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런건 소설 속에나 있는거야 : 웃으니깐 이쁘네
고등학교 1학년, 아직 중학생의 티를 벗지못한 아이들이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진한화장과 보기 부담스러울 정도의 짧은치마를 입고 교실에 앉아있는 풍경은 그때는 마냥 '나도 저렇게 줄여서 입고 화장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잠깐 아주 잠깐 한 적이 있었다.
낯을 심하게 가리는 성격탓에 먼저 다가온 친구에게 말 한번 먼저 걸어보지 안았고 스스로 철벽까지 쳤던 것 같다. 어느새 그들은 당연히 돌아섰다. 그래서 친한친구는 커녕 밥을 같이 먹어줄 친구 조차 없었던 나날들이 나는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고 관심받는 일상보단 있는듯 없는듯 지내다가 좋은 대학에 합격해 졸업하는게 나 스스로가 정한 유일한 목표였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이 시작될거라는 나의 예감은 한치에 오차도 없이 들어맞았었다. 중학교 때와 다를것없이 혼자하는 등교, 혼자있는 쉬는시간, 혼자 보내는 점심시간까지 하나 다를게 있다면
저녁시간까지도 혼자 있어야 한다는 것 정도? 이러한 일상이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편했던 것 같다.
근데 전정국 이 아이와 짝꿍이 되고 나서부턴 무언가 불편해지고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거 니꺼 아니야? 바닥에 떨어져 있더라'
'어디아파? 안색이 엄청 안 좋아. 엎드려 있어 쌤한텐 내가 말해줄께'
'오늘 저녁 뭔지 알아? 스파게티에 크림 스프에 빵에 대박이지? 나는 스파게티 진짜 좋아하는데 넌?'
솔직히 처음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언젠가는 전정국도 나에게 먼저 다가왔던 친구들처럼 먼저 돌아설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꾸도 반응도 잘해주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런 나에게 끊임없이 말을 붙이고 나를 걱정해주는 전정국의 모습에 서서히 나는 그 아이에게 빠지게 된 것 같다. 그러다 전정국에게 빠져버린건 한순간이였다.
그 순간의 시작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오늘 아침에 무슨 일이 있었는 줄 알아? 아침에 등교를 하고 있었는데 어떤 애기가 골목귀퉁이에서 혼자 쭈그려 앉아있는거야.그래서 내가 애기한테 왜 여기 앉아있나고 막 물어봤는데 애기가 날 초롱초롱하게 쳐다보더니 우는거야 그래서 내가 엄청 당황해서 애기를 달래줬는데 갑자기 옆건물에너서 누가 나오더니 나한테 뭐라고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당황해서 누구신데 그러시냐고 했더니 애기 엄마라는거야. 내가 애기가 여기 구석에서 앉아있었다고 그랫지 내가 생각했을 땐 당연히 애기가 몰래 집나간줄 알았지 근데 알고보니깐 애기가 나간게 아니라 잘못한게 있다고 내쫓은거더라고 솔직히 내가 남이 얘를 어떻게 키우든 말든 그건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만 그건 좀 아니였어 아니 근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
결론적으로 그 아이는 집으로 잘돌아가게 되었다는 전정국의 애기까지 듣고난 후 나는 작은 실소를 터뜨렸다. 조잘조잘 자신의 얘기를 이르듯이 말하는 전정국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집중하고 대꾸하고 있던 나의 모습이 내 스스로가 낯설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그때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던 철벽은 전정국의 말 한마디에 완전히 무너졌다.
'어? 웃는다! 웃으니깐 이쁘네'
17년 평생 그렇게 심장이 떨려본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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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 인사 드리네요. 사실 글을 처음 올려서 너무 부끄럽네요. 새벽에 잠깐 올렸다가 아침에 이불킥 할까봐 지우고 다시 올리네요ㅋㅋㅋ(사실은 정국시에 올리고 싶어서..) 이 글은 요즘 사춘기가 끝나 발랄해진 정국이가 너무 이뻐서 쓰긴햇지만 망글이라 조회수만 생겨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연재는 반응 봐서 할 생각입니다...(그리고 아무 반응도 없었다)
맞춤법, 띄어쓰기, 오타 지적 둥글게 해주시면 조용히 고치고 사라지겠습니다(창피) 아..그리고 내용 혹시라도 이해 안가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댓 주세요!! 글이 이상해도 그냥 눈 버렸다 생각해주세요...(오열) 포인트는 어떻게 해야되나요...너무 서툴지만 이해해주세요... 그럼 전 이만 독방으로..총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