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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강동원 온앤오프 엑소
l조회 553l 6

*재미있지만 진지한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릴레이로 아무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브금을 틀으면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본 이야기는 허구로 지어진 이야기이며 실제 조직은 없음을 밝힙니다.

회색 도시 | 인스티즈


탕-! 


건물 사이로 메아리치듯 총성이 울린다.

누가 죽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회색 도시 | 인스티즈


마약으로만 이루어직 거대한 조직.

(조직 이름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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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오이카와 토오루
직급: 보스이자 우두머리
파워: 5
직업: 마약 유통 대주주이자 관리인.

대사: 담배 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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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미야 아츠무
직급: 보스 오른팔
파워: 3
하는 일: 오이카와가 거느리는 부하들을 관리한다. 짭새가 있는지 없는지, 처리하는 건 그의 몫
대사: 마, 불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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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키타 신스케
직급: 왼팔
두뇌: 4
하는 일: 오이카와 밑에서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한다. 죽어가는 사람을 싸늘하게 쳐다보며 다음 해야 할 일을 생각한다.
대사: 이것도 해 봐라.



회색 도시 | 인스티즈


이름: 코즈메 켄마
직급: 해커
두뇌: 5
하는 일: 오이카와가 가야 하는 곳을 짚어주는 길잡이. 혹은 뚫지 못할 곳을 뚫는 뇌.
대사: 담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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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테루시마 유우지
직급: 의사
탄력성: 4
하는 일: 조직 내에서 부상 당한 이를 치료한다. 높은 직급만 그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보스, 왼팔, 오른팔 까지. 그 외엔 거들떠보지 않는다.
대사: 이렇게 다쳐서 오는 건 오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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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호시우미 코라이
직급: 간부
기술:5
하는 일: 오이카와 밑에서 필요한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가령, 피를 묻혀야 하는 일 따위를 말한다.
대사: 담배 못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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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히나타 쇼요
직급: 오른팔 칼잡이
스피트: 5
하는 일: 몰래 들어온 짭새나 조직 일원에 안 맞는 사람을 도려내는 일.
대사: 주디 닥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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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보쿠토 코타로
직급: 따까리인척 하는 경찰
파워: 5
하는 일: 초짜인 척 하며 조직이 돌아가는 꼴을 본다.
대사: 잘 못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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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마츠카와 잇세이
직급: 조직 말단인 척 하는 반대편 세력
파워: 4
하는 일: 어슬렁 거리며 조직을 파악하지만. 주된 일은 보스인 오이카와의 행선지를 알아내고 자기네 보스에게 알리는 일.
대사: 담배요? 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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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시라부 켄지로
직급: 학생
두뇌: 4
하는 일: 마을을 어슬렁 거리는 조폭들을 한ㅅ심한 눈으로 쳐다보기.
대사: 아저씨 조폭이죠? 사람 죽여봤어요?




그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막 울린 총성에 누가 죽었는지 모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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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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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글쓴이
첫 스타트는 히나타가 올린 거 가져왔어~
3년 전
독자5
🙆🏻‍♀️♥️
3년 전
글쓴이
원활한 릴레이 소설을 위해 잡담은 여기로 부탁~^^
3년 전
글쓴이
릴레이 소설 참여자 분들은 출석 한 번씩 해주세요
3년 전
독자6
오이카와 토오루(구경)
3년 전
독자7
히나타 쇼요
3년 전
독자8
키타 신스케
3년 전
독자9
마츠카와 잇세이 (구경)
3년 전
독자11
코즈메 켄마 (구경)
3년 전
독자12
호시우미 코라이 (구경하게 해줘요)
3년 전
독자10
나도 구경할래요
3년 전
글쓴이
출석 부탁~!
3년 전
독자15
얼른 더 주세요...!
3년 전
독자16
아 ㅋㅋㅋㅋㅋㅋㅋㅋ
3년 전
독자18
글쓴이 해제해요ㅜㅜㅜㅜ
3년 전
독자19
ㅋㅋㅋㅋㅌㅌㅌㅌㅋ 아 릴레이 짜릿해...!
3년 전
독자20
빨리 다음 주세요
3년 전
글쓴이
더 주쇼
3년 전
독자21
다음 쓰고 있는 분 있나요?
3년 전
독자23
잇는 사람 있으면 댓 먼저 달아 놓고 수정하는 쪽으로 하면 어때? 쓰는 중인데 다른 사람이 써버리면 곤란하잖아
3년 전
독자24
좋다
3년 전
독자25
좋아
3년 전
독자26
천재!
3년 전
독자28
천재
3년 전
글쓴이
재밌다 ㅎㅎ
3년 전
독자30
아무더 안 잇고 있는 거 아녀? ㅋㅋㅋㅋㅋㅋㅋㅌㅌㅌㅌㅋ
3년 전
독자32
근데 ㅋㅋㅋㅋㅋ 목공에서 이렇게 된 거 ㄹㅇ 너무 웃김
3년 전
독자33
시간 미쳤다.. 밤 새는 거야?
3년 전
독자34
Wow 시간 벌써...
3년 전
독자35
안졸려...?
3년 전
독자36
자고 내일 해
3년 전
 
글쓴이
차가운 새벽 공기를 타고 짙은 피비린내가 물씬 몰려왔다. 바닥에 낭자한 핏자국 아니, 어쩌면 피로 만들어진 하나의 바다 위로는 새하얀 눈송이가 내려앉는, 여느 때처럼 추운 겨울날이었다.
3년 전
독자14
남자는 마치 이 추위와 상관없다는 듯 피로 물들어 버린 셔츠 한 장만 입은 채 허공을 바라보다 담배를 꺼내든다. 담배를 꺼내 물자 뚜렷하게 들려오는 목소리 '아저씨 그러다 칼 맞아서 뒤지는 게 아니라 폐 썩어서 뒤진다니까? 담배 좀 끊지?' 앳된 소년의 것이 분명했다.
3년 전
독자22
아저씨.

제법 당돌한 목소리로 제게 말거는 소년을 묵묵히 바라보던 그는 우습다는 듯 미소를 머금으며 입을 열었다.

“여긴 또 어떻게 알고 찾아왔을까-? 혹시 나 쫓아다니는 중?”

분명하게 웃음이 서려있는 말투였지만 묘하게 뒤틀려있는 그의 물음에 소년은 기가 차다는 듯 헛웃음을 치며 그를 응시했다.

“내가 봐서 다행인 줄이나 알아요. 다른 사람 눈에 띄었어 봐. 이미 이상한 놈으로 신고 당했을 걸.”

3년 전
독자27
그럼, 그 사람은 이 이상한 놈한테 죽었을 텐데-?

여전히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였지만 달빛에 비춰진 피에 찌든 그의 셔츠를 보면, 그의 말이 장난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었다. 소년은 그런 그를 보며 흠칫 몸을 잘게 떨었다. 그는 그 모습을 보며 픽 하고 바람 빠진 웃음소리를 내었다. 꼬나물고 있던 담배를 도로 집어넣으며 소년에게 질문을 던지는 그였다.

“학생은 자야 할 시간 아닌가? 왜 이 시간에 혼자 나와있어-. 나같은 사람이 확, 잡아가면 어떡하려고-?”

3년 전
독자31
“뭐라는 거야. 시계도 안 차고 다녀요? 지금 10시에요. 거리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아, 10시. 그랬구나.

떨림을 숨긴 채 태연하게 내뱉은 소년의 말에 잠시 놀란 듯 손목으로 시선을 돌린 그는 곧 잘게 조각 난 자신의 시계를 마주하곤 짜증이 잔뜩 난 표정으로 작게 욕을 내뱉었다.

“-10시구나. 바빠서 몰랐네? 그럼 학생은 마저 볼 일 보시고. ‘아저씨’는 이만 가볼게 안녕-?”

뭐야 진짜 이상한 사람.

“아,”

“다음에 만날 땐, 너무 가까이 오진 말고. 냄새나잖아, 피비린내-”

3년 전
독자37
겁도 없는 놈. 오이카와는 한심하다는 듯이 올려다보는 놈을 쳐다보며 몸을 돌렸다.

"바로 복귀합니꺼."
"응-, 그럴까 하는데."

하나 뿐인 투박한 걸음걸이 뒤로, 다닥 붙은 구둣발 소리가 이어붙었다.

"미야기 쪽은-?"
"키타 상이 처리하러 갔심더."
"잘했네-."

미야 아츠무는 제가 가져온 겉옷을 자연스럽게 입고서 입을 비틀어 올리는 오이카와를 쳐다보았다. 목덜미 근처의 상처 하나만 남기고, 우리 쪽 마약을 빼돌리려던 측근들을 싹 족쳤다. 뭣 하면 밑에 있는 저들을 시킬 수도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이번 만큼은 오이카와가 나섰다.
어쩌면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했다. 이번 기회로 마약을 날로 먹겠다고 찾아와 계약하려는 놈들을 더이상 봐주지 않겠다는 경고와도 같다.

"현장 잘 처리하고-."
"예."

미야 아츠무는 오이카와가 차에 탈 수 있게 세단 뒷 문을 열었다.

"테루시마한테 연락 넣어놨습니데이. 바로 가서 치료 받으이소."
"그래-."

건성 대답하는 말투가 가볍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절대로 눈을 마주할 수 없는 위압감이 오이카와 토오루에게 있었다. 미야 아츠무는 고개를 숙인 채 차 문을 닫았다.

3년 전
독자41
"시발."

이딴 짓거리하기 싫어서 꼭대기까지 아등바등 올라온 거 아니었나. 근데 왜 아직도, 여전히, 내 손엔 피가 떠나질 않지? 평생 이러다 뒤지라는 거야 뭐야.

자신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한 믿을만한 부하들에, 조직 역시 다른 어중이떠중이들이 함부로 덤비지 못할 만큼 덩치를 키워온 지도 벌써 수년 째. 그 사이 일반인이라면 미치고도 남을 양의 잔인한 살육을 행해온 그는 아직도 떠나지 않는 두 손 가득한 피비린내에 역겨움을 참지 못했다.

“..그래도 지켜야지.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듯 묵묵히 운전하는 기사와 정적만이 가득한 차 안으로 창문 너머 비춰오는 달빛만이 선명했다.

은은한 그 빛에 피로 물든 셔츠가 선명히 빛났다.
마치 처음부터 달빛이 빨간색이 아니었을까 하는 착각마저 일으킬 만큼 선명하고도 고요한 빛이었다.

3년 전
독자42
“ 보스, 굳이 저 보려고 이렇게 다쳐서 오기 있습니까-?”

의무실을 열고 들어서니 하얀 가운을 막 걸쳐입은 테루시마가 오이카와를 맞이했다.

“ 그 사이에 더 능청스러워졌네, 테루시마?”

“암요, 누구 밑에서 일 하는데요-.”

장난스럽게 샐쭉 웃던 테루시마는 익숙한 듯 오이카와의 상처를 살펴봤다. 오이카와가 그나마 마음 놓고 뒷통수를 내어주어도 될 사람 중 하나, 그게 바로 테루시마였다.

“ 아, 따가운데-. 이제 보니 테루시마는 영 치료에 소질이 없는 것 같은데?”

엄살 가득한 오이카와의 말에 테루시마는 어이 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었다.

“ 보스, 그 말 되게 신빙성 없는 거 아시죠-? 칼 맞고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던 분이 이게 뭐가 아프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소독솜을 문지르는 테루시마의 행동이 꽤나 조심스러워졌다. 아무 대꾸없이 가만히 눈을 감고 자신에게 몸을 맡긴 오이카와를 보며 테루시마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오늘은 뭐 때문에 보스가 그렇게 친히 손 봐주셨을까-. 물어봐도 됩니까?”

3년 전
독자43
"나의 신의 씨는, 쥐새끼들이 사는 곳이 어디라고 생각해?"

갑자기? 그가 뱉은 질문에서 걸리는 건 냄새나는 쥐새끼 쪽이 아니었다. 잠시 조직의 현 상황을 생각하던 테루시마가 능청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하수구나 더러운 골목길일까요."

딱히 기대한 대답이 있는 건 아니라는 듯 오이카와가 부상당한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더러운 지하에서 기어올라와 내 구역을 차지하려 드는 버러지들은 점점 많아지는데. 일일이 쥐덫을 설치하기에 내 땅은 너무 넓고."

이크. 이번엔 또 누구 때문에 심사가 뒤틀렸는지. 평소답지 않게 제 손길을 묘하게 방해하는 보스의 움직임에 애를 먹는 건 그의 충실한 부하인 테루시마 쪽이었다.

"눈감아주기엔 설치고 다니는 꼴이 거슬려. 곧 뒤질 새끼들이 겁도 없기는."

주인의 눈치를 살피며 빠르고 정확한 손길로 붕대 끝을 고정한 테루시마가 생각했다. 분명, 제 앞에 앉은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신의(神醫)'

매일이 전쟁터인 이 세계에서 사람의 실력을 벗어나 귀신의 의술을 지녔다는, 한 마디로 꿈의 존재를 이르는 말이거늘. 어떤 병이나 상처도 고칠 수 있단 신의 영역에 왜 저를 끌어들이는지. 속으로 욕을 삼켜낸 테루시마가 멋쩍게 웃으며 제 보스를 바라봤다. 미세한 차이지만 평소 주인의 날선 분위기를 수도 없이 지켜봐왔던 테루시마에게 있어 그 말은 일종의 경고였다. 자신의 곁을 지키는 자라면, 이 세계의 신(神)이 될 각오 정도를 지니라고.

아,

와하하하-! 고요한 의무실을 가득 채우는 큰 웃음소리. 고개를 뒤로 꺾어가며 부산스럽게 웃던 테루시마가 느릿하게 웃음기를 거뒀다. 이제야 알아들었나. 오이카와가 입가에 미소를 띠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보스를 따라 문 앞까지 배웅한 테루시마가 과장스럽게 몸을 숙이곤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상처 벌어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보스."

고개를 들어 오이카와를 올려다보는 테루시마의 눈에 총기가 살아있었다. 생각보다 제 말을 잘 알아들은 것 같은 유능한 부하의 모습에 오이카와가 미련 없이 등을 돌렸다.

-
"아, 아-. 수명 팍 줄어들었네."

의무실에 들어선 테루시마가 의자 등받이에 뒤통수를 기대며 눈을 감았다. 보스는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유능한 부하를 내치지 않는다. 재기 불능하게 짓밟을 뿐.

혀 중앙을 관통한 피어싱을 입안에서 굴리던 테루시마가 입꼬리를 죽 올려 미소 지었다.

"보스는 왜 나한테 화풀이람."

3년 전
독자45
-

"씹…."

미야 아츠무는 미간을 좁혔다. 같은 인간에서 나는 피 냄새가 역겹기 짝이 없다. 현장을 부탁하고 나간 오이카와의 몰골이 너무 멀쩡해 현장 역시 가벼울 거라 생각한 그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창고 안은 멀쩡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여간 기분이 언짢았는지 오이카와의 안 좋은 버릇이 그대로 현장에 남아있었다.

절단 나 나동그라진 손가락은 살펴보지 않아도 여기 죽어있는 시체들 모두에게서 나온 것이다.

"하여간."

이래서 손버릇이 나쁜 것들 뒤처리하는 게 제일 번거로웠다. 오이카와는 돈이 되는 일은 다했으나, 최근 몇년에 걸쳐 정착하게 된 것이 마약이었다. 성매매를 하기엔 기집들 관리하는 게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고. 술집이나 클럽 따위를 오이카와같은 대부가 할 일은 아니었다. 결국 그가 밑에 있는 우리들에게 넘기고 정착한 것은 가장 돈이 되는 마약이었다.

왜 마약입니까, 하고 물었던 오이카와가 뭐라고 대답했던가.

"아."

그 순간, 아츠무의 주머니에서 벨소리가 들렸다.

"처리해라."

주머니에서 울려대는 휴대폰을 받으며 현장 밖으로 느릿하게 걸어왔다.

"예, 키타 상."
[미야기쪽은 처리했다이가. 보스는?]
"안 좋으십니더."

하아, 하고 수화기 너머로 키타 신스케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너그쪽 현장은.]
"대충 시체 모아서 같이 태울라 합니더. 창고가 다 피칠갑이 되었심더."
[알았다. 내도 곧 복귀한데이.]
"예."

아츠무는 여즉 미간을 꽉 문 채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불 드려요?"
"어, 도."

눈 앞으로 불을 머금은 라이터가 가까이 디밀어졌다. 아츠무는 깊게 숨을 들이마쉬며 담배를 빨아들였다.

"히나타."
"예. 형님."
"우리가 지금 거래하고 있는 아들, 마약 뽑아내고 있는 아들까지. 한 번 정찰하고 오래이."
"네."

히나타 쇼요는 말 없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떠났다.

"후."

입김과 같이 입 밖으로 흘러나온 연기가 막 떠오르는 해를 가리운다. 빛 한 점 들어올리 없는 자신들의 회색 도시처럼.

3년 전
독자46
좁고 어두운 방 안. 빛나는 것은 한쪽 벽에 가득 들어찬 모니터 아홉 개와 키보드, 마우스 뿐 이었다. 제각각 다른 내용이 출력 되고 있는 모니터는 인터넷 뉴스 창으로 가득하거나 이해하기 힘든 코드로 가득하기도 했고, 주식 거래창이 떠 있거나 유투브 채널 여러개가 동시에 틀어져 있기도 했다. 그리고 정 중앙에서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모니터를 주시하는 시선. 세로로 찢어진 얇은 동공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마우스를 쥔 손이 빠르게 움직였고 중간 중간 키보드가 부서져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달칵. 하얀 손이 벽에 달린 스위치를 눌렀다. 번쩍 하고 LED등에 불이 들어왔다. 윽, 짧은 침음성과 함께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아버린 그는 깜빡깜빡 하고 연신 눈을 깜빡이더니 인상을 푹 찌부러뜨렸다. 화려하게 움직이며 보스몹을 조지고 있던 캐릭터가 눈 깜짝 할 새에 죽어있었다. 게임을 끄고 헤드셋을 벗어낸 남자가 요령 좋게 의자를 뱅글 돌려 불을 켠 남자와 시선을 마주친다.

"용건은 메일로."
"참 한결 같다니까."
"없으면 나가시던가."
"저기 켄마? 나 네 보스거든?"
"방문에 셔터를 달아버리던가 해야지."

시답지 않은 티키타카를 주고받던 코즈메 켄마는 손을 뻗어 텀블러를 집어 들고 커피를 홀짝이며 오이카와를 훑었다. 제 상사를 대하는 태도치고는 꽤, 아니 많이 건방졌지만 오이카와는 지적하지 않았다. 들어올 생각이 없는 건지 문지방에 기댄 보스의 풀어헤친 옷깃 사이로 보이는 붕대를 발견하고 미간을 찌푸린다.

"전에도 말 했지만 그런 식으로 솔플 했다간 금방 골로 간다니까요. 세상에 직접 손대는 킹이 어딨어. 따까리들 썩히지 말고 좀 부려먹어요. 남들이 보면 쟤넨 보스를 혼자 내돌린다고 얕본다니까? 본인 먹잇감에 손대는 게 싫으면 병풍으로라도 세워 놓으라고요. 애들 기합도 잡고 좋네."

"저번에 얘기 했던 건 정리 해 놨어?"

잔소리가 길어질 기미를 보이자 오이카와가 끊어냈다. 더 할 말이 남았었는지 불만어린 표정을 짓던 코즈메 켄마가 잠깐 꿍얼거리더니 키보드를 몇 번 두드렸다. 모니터 아홉 개가 커다란 하나의 모니터 처럼 변하더니 창 몇개를 띄웠다.

"자세한 건 메일 보내놨으니까 확인 하세요. 진행상황은... 계좌 다 털었고, 현물은 애들이 챙겨오고 있을 거고, 더 윗선은 통화기록이랑 입출금 기록 대조해서 찾는 중. 범위가 좀 커서 시간 걸려요. 미친놈들이 운반책으로 일반인을 쓰더라고요. 내일 점심 먹기 전에는 찾아 놓을 테니까 그만 가서 한숨 주무시죠?"

하여간 저 잔소리, 오이카와가 중얼거렸다. 코즈메 켄마는 조직 내에서도 몇 없는, 감히 보스 앞에서 직언 할 수 있는 인물 중 하나였다. 쨍알대면서도 선은 안 넘는단 말이지. 오이카와는 핸드폰으로 전송 된 보고서를 대충 훑으며 기대있던 문지방에서 등을 떼어 내며 말했다.

"아침까지."

안 그래도 찌부러진 채였던 표정이 팍 찌그러진다. 예에- 보스 명령인데 아무렴요. 친절하게 불도 다시 끄고 나가버리는 오이카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코즈메 켄마는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아 오늘 새벽에 이벤트 있는데...

3년 전
독자47
-
“ 자, 잘못했습니다. 돈이, 돈이 급해서 그랬ㅇ...!”

무릎을 꿇은 채 빌빌 기던 남자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악 소리도 못 내고 옆으로 고꾸라졌다. 히나타 쇼요는 피를 토하는 남자의 모습에도 심드렁 하게 앉아 코를 찡긋거렸다. 그 찡긋거림에는 꽤 많은 감정이 담겨있는 듯 했다.

제 윗선 쯤 되는 남자가 순식간에 피를 토하며 쓰러지자 그 뒤로 쭉 줄 맞춰 무릎 꿇은 몇 몇의 남자는 공포에 떨기 시작했다. 주황빛 머리칼을 흐트리며 턱을 괸 히나타 쇼요는 오른손 검지 끝으로 단도를 빙빙 돌렸다.

“ 있지, 내가 오늘만큼은 정말 피를 보기 싫었단 말이야-.”

조용히 말을 이어가며 가볍게 걸어오던 히나타 쇼요는 어느새 머리채가 잡힌 채 숨이 꺽, 꺽 넘어가는 그 남자의 앞에 쪼그려 앉아 빙긋 웃음을 지었다.

“ 근데- 누구 덕에 피를 봤네. 아저씨 이건 어떻게 갚으실 거예요? 돈도 없다면서요-.”

히나타 쇼요는 겁에 질린 남자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 느닷없이 뒤에 붙잡혀있던 남자들을 풀어주라고 명했다. 옥죄고 있던 케이블 타이가 끊기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앞 다투어 도망치는 모습이 참,

“ 쥐새끼가 따로 없네-.”

히나타는 실소를 흘렸다. 죽음 앞에서 깨져버리는 그들의 얄팍한 신뢰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던 찰나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먹잇감을 발견한 듯 반짝이는 히나타의 두 동공에 잡혀있던 남자는 갑자기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 가...! 도망, 도망 가라고! 아빠 괜찮으니까, 빨리, 가!”
“ 아...버지... 아버지! 야 이 개새끼들아... 그러고도 인간이야? 어?”

검지 위에서 빙빙 돌던 단도가 순식간에 날아갔다. 단도는 아들로 추정되는 남자의 급소에 정확히 명중했다. 공중에 흩뿌려지는 붉은 피가 꽤나 아름답게 보였다. 이전까지만 해도 흥미롭다는 듯 맑게 웃던 히나타는 싸하게 굳은 얼굴을 보였다.

“ 내가 왜 단도를 쓰는지 알아요 아저씨? 이게 있지... 보기엔 꽤 작아도 사람 하나 조용히 죽이기엔 딱이거든요-.”

어느새 단도를 수거해온 부하직원에게서 단도를 건네받은 히나타는 말 끝나기 무섭게 날카로운 금속을 절규하고 있는 남자의 몸으로 찔러넣었다. 단숨에 숨을 끊은 후 아무런 미련없이 돌아서는 히나타는 얼굴에 튄 핏방울을 옷소매로 문질렀다.

“ 쥐새끼가 누구더러 사람 자격을 운운하실까나-.”

폰을 꺼내든 히나타는 곧바로 자신의 윗선 미야 아츠무에게 전화를 걸었다.

“ 예, 형님. 도려냈습니다.”

여전히 달은 밝았고, 우리네 세상만 엿 같게 어두웠다.

3년 전
독자48
-

“ 야, 쟤는 뭔데 덩치만 크고 별 실적을 못 내?”
“ 아 그게... 이번에 뽑은 신입인데 저 놈 뼈대 하나만 보고 데려왔더니 이쪽 바닥 일은 아예 초짜라는 겁니다.”
“ 뭐? 그런 어설픈 놈 데리고 뭘 하겠다는 거야! 네가 책임지고 키울 거 아니면... 조용히 처리해. 요새 보스 심기 안 좋으시단 건 알고 있겠지?”
“...알겠습니다.”

들리지 않는 척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이미 저 대화의 주인공은 두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지 오래였다. 대화의 주인공은 보스의 심기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들으며 피식 웃음을 삼켰다.
아, 기분이 안 좋아서 사람을 그렇게나 잔인하게 죽였던 거구나-. 짐승만도 못 한 새끼들.

대화의 주인공은 보쿠토 코타로였다. 그는 초짜인 척 오이카와의 조직에 들어와 조직의 실체를 직접 보고, 들으며 은밀하게 제 본래의 조직인 경찰 측으로 정보를 넘기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일부러 더 서툴고, 엉성하게 행동하는 그를 아니꼽게 보는 시선이 늘었다. 보쿠토 코타로는 재빨리 머리를 굴려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무언가를 골똘히 궁리하였다.

이럴 땐, 골칫덩어리 취급받는 나보다 더 큰 관심거리를 만들면 되는 거 아니겠어?

보쿠토 코타로는 경찰 동료로부터 습득한 타 조직의 거사일을 마치 제가 수소문 하여 알아온 듯 꾸며 제 상관에게 보고하였다. 보쿠토의 거짓연기에 속아 넘어간 상관은 자신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며 흡족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깨를 두드리며 너털웃음을 짓는 상관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는 보쿠토는 얼굴 가득 싸늘한 조소를 띄웠다.

사람 같지도 않은 새끼들한테 고개 숙이는 것 또한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것들을 위함을 알기에 까드득 이를 악 문 보쿠토는 방금 전의 표정은 지우고 여느 때처럼 그저 초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말단 따까리의 모습으로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갑갑하게 채운 와이셔츠 단추를두어개 풀며 복도를 걸을 때, 차마 앞을 보지 못한 보쿠토는 누군가와 부딪혔다. 그 사이 부딪힌 충격으로 떨어진 상대방의 소지품에는 분명 지난 경찰 측 작전회의 때 익히 들은 이름이 새겨져있었다.

‘호시우미 코라이’

보쿠토는 남 모르게 입꼬리를 끌어올려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만나기 어려울 것 같던 간부를 이리 운 좋게 만났으니-. 보쿠토는 한층 과장된 모습으로 머리를 조아리며 호시우미 코라이에게 사과의 말을 거듭했다. 그리고 그저 묵묵히 서 자신을 보는 그의 시선을 교묘히 피하여 바닥에 떨어진 그의 소지품 중 Usb 하나를 소매 안으로 밀어넣었다. 호시우미 코라이는 보쿠토 코타로가 바쁜 손놀림으로 짐을 챙겨 건네주자 별다른 반응없이 그대로 가던 길을 걸어갔다. 그 뒤를 따르는 조직원의 수도 꽤 상당했다.

보쿠토는 그가 모퉁이를 돌아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재빨리 발걸음을 옮겨 경찰 측 비밀 사이버 지원팀에 가 호시우미 코라이의 Usb를 복제하였다. 그리고 홀연히 부딪혔던 그 복도, 그 위치의 화분 밑 틈으로 슬그머니 밀어넣었다. 물론, Usb 그 어디에도 보쿠토 코타로의 지문은 남아있지 않았다.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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