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윤기가 기분이안좋은상태에서 녹음을해서그런지 호흡이라던가 발음같은게 영 좋게들리지않았다 그래서 늦은새벽 윤기에게 전화를걸어 지금 녹음좀다시하자고했더니 눈이반쯤감긴채 뾰로퉁한모습으로 투덜투덜거리며 작업실에왔다 "이게 다 너 잘되라고그러는건데, 입좀 집어넣지?" "내일 애들할때 같이하면되지 그럼" "내일 너희 바쁘다며 얼른끝내는게 낫지" "그냥 이늦은새벽에 애인얼굴보고싶어서 불렀다하면 안돼?" 하고선 피곤한듯 내어깨에 기대는 윤기의모습에 괜시리 윤기한테 미안해졌다. "빨리 끝내고 다시가서 자" "싫어 너없어서" "집에서잤어?" "어. 혹시 너올까봐" "집못간다고 했잖아 바보야.." "아몰라" 눈을 감고있는 윤기를 한참이나 바라보자 내시선을 느낀건지 윤기가 일어나 날한번쳐다보고 녹음실로들어갔다. "후반부분부터 다시해보자" '야' 어제와 마찬가지로 음악외의 윤기의 낮은목소리에 기계를다루던 손을멈추고 윤기를바라보자 윤기또한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뜬금없는질문인데' '너 나랑 나중에 결혼할꺼지?' 정말 뜬금없는질문이다... 한번도 저런말을하지않던터라 고민하듯 손가락으로 탁자를 탁탁치자 윤기가 인상을썼다 '고민하냐?' "너 하는거봐서" '아 됐어.. 어처피 나아니면 너데려갈남자도없어' "있나없나볼까?" '죽는다' "풉 근데 그건갑자기 왜?" '나 언젠간 우리애들이랑 정상위에 설꺼야' 사뭇 진지해진 윤기에표정에 나는 손으로 턱을 괴고 웃으며 윤기의 다음말을 기다렸다 '그때까지 나랑살다가 결혼해야한다 너' '뭐..지금 우리가 같이 살고있다보니깐 결혼에 대한 그딴 로망따윈 없는데' '그래도 난 지금이좋으니깐' "그럼 나중에 지금이싫어지면?" '질릴수도있겠지 그럼그땐 잠깐 떨어져살자. 근데 아무리 질리고싫어도 그래서 따로 살더라도 곁에는 있어주자' 프로포즈인가..? 아님 새벽에 불러내서 감수성이터지는건가? 뭐든 좋았다. 무뚝뚝한 민윤기입에서 저런말이나오는건 일년에 한번있을까말까한거고 이상황을 어색해하는 민윤기도 보기좋았다. "윤기야" '...' "사랑해" 내 진심어린고백에 윤기는 눈이 휘어지게웃어보이며 날바라봤다 '나가서 키스해도돼?' "녹음잘하면" 윤기는 내말에 고민하는듯 싶더니 이내 끼고있던 해드셋을 벗어던지고 녹음실을나와 내앞에 섰다 "키스하고나면 더잘할거같아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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