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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o Noir  

 

w.P 

 

ㅋㅋ 어제 정신을 놓고 노는 바람에 업뎃에 늦고.... 주금. ㅇ)-( 

 

 

 

 

 

 

 

 

 

 

그래, 네 멋대로 해라. 종인이 결국 일찍 보내주자 뛸 듯이 기뻤던 백현이 감사합니다, 하며 경쾌하게 인사를 하곤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경수의 집으로 내달렸다. 경수가 집에 있을까? 걸어가는 내내 백현이 고민했다. 뭐라도 사 가서 먹을 거라도 해 주는 게 좋을까 싶어 가는 길에 있는 작은 마트에 들러 간단한 식재료를 몇 개 사 들고 경수의 집으로 향했다. 백현은 엘리베이터를 타며 끝없이 고민했다. 왜 찾아왔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을 해 주면 될까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을 하는 동안 엘리베이터가 띵, 소리를 내며 도착하자 백현은 튀어나가듯 엘리베이터에서 내렸고, 이윽고 경수의 집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는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다. 집안에 약속이 있으시다는 분이 왜 여기 계실까. 종인이 못 들은 척 헛기침을 했다. 

 

 

"여기 왜 계세요." 

"뭐, 불만 있냐." 

"집안 약속은요?" 

"갑자기 취소됐어." 

 

 

웃기시네. 태연하게 거짓말을 줄줄 늘어놓는 종인을 보던 백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읊조리며 종인을 옆으로 밀어내곤 벨 앞에 섰다. 벨을 누를까, 말까. 고민하던 찰나에 종인이 뒤에서 찬물을 끼얹었다. 경수 지금 집에 없다. 백현이 망연자실하며 뒤를 돌았다. 그걸 어떻게 알아요, 하자 종인이 맞받아쳤다. 나라고 벨 안 눌러본 줄 아냐? 백현이 낮게 신음하며 엘리베이터 맞은편 계단으로 비척비척 걸어가더니 계단에 걸터앉고는 손에 든 비닐봉지를 내려 놓았다. 봉지는 적막하고 폐쇄적인 복도에 파사삭 소리를 울리게 만들었다. 봉지 안을 들여다 본 종인이 휘파람을 훅 불며 지극정성이네, 하고 비꼬자 얼굴을 붉힌 백현이 봉지를 낚아챘다. 

 

 

 

 

 

 

"찬열 씨…." 

 

 

찬열의 현재 심정은 딱 죽을 맛이었다. 술을 연거푸 들이키던 경수가 반쯤 정신이 나가 버린 것이다. 이렇게 쉽게 취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찬열은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경수의 손에 들린 잔을 빼앗아 갔지만 경수는 생떼를 쓰며 다시 잔을 달라고 졸랐다. 찬열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잔 안에 든 것을 제가 비우고는 빈 잔을 경수의 손에 쥐어 주었다. 그러자 경수가 잔을 테이블에 턱 내려놓고는 찬열에게 서서히 다가오더니 축 힘을 풀고 기대버리는 것이다. 어, 어어. 찬열이 무심결에 경수를 받아 안고는 등을 쓸어 내었다. 경수가 그의 품 안에서 계속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찬열이 입술을 짓씹었다. 경수는 너무나 위태로운 사람이다. 어째서? 의구심을 품기도 전에 경수가 작게 흐느꼈다. 

 

 

"왜 또 울어요." 

"…그냥, 미안해서요…." 

 

 

경수 씨가 미안해 할 게 뭐가 있어요. 하고 찬열이 말꼬리를 주욱 늘렸다. 이상하게도 그와 같이 있으면 분위기에 취하는 것 같다. 경수는, 이래서 위험한 사람이었다고 찬열은 깨달았다. 그의 주위에서 흐르는 기류가 가히 평범하지 않다고는 생각을 했으나 이 정도일 줄은…. 찬열이 헛숨을 자꾸만 들이켰다. 경수가 그런 찬열을 젖은 눈으로 빤히 올려다 보았다. 찬열이 애써 경수와 눈을 맞추며 낮게 물었다. 이제 좀 괜찮아요? 경수는 찬열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눈을 맞추고 올려다 볼 뿐이었다. 찬열은 묵묵히 경수의 대답이 나오기를 기다려 주었다. 그 때, 

 

 

"…!" 

 

 

경수가 찬열의 목에 팔을 둘러 안더니 갑작스레 입을 맞춰 왔다. 찬열은 당황해서 눈이 커졌다가 이내 제 목을 더욱 옥죄여 제게 달라붙는 경수의 허리를 감아 안았다. 경수의 눈이 스르륵 감겼다. 그저 입술만 맞대고 있는 것임에도 정신이 아찔해졌다. 술 때문인지, 혹은 분위기 때문인지. 와인의 미미한 장미향이 나는 경수의 입술이 자꾸만 찬열의 입술 위로 부비어졌다. 맞대고 있는 입술 새에서 희미한 와인향이 계속해서 배어 나왔다. 찬열이 경수의 뒷머리를 느릿하게 헤집으며 쓸어 내리자 경수가 힘을 풀며 제게서 떨어져 나갔다. 감겨 있었던 그의 눈이 스르륵 다시 떠졌다. 그리곤 빙그레 웃었다. 찬열은 순간 소름이 오소소 돋는 것을 느꼈다. 그는 여전히 퇴폐적이었다. 

 

 

 

 

 

 

"첸 씨, 리허설 준비해주세요." 

 

 

네, 하고 힘차게 대답한 종대가 후우, 하고 한숨을 쉬었다. 오늘은 이 무대가 마지막이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 주먹을 쥐락펴락 하던 종대가 핸드폰을 들여다 보았다. 홀드 화면에는 경수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풋풋하고 철없던 시절의 경수 사진이. 종대가 화면을 계속 들여다보다 이내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보고 싶다, 경수가. 하지만 난 이제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종대가 한 번 더 땅이 꺼져라 한숨지었다.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첸 씨, 무대로 오시면 되십니다. 스태프가 들이닥쳐 저를 호출하자 종대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빙그레 웃었다. 가식적인 웃음, 방송을 위한 웃음. 그리고 저를 포장하기 위한 수단. 

 

 

"음향은 문제 없고요…." 

 

 

리허설을 마친 후 스태프가 제게 다가와 이것저것 말하는 것을 종대는 그저 가만히 웃으며 듣고 있었다. 스태프는 수고하셨다며 들어가 보셔도 좋습니다. 하고 말헸다. 종대가 빠르게 대기실로 향했다. 대기실 앞에 서자 안에서 핸드폰 벨소리가 시끄럽게 울리고 있었다. 종대는 매니저를 찾았지만 어디 가고 없는 듯 했다. 대기실 안의 핸드폰 벨소리는 자꾸만 끊겼다가 울렸다가를 반복했다. 종대는 지금 이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제 대기실 앞에 서서 문을 열까 말까 망설이는 동안 누군가가 제 어깨를 톡톡 쳤다. 놀란 종대가 뒤를 돌자 그 곳에는 어떤 남자가 핸드폰을 들고 서 있었다. 종대는 웃으며 말했다. 무슨 일이시죠? 하자 남자가 손에 든 핸드폰 커버의 플립을 휙 닫았다. 그러자 대기실 안에서 울던 핸드폰의 소리가 거짓말 같이 죽어 버렸다. 남자가 이내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나 민석이야. 기억 안 나? 

 

 

종대의 표정이 차갑게 식었다. 

 

 

 

 

 

 

"…크흠." 

"……." 

 

 

경수 씨. 어렵게 운을 뗀 찬열이 제 옆 조수석에 앉아 있는 경수를 힐끗 보았다. 아까의 뽀뽀 사태가 있고 난 후 찬열은 그대로 경수를 끌고 내려와 제 차에 태웠다. 물론, 개인전은 뒷전으로 미루었다. 그깟 개인전보다는 일단 경수가 먼저라고 생각한 찬열의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경수는 내려오는 내내 말이 없었다. 물론, 지금도. 아무 말 없이 귀를 붉히고 고개를 수그리고 있는 경수는 많이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그의 말을 빌리면, 부끄러운 짓을 해서 민망한 것이리라. 찬열은 다시 연거푸 헛기침을 하다 이내 경수의 가만히 떨구어진 손을 잡았다. 경수가 잡힌 손을 움찔했다. 찬열이 피식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입을 열었다.부끄러워요? 경수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경수 씨. 있잖아요." 

"……." 

"경수 씨는 별 걸 다 부끄러워 하는 것 같다." 

 

 

찬열이 대답이 없는 경수의 수그린 정수리를 바라보더니 앞으로 시선을 고정하며 한 마디 툭 뱉었다. 그냥, 그렇다고요. 난 경수씨가 날 불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다 뜸들이 찬열이 덧붙였다. 전 경수 씨가 좋거든요. 많이. 찬열의 말에 경수가 고개를 들어 찬열을 보았지만 찬열은 여전히 시선을 아무것도 없는 주차장 벽 쪽으로 고정하고 있었다. 경수의 볼이 발그레하게 물들더니 이내 경수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부끄럽게. 경수가 작게 중얼거렸다. 찬열이 아무 말 없이 미소짓더니 차에 시동을 걸었다. 경수가 펄쩍 뛰며 말했다. 어디 가려구요? 

 

 

"너 집 데려다 주러요." 

"아니…, 안 그래도 되는데…." 

"내가 안 돼요." 

 

 

찬열이 운전대를 잡지 않은 한 쪽 손의 검지 손가락을 내밀어 경수의 말랑한 볼을 콕 찔렀다. 

 

 

 

 

 

 

아니, 왜 이리 안 오는 거야? 두 사람이 동시에 마음 속으로 성질을 냈다. 가게도 일찍 닫고 왔더니만…. 종인이 입술을 짓씹었다. 그러다 무언가가 생각난 듯 벌떡 일어서ㅡ두 사람 다 지쳐서 계단에 앉아서 심경고백을 좀 했다. 물론 종인이 일방적으로 백현을 엄청 놀려먹긴 했지만ㅡ더니 문의 도어락 커버를 올리고는 버튼을 몇 개 꾹꾹 누르고 다시 커버를 내리자 띠리릭. 하고 경쾌한 소리가 나더니 집 문이 열렸다. 백현은 황망한 표정으로 종인을 보았다. 종인이 무심한 얼굴로 툭 던졌다. 뭐 하냐, 안 들어오고. 백현이 황급히 일어나 경수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종인이 문을 닫자 띠리릭, 하는 소리가 나며 다시 문이 단단하게 잠겼다. 복도는 다시 조용해졌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조심해서 들어가요." 

"…음, 있잖아요." 

 

 

찬열이 문을 열어주자 잽싸게 내린 경수가 찬열의 앞에 서서 우물쭈물했다. 찬열이 고개를 갸웃하고는 왜요, 하고 답하자 경수가 손을 맞잡고 꼼지락대더니 말했다. 제 집에 괜찮은 와인 많은데, 한 병 드리고 싶어요. 찬열이 말을 듣자마자 소리내어 웃고는 말했다. 그렇게 막 줘도 돼요? 하자 경수가 다시 또 손가락을 꼼질대더니 작게 말한다. 주고 싶은 걸 어떡해요…. 찬열이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경수의 머리를 헤집고는 말했다. 경수 씨, 취했구나. 찬열의 말에 경수가 발끈했다. 

 

 

"저 원래 잘 안 취하거든요?" 

"그래요, 그래." 

 

 

찬열이 딴청을 피우자 경수가 코웃음을 쳤다. 오늘만 그런 거라고요. 오늘만. 찬열이 경수의 말을 듣더니 어련하시겠냐며 밉지 않게 비꼬더라. 경수는 그저 허허 웃기만 했더랜다. 이내 찬열이 경수를 돌려 세워서 등을 떠밀었다. 경수는 당황하며 오피스텔 안으로 떠밀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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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라니…. 내 글에 댓글 다는 나도 웃기지만 오타 낸 게 더 웃긴다... 세상에.
10년 전
독자1
떡덕후) 이건 뭐 ㅠㅠㅠㅠㅠ 카디찬디백이 아닌 아예 됴총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첸디맞죠 ㅠㅠㅠㅠㅠㅠㅠ 와 ㅠㅠㅠㅠㅠ너무좋아여 진짜!!! 짱이다 헑헑 ㅠㅠㅠㅠㅠㅠ오타는 저 건가요 ㅋㅋ 핸드폰을 서 있었다
10년 전
P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킴)
10년 전
독자2
롱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첸디ㅠㅠㅠㅠㅠ아 좋다ㅠㅠㅠㅠㅠㅠㅠ피님 제 취향 저격하셨어요ㅠㅠㅠ아 ㅓ 스토커같은 종나니ㅠㅠㅠ비밀번호는 어떻게 알으ㅛ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3
비밀번호는어떻게안곀ㅋㅋㅋㅋ저암호닉심청되나요...?(소금소금)된다면 볼링공으로 신청할게요ㅠㅠ
10년 전
P
아 아 당연히 되세요 ㅠㅠㅠㅠ 너무 감사드려요.
10년 전
독자4
텐더에요 제가많이 늦었죠? 잘보고갑니다ㅎ
10년 전
독자5
경수귀여워요ㅋㄱㅋㄱㄱㅋ근데들어가면....2명이...ㅋㅋㅋ
10년 전
독자6
헐 다 만나는건가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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