑게 웃었다. 교수님의 마무리가 끝나고 바글바글 하던 강의실은 순식간에 비워졌다. 백현인 중앙도서관에 책을 반납해야 한다며 나랑 경수를 먼저 보냈다.  

 

 

 

" 아으, 발표 끝나서 다행이다." 

 

 

[EXO/도경수/변백현] 복숭아3 | 인스티즈

"시험 얼마 안남았잖아, 공부해야지" 

 

"아이씨. 우울하게." 

 

 

 

 

경수를 흘기자 경수가 예쁘게 하트모양으로 웃는다. 그러더니 다시금 그럼 시험 오기 전에 한번만 놀까? 라며 개구지게 묻는다. 

 

 

"진짜? 헐 도경수가 나보고 놀재, 너 도경수 탈 쓴 변백현 아니지?" 

 

"아니거든" 

 

"음..그럼 뭐하고 놀까?" 

 

"글쎄, 나보단 니가 더 잘알지" 

 

"원래 우리… 신입생 때 뭐하고 놀았었지?" 

 

넷이서, 라는 말을 하려다가 조심스레 신입생이라고 말을 바꾸자 경수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글쎄 하더니 왠일인지 나를 돌아보며 먼저 제안했다.  

 

 

" 학교 근처에서 놀자" 

 

 

 

복숭아  

 

 

 

"헐, 됴굥수! 이거이거, 팔찌 예쁘지!" 

 

"됴자 쓰지 말라니깐" 

 

"알았어 안쓸게, 이거 이쁜가 좀 봐줘. 응?" 

 

경수가 내가 가리키는 팔찌를 한번 들어보더니 예쁘네, 하며 시큰둥하게 내려놓았다.미안한데 경수야, 말에 진정성이 안느껴져. 전혀.  

 

"안 이쁘면 안 이쁘다 하던가, 제대로 좀 봐봐. 아! 그럼 이건 어떤데?" 

 

툴툴거리며 악세사리샵 진열대를 쭉 훑다 꽃모양으로 예쁘게 자수된 팔찌를 집어들었다. 조금 앞서서 걸어가던 경수가 뒤를 돌더니 내 손에 잡힌 팔찌를 보고 잠시 표정이 굳었다. 뭐지, 이것도 그렇게 이상한가? 손에 집힌 팔찌를 다시 유심히 보자, 이상한 구석은 없다. 이쁜데? 내 눈에만 예쁜가?  

 

 

"이게 그렇게 이상해? 뭐야, 그럼 예쁜 거 니가 좀 골라ㅂ..." 

 

"...그거 예뻐" 

 

"뭐? 이거 ? 이 팔찌?" 

 

 

 

 

손에 들린 팔찌를 씁쓸히 내려놓고 그럼 니가 좀 골라보라고 하자 경수가 멍한 얼굴로 대답한다. 뭐? 아까 그팔찌? 이거? 하며 꽃모양 팔찌를 집어들자 경수가 조용히 끄덕인다.  

 

 

 

"그치? 니 눈에도 이거 예쁘지? "  

 

"어… 내가 사줄게" 

 

"에? 진짜? 됴 오늘 기분 되게 좋은가 보네. " 

 

 

 

아싸, 꽁으로 팔찌 하나 얻네 , 기분 좋아라 하고 있을 무렵, 경수가 복숭아 주스 한 잔 사줄까 , 하고 나즈막히 물었다. 복숭아?  

 

"경수야, 너 진짜 도경수 쌍둥이 동생이라던가 뭐 그런거 아니지?" 

 

"…아니니깐 먹을거냐고, 말거냐고" 

 

"사주신다면 맛있게 먹겠습니다 됴…아니 경수야" 

 

 

 

나만 느끼는 걸까, 요즘따라 경수가 조금 밝아진거 같았다. 잊어 가는 거 같달까, 나아지는 거 같달까. 앞에서 복숭아 주스를 마셔도,빨대를 씹어도 반응이 없었다. 처음에는 복숭아 냄새난다며 내가 옆에 오는 것도 싫어했었는데.  

 

 

"맛있어?" 

 

"응, 맛있지. " 

 

 

답지 않게 선선한 바람이 살랑이는 날씨에 기분이 좋아졌다.이대로만 영원하길. 경수야, 이제 이렇게 서서히, 한 걸음씩만 .  

 

 

"앞으로 자주 놀자"  

 

"어?"  

 

"..내가 많이 미안했어" 

 

 

다시 도망치지만 않고, 조금 느려도 괜찮으니깐 한걸음씩만 다시 와주면 돼.  

 

 

 

 

복숭아 

 

 

"한잔 받아! 후배님-" 

 

졸졸졸, 빈 술잔에 준면선배가 주는 술이 채워졌다. 한 잔 받아 마시고 나니 정신이 어질했다. 아니 신입생들 놔두고 왜 늙은 3학년 짜리들을 맥이냐고! 정신이 나간 척, 구석에 찌그러져 있으니 어머, 얘 벌써 맛갔어. 하면서 다들 내 술잔을 지나쳤다 . 준면선배는 얼굴이 시뻘개져서 좋다고 할아버지 마냥 허허, 웃고 있었다. 

 

옆 테이블을 보자 슬기가 신입생들에게 둘러싸인 민석선배를 죽일듯이 노려보는 중이다. 하여간, 강슬기. 나보고 연애고자,연애고자 하더니. 지도 연애고자네.  

 

 

픽 웃으며 고개를 돌리자 백현이가 신입생들은 거들떠도 안보고 지 친구인 종대? 종대랑. 박찬열? 하는 저 키큰 교육학과 애들이랑 테이블에 올라가고… 난리를 치고있다. 임마, 사려라.  

 

경수는 뭐하고 있지… 도경수? 테이블 맞은 편에서 술을 잠자코 들이키고 있는 경수가 보였다 . 왠일이지. 술이 약한 편이 아닌 백현이보다도 술이 센 경수가 잔뜩 흐트려져 있었다. 덜컥, 두려워졌다. 지금과는 상반되게 술병이 잔뜩 놓여 어지러운 경수의 방이 파노라마 처럼 머리를 스쳤다. 불안함에 뉘였던 몸을 일으켜 경수 쪽으로 다가가자 경수가 술병을 그러쥔 채 뭐라 중얼 거리고 있었다. 그때 이후로 취할 때 까지 술을 마시는 적이 없는 경순데. 왠 일이지 싶어 더 가까이 다가갔다. 

 

 

"도경수" 

 

"…" 

 

"경수야? 야, 일어나 봐. 도경수, 경수야" 

 

 

 

취한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다급해진 목소리였다. 경수가 고개를 힘겹게 가누어 가볍지만 한 없이 무거워보이는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쿵쿵, 심장이 내려앉는 소리가 귓속까지 울리는 듯했다. 그날의 경수와 지금 내 앞에 경수가 완전히 겹쳤다. 나 너보고 한발짝 씩만 헤어나오라고 한 지 하루도 안지났어 경수야. 도경수  

 

쿵, 엎어진 동그란 뒷통수에 내 짙은 한숨이 내려앉았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난리를 치고 있는 백현이와 친구들 곁으로 다가가 백현이를 툭툭 치자, 백현이가 응? 하고 뒤돈다.  

 

 

"경수, 꽐라됬어. 데려다줘야돼" 

 

"? 도경수가?" 

 

 

고개를 갸웃, 하던 백현이가 테이블 위로 엎어진 경수를 보고, 진짜네. 하며 표정이 굳은 채 경수에게 다가갔다 .백현이도 이상한 낌새를 챈 모양이었다. 하긴, 그 때 이후로 정신을 잃을 정도까지는 술을 마시는 적이 없는 경수니까.  

 

"…많이 마셨나 보네. 데려다 주고 우리도 집에가자." 

 

 

백현이가 경수를 부축하며 밖으로 나왔다. 백현이 친구들이 아쉽다며 잘가라고 손을 흔들었고, 나도 슬기랑 내일보자고 인사한 뒤 거리로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경수네 집까지 잠시 걷기로 한 우리 둘은 여름의 밤바람을 맞으며 걸었다.  

 

 

" 아으- 시원하다아!" 

 

커다랗게 외치며 뒤를 돌아보자 백현이가 웃으며 아줌마냐? 라고 물었다. 야 임마, 스물 둘한테 아줌마가 뭐냐.  

 

 

"도경수 왜 이렇게 많이 마셨는지 아냐? " 

 

"…잘은 모르겠는데. 아마, " 

 

"누군 안그립대냐, 나도 그립고, 너도. 솔직히 도경수만큼 힘들었잖아" 

 

"…나보단 경수가 힘들었지. 그렇게 티 안내는 애가," 

 

 

잠이 든 경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밤바람에 흩어지는 경수의 머리칼을 바라보다 다시 고개를 돌렸다.  

 

경수네 집에 도착하자, 어쩐지 평소보다 흐트러진 집안 꼴이 눈에 들어왔다. 백현이도, 나도 그 상황이 꺼림칙 했는지 경수를 조용히 눕혀준 뒤 서둘러 경수네를 빠져나왔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꼭 다시 그 때로 돌아갈 것만 같았다.  

 

 

 

다시 우리집 쪽으로 가는 길, 말이 없이 같이 걷던 백현이가 대뜸 내 손목을 붙잡았다.  

 

"김여주" 

 

"어?" 

 

"만약에 그냥, 그냥 있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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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도경수/변백현] 복숭아3 | 인스티즈

"내가 널 좋아하면 어떨거 같아?" 

 

 

 

내 눈을 맞춘 백현이는 평소처럼 개구진 표정이 아니었다. 사뭇 진지하게 굳어진 표정이었다. 진지한 얼굴이 며칠 전 슬기의 말을 다시 기억나게 했다. 걔 너 친구로 안봐, 여자로 봐. 

 

 

"…백현아," 

 

백현이의 갈색 눈동자가 흔들렸다. 흔들흔들, 백현이의 마음처럼 불안하게. 우리의 사이처럼 불안하게. 내 부름에 더욱 짙어진 백현이의 혼란스러움이. 눈동자에 그대로 나타났다 . 나 이제 슬기야 , 알 거 같아. 친구 이상, 여자. 그렇게 보여지고 있어 내가, 백현이 한테. 누구보다 소중한 친구한테.  

 

 

"…만약에, 만약에 말이라고. " 

 

"…?" 

 

"뭘 그렇게 진지해. 이거 우정 테스트란 말야 임마" 

 

"..에?" 

 

"도경수한테 써먹었더니 나 때릴려 그러길래 너한테 써먹었는데. 왜 반응이 이렇게 심각해" 

 

 

백현이가 여느때 같이 돌아왔다 . 그냥 우정테스트, 백현이도 알았던거 같다.내게 친구 이상으로 안보이는 자신을. 그래서 돌아온거 같다. 우정으로 옆에 있기를 백현이는 택했다. 사랑이란 아슬한 존재니깐. 섣불리 사랑이란 줄타기에 올라섰다 영영 떨어지기 보단,  

 

 

"내일 봐 임마. 일찍 자고. " 

 

"..응 백현아." 

 

 

 

조금 멀어진 채로, 한발짝 멀대도, 안전할 수있는 우정을 택했다. 백현이는,겁쟁이 변백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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