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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o Noir 

 

w.P 

 

 

어제 하루는 산에 잡혀갔다 왔습니다. 

통화권 이탈 크리티컬... 

 

 

 

 

 

 

 

 

"예, 김준면입니다." 

"누군데." 

"루한 씨." 

"…마포대교라고 해." 

"예, 마포대교입니다. 금방 가요." 

 

 

종대의 말대로 곧이곧대로 말하며 그를 흘긋 눈으로 좇던 준면이 전화를 끊고서는 종대에게 물었다. 마포대교도 아닌데 웬 마포대교야? 종대가 대답했다. 매니저가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이 뭔지 알아? 하자 아니. 하고 준면이 대답한다. 종대가 피식 웃으며 매니저가 그것도 몰라, 흐르듯 말하자 준면이 어색한 웃음으로 마냥 하하 웃더니 그래서 답이 뭔데 물으니 종대가 말한다. 어디쯤에 와 있냐고 물으면 마포대교라고 하는 거. 준면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그래? 처음 듣는 얘기야. 종대가 푸후, 하고 입꼬리만 올려 웃고서는 차창 밖을 한 번 보더니 준면에게 말했다. 

 

 

"그나저나, 우리 지금 어디 가." 

"루한 씨 스튜디오." 

 

 

종대가 묘하게 미간을 찌푸렸다. 준면이 왜 표정이 그래, 하고 웃으며 물었지만 종대가 대답할 리 만무했다. 준면이 몇 번 더 재차 물어보다 고개를 돌리곤 다시 운전에 집중했다. 요즘의 종대는 좀 이상하게 변해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준면이 이유를 알 수는 없었던 것이다. 자신은 종대에게 이런 사소한 것 조차도 물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준면 자신은. 하지만 종대는 딱히 연연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저 준면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었다. 종대는 준면이 자신을 불편해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에 대해 별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애초에 불편함은 자신이 아닌 준면이 만들어 낸 것이었으니. 그보다 지금의 종대에게는 더욱 더 신경쓰이는 것이 있었다. 

 

 

"얼마 쯤이면 도착해?" 

"한 20분쯤 더 걸릴 것 같아." 

 

 

종대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귀에 다시 이어폰을 꽂고는 차 시트에 기댄다. 종대를 보던 준면이 고개를 갸웃하고는 시선을 백미러에서 다시 앞으로 보낸다. 정말,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다. 너는. 준면은 종대를 잠깐 회상했다. 어릴 적의 너는, 열 아홉 살의 너는…. 준면이 입술을 짓씹었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때의 너는 여전히 내게 괴롭다. 준면이 한숨을 푹 내쉬자 종대의 시선이 힐끗 준면 쪽을 향한다. 종대는 이어폰을 꽂고 있었지만 음악을 틀고 있지 않았으므로 준면의 말을 모두 들을 수 있었다. 종대는 준면이 모르게 한숨을 푹 쉬고는 손톱을 씹었다. 제가 변한 건 저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준면이 왜 자신을 불편해 하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종대는 내심 서운했다. 

 

 

"형." 

"…응?" 

 

 

아니야. 하고는 속에서 울컥 올라오던 말을 눌러 삼킨 종대가 어색하게 웃자 준면이 뭐야, 싱겁게. 하며 살풋 웃는다. 준면은…, 종대의 형은 웃는 게 예쁜 사람이었다. 

 

 

 

 

 

 

"누구세요." 

 

 

경수가 차게 물었다. 남자는 싱글싱글 웃으면서 왜 그렇게 날을 세우냐며 서운한 투로 응대해왔다. 경수는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이 남자를 계속 상대해 봤자 지치는 건 자기라는 것을. 경수는 후우, 하고 깊게 숨을 들이쉬다 작게 웃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손님. 하자 눈 앞의 남자가 갑자기 바뀐 그의 태도에 의아한 듯 살짝 웃으며 말한다. 내가 누군지 궁금해요? 경수가 그의 물음에 그저 말 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남자가 슬쩍 웃더니만 경수를 조롱하듯 말했다. 그런 식으로 나오면 섭하죠. 하자 경수가 이내 바 테이블 밑에 놓인 코르크를 소리없이 강하게 짓밟았다. 꽈직, 하는 코르크가 바스러지는 작은 느낌이 경수의 발 끝을 타고 전해졌다. 경수의 미묘한 심경 변화를 눈치챘는지 남자가 풋 하더니 제 이름은 김민석이라 말한다. 경수는 말 없이 그를 보았다. 

 

 

"종대를 알고 있다고 한 게 신기한거죠?" 

 

 

경수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민석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푸후, 하며 웃더니 바에 턱을 괴고는 경수와 눈을 맞추었다. 경수는 그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도르륵 하고 눈이 한번 굴렀다가 다시 그의 새까만 눈동자와 맞닿았다. 남자가 어깨를 으쓱하며 턱을 괴고 있던 손을 치웠다. 그리곤 말했다. 종대랑 그쪽이랑은 대체 무슨 사이죠? 경수는 되려 제가 남자에게 묻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했다. 당신이야말로 대체 종대랑 무슨 사이길래 내가 김종대를 알고 있는 걸 아는 건지. 남자는, 아니, 민석은 이내 경수의 눈을 읽은 듯 재차 어깨를 으쓱이며 천천히 말을 꺼냈다. 저랑 종대는 아무런 사이도 아녜요. 하자 경수의 표정이 약간 풀어졌지만 이내 그가 밤만 같이 보낸 사이라며 이죽이자 경수의 표정이 험악하게 틀어졌다. 

 

 

 

 

 

 

날은 맑았다. 차 안에서는 일부러 창문을 가려 놓은 탓에 밖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막상 차에서 내려서 보니 날은 야속하게도 너무 맑고 쾌청했다. 어디 놀러 가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종대는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맑고 좋은 날에 이런 어두침침한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해야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로 죽을 맛이었다. 스튜디오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가 문을 열자 루한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종대와 준면은 꾸벅 인사를 했다. 루한이 하하 웃었다. 표정이 죽상이네요. 하자 준면만이 어색한 웃음을 허허 지을 뿐이었다. 루한이 이내 여기 앉아 보라며 스튜디오 구석의 작은 테이블로 안내했다. 종대가 앉으며 말했다. 곡이 다 되었다고 하셔서요. 하자 루한이 당연하죠, 하고 미소를 지으며 옆에 끼고 있던 악보를 밀어 준다. 시창 해 볼래요? 아니면 내가 가이드 떠 둔 거 있으니까 그걸로 해도 되고요. 종대는 루한의 말을 듣고 악보를 쭉 훑더니 이내 시창을 자연스레 해 내는 것이었다. 루한은 감탄한 눈으로 종대의 소리를 듣고 있었다. 

 

 

"실력이 좋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예?"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대단하시네요." 

 

 

루한은 원래 칭찬에 인색한 작곡가였다. 생긴 것은 정말 순하고 유해서 한 마리의 사슴같이 생겼지만 제 직업에 대해서는 정말 프라이드가 높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한 치의 실수도 웬만해서는 용납하지 않는 그런 철두철미한 사람이어서 대부분의 가수들이 그와 작업을 하는 데에 애를 먹었다. 이렇게 종대의 경우처럼 한 번에 칭찬을 받는 가수는 드물었다. 준면은 옆에서 조용히 감탄하는 것이 전부였다.종대는 어색하게 입꼬리를 끌어올려 형식적으로 웃으며 감사합니다, 라고 하자 그럼, 대충 될 테니까 녹음이나 좀 해 보죠. 일을 속전속결로 해치우려는 루한에 종대와 준면이 둘 다 놀라서 네? 하고 되묻지만 루한이 빙그레 웃는 걸로 두 사람의 입을 막는다. 두 사람은 암묵적으로 입을 다물고는 일어서서 종대는 녹음실 안으로 들어가고 준면은 루한의 옆에 섰다. 루한이 그제야 자리에 앉으며 유한 미소를 지었다. 

 

 

"전 잠깐 나가 보겠습니다. 종대야, 대충 끝내면 차로 와." 

 

 

준면이 황급하게 전화를 붙잡고 밖으로 나갔다. 종대는 그 뒷모습을 보며 참 잘도 내빼네, 하며 입술을 짓씹었다. 준면이 나가자마자 루한의 유했던 표정이 대번에 틀어지면서 냉랭하게 변했다. 종대는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다. 루한이 입만 살짝 끌어 올려 미소를 지었다. 종대는 소름이 돋아 제 팔뚝을 살짝 쓸었다. 

 

 

 

 

 

 

"루, 나 왔어." 

"어, 왔어?" 

 

 

민석이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서고는 안을 훑었다. 녹음실 안에는 아직도 종대가 있었다. 종대는 아직도 녹음 중ㅡ생각보다 빨리 끝내주지 않는 루한 덕에 몇 시간째다ㅡ이었다. 민석이 타이밍 한번 좋네…. 하고 말꼬리를 길게 늘렸다. 루한이 녹음실 밖의 의자를 하나 제 옆에 끌어다 주자 민석이 자연스레 그 자리에 앉았다. 종대는 아직 제가 눈에 띄지 않는 모양이었다. 오늘 도경수를 만나고 왔다고 하면 김종대 너는 무슨 표정을 지을까, 하고 민석이 생각했다. 루한이 상념에 빠진 민석의 볼을 꾹 손가락으로 누르며 말했다. 만두는 어디 팔아치웠어? 루한의 말에 민석이 작게 웃고는 답했다. 밤에 너 몰래. 루한이 말 없이 웃었다. 

 

 

"나오셔도 됩니다." 

 

 

루한의 말을 들은 종대가 귀에 얹고 있던 헤드폰을 걸어 두고 녹음실에서 나오자 익숙한 인영이 비치는 것 같아 잠시 의구심이 뜨인 얼굴을 하니 민석이 종대의 표정을 잡아 내고는 골려 줄 요량으로 바로 종대가 나오는 문 앞에 앉아서 종대를 보았다. 이내 종대의 시선이 민석을 알아 채고는 잠시 의아한 눈이 되었다가 분명한 적개심을 드러내며 가늘어졌다. 민석이 가볍게 웃으며 안녕, 종대 씨. 하고 손을 흔들어 보이자 종대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는다. 민석이 꺄르르 웃었다. 이렇게 표정 관리가 안 되면 어쩌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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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텐더에요 제가 많이 늦었죠? ㅠㅠ 잘보고 갑니다!!!!
10년 전
독자2
ㅋㅋㅋㅋ재밌어요! 잘보고갑니당
10년 전
독자4
롱이에요! 민석아 너 무서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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