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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 전체글ll조회 1999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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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서는 무너져 줘. 그래도 돼.






* 이 곡을 생각하며, 또 들으며 썼습니다. 글을 천천히 읽어주세요.








그녀는 항상 강한 척 했다. 집안에서도, 학교에서도, 일터에서도, 인정받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음을 어찌 재현이 모르겠는가. 처음에는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연민이었고, 그 다음엔 사랑이었다. 2년 간의 쇼윈도였음에도 재현은 세아를 사랑했다. 다만, 그녀에게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 저의 마음을 숨겼다. 혹, 그녀의 생각이 같더라도 끝까지 미소 지을 수 있을거라는 보장이 없었다. 집안 간의 결혼이었다. 이것이 그들의 관계였다. 재현은 끝내 입을 열지 못했다. 내 앞에서는 무너져도 돼. 이 한 마디 건네기가 왜 그리 힘들었는지. 

그녀의 빈자리는 떠나간 뒤에 더 크게 느껴졌다.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함께 했던 신혼집인데도 그녀가 혼수로 가져온 그릇이며, 가끔씩은 주말에 햇살을 맞으며 책을 읽었던 거실, 뮤지컬을 봤던 날, 분위기에 힙쓸려 처음 키스를 했던 현관까지. 그 모든 것이 세아를 상기시켰다. 재현이 생각보다 그녀를 훨씬 더 사랑했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이미 세아는 떠나고 없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마주한 세아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차에서는 세아가 좋아했던 리스트의 사랑의 꿈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팝이나 알앤비를 더 좋아했던 재현은, 그녀과 차에 탈 때는 언제나 클래식 앨범을 틀곤 했다. 다니엘 시져 죽순이지만 그녀와 함께 있을 때에는 저의 취향은 우선 순위가 아니었다. 모든 것을 세아가 원하는 대로 맞추어 주고 싶었다. 그런 마음을 세아는 알았을까, 재현의 입꼬리에 쓸쓸한 미소가 걸렸다. 오랜만에 마주한 둘이라 그런지, 차 안에는 적막함이 돌았다. 아무래도 뭐라고 말을 꺼내기는 무안했다. 다시 만나면 뭐라고 말할지 수없이 고민하고 연습했는데 그건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렇게라도 세아를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재현은 심장이 뻐근했다. 잔잔하게 사랑을 노래하던 곡이 이윽고 격정에 달해가고 있었다. 허공을 배회하던 두 시선이 마주쳤다. 적막감을 먼저 깬 것은 그녀였다.



"보고 싶었던 것 같아."
좁고 밀폐된 차 안, 간신히 이성의 끈을 붙잡고 있던 재현에게 너무나도 자극적인 말이었다. 달칵, 하고 안전벨트가 풀어짐과 동시에 재현은 세아에게 다가갔다. 큰 손으로 세아의 얼굴을 감쌌다.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해."
이 말은 뱉지 말껄, 이라고 세아가 후회할 틈도 없이 재현이 다가왔다. 일렁이는 그의 눈동자에 심장이 쿵쿵 뛰었다.

"왜 그 때는,"
뒷말은 재현에 의해 삼켜졌다. 세아가 굳건하게 쌓아올렸던 성벽, 재현을 잊고자 스스로를 다그치며 세웠던 그 성벽이 무너지고 있었다. 그리웠던 시간만큼 재현은 간절하게 끌어당겼다. 우악스럽지는 않았지만 재현은 세아를 배려해줄 만큼 신사는 되지 못했다. 지금이 아니면 놓칠세라 꽉 붙잡는 것이 어린아이 같았다. 밀어붙이는 재현 때문에 숨을 쉬기 힘들었던 세아는 살짝이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왜 이렇게 급해. 나 어디 안 가. 안 갈게 다시는."
"약속해줘. 그 말 지키겠다고."
"응, 진짜로"
그리고 입술이 다시 한 번 부딪혔다. 앞선 키스와 달리 이번에는 좀 더 부드러웠다. 둘의 타액이 뒤섞였다. 어느새 잠잠해진 곡과 대비되게 창문에는 하얗게 수증기가 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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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 넘 조아요❤
4년 전
독자2
어머머머머멈멈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보고싶어요 남편재현....
4년 전
독자3
헐이거머죠머죠 ㅠㅠ 단편으로끝내기에는넘아까운소재인디요
4년 전
서우
장편 재현..,,, 필력이 딸려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해보겠슴당😂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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