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O / 박찬열 ] 백화지원 ( 白華之怨 )
Prologue
* 백화지원 ( 白華之怨 ) : 사랑을 잃은 여인의 슬픔
또 다시 내 귀에 들려오는 신하들의 뒷소문이였다. 내가 지나가는 곳곳마다 나의 심기를 긁어놓는 그런 이야기였다.
왕이, 중전이 아닌 기생년을 품에 안았다.
중전은, 기생년보다 못한 여자다.
피가 날 정도로 꽉 쥔 주먹에서는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고 참을 수 없는 수치심에 나는 발걸음을 빨리해 왕의 침소로 향했다. 정식 혼인을 올린지고 나서 꽤 긴 시간이 흘렀지만 제게 한 번도 눈길을 준 적이 없는 왕이였다. 정식 합방을 할 때도 나를 안은 적이 없었고 그 이후에도 내게 따뜻한 말 한 마디도 건네지 않았다. 심지어 내가 아닌, 후궁들 또는 기생들과의 잠자리를 치루는 왕이였다. 그리고 그런 왕의 태도에 나와 왕 사이의 구설수는 신하들과 백성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했고 점점 하나 둘씩 나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 지아비에게 안기지 못한 여자.
여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여자.
나를 비하하는 그 말들은 고스란히 내게는 상처가 되었고, 나를 무시하는 신하들의 눈빛에 나는 점점 내 자신을 숨기기 시작했었다. 궁 안에서의 내 편은 아무도 없었다. 여전히 왕은 나에게 관심따위 갖지 않고 있었다. 매일 밤을 울며 지새워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벼슬 높은 여인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다.
하지만 더이상 참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나도,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기에.
" .. 중전은 예의라는 것도 없나보지요? "
나를 뒤따라오는 신하들을 뿌리친 채 침소의 문을 활짝 열어 그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제 아무리 왕을 받드는 신하들이라도 침소까지는 오지 못하는 것인지 아무도 따라오지 않았다. 내 인기척을 느낀 왕은 나에게 흘끗하는 작은 눈길을 주고는 나를 비꼬는 말을 내뱉는다. 그 말에 더욱더 열이 받아 더 가까이 다가갔다.
" 대체, 폐하는. "
" ... "
" 생각이라는 것이 있는 것입니까. "
" ... "
" 기생년을 품에 안은 것이. "
" ... "
" 그리도 자랑스러워 그렇게 소문을 내고 다니시는 겁니까. "
신하들이 들었을테면 손가락질을 받을 말들을 한꺼번에 쏟아부어냈다. 내가 아닌, 나라를 위해서라도 이렇게 말해야만 했다. 기생과 놀아나는 왕을 백성들이 알게 된다면 왕권에 타격이 갈 것이 뻔했기 때문에, 말려야만 했다. 내 말에 금방 또 열이 받은 것인지 내 멱살을 잡고는 벽으로 밀어붙이고는 내 두 눈을 무섭게 노려본다.
" 중전은, 거짓말을 참 못하시는군요. "
" ... "
" 나라 핑계를 대면서라도, 그렇게 제 품에 안기고 싶었습니까. "
" ... "
" 중전은, 그리도 저를 갖고 싶었습니까. "
내 마음 속까지 꿰뚫어보고 있는 듯, 그렇게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내 얼굴 쪽으로 고개를 숙이며 말하는 왕이였다.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지만 그 눈을 피하지 않았다. 지금 여기서 피한다면, 나는 더이상 정말 쓸모가 없는 여자가 되는 것이다.
" 내가 기생년과 한 번 뒹굴었다고, 이리도 질투를 하시니. "
" ... "
" 조선의 국모라는 여인이, 이리 속이 좁아서 되겠습니까. "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를 비웃는 듯한 그 목소리가, 나를 빤히 보고 있는 그 눈동자가 발끝부터 시작해 나를 옭아매기 시작했고 나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피할 수도, 그렇다고 다시 소리를 지르며 악을 쓸 수도 없었다. 매서운 눈빛으로 나를 보던 눈이 갑자기 곱게 휘며 웃기 시작했다. 목소리도 한껏 풀린 채로 내게 말을 한다.
" 뭐, 그래도 별 수 있겠습니까. "
" ... "
" 부인이 원한다면 지아비가 들어줘야 하는 것을. "
위태롭게, 곧 있으면 쓰러질 것 같은 나를 보며 왕은 그렇게 말했다.
" 그렇다면, "
" 오늘 밤 중전이 마음껏 한번 가져보시오. "
그 말을 끝으로 나처럼 위태롭게 흔들리던 등잔불이 제 자취를 감추었다.
조선의 왕 박찬열
***
헤헷 제가 가장 아끼던 소재를 꺼냈스ㅂ니당!!!!!!!!!!!!!!!!!!!!!!
77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
이번 편 최대한 야하게 쓸 예정입니다'ㅅ'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기대는 하지 마시구요....^^
엑독방에 예고편 썼는데 다시 다듬어서 올립니당!
그럼 저는 이만..ㅂ_ㅂ♡