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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씨랑 석진 씨 먼저 들어가실게요.”

“가자!”

직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 어깨를 감싼 석진 오빠가 잔뜩 신이 나서는 나를 측정실로 이끌었다. 아까 첫인사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뭔가 잔뜩 기대하고 있는 오빠의 눈빛을 보니 또 부담감이 밀려왔다. 요즘들어 왜 이렇게 다들 부담을 못 줘서 난리지...? 나 몰래 부담 주기 대회라도 열었나?

“잘 부탁해~”

전에 한 번 와봤다고 조금 익숙해진 측정실의 풍경을 슥 둘러보다 중앙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그러자 멀찍이 떨어져 있는 다른 의자를 질질 끌고와 한 걸음 정도의 거리만을 남겨두고 앉은 오빠가 악수를 청하기에 가볍게 손을 맞잡았다. 그와 동시에 스피커를 통해 가이딩을 시작하라는 직원의 음성이 들려왔다.

맞잡은 손을 빼려다가도 이 상태에서 가이딩을 하면 되겠거니 싶어, 손에 힘을 살짝 주고는 눈을 감았다.

모든 감각을 집중시켜 손끝으로 기운을 모았다. 몸 전체에 흐르는 이 뜨거운 액체의 느낌은 여전히 낯설었다. 이제 손끝으로 몰린 기운을 넘기기만 하면···







[방탄소년단/역하렘] 어쩌다 가이드 8 | 인스티즈

“와···”

“······??”

기운을 밀어보내려던 찰나 갑자기 앞에서 들려오는 감탄사에 나도 모르게 번쩍 눈을 떴다. 눈앞의 석진 오빠는 고개를 살짝 젖힌채 연신 탄식을 내뱉고 있었다. 뭐지? 나 아직 가이딩 안 했는데?

“가이딩 들어갔어? 나 안 했는데??”

여전히 손끝에 남아있는 뜨거운 기운을 재차 확인한 후 오빠에게 물었다. 내 물음에 오빠는 느릿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들어오기 전부터 그 기운이 느껴져. 제대로 받으면 진짜 최고일 것 같아. 잠시만 나 마음의 준비 좀 할게!”

반대편 손바닥을 펼쳐 내 눈 앞에 들이밀며 잠깐 기다리라는 제스처를 취한 오빠가 난데없이 눈을 감고선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아니 가이딩 받는데 무슨 마음의 준비까지···? 조금 어처구니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잠시후 오빠는 왠지 비장하게 꾹 다문 입과 함께 준비 됐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망설임 없이 바로 기운을 밀어보내기 시작했다. 손끝에서 빠르게 사라지는 열감. 그리고 점점 힘이 풀리는 오빠의 손. 아래로 떨어질까봐 두 손으로 오빠의 손을 감싸쥐었다.

그리고 몇 초 지나지 않아 내 손목에 찬 밴드에서 삑삑대는 알림음이 울렸다. 액정에는 석진 오빠의 가이딩 수치가 100이 되었다는 문구가 떠 있었다. 그럼 더 안 해도 되겠지? 자연스럽게 손을 떼려던 찰나, 번쩍 눈을 뜬 오빠가 멀어지려는 내 두 손을 꽉 붙잡았다.

“여주야.”

“어?”

“혹시 그런 느낌 아니? 왜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으면, 너무 대단해서 유명해졌으면 하는데 그래도 뭔가 나만 알고 있었으면 하는 거.”

“···대충 뭔지 알 것 같긴 한데.”

“네 가이딩이 그래!! 나 사실 아까 황홀하다는 말 정확히 무슨 느낌인지도 모르고 썼는데 방금 알았어!”

“그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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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이 할 말은 아니지만 진짜 여주 네 가이딩 나 혼자서만 받고 싶다···”

어린 아이처럼 입을 삐죽 내밀고는 내 손을 만지작 거리는 오빠에 나는 머쓱하게 웃었다. 여태껏 받아본 가이딩 중에서 최고였다는 남준 선배의 말이 다시금 떠오르면서, 진짜 내가 가이딩에 소질이 있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나는 내 가이딩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없으니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질 않는단 말이지.

[석진 씨 나와주시고 지민 씨 들어갈게요.]

다시 한 번 직원의 음성이 들린 후, 아쉽다는 얼굴로 측정실 문을 열고 나가는 석진 오빠를 지나쳐 들어온 싸가, 아니 지민··· 오빠가 휘적휘적 걸어왔다. 석진 오빠의 손에 끌려 왔던 의자를 다시 저 멀찍한 곳으로 가져가 다리를 꼬고 앉은 그는 첫만남 때부터 지금까지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있는 전매특허 사람 깔보는 눈빛을 쏘아댔다.

가이딩 수치 올라가면 저 성격도 좀 유해지려나··· 작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난 후 주먹쥔 손을 뻗었다.

“방사가이딩 할게요. 아, 아니 할게.”

“해보던가.”

아오 저 놈의 껄렁한 말투를 진짜 콱 그냥! 건성으로 툭 내뱉는 대답에 속으로 차오르는 화를 겨우 억누르고, 아까 석진 오빠가 했던 것처럼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이전까지는 그냥 되는대로 했지만, 이번엔 꼭 성심성의껏 제대로 해서 저 싹수 없는 오빠놈이 나한테 찍소리도 못하게 만들어주겠다는 각오로.

온 감각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더욱 정신을 집중시켜 최대한 많은 기운을 손끝으로 모았다. 아까 전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더욱 뜨거워진 열기와 손 전체에 모일 정도로 커진 기운. 다시 한 번 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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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뱉음과 동시에 손을 쫙 펼쳤다. 손 뿐만 아니라 온 몸에서 기운이 빠져나가는 기분에 잠시 휘청거리다 의자 등받이를 짚었다.

너무 오버했나···? 이렇게까지 했는데 별 효과가 없었으면 어떡하지?

“어?”

삑삑. 뒤늦게 밀려오는 걱정 속에서 다시 한 번 들려오는 밴드 알림음 소리. 손목을 들어 액정을 확인하면 아까 전과 똑같은 문구에서 숫자 100이 90으로 바뀐 채 떠있었다. 앞을 바라보자, 고개를 푹 숙인 그가 몸을 조금씩 움찔거리고 있었다.

“허···”

곧 그가 실소를 터뜨리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나는 괜히 긴장이 되어 침을 꿀꺽 삼켰다.

“짜증나.”

“뭐?!”

짜증?!! 머리를 쓸어넘기며 중얼거리는 그에 나는 발끈했다. 어이가 없어 나도 모르게 버럭 소리치며 되묻자 그가 알 수 없는 표정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내 앞으로 걸어와 마주서는데, 나를 내려다보는 눈빛은 여전히 매서웠다. 와, 수치가 올라가면 성격이 유해지긴 개뿔. 똑같네 똑같아! 사람이 어쩜 이렇게 변함이 없냐?!

“세상에 가이딩 받고 짜증나는 사람도 있···”

“좋아서 짜증나.”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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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해주기 싫었는데 존나 좋아서 짜증 난다고.”

“······??”

저건 대체 무슨 화법이지? 칭찬이야 욕이야? 대체 저 말은 어떤 쪽으로 받아들여야하는 건지 혼자서 머리를 굴리고 있으면, 그런 나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내쉰 그가 한 마디를 툭 던지곤 측정실을 나가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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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딩으로 사람 홀리는 애는 처음 보네.”




어쩌다 가이드


태형 오빠와 호석 오빠까지 별탈없이 상성도 체크를 마친 후 측정실에서 나와 대기석에 앉은 나는 아까 전 지민 오빠의 말을 곱씹었다. 사람을 홀린다고? 몇 번을 생각해도 이게 좋게 들으라고 한 말인지 아니면 또 꼽을 준 건지 모르겠다. 가이딩으로 사람을 홀린다는 말 자체의 뜻도 이해하기 어렵고. 앞뒤에 붙은 말들이 부정적이긴 했지만 어쨌든 좋다고 말하긴 했으니까 좋은 게 좋은 거지, 하고 생각해야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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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우리 상성도 100일 거야 그치?”

혼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내 옆자리에 털썩 소리를 내며 앉은 태형 오빠가 말을 걸었다. 씩 웃으며 내게 주먹을 내미는 오빠의 손을 바라보다 나도 주먹을 쥐곤 콩하고 부딪혔다. 150정돈 나와야되지 않겠어? 장난스러운 내 대답에 오빠가 네모 웃음을 지으며 주먹쥔 내 손을 감싸쥐더니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결과 나왔어요.”

태형 오빠와 손장난을 치며 노닥거리고 있으면 잠시후 내 앞으로 걸어온 직원이 결과표를 건네주었다. 나는 잠시 종이를 뒤집어 무릎에 올려놓고, 화장실을 갔던 석진 오빠와 호석 오빠가 돌아오자 함께 결과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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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팀도 그렇고 기본 90은 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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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94··· 6만 더하면 100인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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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보이냐 태형아? 내가 너보다 무려 1점이나 여주랑 더 가깝다 이 말이야!”

“무려가 아니라 겨우거든?”






석진 오빠는 95, 태형 오빠는 94, 호석 오빠는 90. 상성도를 보며 제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셋을 바라보며 웃다가, 대기석 맨 끝에 앉아있는 지민 오빠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손으로 생수통을 돌리며 멍하니 앉아 있던 오빠는 머리 위에서 들리는 호석 오빠의 목소리에 그제야 이쪽을 바라봤다.



“지민이랑 상성도가 제일 높네?”

“헐 진짜네? 방사 가이딩 했는데 이 정도야?”



호석 오빠의 말을 듣고 다시 결과표를 살펴보았다. 상성도 97. A팀을 포함해서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역시 힘을 많이 써서 그런가?

“지민 씨 수치도 90으로 올랐던데요.”

“네?!!”

옹기종기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는 우리를 가만히 지켜보던 직원의 말에 세 명이 동시에 화들짝 놀라며 반응했다. 바로 지민 오빠에게로 달려가 가이딩 밴드을 확인한 태형 오빠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입을 떡 벌렸다.

“진짜 90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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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아 너 가이딩 캡슐로도 몇 년간 90 근처 간 적 없었잖아.”

“어.”

어느새 지민 오빠가 있는 곳으로 몰려든 세 사람 사은 놀랍다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본인은 별 감흥이 없어 보이는 얼굴이었다.

옆에 있던 직원이 그런 지민을 바라보며 말을 덧붙였다.

“접촉 가이딩까지 받으면 100은 거뜬할 것 같은데.”

“······.”

“이참에 한 번 시도라도 해보는 게 어때요? 이제 캡슐도 내성 때문에 효과가 미미할텐데.”

어렵겠지만 명분이 생겼을 때 극복해봐야죠. 직원의 말에 잠시 그들 사이에 정적이 내려앉았다. 셋은 지민 오빠의 눈치를 살피는 듯 힐끔거렸고, 갑자기 숙연해진 분위기에 나도 덩달아 그의 눈치를 봤다.

한참이나 말이 없던 오빠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말 되게 오지랖인 건 알고 있었으면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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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트라우마 가지고 극복하라느니 말라니 함부로 지껄이지 마세요.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거니까.”

직원을 올곧게 바라보며 날이 선 말투로 쏘아붙인 그가 손에 쥔 생수병을 찌그러트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내팽개치고는 출입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내가 앉은 대기석을 지나쳐가며 나를 흘겨본 그의 눈빛이 무척이나 복잡미묘했다. 언뜻 보인 눈시울이 붉어진 것 같기도 했다.


















ㅣPROFIL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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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4)

제 1부대 B팀, S급 에스퍼, 매료

- 방사 가이딩, 접촉 가이딩 모두 다 잘 맞음.

- 눈을 마주칠 때 무의식적으로 능력이 사용될 수 있으니 주의.

- 폭주 전적 0

첫글과 막글
· [현재글] [막글] [방탄소년단/역하렘] 어쩌다 가이드 8  5  9일 전
· [첫글] [방탄소년단] 어쩌다 가이드 pro  7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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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어쩌다 가이드 2  11  3개월 전
· [방탄소년단] 어쩌다 가이드 1  6  3개월 전
· [방탄소년단] 어쩌다 가이드 pro  7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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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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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유ㅠ유유ㅠㅠㅠㅠ 오구오구 이제 상성도도 최고야??ㅠㅠㅠㅠ 예쁘다 예뻐ㅠㅠㅠ 팀원들이랑 사이좋게 잘 지내 여주야ㅠㅠㅠㅠㅠㅠㅠ♡♡
•••답글
독자1
너무 재미있어요ㅜㅠㅠㅠㅠㅠ 잘읽고 있습니다..!! 여주와 지민이와의 앞으로으ㅣ 관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답글
독자2
기다렸어요 작가님!!
지민이의 트라우마가 어떤건지 모르지만 극복해나갈수있기를!! 여주와의 관계도 잘 해결되기를 바래요!!

•••답글
독자3
대체 무슨 트라우마로 지민이가 여주를 이토록 거부하나요 보는 내가 다 화나는데 여주는 어떨까 싶어요 ㅠㅠㅠ
지민이 원래 이렇게 예민한 친구가 아닌데 후엥....
여주와 관계가 빨리 회복되면 좋겠어요💜

•••답글
독자4
ㅠㅠㅠㅠㅠ기다렷어요 작가님ㅠㅠㅠㅠㅠ이번에도 너무너무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으헝헝❣️❣️❣️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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