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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o Noir 

 

w.P 

 

 

 

 

뭐 했다고 벌써 10편이죠? 난 뭔데 감회가 새롭지.... 

 

텐더님 롱이님 떡덕후님 볼링공님~ 늘 제 워더. 제 하트. 

읽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두 사람. 찬열의 주머니 안에서 핸드폰이 자꾸 시끄럽게 울어댔다. 경수가 불안한 듯 찬열의 주머니를 자꾸 쳐다보았지만 정작 찬열은 아무 문제 없다는 듯 아랑곳 하지 않았다. 경수가 손가락으로 찬열의 주머니를 콕 찝어 가리켰다. 그거 안 받아도 되는 전화 맞아요? 그러자 찬열이 푸, 하더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잠깐 화면을 보더니 뒷 커버를 열고 배터리를 분리시키는 것이었다.경수가 어이없다는 듯 찬열을 보았지만 찬열은 딴청을 피웠다. 엘리베이터 안은 이내 정적인 기류로 가득하게 메워졌다. 띵,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17층? 찬열이 물었다. 경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찬열이 왜 이리 높은 곳에 사냐며 핀잔을 주었다. 먼저 내린 경수가 찬열을 돌아보며 말했다. 사장님이 집을 사 주신 걸 어떡해요. 찬열이 경수의 말을 듣자 경수가 모르게 제 눈썹을 꿈틀거렸다. 

 

 

경수가 문을 열다 말고 찬열을 향해 뒤를 돌자 찬열이 의아하다는 듯 경수를 보았다. 경수가 말했다. 비밀번호 보면 안 돼요. 알았죠? 찬열이 뜨끔한 듯 고개를 돌린다. 경수가 살풋 웃으며 고개를 돌린 찬열에게 까치발을 들어 그의 볼에 제 입술을 쿡 찍고는 다시 뒤를 돌아 버튼을 삑삑 눌렀다. 적막한 복도 안에 버튼의 기계음과 찬열의 헛기침 소리가 연신 쩡쩡 울렸다. 경수는 버튼을 누르면서 이내 이상한 인기척을 느꼈다. 강아지 말고 집 안에 사람이 있나…. 경수가 고개를 갸웃하고는 문을 열어 젖혔다. 

 

 

"경수야!" 

"도경수!" 

 

 

집 문을 열자 두 사람의 인영과 강아지 한 마리가 거세게 달려 나왔다. 종인과 백현, 그리고 경수의 강아지 디오였다. 경수는 황당해하며 약 3초간 멍해 있다가 뒤에서 찬열이 등을 콕 찌르는 통ㅡ당황하지 말라는 뜻이었다ㅡ에 입을 열었다. ㅇ, 여기 왜 계시는 거예요? 내가 집을 잘못 찾아왔나…. 경수가 말끝을 흐리자 찬열이 집 안을 들여다보더니 픽 웃음짓는다. 그리곤 경수의 등을 떠밀어 안으로 들여보내며 저도 같이 들어오더니 문을 닫는다. 찬열이 여유로운 눈으로 안에 있던 두 사람을 훑더니 말했다. 우리 경수 신발은 벗게 좀 해 주시죠. 하자 두 사람이 찬열의 우리 경수에 발끈하면서도 이내 쭈뼛거리며 물러난다. 경수는 연신 황당한 듯 코웃음을 팽팽 치며 신발을 벗더니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찬열이 경수가 벗어 둔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하며 저도 경수를 따라 들어왔다. 두 사람이 경계의 눈초리로 찬열을 쏘아보았지만 찬열은 여유로이 시선을 튕겨 냈다. 

 

 

강적이다. 백현이 혀를 내둘렀다. 

 

 

 

 

 

 

"김민석?" 

 

 

대기실로 그와 같이 들어온 종대가 한 쪽 눈썹을 치켜 올리며 입술을 짓씹었다. 자신을 김민석이라고 소개한 제 눈 앞의 남자가 가만히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종대야, 불안해? 종대가 신경질을 냈다. 그따위로 부르지 마. 민석이 아아, 하며 살짝 웃었다. 넌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구나. 민석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제가 저번에 경수의 집에서 경수에게 했던 말과 오버랩되었다. 종대는 강한 불쾌감을 느꼈다. 경수가 그랬을까? 다른 사람과 있음에도 계속 나는 경수의 생각에 종대가 피식 웃었다. 민석이 그런 종대를 보더니 다시 비틀린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좋아? 종대가 무슨 소리냐는 듯 고개를 들었다. 민석이 잇새로 내뱉은 소리는 간단명료했다. 도경수. 종대의 눈이 커졌다. 

 

 

"너, 도경수 좋아했잖아." 

"…너." 

"도경수를 너무 좋아해서…" 

"그 입 닥쳐." 

 

 

나랑 잤을 때도 내 이름 대신에 도경수 이름을 불렀지, 아마. 민석이 재밌다는 듯 말을 가볍게 내뱉었다. 종대가 이제 막 메이크업을 마친 제 입술을 사정없이 짓씹자 그의 하얀 치아에 붉게 립글로즈가 묻어났다. 민석이 입만 가만히 움직이며 말했다. 넌 개새끼야. 알아? 종대가 다시 고개를 푹 수그렸다. 그와 동시에 녹화 호출이 들어왔다. 민석이 들어온 스태프에게 방긋 웃으며 금방 보내 드릴게요, 하자 스태프가 고개를 꾸벅 숙이고 대기실을 나간다. 민석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기실 문 앞으로 걷다가 아직도 고개를 숙인 종대에게 뒤 돌아 한 마디 했다. 

 

 

"너무 좋아 죽는 꼴은 보기 싫은데." 

 

 

하고 민석이 대기실을 나섰다. 탕, 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종대의 대기실은 적막에 휩싸였다. 

 

 

 

 

 

 

"뭐 하는 분이세요." 

"경수 일 하는 곳 사장이다." 

"…이건 엄연한 무단 가택침입 아닙니까?" 

 

 

찬열의 말이 정곡을 찔렀는지 종인은 연신 말을 털어내던 입을 합 다물었다. 백현이 뭐라도 더 말을 좀 해 보라며 종인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으나 종인은 아무런 대꾸조차 없었다. 백현이 답답해하며 찬열에게 도로 물었다. 그쪽은 뭐 하시는 분인데 이 시간에 우리 경수랑 같이 들어오세요…. 백현의 말 소리가 점점 기어들어갔다. 찬열이 무서운 기세로 두 사람을 쏘아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찬열이 제 발치를 돌며 끙끙대는 디오ㅡ경수의 강아지. 자고 있었기 때문에 둘이 들어오는 것을 알 수 없었다ㅡ를 안아 들더니 소파에 푹 앉았다. 일단 경수 씨 나오면 말해 드릴게요. 하더니 찬열이 품에 안은 강아지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강아지는 가만히 그의 품에 묻혀서 기분 좋게 눈을 감았다. 백현이 한숨을 쉬었다. 저거 아까 나랑 김종인이 어떻게 해 보려고 할 때는 지랄맞게 굴더니만. 

 

 

"저, 저기…" 

 

 

경수가 옷을 갈아입고 편한 복장으로 나가자 백현이 달려든다. 경수야, 보고 싶었어. 하자 찬열의 품에 얌전히 안겨 있던 디오가 폴짝 뛰어 내리더니 백현의 바짓가랑이를 물고 늘어졌다. 백현이 기겁하며 경수에게서 한 발짝 물러나자 그제서야 물고 있던 바짓가랑이를 놓는 디오에 경수는 당황했다. 우리 디오가 이렇게 까칠하게 굴었던가…? 경수가 고개를 갸웃하고는 찬열의 옆에 앉았다. 그러자 찬열이 자연스레 경수의 허리를 감아 끌어당겨 제 옆으로 끌었다. 경수는 그걸 또 자연스럽게 끌려가고 있었고. 종인과 백현은 어이없다는 듯 황당한 표정으로 찬열을 바라보았다. 찬열은 그 둘의 눈빛에서 엄청난 질투와 경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네가 뭔데 우리가 아껴뒀던 경수 허리를 만지는 거지, 이런 식의. 찬열은 가소롭다는 듯 픽 웃었다. 경수만 이 상황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세 사람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류를 깬 건 종인이었다. 

 

 

"너, 내가 가지 말랬지." 

"네?" 

"오늘 일 빼먹지 말랬잖아." 

 

 

경수가 종인의 말에 움츠러든다. 죄송해요. 말꼬리가 축 늘어지며 말려들어갔다. 종인은 만족스레 웃었다. 백현이 옆에서 종인을 툭 쳤다. 종인이 백현을 쏘아보자 백현이 화난 듯 작게 말했다. 안 혼내기로 했잖아요, 하자 종인이 그제서야 생각이 난 듯 아, 하고 바보 돌 터지는 소리를 낸다. 백현이 한숨을 쉬고는 움츠러든 경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경수가 백현을 올려다보다 다시 찬열을 힐끗 보고는 제 허리에 얹힌 찬열의 손에 가볍게 깍지를 껴 잡았다. 종인과 백현은 알지 못했다. 찬열이 깍지를 낀 손의 손가락을 세워 경수의 손등을 부드럽게 긁다시피 문질렀다. 경수가 작게 웃다가 무언가 생각이 난 듯이 아, 하더니 두 사람에게 물었다. 

 

 

"제 집엔 어떻게 들어오신 거예요?" 

"……." 

 

 

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백현은 마음 같아서는 종인이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고 다 말해 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경수가 비밀번호를 바꿔 버릴 것이 뻔했기 때문ㅡ종인이 문을 열고 나서 백현에게도 비밀번호를 알려주었다.물론 백현은 당연히 좋아라 하며 비밀번호를 외웠다ㅡ에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다. 경수가 아무 말 없는 둘에 고개를 갸웃했지만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그러자 찬열이 옆에서 한 마디를 던졌다. 이거 무단 가택침입이라 신고하면 벌금 오천만원 물릴 수 있어요. 그러자 종인과 백현이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경수가 찬열을 힐끗 보다가 다시 둘을 보고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종인이 우물쭈물하자 백현이 갑자기 무릎을 탁 치며 일어서더니 주방으로 들어갔다. 

 

 

"경수야, 이거." 

 

 

백현이 내놓은 것은 샐러드였다. 연어 샐러드. 경수가 눈을 반짝 빛내자 백현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너 이거 좋아하잖아. 그치? 경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맛을 다셨다. 그러자 찬열이 후, 하고 한숨을 쉬더니 백현이 가져온 샐러드 접시를 저만치 밀어내고 말했다. 일단 어떻게 들어왔는지 얘기만 하면 되잖아. 묘하게 강압적인 찬열의 말투에 백현이 아무 말 못 하고 가만히 있자 찬열이 종인을 한 번 보고서 다시 백현을 본다. 세 사람의 미묘한 기류가 계속 되자 찬열의 옆에 앉아 있는 경수만 발을 동동 구르며 찬열 씨, 찬열 씨 한다. 찬열이 경수를 보자 경수가 애 마냥 접시를 가리키며 말한다. 저 저거 먹고 싶어요…. 말꼬리를 흐리는 경수에 찬열이 매섭던 표정을 풀며 졌다는 듯 허허 웃고는 백현에게 접시를 받아 들고는 경수에게 포크를 쥐어 주었다. 경수가 환하게 웃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첸첸, 첸이었습니다!" 

 

 

종대는 빠르게 무대를 마치고 내려와 밴에 올랐다. 매니저가 무슨 일 있냐며 장난스레 말을 걸었지만 종대는 아무런 말 없이 핸드폰만 만지작거렸다. 핸드폰에는 아까 찍힌 부재중 전화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종대가 한숨을 쉬었다. 김민석…. 갑자기 왜 나타나서 나한테 이러는 건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 내 위치를 빌어 무언가 줄을 좀 타 보려는 모양인지, 혹은 순수하게 도경수를 질투해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나한테 무슨 악감정이라도 품었는지. 종대가 들여다 본 휴대폰 배경 화면에는 고3 시절의 종대와 경수가 같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들어 있었다. 종대가 쓰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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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까지 썼는데 뭐가 없으면 섭해하실까봐 그냥 작게 번외를 써 보고자 해요. 혹 스토리 진행 중 알고 싶은 게 있으시담 말해주시면 그걸로 써 볼게요.

는 말해주시는 분이 안 계셔서 fail

10년 전
독자1
기다려보세욬ㅋㅋㅋㅋㅋ 바로 정주행하고올게염ㅋㅋㅋㅋ 이제부터 매화마다 댓글이 하나씩 달릴터이니 답글써주세요!!
10년 전
P
허허 저는 기다리면 되는 건가요?
10년 전
독자3
헐 다봤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몇편은 댓글쓰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뒷편이 궁금해서리 바로바로 넘겨왔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번외말고 본편으로 가시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딱히 번외로 궁그미한게 안떠올라서요ㅋㅋㅋㅋㅋ 찬열이랑 백현이랑 조니니 세명이서 기싸움하는거에 재미들렸다는건 안비밀ㅋㅋㅋㅋㅋ 엌ㅋㅋ 찬열이가 압도적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 됴총이긴한데ㅋㅋㅋㅋ 지금은 찬열이 흐흐흫(의심미) 나중에 불맠 폭ㅋ!봘ㅋ! 하겠네옄ㅋㅋㅋ
10년 전
독자2
떡덕후) ㅠㅠㅠ 와 진짜 재밌어여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쩔어.... 마성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성의 됴총 마성의 pino noir 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
ㅋㅋ민석이는또뭐죠.....ㅋㅋ경수귀여워요
10년 전
독자5
종대랑
밍슈기는 무슨사이죠?!?!ㅠㅡㅠ궁금해ㅜ

10년 전
독자6
텐더에요 ㅠㅠㅠ 종대와 경수사이.. 그리고 민석이와 종대사이 정말 궁금해요!! 잘보고 갑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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