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막둥이 솔로 여가수로 데뷔한 썰 02
(부제 ; 공항)
여차저차 해서 뮤비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귀국길은 정말 웰컴투더헬이었음.
너징과 엑소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어마어마한 팬들이 몰릴 상황이었겠지만 둘이 함께 입국을 하다보니 정말 어마무시한 수의 팬들과 홈마들이 몰림.
몇 일 전 출국 때 일어났던 일이 생각나면서 너징은 조금 쫄았음. 벌써부터 몸이 움츠러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듬.
다행히 (작지만) 힘이 센 경수와 민석이 너징을 앞뒤로 가드해주는 덕분에 공항을 빠져나가는 길은 출국 때보다 조금 수월했음.
그러나 상황은 이 다음에 벌어졌음.
하도 사람이 많은 탓에 두세대로 나눠 타기가 버거운지라 어짜피 숙소도 같은 아파트다보니
커다란 승합차 한 대에 몰아서 타기로 한 너징과 엑소는 매니저와 경호원들의 가드를 받으면서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음.
그런데 어느 순간 사람들이 확 몰려버리고 가드라인이 무너져버림. 당황한 매니저들이 급하게 너징과 엑소를 챙기려는데 누군가 거센 손길로 너징을 잡아 끌기 시작함.
순간적으로 당황한 너징은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그대로 끌려가는데 중간중간 너징을 끌고 가는 사람이 하는 욕이 들림.
내용을 들어보니 이제 하다하다 차까지 같이 타냐, 아직 데뷔도 안한게 아주 톱스타가 납셨다는 등의 꼴보기 싫다는 내용이 전부였음.
너징이 정신을 차리고 엑소 멤버들 쪽을 쳐다보는데 저녁 쯤인데다가 다들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매니저와 경호원들 손에 끌려가기 바빠보였음.
도움을 요청해야하는데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느낌이 듬. 점점 멤버들에게서 멀어지고 있던 찰나에
(전멤버와 그의 손가락은 무시해주세요)
두리번거리던 오세훈과 눈이 마주쳤음. 놀랄 틈도 없이 매니저들을 뿌리친 세훈이는 곧장 너징에게로 뛰어옴.
순간 오세훈의 표정을 본 팬들은 자신도 모르게 모세의 기적을 선사하는 본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음.
곧바로 너징의 바로 뒤까지 다가온 오세훈은 너징을 끌고가는 사람의 손을 탁 쳐내고 너징의 손목을 붙잡음.
"뭐하시는 거예요, 지금."
"...네?"
"뭐하시냐고요. 위험하게."
"아니, 저년이 자꾸..! 세훈아. 너 팬한테 이래도 돼? 나 이거 인터넷에 올릴거야."
"아무리 팬이셔도 적정선은 지켜주시면 좋겠어요. 위험하니까 조심히 들어가시고."
다시금 너징과 세훈이의 주위로 몰려든 팬들 때문에 정말 옴짝달싹 할 수 없었음. 다행히 바로 너징과 세훈이에게 경호원들이 달려와준 덕분에 겨우 길이 트였음.
앞장서서 너징의 손목을 잡고 끌고 가던 세훈이 너징이 뒤에서 중심을 잘 못잡는걸 보고 잡고있던 손목을 당겨서 자기 앞에 세움.
양 팔로 감싸안듯이 너징을 보호해주는데 키에서나 덩치에서나 한참 차이가 나는 탓에 너징은 거의 세훈이의 품에 파묻혀서 가는 정도였음.
겨우겨우 밴에 도착해서 문이 열리자마자 민석이 너징의 팔을 잡고 안으로 태워줌.
"안다쳤어? 무슨 일이야. 어쩌다 저기까지 갔어?"
"아니 어떤 몰상식한 팬분이 얘 붙잡고 끌고 가잖아. 너는 멍청하게 그걸 끌려가고 있냐?"
"...내가 그럴려고 그런 거 아니거든?"
"하다못해 도와달라고 소리라도 지르던가. 너 내가 그 쪽 안봤으면 어쩔 뻔 했냐고."
"야 세훈아. 그만해. 징어 안그래도 지금 겁 많이 먹었는데."
너징은 도와줘서 고맙다고 하려던 말이 다시 목구멍으로 쏙 들어가는 것 같았음. 아니 누가 끌려갈 줄 알고 끌려갔겠냐고!
오세훈의 잔소리는 끝이 없었음. 민석이를 비롯한 형들이 계속해서 그만하라며 말렸지만 오세훈은 정말 단단히 화가난 듯 해보였음.
너징도 처음엔 듣고만 있었지만 점점 화가 나고 어이가 없었음.
"..야. 내가 무슨 저 좀 잡아가 주세요, 하고 끌려갔냐? 너무 당황스러우니까 그랬지!"
"그런 상황에서 대처 하나 못하냐고. 너 그대로 끌려가면 어쩔 뻔 했는데."
"막말로 내가 끌려가든 말든 니가 뭔 상관인데. 왜 자꾸 아까부터 화만 내는데? 괜찮냐고, 다친데 없냐고 물어보는게 먼저 아니야? 너 지금 존나 짜증나는거 알지, 오세훈."
"말 그런 식으로 하지 말랬지 내가."
"그럼 뭐 어떻게 말할까. 아 그래, 뭣도 모르고 병신같이 끌려간 내 잘못이네. 끌려가면서 도와주세요 한 마디 못한 내 잘못이지. 됐냐?"
"야, 너 지금 그게 할 말이야? 누구는 욕 할 줄 몰라서 안해?"
"세훈아. 그만 하라고. 징어 너도 욕 쓰지 말랬지. 일단 둘 다 앉아."
처음에는 웃으면서 말리던 준면이 화가 났는지 정색하면서 말함. 차 안 분위기가 싸해진 것을 느낀 너징과 세훈이는 일단 싸우던 걸 멈추고 따로 앉음.
너징은 종대와 경수 사이에 앉고 세훈이는 혼자 창가에 앉았음.
"손목 안 다쳤어? 봐봐."
"...안 다쳤어. 괜찮아."
"멍 들었네. 괜찮긴 뭐가 괜찮아."
"근데 그 팬분도 조금 심하셨다. 그치 징어야."
"다 오빠들 좋아서 그러는거지. 이해 가는데, 나는."
"이해하긴 개뿔. 아주 성인군자 납셨네."
"오세훈."
차례로 경수, 종대와 너징이 나누던 이야기를 세훈이 인터셉트함. 그러나 곧장 김민석에게 가로막힘.
결국 너징과 오세훈은 화해하지 못한 채 숙소에 도착했음.
어느 새 기분이 원래대로 돌아온 너징은 엑소가 엘레베이터에서 내릴 때까지도 백현이와 장난을 침.
세훈이가 내리면서 잠깐 눈이 마주쳤지만 너징이 먼저 눈을 피해버렸음.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씻고 나오니 벌써 시간은 벌써 새벽을 가리키고 있었음. 너징은 침대에 누워서 손을 바라봤음.
손등은 다 까지고 손목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고, 아주 그냥 장군손이 따로 없네. 라고 생각한
너징은 생각보다 손목이 많이 아팠지만 그냥 참고 잠이나 자려 이불을 펼치는데 머리맡에 둔 휴대폰이 울리는걸 느낌.
개(오)새(훈)끼
오세훈에게서 걸려온 전화였음. 잠깐 받을까 말까 고민하던 너징은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전화를 피해? 라는 생각으로 전화를 받음.
"뭐."
"잠깐 나와."
??? 아주 당황스럽기 짝이 없는 일방적인 통화였음. 지 말만 하고 끊어버린 오세훈 따위를 위해 나가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하지만 너징이 안나가면 곧장 문을 따고 들어올 오세훈의 성격을 아는 너징은
착한 내가 봐주자. 하는 마더테레사의 마음으로 잠옷에 가디건만 하나 걸치고 현관문을 열었음.
"졸라 늦게 나오네."
"전화 끊자마자 나왔거든? 아까처럼 시비 걸꺼면 그냥 가라, 쫌."
"내가 무슨 시비를 걸었다고. 걱정해준거지."
"얼씨구. 아주 한 번만 더 걱정해주면 화병나서 돌아가시겠네."
"아 됐고, 이거나 받아."
"뭔데. 니가 주는건 안받을래."
"민석이형이 갖다주래. 빨리 쳐먹고 빨리 나으라고."
"민석이오빠는 너처럼 말 안하거든? 야 근데 곱창 이거 시킨거야? 여기 주변에선 안파는데."
"야, 내가 이거 사려고 어디까지 갔다온 줄이나 아냐? 아니, 뭐래. 민석이형이."
"니가 사왔네. 그냥 지가 사왔다고 하면 되지 뭐하러 민석이오빠를 끌어들여?"
"몰라. 쪽팔리니까 빨리 들어가. 먹고 돼지 되셈."
"저번에 연고도 니가 챙겨온거지? 내가 너 하루이틀 보냐? 하여튼 우리 세훈이 참~ 부끄러울 것도 많다. 야, 먹고 갈래? 나 많이 먹으면 안되는데."
"됐어. 너 먹으라고 사온거니까 혼자 다 쳐먹어."
"그래. 나도 그냥 빈 말로 한 번 물어본 거였음. 아무튼 땡큐, 잘먹을게. 나 들어간다?
"어. 야 그리고, 그.."
"뭐. 빨리 말해. 나 이거 빨리 먹고 싶어."
"아까, 막 화낸거.. 미안하다고. 걱정돼서 그런거야."
"걱정이 되는 애가 말을 그렇게 하냐? 나 아까 완전 서운했잖아, 진짜."
"미안. 안그래도 작은 애가 거기서 힘 하나 못쓰고 질질 끌려가는거 보니까 나도 모르게 눈이 돌아갔나봐."
"나도 말 함부로 한 거 미안. 욕도 미안. 그래도 나는 너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었어!"
"야, 너는 니가 무슨 상관이냐는 말이 얼마나 상처인지 알아? 들을 때마다 내가 너한테 이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인가 싶다고."
"아, 역시 나 챙겨주는건 오세훈밖에 없다 진짜! 야 세후나. 누나가 많이 사랑해~ 어? 사랑한다고. 사랑해 오세훈!!!!!!!"
"뭐래. 형들도 지금 니 걱정 많이 하니까 들어가서 연락 해. 나 간다."
"야. 사랑한다고 안해줘? 나만 했잖아 지금. 빨리 하고 가."
"싫어. 남자가 가오가 있지. 간다."
뭐라는거죠? 언제부터 지가 내 앞에서 가오를 챙겼다고? 잠깐 어이가 없었던 너징은 세훈이가 집에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집에 들어감.
요새 다이어트 하느라 음식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던 너징의 눈 앞에 있는 곱창은 정말 천국 그 자체였음.
얼른 먹기 위해 봉지를 까는데 안에서 곱창볶음 말고 다른 무언가가 바닥으로 툭 떨어짐.
너징은 떨어진 무언가를 집어들면서 웃었음. 너징의 손에 들려있는건 파스였음. 오세훈 저거 또 지때문에 멍든 줄 알고 걱정했나보네.
세훈이에게 파스 고맙다고 문자라도 보내려고 휴대폰을 드는데 이미 세훈이에게서 연락이 와있었음.
[ 또 허겁지겁 쳐먹다 체하지 말고ㅋㅋㅋ 너 혹시 파스까지 먹은건 아니지?
천천히 먹고 잘 자. 나도 ♡해 - 개(오)새(훈)끼 ]
후로 너징의 휴대폰에 저장 된 오세훈의 이름은 개(오)새(훈)끼에서 다시 내(오)새(훈)끼가 되었다고 함.
읽어주시어라*.* |
원래 데뷔 쇼케이스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그리 된 이야기.. 핫핫 다음 편엔 꼭 데뷔 시키고 말꺼야..
아 맞당 에리들! 이 막장판타지로맨스망상글에서 보고 싶으신 소재가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망설이지말고 말씀해주세여! 사실 제가 생각해놓은 소재도 있지만 열어분의 의견도 반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소재 신청 마니마니 해주시떼!
어 또.. 무슨 할 말이 있었는데 생각이가 안나네요. 생각나면 다음 편에 같이 올리도록 하게씁니다.
♥ 내님들 내에리들 내사랑들 ♥
에리꽃 / 깨진계란 / 둥둥 / 독자21 / 버누 푸름푸름 / 립밥 / 뚜더지 / 딜리 / 딸기치즈빙수
솔직히 내꺼.
댓글 신알신 암호닉 추천 소재신청 모두 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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