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마웨
혼자 피식 웃더니 아무렇지 않게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정리하는 김태형의 모습에 기가 차 헛웃음이 나왔다.
고작 이런 짓이나 하려고 불러 낸 건가 싶어서 기분이 확 불쾌해졌다. 또라이도 이런 또라이가 있나 진짜.
" 남자친구한테 전화오네, 받아봐 "
다시 연락하지 말라고 말하려는 순간 핸드폰에 전화가 걸려왔고, 발신자는 윤기였는데 김태형은 내 핸드폰을 힐끔 쳐다 보곤 받으라며 손짓을 했다.
" 내가 그 쪽한테 민윤가 남자친구라고 한 적 있어요? "
" 어? "
꾀 당황한 듯한 김태형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더니 이내 입을 앙 다문다.
난 분명히 전화번호부에 민윤기를 남자친구라고 저장한 적이 없고 방금도 이름 세글자밖에 뜨지 않았는데 어떻게 남자친구라는 걸 알았는지 의문이다.
도대체 이 남자는 나에게서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
" 뭐야. 어디갔다 왔어, 전화는 왜 안 받아 "
어디갔냐는 윤기의 문자에 오전에 녹음하기로 한게 생각나 김태형에게는 나중에 얘기하자며 대충 둘러대고 뒤를 돌았다.
공원에서 나오는 발걸음이 왠지 모르게 무겁게 느껴지는 것 같았고 뒤에 서있을 김태형이 신경이 쓰여 편히 걸어 오지는 못했다.
" ....미안. 잠깐 바람 쐬러 나갔는데 무음이라서 몰랐어 "
" 김여주 진짜 사람 걱정 되게하는 거에 뭐 있다니까 "
걱정했다는 말이 귀여워서 양 손으로 볼을 꼬집자 하지말라며 인상을 찌푸리는 민윤기에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니
" 손 안 놓으면 확 뽀뽀한다 "
어이구, 무서워라.
" 근데 녹음은? 12시 지났는데?"
" 아. 그거, 아까 아침에 남자보컬이 집에 일이 생겨서 못 온 다길래 다음으로 미뤘어
덕분에 오늘 하루종일 같이 있을 수 있네 "
" .......그래? "
" 그 반응 뭐야, 별로 안 좋나봐 "
자꾸 김태형의 알수없는 눈빛이 머리 속에 맴돌아서 머리가 돌아버릴 것만 같다.
왜 반응이 그러냐며 눈을 맞춰 오는 민윤기의 시선을 똑바로 쳐다 볼 수가 없어 애꿎은 손가락만 만지작 거렸다.
이 사단의 시발점은 민윤기 넌데, 그 날 일에 대해 해명조차 듣지 못했고 당당해야 할 사람은 난데 왜 내가 이런 상황에 빠져있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겠다. 김태형도 민윤기도.
정말 아무것도.
근데 한 가지 확실한 건 언젠가 이 꼬인 실을 풀어야 할 날이 온다는 거,
그게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사담, 암호닉 |
안녕하세요 여주님!
오랜만에 온 주제에 분량도 내용도 바닥이네요.. 포인트 걸기도 죄송스럽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럼에도 읽어주시는 여주님! 사랑합니다S2
다음 편부터 스토리 전개좀 확확 해야겠어요 너무 질질 끄는 느낌이죠 그죠?
*암호닉 신청*
[ㅇㅇㅇ] 형식으로 댓글 남겨주시면 다음 편부터 추가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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