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의 자리는 쉽지 않다.
낙하산이 맞았지만 낙하산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남들보다 두 배로 노력했다. 사실은 두 배로 노력하려 하지 않아도 어마어마한 작업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두 배로 일할 수 밖에 없기도 했다. 오랜만에 일을 하는 것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맡은 일이 너무 많았다. 읽어야 할 서류도, 결제해야 할 사항도 가득 넘쳤다.
괜찮은 척 하고는 있었지만 전혀 괜찮지 않았다. 꼬박 이틀을 본부장실에서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새벽 즈음에 도저히 버틸 수 없을 때면 잠깐 눈을 붙이긴 했지만 그 뿐이었다. 제대로 잠을 자지 못 해 온 몸이 두들겨 맞은 듯 피곤했다. 꼭 어깨에 누가 앉아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점심을 먹을 힘도, 입맛도 없어서 오늘 점심도 샌드위치로 대충 배를 채웠다. 들어가지 않는 걸 입 안으로 꾸역꾸역 밀어넣곤 지끈거리는 머리에 손에 쥐고 있던 서류를 놓았다. 그리고 반쯤 가려진 창밖을 바라보았다.
늘 풀고 다니던 머리를 가볍게 올려 묶은 탄소 씨는, 아니 누나는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 모습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머리를 푸는 게 더 예쁜데. 그래도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뭐가 그렇게 바쁜 건지 허둥지둥, 책상 위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에 마냥 피실 피실 웃음이 새어나왔다.
물끄러미 누나를 바라보던 내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건장한 사내놈 하나가 누나의 옆으로 가서 정리하는 걸 도와주는 듯 했다.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는 여기까지 들리지 않았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 건지 남자와 함께 정리를 하던 누나가 웃음을 터트렸다. 덩달아 옆에 있던 남자도 웃으며 누나의 팔을 아프지 않게 툭 쳤다.
둘을 바라보던 내 시선이 삐딱해졌다. 그 모습에 여전히 시선을 고정한 채로 중얼거렸다.
"저 여자가 진짜…."
기분이 나빠졌다. 다시금 피곤이 밀려오는 기분이었다. 그들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양손으로 마른 세수를 했다. 그리곤 다시 놓았던 서류로 시선을 돌렸다.
Oh my boss 4
부제 : 그 남자의 속마음 (김태형 시점)
고등학생 때 처음 본 누나는 검은색의 긴 생머리를 하고 있었다. 처음 누나를 보던 날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바람이 불지 않는 실내였지만 내게만은 바람이 부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음이 맑아졌고, 생각이 많던 머리가 정리되었고, 하여튼 그 때의 기분을 설명하라면 아직도 설명할 수 있는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만큼 그 당시의 기분은 묘했다.
나는 그 때 이후로 누나와 닮은 여자들을 만났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만나는 여자들은 꼭 한 가지 정도는 누나와 닮은 구석이 있었다. 내가 좋아서 만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그들이 날 먼저 좋아했고, 나는 별다른 마음 없이 받아주었다. 마음이 없는 철 없을 적의 사랑은 금방 끝이나곤 했다.
사귀고 헤어질 때마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누나에게 말했다. 딱히 이유는 없었다. 그냥 누나가 어떤 반응일 지 궁금했다. 하지만 누나는 별다른 대답도 반응도 없었다. 그저 어깨를 으쓱, 하고 말 뿐이었다.
흐음, 그렇구나. 누나의 반응은 이렇구나. 왠지 모르게 마음이 이상했다.
누나가 첫 남자친구가 생겼다. 그 소식을 전하던 누나는 얼마나 좋은 건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누나를 바라보던 내 표정은 묘했다.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입꼬리를 올려 웃으면서도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기분이 이상했다.
그렇게나 좋아하던 첫 남자친구와 누나가 헤어지던 날.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울며 들어온 누나의 첫 남자친구가 바람을 폈다는 소식을 누나에게서 전해 들었을 때, 전정국과 티비를 보고 있던 나는 누나가 우는 것을 달래며 치밀어오르는 화를 느꼈다. 쓰레기 같은 새끼. 지금 누굴 두고 바람을.
겨우 누나를 달래 재우고 우리도 잠에 들기 위해 전정국의 방에 나란히 누웠다. 자려고 눈을 감는데 조금 전 보았던 누나의 우는 모습이 떠올랐다. 더불어 한 번 스쳐 지나갈 때 보았던 누나의 전 남자친구, 일명 개새끼의 얼굴도 어렴풋이 떠올랐다. 다시 목끝까지 화가 차올랐다. 주체할 수가 없었다.
"…씨이발."
정적을 뚫고 갑작스레 들려온 내 말에 전정국이 "뭐냐. 왜?" 하고 물어왔다. 작게 고개를 저으며 그런 전정국을 향해 답했다. "아냐. 아무 것도."
그 때 처음으로 느꼈다. 나는 누나를 좋아하는 구나.
이렇게, 나는 내가 누나를 좋아함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도 다가갈 수는 없었다. 누나의 눈에 나는 그저 병아리에 불과했다. 나는 그저 똑같은 자리에서 띄엄 띄엄 다른 남자를 만나는 누나를 가만히 지켜만 볼 뿐이었다. 딱 이만큼이구나, 누나와 나는. 억지로 내 마음을 다독였다. 그리고 나도 다시 마음에 없는 연애를 시작했다.
내가 다시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누나는 장난을 담아 웃으며 말했다.
"그럴 줄 알았어. 카사노바 병아리가 어디 가?"
그 말에 쓰게 웃는 것을 알았을까.
한바탕 혼나고 본부장실을 나간 누나가 문 앞에 가만히 서있는 것이 느껴졌다. 창문 틈으로 보이는 그 모습을 잠깐 바라보던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잘못한 건 없었다. 일을 못 했으니 상사의 자격으로 혼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잠을 자지 못 해 피곤하고 예민해져 있던 상황이라 조금 더 날카롭게 말을 한 건 아닌가, 뒤늦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좀 심했나….
옆에 놓아둔 휴대폰을 들었다. 문자 메세지 함으로 들어가 잠깐 망설이던 나는 자판을 눌러 '괜찮아?' 하는 메세지를 썼다. 전송 버튼을 누를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한숨을 푹 내쉬고 작성한 메세지를 지웠다. 왠지 모르게 전송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다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쓰러지듯 책상 위로 엎드렸다.
Oh my boss 4
부제 : 그 남자의 속마음
새로운 본부장이 온 것을 축하하기 위해 부서 회식을 하는 자리. 누나의 얼굴에서 오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왔다는 것이 느껴졌다. 다들 하나 둘씩 제 자리를 찾아 앉는 그 때, 일부러 누나의 옆에 앉았다. 자리에 앉아 옷을 정리하던 누나는 옆에 앉은 날 바라보곤 움찔하다가 고개만 까딱, 내게 인사를 해왔다.
그 모습에 이상하게 피실 피실 웃음이 새어나왔다. 나보고 병아리라고 부르더니 지금은 누나가 더 병아리 같은데.
고기가 구워질 때마다 하나씩 누나의 접시 위로 올려주었다. 물잔이 비면 물을 채워주었고, 먹고 싶은 것에 손이 닿지 않아 버둥거릴 때면 내가 손을 뻗어 누나의 앞으로 가져다주었다. 내 행동에 누나는 조금씩 움찔, 움찔 하면서도 내가 놓아준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입 안으로 넣었다. 그리곤 말 없이 우물거렸다.
다들 술이 들어가고 한껏 흥겨운 분위기였다. 누나를 바라보던 나는 오물거리는 그 모습이 귀여워서 아예 턱을 괴고 그 쪽을 바라보았다. 내 행동에 누나가 고기를 입에 넣으려다 말고 작게 말했다.
"보지 마세요…."
"왜요?"
"보는 눈이 많잖아요, 여긴."
그 말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알았어요, 하는 말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는데 맞은 편에 앉은 박차장이 "본부장님." 하고 불러왔다.
"예?"
"본부장님께서도 한 마디 해주셔야죠."
그 말에 아,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을 일으켰다. 입고 있던 재킷의 끝자락을 정리하고 앞에 놓인 잔을 들었다. 다들 따라 잔을 드는 것이 느껴졌다. 무슨 말을 해야할까 잠깐 고민하던 나는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말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부족한 게 많겠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해봅시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잔을 살짝 들자 다들 저마다 "잘부탁드립니다!" 하는 인사와 함께 잔을 부딪혔다. 청아한 소리가 나고 웃으며 주위를 둘러보던 나는 손에 있던 잔을 다 비워냈다. 쓴 느낌에 살짝 인상을 쓰고 자리에 앉는데 옆에 앉은 누나가 잔을 다 비우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많이 쓴 건지 얼굴이 찡그려진 누나는 앞에 놓인 고기를 입 안으로 재빨리 넣었다. 그리곤 "흐으…." 하는 소리와 함께 고기를 우물거렸다.
누나를 바라보던 나는 조금 더 인상을 썼다. 술도 잘 못 하는 여자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흥겨운 분위기가 조금 더 이어졌다. 누나의 옆에 앉아 있던 차대리가 누나의 빈 잔을 채워주며 말을 걸었다.
"우리 탄소 씨. 일은 못 해도 참 괜찮은 여잔데."
"아이, 차대리님도 참…."
차대리의 말에 누나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일을 못 한다는 말은 좀 빼주셨으면 좋잖아요."
"사실인 걸 어떡해?"
"…뭐 그렇긴 하죠."
칭얼대다가도 인정 한다는 듯 누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차대리가 웃으며 반쯤 채운 누나의 잔을 끝까지 채워주었다.
"탄소 씨 연애 안 한지도 오래 됐잖아. 올해는 연애 해야지?"
"아, 그만 주세요. 더 마시면 저 취해요."
"이거 원샷해야 애인 생겨!"
이래도 안 마실 거야?
차대리의 말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주위에 앉은 사원들이 분위기를 몰아갔다. 누나를 향해 원샷, 원샷, 하고 소리치는 상황에서 누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당황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기만 했다. 볼이 조금 붉어진 걸 보니 술이 좀 오른 것 같은데. 입술을 삐죽이는 것도 그렇고.
고민을 하던 누나는 입술을 살짝 깨물곤 잔을 잡았다. 다 마시려는 건지 잔을 드는 누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잔을 뺏어 들었다.
"어?"
"제가 마실게요. 아시죠? 흑기사."
말이 끝나고 그대로 술을 내 입 안으로 다 털어넣었다. 내 행동에 주위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누나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야아, 그걸 네가 왜…." 하고 속삭이듯 말하는 누나를 향해 픽 웃었다. 그리고 괜찮다는 의미로 고개를 살짝 저었다.
"소원 빌어야죠, 흑기사 했으면!"
조금 떨어진 곳에 앉은 소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황한 표정으로 소은이를 바라보던 누나는 다시 내게로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당황한 누나와 시선이 마주치고 나는 그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예쁘다. 술이 들어가서 그런가 정말 짜증날 정도로 예쁘다.
아, 진짜.
욕이라도 나올 것 같은 느낌에 습관처럼 목에 메고 있던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그리곤 고개를 돌려 우리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소원은 개인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아, 뭐에요. 궁금한데!"
여기 저기서 터져나오는 아쉬운 소리에 대답 대신 피식 웃기만 했다.
2차로 장소를 옮기기 위해 다들 가게를 나왔다. 시끌벅적하게 떠들며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들의 뒤에 조금 느리게 걷는 누나의 모습이 보였다. 슬그머니 그 옆으로 가서 누나와 걸음을 맞췄다.
"괜찮아요?"
내 물음에 누나는 나를 힐끔 바라보았다. 그리곤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뭐야. 나 못 본 척 해요?"
"말 걸지 마세요."
뭐가 그렇게 못마땅한 건지 누나는 입이 삐죽 나와선 웅얼거렸다.
"맨날 혼내기만 하고…. 알아요. 그렇게 혼내지 않아도 나 일 못 하는 거 안다구요. 그래도 좋은 말로 혼내면 좀 좋아."
"……."
"…아니다. 좋은 말로 혼낼 순 없지…."
"……."
"그래도 말예요. 꼭 그렇게 말해야 해? 사람 섭섭하게?"
"……."
"…아냐. 따지고 보면 다 맞는 말인데…"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누나 혼자 묻고 답하고, 난리다.
한참을 혼자 웅얼거리던 누나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곤 나를 흘겨보며 말했다.
"그렇게 따박따박 맞는 말만 하는데 왜 이렇게 미운 거야, 진짜."
밉다는 듯 찡그린 표정이 왠지 모르게 참 웃겼다. 사진으로 한 장 남겨놓고 계속 보고 싶은 얼굴이었다.
억울한 듯 흘겨보던 누나가 먼저 걸음을 옮겼다. 그 뒤를 따라 걷던 내가 누나의 어깨에 슬그머니 팔을 두르자 누나가 작게 "씨이…." 하는 소리를 뱉었다.
"이런 거 하지마."
"왜요."
"넌 몰라."
"……."
"난 기분이 이상하단 말야."
기분이 이상해? 누나의 말에 누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미 함께 움직이던 일행은 저만치 떨어진 뒤였다. "뭐가 이상한데요." 내 물음에 누나가 입을 꾹 다물었다.
"어?" 하고 되묻자 누나가 고개를 저었다. "몰라, 모올라." 고개를 저으며 풍겨오는 은은한 샴푸 향에 나도 모르게 피실 웃음이 났다.
함께 걷던 걸음을 일부러 멈췄다. 어깨를 감싼 손을 풀어내고 누나와 마주보고 섰다. 당황한 건지 나를 올려다보는 누나의 눈이 동그래졌다.
"뭐, 뭐야…."
그런 누나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갔다. 그러자 누나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뭐가 이상한지 말해봐요."
한 걸음.
"모른다고 하지 말고."
또 한 걸음.
"얼른요."
또 또 한 걸음.
내가 한 걸음 앞으로 갈 때마다 누나는 한 걸음씩 뒤로 물러섰고, 세 걸음 정도 다가갔을 때 누나의 등이 뒤쪽의 벽에 닿았다. 그런 누나를 향해 한 걸음 더 걸어가자 누나가 놀란 듯 시선을 이리저리 굴렸다. 우물쭈물 하던 누나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작게 말했다.
"이상해."
"……."
"네가 이러면 나 이상하게,"
"……."
"설레여."
이 누나는 너무나 솔직하다. 돌려 말할 줄을 모른다. 이번에도 솔직하게 나온 누나의 말에 순간 심장이 쿵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말을 마친 누나가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인상을 쓰고 날 바라보던 누나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짜증나."
참 웃긴 일이었다. 이런 말을 하는 그 모습마저도 예쁜 건 대체 어떡하라는 거야.
"누나."
"왜."
"이건 다 누나가 예쁜 탓이에요."
"어?"
어? 하고 묻는 물음에 대답 대신 그대로 쪽, 짧게 누나의 입술에 닿았다 떨어졌다. 닿은 듯 안 닿은 듯한 아리송한 느낌에 누나의 눈이 조금 전보다 더 동그래졌다. 안 그래도 붉어져 있던 볼은 열이 오른 건지 조금 더 붉어졌다. 당황한 누나와는 다르게 나는 슬금 슬금 웃음이 새어나왔다.
갈 곳을 잃었던 누나의 손이 내 재킷의 끝자락을 꼭 쥐었다. 그런 누나의 행동에도 피식 웃었다.
이것 마저도 귀엽다. 어쩔 수 없잖아.
"…설렌단 말이죠."
"……"
"제가,"
"……."
"이런 걸 하면?"
하는 말과 함께 그대로 다시 누나의 입술에 내 입술을 겹쳤다. 누나가 조금 더 세게 내 옷자락을 잡는 것이 느껴졌다.
입 안에는 술맛과 함께 달큰한 향이 한껏 퍼졌다.
*
태태 번외로 오는 거 비밀이였는데 다 탄로나써 엉엉 ㅍ.ㅠ 는 넝담!
번외 아닌 번외에요 번외면서 내용도 흘러흘러가고 뭐 그런 거?
암튼 이것은 그 남자 태형이의 속마음! 저는 오늘도 대리 설렘으로 주금.. 킁..♡
저 되게 빨리 오지 않았어요? 요 몇일 한가해서 이렇게 흐흫
아 놀리고 싶다
태태랑 여주랑 첫키스 했대요!!!!!!! 꺄!!! 에베베베베!
암호닉
서류님 본부장님 윤기모찌님
슙디님 카누님 탱탱님 여기봐전정꾸님
미스터태태님 슙기력님 깡깡님 유채님
복동님 사원님
민윤기님 진리님 젤리님
작가님1호팬♡님 태태님 라 현님
충전기님 현지님 침침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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