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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급해 전체글ll조회 1940l

"변백현."

찬열이야. 얘가 왜 여기 있지? 백현이는 당황스러움보다 짜증이 앞서.

방금전까지 입술을 부비던 남자는 대충 상황파악이 된건지 어느새 어디 가고 없어. 맘에 들었는데 박찬열이 다 망친거야

찬열이 화난 표정은 안중에도 없어. 그냥 백현이 입장에서는 잘 흐르던 분위기만 깨진거야

어떻게 알고 왔는지도 모르겠어. 혹시 위치추적 어플이라도 깔았나? 아님 자기 친구들한테 감시라도 시킨 거? 이건 무슨 신종 집착이야, 지긋지긋하게.

"니가 여기 왜 있어?"

"..오세훈 김종인한테 너 여기있다는 연락 듣고 혹시나해서 온건데.. 너 제정신이야?미쳤어?!"

"아 왜 여기서 소리를 질러!나가, 나가서 얘기하면 될 거 아냐"

창피하게 여기서 소리까지 질러. 이제 여긴 두번다시 못올 거 아냐. 얜 왜이렇게 남의 취미생활에 걸림돌이 되는 지 모르겠어.

밖으로 나간 백현이는 누가 볼까 찬열이를 골목으로 끌고 가. 찬열이는 찬열이 나름대로 어이가 없어. 바람펴놓고 너무 당당하잖아.

"너 뭐가 그렇게 당당한데? 나한테 안 미안해? 너 지금 나한테 무릎꿇고 용서 빌어야 될 상황 아니야?"

뭐? 무릎을 꿇고 빌어? 백현이는 헛웃음이 나와. 내가 박찬열한테? 이래서 한 사람한테 너무 오래 정착해주면 안된다니까.

찬열이가 말하는걸 듣고있기만 하던 백현이는 찬열이한 마디에 기회를 잡았다 싶어서 정신차리고 찬열이를 몰아붙이기 시작해.

"이제 나 질려?"

"어,질린다! 너 지금 이러는것도 질리고 요즘 자꾸 연락 잦아지는것도 짜증나. 너랑 연애하는거도 재미 없고 짜증만 나.

너 의처증 있냐? 친구들 시켜서 나 감시나 시키게? 그리고 너 많이 컸다? 예전엔 내 한마디에 발발 길더니 이젠 나한테 뭐라고 할줄도 알고?"

찬열이가 종인이랑 세훈이를 시켜서 감시한 건 아니야. 그냥 하도 백현이가 이곳저곳 다니니까 둘은 몇 번 목격한거고 그걸 찬열이한테 말해준 것 뿐이지.

백현이도 그걸 모르지 않지만 이참에 그냥 핑계댈건 다 대고 찬열이랑 헤어져버리고싶어.

계속 찬열이에게 퍼붓던 백현이는 끝내 헤어지자는 말을 뱉고 찬열이는 정신이 혼미해져.

분명 백현이가 잘못한건데, 그냥 백현이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만 해주면 없던 일로 해주고 용서할 수 있는데, 헤어지려고 말한게 아닌데...

찬열이는 아직 백현이를 너무 좋아해서 백현이와 헤어질 수 없어. 무작정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서 백현이를 잡아.

백현이는 찬열이가 더 매달릴수록 더 짜증나. 없던 정도 다 떨어질것같아. 결국 힘겹게 찬열이를 내팽겨치고 택시를 잡아서 자기 집으로 와.

찬열이는 자기 차를 타고 백현이 집 앞까지 와서 문도 두들겨보고, 초인종도 눌러보고, 이름도 불러봐.

연락도 계속 해보지만 백현이는 받지도 않고 얼굴도 보여주지 않아. 두시간가량을 있었을까, 찬열이는 힘들게 집으로 돌아가.

한편 백현이는 집에서 씻고 침대에 누워서 곰곰히 생각해봐.

생각해보니까 박찬열한텐 아직 받을게 너무 많아. 저 카드들도 아직 한도까지 못 썼고 박찬열이 내주는 집세나 요금때문에 절약되는 돈이 한두푼이 아니야.

집 청소같은것도 잘 해주고.. 좀 더 뽑아먹다가 돈도 커버할수 없을 만큼 질리면 그냥 그때 차기로 마음먹어.

자고 일어난 백현이는 찬열이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집 앞 카페로 오라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뚝 끊어.

헐레벌떡 도착한 찬열이는 카페에 와서 백현이에게 도착했다는 카톡을 남기고 백현이를 기다려. 느긋하게 백현이가 와. 밉지만 아직도 예뻐.

찬열이와 백현이는 자주 앉던 구석 룸에 앉아. 찬열이는 살짝 백현이 눈치를 보다가 말을 꺼내.

"백현아, 그날은...내가 너무 심했지?미안해.. 너 못 믿고,몰아붙여서..그런데 정말 감시하고 그런 건 아냐!

내가 앞으로 더 잘할게, 응? 헤어지자고만 하지 마.."

이렇게 나올줄 알았어, 이래야 박찬열이지. 백현이는 약간 뜸들이는 척 하다가 입을 열어.

"아냐, 나도 잘한 건 아니니까...헤어지자는 건 내가 너무 섣불리 말한 것 같더라."

찬열이 얼굴이 밝아져.

"다시 사귀는 게 우리한테 좋을 것 같은건 맞아.근데 찬열아, 자꾸 너한테 질린다는거..그건 사실이야. 흔히 권태기라고 하잖아.

나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우리 잠깐 시간을 가지는 게 낫지 않을까?"

찬열이가 다시 황급하게 잡아. 아니야, 내가 더 잘할게, 원하는거 있으면 다 말해 등등 두서없이 쏟아내던 찬열이의 말을 가만히 듣고있던 백현이는 다시 말을 시작해.

"그래서말인데, 우리 중간중간 다른사람을 만나보는건 어때? 오래 만난다거나 그런 거 말고 짧게 하루나 일주일정도.

그럼 우리 서로에 대한 소중함도 더 잘 알수 있고 다른사람과 비교해서 니가 얼마나 더 나은지도 알수 있을것같은데..."

말이 안되는소리잖아, 차라리 헤어지는게 덜 비참하겠어. 찬열이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어. 그러니까 합법적으로 바람을 허락해 달라는건가?

"백현아, 그건.."

"싫으면 여기서 헤어져도 좋아."

자기가 생각해도 어이없는 말을 내뱉었는데 멍청한 박찬열은 당장 잘라서 거절하지도 못하고 고민하고 있어.

결국 찬열이는 키스 전까지만의 스킨십을 한다는 전제 하에 백현이의 어이없는 제안을 허락해. 자기가 생각해도 자기가 호구지만 그만큼 백현이가 너무 좋은걸 어떡해.

그때부터 백현이는 물 만난 고기야. 클럽이나 술집에서 남자를 끼고 놀아도 여자를 끼고 놀아도 당당해.

가끔 김종인이나 오세훈 얼굴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저 둘이 박찬열한테 일러도 소용없다는 사실은 나름 통쾌해.

찬열이는 어떻게든 백현이의 마음을 돌리고싶어서 더 지극정성이야.

집에 언제 들어오는지도 모를 백현이를 위해 해장국을 끓여놓고 집을 치워놔.

백현이에게 주는 선물의 빈도나 가격대도 높아졌어. 물론 아직도 백현이 생활비는 찬열이 카드로 다 대줘.

연락은 예전보다 더 안 되지만 지금만 넘기면 다시 예전의 백현이로 돌아올거라고 믿으면서 찬열이는 속을 삭혀.

그런데 백현이에게 찬열이의 입지는 더 좁아지기만 해. 그냥 공사치는 기분이야. 가끔 재가 지치겠다 싶을 때 손 한번만 잡아줘도 다시 호구처럼 굴어줘.

그러면서 다시 돌아갈것같은 뉘앙스를 풍기면 더 힘내서 이것저것 갖다 바치는 꼴이 웃겨.

처음에 찬열이와 한 약속은 사실 지킬 생각도 없었어. 스킨쉽 수위는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야한 농담도 서슴없이 던져.

찬열이가 이걸 알고 한번 더 화를 내지만 또 못참겠으면 헤어지자는 말을 던지는 백현이 말에 다시 수그러들어.

그래도 아직 누구와 자진 않았으니까, 그걸로라도 위안을 삼아.

종인이랑 세훈이는 속이 터져. 맘같아서는 변백현을 잡아다가 개 패듯 패고싶은데 박찬열이 난리날 걸 아니까 그것도 못하겠어.

헤어지라고 몇번을 말해줘도 못알아먹어. 맨날 우는 찬열이가 너무 불쌍해.

이제 찬열이와의 만남은 거의 없어. 연락도 늘 일방적이고 그마저도 잘 받지도 않아. 찬열이는 점점 회의감을 느껴.

그 와중에 백현이는 술에 취해서 이사람 저사람에게 찬열이 얘기를 떠들어대. 호구가 한명 있는데, 조금 잘해주니까 몇백만원을 알아서 갖다 바친다..

찬열이에겐 소중한 추억들도 백현이에겐 심심할때 씹을 수 있는 얘기거리야. 

찬열이를 모르는 백현이의 술친구들에게 어느새 찬열이는 한 병신이 되어있어. 백현이가 그들에게 쏘는 술값도 사실 다 찬열이 돈인데 말이야.

그러다 어느날 백현이는 술에 취해서 한 남자랑 잠자리를 갖게 돼. 찬열이 외에 다른사람은 처음이지만 후회도 죄책감도 없어.

아침에 일어난 백현이는 그 남자와 좀 더 뒹굴다 오랜만에 자신의 집으로 가.

문을 열어보니 박찬열이 있어. 좀 수척해진것같기도 한데 알 바 아니잖아?

"왜 왔어?"

"변백현"

또 무슨 말을 하려고 저렇게 무게를 잡나 몰라. 또 자기 말 한마디면 벌벌거릴거면서.

백현이는 속으로 비웃으면서 왜 또 그래~라며 아양을 부려.

그런데 뭐지? 박찬열 입에서 헤어지자는 얘기가 나와.

사실 찬열이는 다 알고있었어. 그 바닥에서 자기 얘기가 어떻게 도는지, 자기 이미지가 어떤지.

친구들이 말해주는것도 건너건너 듣고 있었고 자기가 직접 들은 경우도 있어.

자기에 대한 백현이의 진심을 이제 알 것 같아. 아까운건 돈이 아냐. 백현이를 향했던 자기의 마음과 시간인거지.

백현이가 그 남자와 잔 것도 다 알고 있어. 술에 떡이 된 백현이와 백현이를 업고가던 남자, 그들이 향했던 모텔.

찬열이는 둘을 따라가서 그 옆방에 방을 잡았고 얇은 벽을 통해서 들렸던 백현이와 남자의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밤을 지새웠어.

더이상 자신이 사랑했던 백현이는 없어. 이제 정말.. 끝낼 때가 온 거야.

대충 마음을 정리한 찬열이는 백현이 집으로 향해. 그리고 몇 시간을 기다렸을까, 백현이가 왔어.

제대로 잠그지 않은 셔츠 사이로 보이는 저 붉은 자국은 분명 키스마크일거야.

눈을 질끈 감았다 뜬 찬열이는 결국 백현이에게 이별을 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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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백현아 그러면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찬열이 불쌍해요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
8년 전
독자2
신알신이요!! 후회수 좋아요♥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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