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012
하아 - 숨을 들이 내쉬면 하얀 입김이 나 시야를 가리는 계절이 왔다. 첫 눈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겨울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코 끝이 찡해질만큼 차가운 공기도 그닥 기분 나쁘지 않았다. 비록 첫 눈이 아직 오지는 않았지만 겨울이 다가왔다는 생각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는 날이다. 원래 겨울을 그렇게 좋아한 건 아니었지만 내가 겨울을 좋아하게 된 게... 3년 전? 다시 떠오르는 그 날의 추억에 문득 그 녀석의 생각이 났다. 바다같은 깊은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금방이라도 그 깊은 곳으로 빠지 게 만드는. 녀석의 생각에 잠깐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내 눈가를 촉촉히 젖고 있었다. 메마른 손등으로 촉촉한 눈가를 비비고 하늘을 쳐다보니 내 볼 언저리 위에 차가운 느낌이 들어 슥 닦아보니 눈이 내 볼에서 녹아 물방울로 존재하고 있었다. 멍하니 녹은 눈을 바라보다 점점 내 시야에서 보이는 눈송이들에 멍 때리며 그 장면을 보고있었다. 첫눈, 첫눈이 왔다. 길거리에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도 잠깐 걸음을 늦추더니 하늘을 바라보며 대한민국의 첫 눈을 축하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고백을 했거든?"
"응, 그 다음은?"
"근데 미안하다는 거야"
"...차인 거야?"
....아니, 선배가 이제 군대간다고 나 기다리지말라면서 그러는 거야...으헝..
기말고사가 끝난 후 절친인 주연이와 오랜만에 만나 주점에서 수다를 떨었다. 나와 다른 대학을 다니고 있어 방학 때가 아니면 만날 기회가 생기지 않아서 기말고사가 끝난 뒤 우리는 맨 처음 서로 약속을 잡았다. 대학로 주점에서 만난 주연이는 나를 보자마자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이 좋아하던 선배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내 손을 잡고 꺽꺽 우는 주연이를 그저 안쓰러운 얼굴로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절친인 주연이와 나는 성격차이가 많이 났다. 연애면에서는 주연이는 자신이 그를 좋아한다고 인지하는 순간 구애를 하기시작했다. 그에 비해 나는 내가 좋아한다는 감정을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짝사랑이 온 몸 가득 퍼져서 주체할 수 없을 때 인지하고 만다. 결국 고백도 못하고 넘어 간 날이 수십 번이었다. 그런 나와 주연이는 너무나도 달랐다. 문득 주연이의 눈물을 보자 스치듯 생각 난 녀석이 떠올랐다. 고3의 겨울 방학식에 나를 보며 환하게 웃던 그 아이는 개학식이 되어서도 오지 않았고, 끝내 졸업식 날까지 오지 않았다. 그래서 주연이의 손을 잡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으이구, 울지마. 뚝 그치고. 오늘 달려보자!"
내 말에 주연이는 냅킨에 코를 핑하고 풀더니 그래! 오늘 마음껏 마시자! 라며 맥주 한 모금을 들이켰다. 입 안에 퍼지는 술냄새에 잠시 인상을 찌푸렸다. 몇 번 먹었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술냄새는 여전했다. 결국 술은 두 세모금 먹은 채 주연이와 수다를 떨 뿐이었다. 그렇게 수다를 떨다 몇 모금의 술기운이 올라오는 듯 얼굴이 붉어지는 걸 느꼈다. 창가에 얼굴을 붙이며 창 밖을 바라봤다. 볼에서 느껴지는 찬 기운에 그저 창 밖을 바라봤다. 거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고 매서운 추위에서도 그저 사람들은 자신들의 갈 길을 가고 있었다. 그렇게 멍하니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을까.
"....어"
'
창가 맞은 편에 자리 한 인도에 너와 닮은, 아니 네가 지나간 거 같았다.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 주연이의 외침에 고개를 돌리니 주연이는 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왜 그렇게 멍한 표정이야? 주연이의 말에 애써 웃음을 짓고 손차래를 쳤다. 네가 아니겠지, 아니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그냥.. 그냥 아는 사람을 만나 거 같아서. 라며 주연이에게 말했다. 내 말에 주연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우리 이제 갈까? 라며 말했다. 나는 웃음으로 답했고 우리는 대학로 주점에서 나왔다. 가게를 나오자마자 몸을 감싸는 찬기운에 주연이는 몸을 떨며 내 옆에 달라 붙었다. ○○야, 나 지하철까지 데라다 줘... 주연이는 목소리를 웅얼거리며 내게 말했고 나는 알겠다며 주연이와 함께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
"잘가, 집에 가면 전화하고!"
"알겠어!"
주연이가 지하철에 타는 모습까지 확인한 후 나는 그제서야 집으로 향했다. 시간은 벌써 자정이었지만 아직도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렸다. 사람이 많다해도 내 몸을 쑤시는 찬 바람에 움추리며 걸었다. 사람들 사이에 끼어 집을향해 걸어가고 있었을까, 나를 부르는 듯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길거리에 앉아 내게 손짓하는 한 할머니가 계셨다.
"아가씨! 여기야, 여기!"
"...저요?"
"그래, 아가씨 말이야."
할머니는 내게 인상좋은 미소를 건네시며 내게 다가오라는 손짓을 했다. 원래 같았으면 그냥 지나칠 수 도 있었을텐데, 머리는 집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몸은 벌써 할머니께 다가가고 있었다. 할머니께 다가가니 할머니는 다시 한 번 내게 인자한 미소를 지으셨다. 차가운 길거리에 앉아계신 할머니의 앞에는 종이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당신이 원하는 사람과 만나게 해드립니다.'
"....할머니, 이 말 ...정말이에요?"
내가 종이박스에 적힌 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묻자, 할머니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가씨, 혹시 보고싶은 사람있는 거야, 뭐 생각나는 사람이 있거나
생각나는 사람, 보고싶은 사람.... 할머니가 말하자마자 뇌리를 스친 한 녀석에 그만 허탈한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3년 째인데 아직도 못 잊고 말이야. 바보같이.머리로 애써 부정해도 마음은 그게 안되나 보다.
"...있기는 한데, 보고싶은 사람."
고3 때 첫사랑인데, 겨울방학 이후로 그 아이는 모든 아이들한테 연락을 끊고 심지어 저한테도 연락을 끊은 채 3년동안 안 보이고 있어요. 진짜 못된 놈이죠?
"그 아이는 저한테 정말로 잘해줬거든요. 저는 항상 그 아이한테 차가웠는데, 그 아이는 언제나 저한테 따뜻했어요. 진짜로."
저는 그 아이가 항상 저를 따뜻하게 대할 때마다 짜증만 나고 심술만 부렸어요. 근데 그게 알고보니까...
"제가 그 아이를 주체할 수 없이 너무 좋아하게 되서 그런 거에요. 제가 감당할 수 없을만큼."
제가 그 아이를 너무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그 아이는 제 곁에 없더라고요. 진짜 그래서 아직까지 미련하게 살고 있어요.
"... 그 아이는 저를 항상 겨울이라고 했어요. 내가 항상 그 아이한테 차가워서 그런 가 싶었는데."
.. 그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겨울이더라고요.
할머니는 그 녀석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순간에도 내 손을 잡으시며 그저 아무 대꾸도 없이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술기운때문인 지 어느새 내 눈은 촉촉히 물들어 갔고, 눈을 스치는 겨울바람은 한없이 차가웠다.
"아직도.. 그아이를 좋아해?"
할머니의 물음에 목이 막힌 듯 아무 말이 나오지 않았고, 목이 메인 걸 애써 웃음으로 감출 뿐이었다. 내 모습을 본 할머니는 내 손에 분홍색 부적을 두 장 쥐어주시더니 말씀하셨다. 오늘밤에 이 부적 한 장을 태우고 자면, 네가 보고싶은 사람을 만나게 될 거야. 무조건.
"아가씨가 이 시간까지 있으면 부모님한테 안 혼나나? 얼른 가, 늦게 가다가 엄한 일 당할라"
할머니의 말씀에 반신반의로 두 손에 꼭 부적을 쥐으며 할머니께 인사를 한 뒤 집을 향해 걸었다. 손에 자리하고 있는 부적을 보다 뒤를 돌아 할머니를 바라보니 그세 할머니는 가신 건지 내 시야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손에 자리한 천 조각 두 장을 보며 다시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나도 참 병신이지... 점점 가라앉는 술기운에 부적을 코트 주머니에 넣고 집을 향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누워 천장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천장에 둥둥 떠다니는 너의 얼굴에 고개를 흔들며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아도 보이는 너의 얼굴에 괜한 신경질이 나서 애꿎은 배게만 팡팡 칠 뿐이었다. 어째 너는 3년이 지나도 항상 내 머릿속에 남아있을까.. 고등학교 시절, 너와 나누던 대화, 추억, 짝사랑 모두 하나하나 피부로 와닿는데 정작 너는 왜 내 곁에 없을까, 너만 내 곁에 있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사랑한다고 말할텐데.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다 코트 주머니에 있던 부적 두 장을 꺼냈다. 나도 참 미련하다. 아직도 못 잊어가지고 이런 거나 받아오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라이터를 가지고 와 부적 한 장을 태웠다. 부적을 태우니 이상하게 탄 냄새도 나지 않았고, 오히려 향긋한 장미향이 났다. 오묘한 장미향에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았다. 품 속에 남은 부적 한 장을 가지고 꿈에 네가 나타나기를 바라며.
-
꿈에 네가 나왔다. 겨울방학식에 입었던 코트를 입고 예전처럼 우리는 마주보며 서 있었다. 앳된 얼굴을 가진 우리는 그저 서로의 눈빛만 주고 받을 뿐이었다.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바라봤고, 그런 너는 예전처럼 싱긋 웃을 뿐이었다.
...왜 그랬어?
내가 너에게 말을 건넸다. 너는 나의 말에 씁쓸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런 너의 모습을 바라보는 나는 차오르는 눈물을 참지 못한 채 뚝 뚝 흘리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울먹이며 다시 너에게 말했다.
너는 그러면 안 되잖아. 적어도 이러는 건 아니잖아.
그 말을 끝으로 나는 울음이 터지며 주저앉았고 나를 바라보는 너의 눈도 촉촉히 젖고 있었다. 밖에는 새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고, 마치 우리 둘을 이별하는 듯 서로의 손을 잡으며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아
저절로 떠진 눈에 이마를 한 번 쓱 닦으니 닦여오는 식은 땀에 한숨을 쉬었다. 꿈도 참 그런 꿈을... 꿈 속에서도 여전한 너의 모습에 아침부터 눈이 촉촉히 젖고 있었다. 주책이다 정말 ○○○. 침대에서 일어나서 방문을 여니 거실에는 출근 준비를 아빠와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어 엄마랑 아빠랑 태국으로 여행갔지 않았나? 분주히 움직이는 부모님의 모습에 멍하니 있자 엄마는 내 등짝을 때리며 빨리 준비하라고 야단을 치셨다.
"야! 지금 7시거든? 빨리 밥 먹고 준비해."
"에? 어딜가는데?"
"...얘가 개꿈을 꿨나, 오늘 너 고3 새학기잖아, 엄마가 태워줄게. 준비해"
엄마의 말씀에 나는 또 다시 멍 때리고 말았다. 내가 고3? 지금 새학기라고?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잠옷 바지주머니에 있는 분홍색 부적을 보며 탄식했다. 아... 정말로 내가 다시 고3이 된건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헛웃음이 나왔다. 거짓말 진짜..? 엄마의 잔소리를 무시하고 내 방으로 들어와 달력을 펼쳐보았다. 달력을 보자 내 눈에 담긴 건 2015년이 아닌, 2012년이 자리하고 있었다. 헐 미친 평소에 담지않았던 욕지기까지 나오며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입을 막았다. 내 책상 위에 있던 아이폰은 어디간 건지 사라져있었고 그 대신 고3때 쓰던 투비 휴대폰이 자리하고 있었다. 정말... 정말로 내가..
나는 정말로 2012년, 나의 고3시절로 돌아갔다.
"이제 수험생이고 열심히 하고, 학교에서 자지말고 응?'
"..어?..어!"
엄마의 말에 대충 대답을 해주고는 학교건물로 뛰어갔다. 간간히 보이던 익숙한 얼굴들이 스쳐지나갔고 복도를 걸을 수록 내 심장소리를 발걸음 소리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한 걸음, 두 걸음. 곧이어 다섯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나는 고3 우리 반 뒷문에 서 있었다. 교실에는 한 사람 밖에 없었고, 내 머리를 스치는 봄바람이 꽤나 차가웠다. 복도에서 교실까지 천천히 한 발자국 걷는 이 순간에도 심장이 터저버릴 거 같아 숨도 제대로 쉬지못한 채 걸어갔다.
아직까지 가방은 맨 채로 의자에 앉아있는 너의 모습에 그만 숨이 멎을 뻔했다. 3년만에 만나는 너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지면 어쩌나하는 고민과 함께 너의 옆자리에 가방을 두고 앉았다. 항상 학교를 일찍오는 너였는데, 그리고 항상 내 옆에 앉아있던 너였는데 의자에 앉아 너를 바라보다 목이 메어와 고개를 푹 숙이다 너의 이름을 내 뱉었다.
"...전정국..."
네가 나를 바라봤고, 나는 너의 눈빛에 금방이라도 녹을 거 같이 온 몸이 뜨거워졌다. 봄이지만 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우리 둘 사이를 지나갔고 그런 차가운 바람이 무색할만큼 뜨거웠던 너의 눈빛이었다.
안녕하세요! 花華입니다! 그냥 화투라고 불러주세요 촤하핳ㅎ하핳ㅎ핳
처음으로 내 보내는 작품인데 그냥 글 쓰는 게 좋고, 이 스토리로 글을 쓰고 싶어서 이렇게 그냥 글잡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개학이라서 ㅎ... 자주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작품만은 완결 내고 싶네요!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은 예쁜 호석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주겨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