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그리고 그 다음날. 학교에 가서 서로 얼굴 보기가 민망한거야. 그렇게 부끄수줍모드 유지하면서 서로 힐끔거리다가 눈 마주치면 금세 눈길 피하고. 기범이 신경쓰느라 오늘만은 전교일등 민호도 수업은 아웃오브안중★ 둘이 계속 그러고 있는데 기범이가 민호 의식하다가 바부같이 식판을 책상에 엎어버렸어. 그리고 기범이가 속으로 어쩌지ㅠㅂㅠ??하고 쩔쩔매는 사이에 민호가 기범이 그냥 자리에 앉히고 기범이 대신 식판 치워주고 제 식판 가져다가 기범이 먹이고 하는거야. 물론 귓속말로 기범이 놀리는 것도 잊지 않았어. 이렇게 똑띨해서 어떤 아이 낳을래? 너처럼 덜렁대면 어쩔까-하며 웃었지.근데 그게 기범인 부끄럽고 창피하면서도 은근히 설레고 좋은거야. 이게 기범이 마음이 민호한테 완전히 넘어오는 계기가 됬어. 그리고 한 달 후. 종현이가 보기에 기범이가 좀 이상한거야.막 허공을 보면서 자꾸 배시시 웃지를 않나 계속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질 않나. 이게 뭐하나 싶아사 핸드폰을 뒤져보니까 핸드폰 수신이 전부 다 민호인거야. 심지어 배경화면에도 민호가 환하게 웃고 있어. 딱 보니까 애가 이제 민호한테 완전히 넘어갔구나 싶은거야 .종현이는 좋은 일인데 왠지 슬펐어 휴ㅅ휴. 그리고 민호도 요샌 자다깨나 기범이 생각뿐이야. 기범일 살짝 놀리면 부끄럽단 듯 빨개지면서 배시시 웃는데 세상에 그게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어. 문제집을 폈는데 여기도 기범이 얼굴이 보이네? 아니 여기도? 헐 여기도 있어!!! 그렇게 밍키가 러브러브 하는 사이 시간은 빛의 속도로 흘러가서 드디어 졸업식 날이 됬어. 기범이는 아이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했지만 민호는 서*대 의예과에 합격했어. 원래도 공부의 신b 이던 사람인데 기범이 파워!!를 받아서인지 수능이 대박난거야. 그리고 성인이 되자마자 밍키는 행복한 결혼식을 올려. 기범이 뱃속에 아이가 있는 바람에 배가 볼록해서 옷 태는 좀 안 났지만 대신에 둘의 표정이 정말 행복해 보여서 그 쯤은 티도 안 났어. 신부 입장!! 할 때 종현이가 기범이 팔짱 끼고 나오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는 건 비밀이야ㅋㅋㅋ 어쨌든 그렇게 밍키는 결혼해서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어. 의사가 되서 바쁜 민호는 기범이가 잘 내조하고 (가끔 도시락 보낼 때 이름이 바뀐 일도 있었다더라) 민호는 똑띨한 기범이 많이 챙겨주고. 어째 바뀐 거 같지?ㅋㅋㅋㅋ 주위 사람들이 말하길 밍키는 만나면 투닥대는게 일상이래. 근데 그게 애정이 담뿍 묻어나는 투닥거림이라서 보는 사람마저 웃음짓게 만든다더라. 또 민호는 그 바쁜 와중에도 기범이를 두번째 임신시켜서 종현이가 뒷목을 잡게 만들었어 . 임신은 뼈에 안 좋다나 뭐라나 하면서 한참을 구시렁대더라. 그러는 지는 그 때 딸이 이미 셋이었으면서. 종현이네 세 딸의 엄마는 바로 진기야. 민호의 먼 친척으로 밍키 결혼식장에서 만났다던데 종현이가 한참 따라다녔나 봐. 종현이는 진기를 처음 만난 때를 회상하길 머릿속에 벨이 딩동 울린 순간이라 하곤 하더라. 종현이는 그때까지도 동생바보 본능은 버리지 못했는지 밍키네 바로 옆집에 집을 얻었어. 조금이라도 밍키 집에 큰 소리 나는 날이면 항상 술 한 잔 한 상태로 밍키 집에 쳐들어와서 민호한테 최서방. 내가 자네를 믿었는데-로 시작하는 연설을 해서 기범이가 꽤 민망해하곤 했었지. 기범이가 얼른 진기 끌고 와서 제발 좀 종현이형 잡아가라고 붙들고 오고ㅋㅋㅋ그렇게 밍키와 현유는 지금도 달달하고 사이좋게 살고 있어. 음...내일 밍키가 행복하게 사는 번외가 나올 예정이에요. 끝까지 읽어주셨음 좋겠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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