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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엑소 성찬
레썸삐리리 전체글ll조회 597l 3

 

 

부푼 꿈을 안고 상경한 서울.

상경하자 마자

운 좋게도 싼 가격에 집을 구할 수 있었고,

오늘은 그 집으로 이사오는 날이다

 

그리 높지 않은 아파트

한층에는 두 가구씩 밖에 살지 않는다

게다가 강 옆이고, 뒤로는 산도 있고

5동 밖에 안 되지만 아파트 단지 내에 공원도 있고 분수도 있고

 

나 좀 야무진것 같아요 엄마

 

'띵동띵동'

 

'어, 누구세요?'

 

'아, 옆집인데 이사와서 떡 돌릴려고요'

 

'아, 죄송한데 앞에 두고 가주시겠어요? 지금 뭐 준비 때문에 바빠서'

 

'아..네'

 

'죄송합니다'

 

젊은 목소리의 남자

702호의 그 남자를 읽고 꿈꿨던 사랑이 시작되려나

 

설레는 마음에 폴짝폴짝 뛰어 새 집으로 들어갔다

 

 

***

 

학교 다니는 동안은

용돈을 어느정도 벌어야하기에

집앞에 있는 작은 도너츠 가게에 취업했다

 

집도 싸게 샀고, 알바 수당도 좋고

금방 부자가 될것만 같다

 

일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스윽 오셔서는

 

'정상씨 요 앞에 써밋 아파트 살아요?'

 

'네'

 

'어후, 큰일났네'

 

'왜요..?'

 

'여기 되게 싸게 샀죠?'

 

'네..'

 

'여기 근처에 미군 부대있잖아요. 그래서 입주민 대부분이 미군이란말이야.

근데 외국사람들이라서 금요일만 되면 그렇게 파티를 한대.

그래서 여기서 오래 버티는 사람이 없어요.

금요일날은 소음공해때문에 힘들고, 토요일 아침은 술 취해서 널브러진 외국애들 때매 힘들고'

 

'아, 진짜요? 근데 저희 옆집은 한국 남자던데요?'

 

'아, 그럼 다행이네'

 

 

 

***

 

 

'딸랑'

 

작은 키의 귀엽게 생긴

외국인 남자였다

'어서오세요'

 

'음...'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 집에서 파티하는데 뭘 사가면 좋을까요? 중요한 파티거든요.'

 

'우와, 발음 정말 좋으시네요! 한국사람이라 해도 믿겠어요'

 

'하하하하, 진짜요? 감사해요'

 

'요 앞 사세요?'

 

'아, 네'

 

'저도 요 앞 살아요'

 

'앞으로 자주 뵈요...음.. 아, 빵, 빵 추천해주세요'

 

'음, 저는 먼치킨 추천해요. 작아서 먹기도 좋고

파티하면 정신없으니까, 작은게 좋죠.

아, 그리고 맛도 다양하거든요. 요즘 세일해서 5팩에 만원이예요'

 

'한팩에 몇개나 들었죠?'

 

'한팩에 6개 들어있어요'

 

'그럼 10팩 주세요'

 

'네, 10팩 주문 받았습니다'

 

옆 진열창에서 10팩을 꺼내

종이 봉투에 담아

 

'먼치킨 10팩입니다, 재밌는 파티하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

 

일주일동안 공부에 알바에 치어 살다

드디어 꿈만 같은 첫 불금!

 

퇴근하고 오는 길에 맥주 한캔 사서

TV를 켜고 소파에 누웠다

 

한참 티비 보고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웅성대는 시끄러운 소리

시끄러운 음악 소리, 마주보고 있는 앞동에서는

번쩍거리는 사이키 조명

 

아, 앞동 소리구나

 

새벽 한시가 넘고

앞동의 불이 모두 꺼졌는데도

시끄러운 소리가 멎지 않아

 

설마, 옆집인가?

 

초조한 마음에 집 밖으로 나가

옆집 문에 귀를 대었다

문을 통과해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

 

아, 뭐야 옆집 남자 카추샤였어?

 

그때, 열리는 문

 

아까 매장에서 봤던 그 외국인이다

 

'어 죄송합니다. 음악소리가 궁금해서'

 

'어, 옆집 사세요? 저 여기 살아요!'

 

'네?'

 

'오늘 미국에서 대령님이 오셨거든요, 그래서 오늘 파티 하고있었어요

되게 중요한 파티라서, 많이 시끄럽나요? 죄송해요

아, 먼치킨 잘 먹고 있어요. 대령님도 좋아하세요. 진짜 맛있어요!

아, 소개가 늦었네. 제 이름은 타일러예요. 미군이고'

 

아, 사장님 저도 곧 이사 갈 운명인가봐요

 

**

 

집으로 어떻게 돌아왔는지 기억도 안나게

정신 없는 순간이 지나고

눈을 뜨니 어느새 토요일 아침

 

배가 고파져 찬장을 열어보니

찬장에 있는건 머리카락 뿐

라면이나 사러가야겠어

 

대충 옷을 걸치고

슬리퍼를 신고

문을 열자

 

앞이 무언가로 가로막힌 듯 열리지 않는 문

 

'어, 뭐야!'

 

그렇게 한참을 문과 씨름하다

조그마한 틈새로 겨우 빠져나와 보니

우리 집 현관 앞에 누워있는 덩치 큰 남자.

 

옆집 친군가?

 

'띵동 띵동'

 

거북이 등 갈라지는 듯한 목소리로

 

'누구세요'

 

'아, 옆집인데요. 집 앞에 누가 누워있어서 동료분인가 싶어서'

 

그러자 문이 벌컥 열리고

 

'어우, 죄송해요'

 

'아니예요.'

 

들고 있는 천원 짜리만 만지작 거리다

 

'아, 저 뭐 사러가야돼서 이만 갈게요'

 

'아, 네 죄송해요'

 

**

 

라면을 사와 가스레인지 위에 올리고

앉은뱅이 식탁을 찾다가

 

아, 베란다에 있지

 

베란다로 걸어가

문을 열자

 

살랑살랑 불어오는 시원한 공기

음, 피톤치드!

 

그렇게 공기 들이마시다

옆 베란다에서

 

'공기 좋죠?'

 

화들짝놀라 옆을 보니

 

'아, 죄송해요. 놀라게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아, 괜찮아요'

 

그의 집 베란다와 우리 집 베란다는 아주 가까워 대화하기 수월했다

 

'아, 혹시 이름이 뭐예요? 이런거 실례인가?'

 

'아, 정상이예요 정상.'

 

'예쁜 이름이네요'

 

'아, 고마워요. 아, 근데 타일러는 왜 한국왔어요?'

 

'음,, 한국이 좋아서? 너무 좀 고지식한 답변인가요?'

 

'아니요, 되게 멋있어요.'

 

'아, 고마워요. 근데 정상씨는 왜 여기로 이사왔어요?'

 

'음, 원래 지방 살았었거든요. 근데 운 좋게 서울에 있는 대학교 입학해서

서울 외곽에 있는 아파트 찾다가 싸서 큰맘 먹고 집 샀어요'

 

'이야, 멋있네요. 우리 집은 미군에서 제공한 집인데'

 

'미군도 멋있어요. 타일러는 직급이 어떻게 되요?'

 

'Major. 소령이요'

 

'우와, 어떻게 그렇게 높아요?'

 

'열심히 했어요. 어릴때부터 군인이 꿈이어서.

게다가 월반도 좀 했고'

 

'이야, 진짜 멋있는 사람이네요'

 

'고마워요'

 

그때 뒤에서

 

'치이이이이ㅣㄱ!'

 

뒤를 돌아보니 아까 끓여둔 라면이 다 타버린채 새까만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아, 잠시만요!'

 

얼른 가스레인지를 끄고

베란다로 달려가

 

'제가 라면 먹을려 했는데 끓이고 있는걸 까먹어서,

아, 나중에 더 얘기해야 겠어요 미안해요'

 

'아! 정상씨!'

 

'네?'

 

'어.. 어제 친구들이 먹다 남은 라면이 좀 있는데..

정상씨 또 라면 사러가면 귀찮잖아요'

 

'그건 그렇죠'

 

'그러니까, 여기로 넘어와요'

 

'네?'

 

'가깝잖아요. 내가 잡아줄게요. 물어보고 싶은것도 많고.

그 정상씨가 추천해준 먼치킨. 대령님이 맛있다고 막 그랬거든요. 그래서 고마워서 그래요

자, 얼른 손 잡아요'

 

손을 잡고 옆 베란다로 넘어가자

 

'무슨 라면 먹을래요? 라면 먹고 나서는 나 한국말도 좀 더 알려줘야돼요. 알겠죠?'

 

엄마, 나 여기 이사 잘 온것 같아요

 

 

 

 

---------------------------------------------

아앙아아 잘쓴지 모르겠어ㅠㅠㅠ

미안해여 여러분

먼치킨정을 위한 글이었어

먼치킨이 고양이 품종인지 도넛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딱 떠올린건 도넛이어서어

읽어주는 정들 아벨라!

별사탕,꿈결,가기,살균세제,박스바니,벱둥,례몽,꽃피는연애,아야베네,암호,소야,탁구,먼치킨,★요다★ 아벨라우워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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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호에에.. 라면만먹어..?
8년 전
레썸삐리리
열,,열린결말...(음흉)
8년 전
독자2
꽃연이야!! 타일러가 소령이라니...어울려!!! 한번도 군인이랑 연관시켜서 생각해본적 없는데 잘어울린다ㅠㅠ 쓰니손은 금손이야!! 내가 이렇게 까지 좋아한 작가님 없었는뎋ㅎㅎ 결론은 사랑하다구...♥
8년 전
레썸삐리리
엉유유ㅠ유ㅠㅠㅠㅠ 사랑해 꽃연저유ㅠㅠㅠㅠㅠ<3
8년 전
독자3
먼치킨이다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다좋아 먼치킨 도넛맞아ㅋㅋㅋㅋㅠㅠㅠㅠ 타일러가 군인이라니ㅠ 멋있어ㅠㅠㅠ 옆집에 타일러가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ㅠㅠㅠㅠ제목이 내 암호닉이라그런지 더 두근두근거렸던거같아 너무고마워 레썸정<3
8년 전
독자4
그리고 내가 처음인것도 갱장히 감동이야ㅠㅠㅠ
8년 전
레썸삐리리
ㅠㅠㅠㅠㅠ거마워 먼치킨정 사랑해여<3
8년 전
독자5
박스바니 : 우와아아아아 이런 글도 좋아 ㅠㅜ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 재밌게읽었어 마지막에 짧은 독백으로 끝나느것도 좋다!
8년 전
레썸삐리리
좋아해줘서 고맙다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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